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당정협의회를 거쳐 전기‧가스요금 인상안을 내놨다. 전기요금은 ㎾h당 8원, 도시가스 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 올린다. 정부가 전기‧가스요금을 인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재무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서다. 한전은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가스공사의 경우, 적자나 마찬가지인 미수금이 지난해 8조6000억원이나 됐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2022년에 가스요금을 MJ당 5.5원, 전기요금을 올해 1월 1일부터 ㎾h당 13.1원 인상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 청사를 전수조사하고 나섰다.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매각을 통해 ‘(공공기관의)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거다.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을 막겠다는 목표에서 시작한 일이다. 문제는 청사만 매각하면 공공기관의 적자를 메꿀 수 있느냐다. 더스쿠프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온비드’를 통해 2017~2021년 매물로 나온 국유재산의 현황을 살펴봤다. 자금이 모자라면 자산을 팔아야 한다. 개인이든 법인이든 국가든 마찬가지다. 윤석열 정부 역시 이런 발상을 한 듯하다. 지난 6월 윤석열 정부는 공공기관의 방만 경
# “탈원전 때문이다.” “연료비가 올라서다.” “전력도매가격 결정 구조에 문제가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분기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손실을 입자, 그 원인을 두고 다양한 주장이 나온다. # 그중 가장 거친 주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탓에 한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역시 이런 논리에서 한전의 적자를 분석하고 있는 듯하다. 쉽게 말해, 한전 적자의 원인이 ‘기승전 탈원전’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얘기다. # 그렇다면 이 논리는 설득력이 있을까. 2017~2021년 원자력발전소의 발전량이 14만
외환위기, 저축은행 사태, 세월호 참사, 옵티머스 사태…. 우리나라를 뒤흔들었던 대형 사건ㆍ사고의 이면엔 늘 관피아가 있었다. 그때마다 경각심을 갖고 관피아를 척결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달라진 건 없다. 공공기관은 언제나 관피아의 차지였고, 그들만의 리그였다. ‘적폐청산’을 내건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의 공공성을 되찾겠다’고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번엔 뭐가 달랐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달라진 건 없다. 공공기관의 수장 자리는 ‘그들만의 리그’로 통한다. 은퇴한 관료들이 산하 공공기관장으로 재취업하는 행태가 관행처럼 굳어
컴플라이언스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 경영의 핵심 요소다. 하지만 ESG만 알고 컴플라이언스는 잘 모르는 곳이 많다. 국내에 컴플라이언스 제도가 처음 도입된 건 1997년 외환위기 이후다. 외환위기를 초래한 기업의 방만ㆍ부실경영과 부패를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20여년이 흘렀음에도 컴플라이언스 제도는 국내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최근 재계에선 ESG 경영을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ESG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ESG 이념을 담은 슬로건을 만드는 건 기본이다. ESG 경영에 힘을 쏟겠다며 수조원을 투입하
금융감독원이 내홍에 흔들리고 있다. 노동조합이 채용비리 연루자를 승진시킨 윤석헌 금감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는 윤 원장의 과거 행적까지 들춰내며 그를 ‘비리종합세트’로 몰아세우고 있다. 2018년 윤 원장의 취임을 반기고, 힘을 실어주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졌다. 윤 원장과 노조의 관계는 어쩌다가 이렇게 틀어진 것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냉정하게 찾아봤다. 2018년 금융감독원은 이리저리 흔들렸다. 기관의 수장인 금감원장을 둘러싼 잔혹사가 계속됐다.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최흥식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명언이자 그가 쓴 베스트셀러의 제목이다.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만든 김 전 회장은 이 명언을 남길 무렵, 젊은이들의 우상과 같았다. 하지만 가파르게 성장한 만큼 추락 속도도 빨랐고, 족적을 남긴 만큼 좋지 않은 전례도 남겼다. 더스쿠프(The SCOOP)가 9일 생을 마감한 김 전 회장의 ‘비사祕史’를 소개한다. 그의 업적과 거기에 숨어 있던 위험요소를 모두 밝혔다. 대우그룹의 마지막 구조조정본부장이었던 김우일 대우M&A 대표가 기억을 보탰다. 9일 김
원금손실, 환매중단… 사모펀드의 나쁜 덫사모펀드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사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등 부실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다. 지난 8일 국내 헤지펀드 업계 수탁규모 1위 업체인 라임자산운용은 “대체투자 펀드인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된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개방형 펀드의 경우 투자자가 투자금 회수를 요청하면 돈을 돌려줘야 하는데, 이를 못하겠다고 선언한 거다. 환매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약 6200억원이다. 라임자산운
혈액 사업은 핵심 공공사업이다. 헌혈의 집 대부분을 국고로 짓는 이유다. 그 안에 놓인 작은 전기포트도 국민의 세금으로 산다. 이렇게 13년간 헌혈의 집은 총 1300억원에 이르는 국고 지원을 받았다. 그럼에도 헌혈 실적이 하락세를 거듭하자 “헌혈의 집 설치 지원 사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알고 보니 이 사업, 감사 한번 제대로 받아본 적 없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보조금 감사의 사각지대에 서있는 헌혈의 집의 문제점을 취재했다. 2000년대 초반 국민들의 혈액사업을 향한 불신과 불안감이
부정부패, 방만경영, 특혜인사 등등. 공공기관의 고질병이다. “공공기관을 개혁하겠다”면서 칼을 빼든 정부는 숱했지만 개혁에 성공한 정부는 없다. 현 정부도 공공기관을 혁신시켰다고 하기엔 민망한 수준이다. 대체 왜일까. 역대 대통령들이 공공기관을 향해 으름장을 놨음에도 변화가 없었던 이유는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질문의 답을 찾아봤다. 정권의 집권 2년차는 권력이 정점에 오를 때다.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이 구체화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콘셉트는 ‘적폐청산’과 ‘혁신’이다. 공공기관 역시 그 대상임에 분
2018년 국정감사에서도 공공기관의 비리가 어김없이 드러났다. 부정부패, 방만경영, 갑질, 일감 몰아주기, 채용비리 등 비리의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민간기업의 부정부패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고용세습에 활용된 정규직 전환 채용비리 의혹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탐욕스러운 재벌의 탈을 쓴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현실을 그래픽으로 살펴봤다.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죽지도 않고 돌아오는 각설이 같다. 국감에서 드러나는 공공기관의 방만경영·부정부패·채용비리 논란을 두고 하는 얘기다. 공공기관의 기강 해이와 모럴 해저드의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감이 열리면 비슷비슷한 내용의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국감만 끝나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을 ‘철밥통 공공기관’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공공기관의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취재했다. 우리나라의 공공기관은 총 338개다. 20 13년 295개에 비해 43개나 늘었다. 정규직 직원 1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에 이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금융시장을 감시ㆍ감독해야 할 금융감독원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만경영, 채용비리, 금감원장 자격 논란 등 곪았던 내부 문제도 연이어 터져 나왔다. 금감원은 감시자인가 감시받아야 할 대상인가. 더스쿠프(The SCOOP)가 금감원의 고질병과 해결책을 취재했다.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고대 로마 시인 유베날리스는 당시의 부패한 사회를 향해 이렇게 풍자했다. 절대 권력에서 비롯될 수 있는 부작용을 경계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금융기관과 자본시장을
아들의 결혼자금을 만들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의 주식을 샀던 어머니는 가사도우미를 하고 있다. 은퇴 후 노후생활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보내려던 남편은 생계를 위해 새벽부터 버스 핸들을 잡는다. 우량기업으로 포장된 대우조선해양이 이런 소시민들에게 ‘배신의 칼날’을 날린 셈이다. 대우조선해양 소액주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싸고 분식회계, 방만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해운, 현대상선. 대한민국호號 구조조정의 한복판에 서 있는 5개사다. 업황 침체 등을 이유로 이 회사들의 실적은 곤두박질쳤고, 주가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매도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증권사 보고서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16만원대를 맴돌던 포스코의 주가가 지난 1월 21일 15만600
정부가 ‘노사 합의 없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밀어붙이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법률자문을 받아본 결과, 불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법률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다툼의 소지가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노사 합의 없는 성과연봉제 도입’의 진실을 풀어봤다.공공기관과 공기업의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두
기업 구조조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굴까. 아무래도 느닷없이 직장에서 쫓겨나는 노동자들일 것이다. 그럼에도 구조조정을 위한 자본확충은 기업 살리기용 자금 확보에만 초점 맞춰져 있다. 늘 그랬듯이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 논의는 그리 많지 않다. 기업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면 비중이 큰 지출부터 줄이는 게 정석이다. 일반 기업의 지출비용 가운데 가장
2013년 정부가 공공기관의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이후 자산매각, 사업정리 등 강력한 부채감축 방안이 줄줄이 시행됐고 공공기관 부채는 2013년 대비 14조4000억원 줄었다. 하지만 정부의 공공기관 구조개혁이 성공할 가능성은 여전히 의문이다. 방만경영의 원인으로 꼽히는 ‘낙하산 인사’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
공무원 징계령, 국가공무원법, 공공기관운영에관한법률…. 부패행위자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은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공기업, 공공기관 등 공조직의 부정부패 행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이다. 각 조직에 설치된 인사위원회를 점검해야 할 때다. 부정부패를 근절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
‘방만경영, 공금횡령, 불공정 계약, 비정규직 갑질, 일감 몰아주기, 성추행….’ 올해 국감에서 드러난 주요 공기업, 공공기관들의 갑질이다. 공조직의 기강 해이와 모럴 해저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 준다. 문제는 이런 갑질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직을 워낙 잘 감싸기 때문이다. 슈퍼甲 공공기관이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