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시민주권운동중점의 대표를 맡고 있는 구본기씨를 용산 삼각지역 한 카페에서 만났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이태원 희생자 추모 행사 및 정부 규탄 운동에 참여하러 간다는 구본기씨는 카페에서 밝게 웃으며 인동문학상이 제정된 취지와 운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민들이 동인문학상을 알았다면 이걸 내버려뒀을까요?”구본기 대표는 조해진 소설가가 이번 동인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 어떤 상인지 찾아봤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이 상이 친일파를 기념하는 상이라는 걸 알고 어떻게 이런 상이 계속됐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조해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무더위가 본격화하지 않았음에도 현실은 폭염만큼 덥고 갑갑하다. 세금 폭탄과 대출규제 소급적용 등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대책에 항의하는 집회가 3주 연속 열렸다. 7월 25일 두번째 집회는 현 정부를 탄생시킨 계기였던 촛불집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6ㆍ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특정 문구를 노출시키는 ‘실검 챌린지’도 이어갔다. ‘3040 문재인에 속았다’ ‘나라가 니꺼냐’ ‘조세저항 국민운동’ ‘김현
최근 젊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진 정치인에 대한 열망이 사회적으로 담론화되며 올해 4월 총선에 대비해 예비후보자들의 행보가 바빠졌다. 박근혜 탄핵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사회가 전반적으로 각 분야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다. 이는 정치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에서 활동했던 젊은 인재들이 대거 총선에 출마선언을 한 상태이다. 이는 정책적인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과 젊은 인재를 고루 등용하여 사회 밑바닥 저변에서부터 의견을 듣고 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것 같다. 특히 이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지난 28일, 신동엽 시인 50주기를 맞아 전국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신동엽문학제 - 전국문학인대회’는 신동엽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한국작가회의 대전지회·충남지회가 주관했다. 해당 행사는 신동엽문학관에서 열린 가을축제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맞절할지니’에 이어 부여 삼정유스타운에서 개최됐다.‘전국문학인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작가회의가 후원했으며 신동엽 50주기를 기리는 “금강 건너 금강산까지”를 주제로 이튿날 ‘시민과 함께하는 신동엽 문화기행’까지 총 1박 2일에 걸쳐 진행했다.신동엽
1969년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 미술의 연구·수집·전시 등에 앞장서며 국제교류 및 한국미술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발판이 돼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한국미술과 미술관의 지난날을 회고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대규모 기획전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함께 기리는 행사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광장’을 주제로 다채로운 미술·문화행사를 개최해 한국미술의 100년을 조명한다. 광장을 뜨겁게 달군 한국 근현대미술을 살피는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전은
8ㆍ9 개각 이후 대한민국은 한달째 ‘조국 블랙홀’에 빠져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관련 보도가 다른 현안과 이슈들을 덮었다. 언론은 연일 조국 후보자 사태 관련 기사로 도배하다시피 했다. 조국 후보자 지명 이후 한달 동안 쏟아진 관련 기사 건수가 130만건을 넘어섰다는 통계까지 나왔을 정도다. 6일 ‘지각 청문회’가 열리기까지 여야 정치권이 보인 행태는 국민을 절망시켰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해 숱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증인 선정 문제로 예정된 청문회를 파행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은 시종일관 조 후보자 감싸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국내에는 수많은 문학상이 있다. 근 1년간 새로 등장한 문학상만 헤아려도 양손이 가득 채워진다. 이 중 대부분 문학상 심사는 소수 심사위원의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독자들은 수상 확정 이후 지면이나 언론을 통해서만 그 결과를 접할 수 있다. 이처럼 폐쇄적인 심의 방식은 문학과 독자들의 거리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심사를 맡은 특정 문인의 권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 또한 꾸준히 이어져 왔다.지난 8월 30일, 문학상 심사제도의 틀을 깨는 신선한 시도가 등장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심훈문학대
‘내편’이 아니었다면 조국(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을 감싸는 정치인이 있었을까. ‘남의 편’이었다면 비판의 도마에 올려놓고 온갖 비난을 쏟아내지 않았을까. 자신이 딸이 아니었다면 조국은 또 어떻게 쏴붙였을까. 참 이상하다. 조국의 딸은 ‘기울어진 운동장’에 있었는데, “괜찮다”“힘내라”“(조국 딸을 공격하는 건) 부당하다”는 말이 나온다. ‘내편’이어서일까, 그들의 자식들에게도 ‘그런 꽃길’을 만들어줬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네 2030세대가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몰라서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30세대의 한탄을 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다.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조 후보자 가족은 사모펀드에 재산총액을 넘는 74억원을 약정하고 10억여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어느 중소기업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고, 그 뒤 이 기업의 관급공사 수주가 크게 늘었다.또 부친이 운영하던 사학재단을 자식들이 물려받으면서 빚은 말소하고 채권만 받으면서 상속세는 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부친과 동생이 운영하던 회사의 학교 공사 수주와 부도 및 청산, 새 회사 설립과 재단 상대 소송 등 일반인들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기레기’란 단어는 ‘기자’와 ‘쓰레기’를 합친 것으로 근래 대부분 국민이 아는 단어가 됐다. 이는 가짜뉴스 또는 자극적인 기사만을 다루는 기자를 비난하는 표현으로, 신조어라고 부르기에도 무색할 만큼 보편적인 단어가 된 지 오래다. 한국인의 뉴스 신뢰도는 영국의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9’ 조사 결과에서 22%를 기록하며 조사 대상 38개국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는 비단 올해만의 결과가 아니다. 무려 4년째 꼴찌를 기록하며 뉴스에 대한 범국민적인 불신을 보이고 있
[뉴스페이퍼 = 윤채영 기자] 이상섭 부산작가회의 회장은 지난 25일, 오월문학제 본 행사에서 연대사를 낭독하였다. 이상섭 회장은 "광주 하면 언론 통제로 인한 광주의 진실을 대학 때에서야 알게 된 것과 촛불집회가 한창 일었을 때 광주 시민들은 횃불을 들었다는 사실, 이 두 가지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했고, "작가가 되고, 지금처럼 정치 의식을 가진 존재가 된 것은 광주가 만들어준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 날 이상섭 회장은 1979년 10월에 일어난 부산의 민주화운동인 '부마민주항쟁'을 언급하며 연대사를 이어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25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강당에서는 5.18문학상의 본상과 신인상 시상식이 거행됐다. 올해의 본상 수상자는 황정은 소설가이며 수상작은 소설집 “디디의 우산”이다. 시상식에서 황정은 소설가는 “내 일상은 정치와 무관할 수 없다.”며 자신의 작품에는 한국사회라는 하나의 광장이 보다 진화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5.18문학상은 5.18기념재단과 광주전남작가회의, 계간 문학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문학상이다. 2005년 처음 제정되었으며 광주 5월의 정신을 기리고 발전시키는 데에 목적을 두고
2011년 강원도가 처음 사업플랜을 발표한 이후 7년 넘게 답보 상태였던 춘천 레고랜드 건립 사업. 최근 영국 멀린사(레고랜드 운영사)가 50억원의 사업자금을 내놓으면서 멈춰있던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숱하다. 이 사업의 경제적 창출효과가 있는지, 유물이 가득했던 현 부지에 레고랜드를 짓는 게 타당한지도 결론나지 않았다. 마임이스트 유진규(67)씨가 춘천 중도에서 여전히 레고랜드 건립을 반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를 만났다. ‘레고랜드’ 혹은 ‘중도’라는 글귀가 적힌 검은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16년 10월부터 17년 초까지 광화문 일대에서는 ‘촛불집회’가 지속적으로 열렸다.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킨 박근혜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함이다. 집회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각자의 영역에서 생업에 종사하던 이들이 ‘나라를 이대로 두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거리로 나와 촛불을 높이 치켜든 것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시민이 자발적으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촛불집회는 5.18의 정신을 잇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해 7월 도서출판B에서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를 출간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12월 27일 국회는 본회의에서 185명중 165명 찬성으로 산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작업 중 외주업체 직원이 사망한 지 2년 7개월만이다. 이번엔 과연 허술한 외양간을 고칠 수 있을까.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논의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요구가 많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위험의 외주화와 속빈 법안들을 취재했다. 또 한명의 안타까운 청춘이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집이 많은데 왜 내 집은 없을까.” 결혼을 앞둔 흙수저 A씨의 한탄이다. A씨는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은 지 오래라는 통계에도 고개를 갸웃했다. 그나마 ‘주거 복지’를 앞세운 문재인 정부의 공약을 믿었다. 실제로 신혼부부 특화 주택 정책은 많았다. 그런데도 A씨는 다시 한탄했다. “이렇게 정책이 많은데 왜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은 없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흙수저 A씨를 만나봤다. 내 나이 서른다섯.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진 ‘헬조선’에서 내 계급은 ‘흙수저’란다. 아버지는 20년째 동일한 월급을 받
제주도에 국내 첫 영리병원이 생겼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5일 말 많고 탈 많던 녹지국제병원의 설립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제주지사가 직접 제안한 공론조사에서 제주도민의 절반 이상이 설립 허가를 반대했음에도 원 지사는 ‘허가’를 택했다. 당초 공론조사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원 지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속내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원 지사는 왜 방향을 틀었을까. 더스쿠프(The SCOOP)와 제이누리가 그 답을 찾아봤다.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진료하는 조건으로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한다.” 원희룡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작가들이 한데 모여 아시아가 안고 있는 상처를 살피고, 우호적인 아시아 시민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작된 “동아시아문학포럼”이 지난 17, 18일 진행됐다. 포럼은 ‘동아시아문학포럼 한중일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교보문고, 대산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했다. 18일은 ‘2018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의 둘째 날이었다. 이날 오전 세션에는 한국의 권여선 소설가, 중국의 츄화둥 작가, 일본의 나카지 교코 작가가 참여하여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인 “21세
올해 만 60세인 A씨. 1988년 국민연금이 도입된 후 꼬박 30년간 불입해왔다. 얼마 전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통합연금포털(100lifeplan.fss.or.kr)에 들어가 자신의 국민연금을 확인해 봤다. 그동안 적립된 돈은 8226만원인데, 2년 후인 2020년부터 매월 155만원을 받는단다. 20년 가까이 월 10만원 안팎을 불입한 아내(전업주부)는 3년 후부터 월 50만원을 받는다. 퇴직 후 노후설계에 불안해하던 그는 부부가 합쳐서 월 200만원 국민연금을 받으면 최소한 기초생활은 보장된 것 아니냐며 뿌듯해했다.정부가 국민
폭염이 몰아치는 요즘, 한국전쟁 당시 6000명에 가까운 연합군이 희생(사망 실종자)된 ‘장진호 전투’를 떠올리면 더위타령도 사치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맥아더 전쟁 지휘부의 방심과 오판으로 서부전선이 맥없이 무너지는 바람에 동부전선의 미 1해병사단이 중공군에게 완전히 포위돼 전멸을 앞두고 있었다.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혹한은 죽음을 부르는 흑사병과 같았다. 이때 뛰어난 야전 지휘관인 미 해병 1사단장 올리버 스미스 소장의 리더십으로 미 해병은 후퇴하고도 이기는 전공을 세운다. 올리버 스미스 소장은 “우리는 후퇴하는 게 아니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