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만6000원. 2023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다. 비정규직의 저임금과 고용 불안정성은 저출산 등 사회 문제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008년 18대 총선 이후 민주당 계열(통합민주당ㆍ민주통합당ㆍ더불어민주당) 정당들은 빠짐없이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법제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공허한 메아리만 남긴 채 번번이 사라졌다.[※ 참고: 22대 4ㆍ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
# 16대(2000~2004년) 국회에서 발의한 법안 수는 2507건이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훌쩍 흐른 21대 국회에선 2만3656건(9월 11일 기준)에 달하는 법안을 쏟아냈으니, 지금의 금배지들이 ‘더 열심히 일했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2만여건의 법안 중 국회를 통과한 건 단 28.8%(6819건)에 불과해서다. 내년 총선이 2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기만료로 인한 폐기 수순을 밟을 법안들이 적지 않을 게 분명하다. ‘총선 특별기획 21대 금배지: 악습의 기록’ 2편에선 국회 문턱을 넘지 못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출판노동조합협의회, 국회의원 류호정 의원실이 주최한 '출판업계 근로감독 요구 기자회견'이 지난 6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출판산업의 근로감독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에 대한 요구가 주요 아젠다로 제기되었다.한국의 출판산업은 규모 면에서 세계 10위에 해당하며,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업계의 노동자들의 권리는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 사업장의 70%가 5인 미만이며, 외주제작이 30%에 육박하는 등 노동법을 회피하
공당의 공약이 공수표가 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2020년 4월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반짝(2020년 3월 8일~5월 18일) 등장했다가 사라진 더불어시민당의 공약은 어땠을까. 의외로 이행된 공약은 많지만, 잊힌 당의 공功이라고 보긴 어렵다.지난 21대 총선은 유권자들로부터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소수정당들의 국회 입성을 돕는다는 취지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더니,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힘)이 비례대표 의석을 더 많이 챙기려 ‘위성정당’을 만드는 꼼수를 부려서다.당시 더
2년 전 총선을 기억하는가. 당시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을 만들어 민의를 더 반영할 수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흔들었다. 총선 후 거대 양당은 위성정당을 접고 전리품戰利品(의원ㆍ국고보조금)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잘못을 성찰하는 의원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하는 의원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6ㆍ1 지방선거가 찾아왔다. 그들은 또다시 ‘국민’을 입에 담기 시작했다. 3월 대선에 이어 또다시 선거다. 6월 1일은 각 지자체장과 지역의회 의원, 교육감 등을 뽑는 지방선거날이다. 벌써
선거 때마다 수많은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똑같다. 하지만 미디어에 소개되는 건 ‘될 만한 후보’와 그들이 제시한 공약뿐이다. 지지율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거나 인지도가 약한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설명할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군소정당 대선후보들의 경제 공약을 사안별로 모아본 이유다. 20대 대통령 선거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심상정(정의당), 안철수(국민의당) 등 4명의 대선후보만 출사표를 던진 게 아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를 포함해 1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 캠프가 참여한 ‘20대 대선후보 캠프 초청 문화정책 토론회’가 지난 2월 7일 오후 2시 대한출판문화회관 4층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각 후보 캠프는 각 대선후보의 문화 예술 공약에 대해 발표했으며, 문화정책 발표 이후에는 각 분야 예술가들이 토론을 맡아 문화예술계 내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이번 토론회는 86개 예술단체와 290명의 예술인이 공동주최하고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가 주관했다. 대선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와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 캠프가 참여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 캠프가 참여한 ‘20대 대선후보 캠프 초청 문화정책 토론회’가 지난 2월 7일 오후 2시 대한출판문화회관 4층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각 후보 캠프는 각 대선후보의 문화 예술 공약에 대해 발표했으며, 문화정책 발표 이후에는 각 분야 예술가들이 토론을 맡아 문화예술계 내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86개 예술단체와 290명의 예술인이 공동주최하고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가 주관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문화연대 활동가 이두찬 씨는 이재명 후보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해 논
“지금 청년들의 삶은 그 자체가 도전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왔다. 그가 내놓은 다섯번째 공약은 ‘청년의 6대 권리’를 보장하는 ‘청년미래보장사회’였다. 청년들이 분노하는 ‘가짜 공정’에 공감하는가 하면, 결혼이 아닌 친구ㆍ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새로운 가족을 택하는 청년들을 지지했다. 그렇다면 심 후보는 청년들이 던진 20개의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놨을까. Q1. 코로나19로 인한 아동의 돌봄 공백·학업능력저하 문제가 심각합니다. 공적·사적 지원체계로 건강한 성장을 도모해야 할 텐데, 지역자원을
국정감사는 국회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정부의 법 집행을 감시하는 일이다. 한해 동안 정부가 제대로 일을 했는지, 어떤 과실을 범했는지, 또 그로 인해 국민의 피해는 없었는지 따져보는 자리다. 모든 의제가 민생과 연결된 만큼 국정감사는 중차대한 역할 수행이라 할 수 있다. 신간 「국정감시자」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15번의 국정감사를 치러낸 저자가 민생현장에서 찾아낸 의제들을 모아 기록한 책이다. 6명의 국회의원을 보좌하며 마주한 여러 문제를 낱낱이 짚어내 질책한다. 정치부 기자로 국회를 출입하던 저자는 2004년 국회의원 보좌진 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급해 유명해진 문장이다. 공정과 정의에 예민한 청년세대에게 이 말의 파급력은 컸다. 청년세대가 공정의 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휘황찬란한 스펙을 갖춰도 그럴듯한 일자리를 얻기 어려워서다. 어느 세대보다 똑똑한 세대지만 이들에게 돌아온 건 낮은 고용률에 ‘역사상 가장 가난한 세대’라는 타이틀이다. 이러니 기회의 평등을 무시하고 ‘부모 찬스’를 써서 손쉽게 결실을 얻는 몇
이길보라는 청각 장애인 부모를 둔 코다(CODAㆍChildren of Deaf Adults)다. 그는 장애학을 접하면서 내가 문제가 아니라 세상이 만든 ‘장애 극복’의 서사가 문제임을 알게 된다. 코다로서 ‘도움과 수혜에 감사하고 장애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선량하고 착한 장애인 혹은 그 가족’이 되라는 사회적 각본을 거부하며, 대신 수어 통역과 같은 ‘볼 권리’의 보장을 주장한다.또한 이길보라는 ‘임신중지’ 경험자로서 “여성에게 죄책감과 수치심을 강요하는 낙태죄에 반대한다”고 역설한다. 지난해 낙태죄 폐지를 위한 ‘#나는_낙태했다
시와반시의 편집위원이었던 희음(문희정) 시인이 2021년 문예지 발간지원사업에 시와반시가 선정된 것에 반발하며 시와반시 측이 무임금 노동 착취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예지 지원기금이 작가들에게 정확하게 지급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혹과 함께 전수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이러한 문제는 과거 동인지 시스템에서 시작된 문예지들이 이제는 창간 멤버와 별도로 편집위원 체재를 갖추며 무급 노동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문예지발간지원사업은 문학 창작 활동의 중요한 토대인 문예지의 원고료 지원을 통해 작가들의 기초적인 창작 여건 마련
오랜 기간 예술인은 ‘노동자’와는 거리가 먼 특별한 존재로만 그려져 왔다. 하지만 문화예술산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수많은 예술인은 그 형식과 방법이 다를 뿐, 저마다의 전문 지식을 가진 직업인이기도 하다. 예술의 다양한 형태가 공존하는 2020년은 창작 역시 노동의 일부로 인식되는 세상이다.뉴스페이퍼가 만난 문화예술노동연대 오경미 사무국장은 “그간 노동 혐오나 노동 기피 문화에서 비롯한 거부감이 존재했다고 본다.”며 “노동이라는 게 거창하거나 육체적 노고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직업인으로서의 예술인이 노동자로
제20대 국회에서 ‘예술인의 지위 및 권리보장에 관한 법률안(이하 예술인 권리보장법)’의 법사위 통과가 불발되며 제21대 국회에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뉴스페이퍼는 예술인 권리보장법의 논의 과정에 함께한 주요 문화예술 단체 몇 곳을 만나보고 예술인 권리보장법의 과거와 현재, 나아갈 길에 대해 조명해보았다.첫 순서로 만나본 문화연대는 1999년에 창립된 문화운동단체로 문화예술 분야 표현의 자유, 예술인의 노동권리 확보, 문화예술계 불공정 사례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박선영 팀장은 ‘예술인 권리보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성북구노동권익센터가 9월 3일(화), 체불임금 문제 등 예술활동의 어려움에 처한 예술인에게 전문적인 상담 및 법률지원을 통한 실효적 구제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하였다.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성북구노동권익센터는 ▲‘예술인 신문고’ 신고인의 근로자성 확인 및 체불임금 조사 및 자문 ▲고용노동부 신고 시 법률지원 ▲체당금 청구 지원 ▲양 기관의 불공정 관련 프로그램 참여 ▲양 기관의 공익사업 및 홍보활동 등을 위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특히 이번 협약으로 인해 근
지난 8일,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이하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이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윤 소장은 그간 숙환을 앓아 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여성 인권 운동가들이 그녀의 부고 소식에 “든든하고 소중한 동료를 잃은 마음”이라며 애도와 안타까움을 표했다.윤정주 소장은 한국여성민우회와 약 20여 년간의 시간을 함께해왔다. 그간 모니터연구부장, 사무국장을 거쳐 2011년부터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을 역임하며 성평등한 사회와 미디어를 위해 힘써왔다.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윤정주 소장은 성인지적 관점에서의 TV 프로그램 모니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한국여성단체연합 김영순 대표는 ‘대구여성회’에서부터 여성운동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그는 94년 활동가로 시작해 상근직을 맡게 되고 적은 수의 사람들과 끈끈한 자매애를 맺으며 지역에서 여성운동을 이어갔다. 3년 전 서울로 활동지를 옮기면서 문화적·정서적 차이로 적응의 시간을 겪기도 했으나 꾸준히 성평등을 위해 힘써왔다.여성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서 진보적 여성운동으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1987년 창립돼 전국 7개 지부, 28개 회원단체와 함께 여성차별과 폭력 없는 사회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한국여성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지난 18일 한국여성민우회 32주년 기념 후원의 밤 행사 ‘ㅎㅇ’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행사 당일 주최 측 활동가는 물론, 그간 함께해온 개인 회원과 후원자가 함께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는 간단한 저녁 식사 및 한국여성민우회의 활동·후원단체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순서대로 이어졌다.한국여성민우회는 1987년 창립된 여성 인권 단체로서 성평등한 노동권 보장, 성인지적 관점으로 미디어 감시, 반성폭력, 더불어 사는 민주사회 등을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해당 단체는 춘천, 진주, 원주 등 총 9개의 지부
[뉴스페이퍼 = 김지현 기자]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가 지난 10일부터 강남역 사거리 CCTV 철탑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김씨는 물과 소금만 섭취하며 연명하고 있다. 고공농성은 19일차, 단식투쟁은 26일째다. 지난 82년 삼성항공에 입사한 김용희씨는 1991년 노조를 설립하려 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1997년 복직했지만, 노조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기 전에는 일할 수 없다는 삼성의 주장 때문에 출근을 못 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 달 10일로 정년이 지나면 다시는 복직 할 수 없기에 김용희씨는 죽음을 불사하고 극단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