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전년도 12월 말에 해온 새해 경제정책방향 발표가 2024년이 밝은 지 나흘째인 1월 4일 나왔다.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신분인 경제부총리를 교체하고, 경제부처 장관들을 대거 총선용으로 차출하는 정치 과열이 새해 경제정책 추진 일정을 꼬이게 만들었다. 예년보다 늦게 나온 만큼 현실을 직시하고 정책 방향을 제대로 제시해야 할 텐데, 현실 인식은 안이하고 처방은 선심성 포퓰리즘으로 얼룩졌다.한국 경제는 사면초가 복합위기 상황이다. 미국·중국 간 패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 장벽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경상수지가 적자를 냈다. 국내총생산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는 아내를 납치해서 장인에게 몸값을 받아내려는 창의적인 사기극을 벌인다. ‘전대미문’의 일인 만큼 이 사건을 맡은 미네소타의 한적한 소도시 브레이너드(Brainerd)시의 순박하고 임신 7개월에 몸도 무거운 ‘아줌마’ 여자경찰서장 마지 군더슨(Marge Gunderson)에게 조금은 버거워 보인다. 선입견과 편견이 발동한다.경찰관 1명이 사살당하고, 그 자리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남녀 2명이 역시 사살당한 ‘강력사건’의 유일한 단서는 경찰관이 죽기 직전에 남긴 이 말뿐이다. “임시번호
1997년 말 닥친 외환위기를 흔히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로 부르듯 IMF는 한국인에게 엄한 시어머니 국제기구로 통한다. 그도 그럴 것이 외화곳간이 바닥나 국가가 부도날 처지에서 IMF로부터 긴급구제금융을 수혈받은 한국으로선 IMF의 시장개방과 구조조정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 깐깐하던 IMF가 최근 한국 경제를 박하게 평가하고 있어 찜찜하다. IMF는 10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유지하는 한편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2%로 낮췄다. 우리 경제가 올해 1%대에
[핵융합이 뭐기에]갑부 지갑 열게 만든 ‘이것’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크리스 사카 로어케이스캐피탈 창업자….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가 핵융합 분야에 앞다퉈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엔 AI 챗봇 ‘챗GPT’ 개발사로 유명한 오픈AI의 공동창업자 겸 CEO인 샘 알트먼이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에 3억7500만 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했다.핵융합이란 2개의 가벼운 원자핵이 결합해 하나의 무거운 원자핵으로 변하면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방출
3월 첫째주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올 때 받아야 했던 ‘PCR 검사 의무’가 사라진다. 미국은 지난해 8월 공표된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반도체 회사들을 대상으로 보조금 신청을 받는다. 3월 첫째주에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도 짚어봤다. ■ 예보❶ 美 반도체 지원의 속내=2월 마지막날인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보조금 신청을 받는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23일 조지타운대학 강연에서 “보조금은 기업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유인하자는 취지”라며 일정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신규 반도체 공장
# 엉뚱한 경제모델 1949년 런던 정치경제대학교(LES) 학생 윌리엄 필립스는 수력 컴퓨터 ‘모니악(MONIAC)’을 개발했다. 투자·수출입·통화량 등의 변화가 영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물로 분석하기 위해서였다.2m 높이의 커다란 물탱크, 파이프, 밸브와 펌프, 그리고 수문으로 이뤄진 모니악의 분석기법은 대략 이랬다. “탱크에 물을 넣으면 파이프에 물이 흐른다. 시장에 돈이 도는 것처럼 말이다. 통화공급량을 늘렸을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보고 싶으면 밸브를 열어 더 많은 물을 내려보내면 된다.” 지금 와서 보면 엉뚱
2박3일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방점은 경제에 찍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다음날 열린 공식 만찬에는 국내 10대 그룹 총수와 경제 6단체장을 초청했다. 마지막날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표❶). 성과는 알찼다. 현대차로부터 50억 달러(약 6조3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고, 한국이 미국의 경제적·기술적 동맹이란 사실을 확인받았다. 이를테면 세일즈 외교에 성공한 셈인데, 우려스러운 점도 없지 않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수입차의 무덤에 ‘재도전’현대차가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09년 현지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12년만의 재도전이다. 지난 8일 현대차의 일본 현지법인 ‘현대모빌리티재팬’은 도쿄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일본 승용차 시장에 다시 참여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장재훈(59) 현대차 사장은 이날 인사 영상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지난 12년간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계속해 왔다”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객과 마주 보기로 결심했다”고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라이브 커머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매장에서 중고차 판매 라이브방송(라방)을 진행하는가 하면, 방송사와 협업해 퀄리티 높은 라방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인지 ‘홈쇼핑’인지 헷갈릴 만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홈플러스의 ‘라방’에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응답하느냐다. ‘대형마트 매장에서 중고차 판매 라방을 진행한다.’ ‘대형마트가 방송사와 협업해 셰프ㆍ연예인이 등장하는 라방을 선보인다.’ 최근 홈플러스가 이어가는 행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27일 홈플러스 강서점 내 전기차 충전소
한 해의 끝, 흥겨움과 기대감이 가득한 크리스마스이브. 우애 깊은 4남매는 크리스마스이브 파티를 위해 어머니의 집에 모두 모인다. 4남매에겐 각각의 사정이 있다. 장남 ‘장피에르’는 아버지의 죽음 후 어머니와 동생까지 돌보는 성공한 세일즈맨이다. 우연히 첫사랑 ‘헬레나’의 소식을 전해들은 그는 배우를 꿈꾸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무기력함에 빠진다. 작가 지망생인 둘째 ‘쥘리에트’는 40세에 첫 임신을 하곤 들뜬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소심한 성격의 셋째 ‘마티유’는 직장 동료를 열렬히 짝사랑하고 있지만 고백조차 못하고 있다. 막내
세계적인 경영저술가 말콤 글래드웰은 20년 전 저서 「티핑 포인트」에서 ‘작은 아이디어가 임계점을 넘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현상’을 다뤘다. 어떤 말이나 행동, 아이디어나 제품이 전염되듯 퍼지는 순간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주목했다. 그는 사회적 유행이나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다가 어느 한순간 폭발하는 신기한 현상들엔 법칙이 존재한다고 봤다. 급속도의 변화가 시작되는 ‘뜨는 시점’과 그렇게 될 만한 요인이 있단 얘기다. 이런 「티핑 포인트」가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됐다. 처음 출간할 당시만 해도 ‘사회적
하나의 기업은 CEO부터 신입사원까지, 수많은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화려한 시상식에 등장하는 건 윗분들뿐이다. 마이클 갤러허(62) 스티비 어워즈 회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대상을 만들었다. “일터의 모든 이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었다”는 그의 철학이 깃든 스티비 어워즈 트로피는 이제 받고 싶어 하는 왕관이 됐다.2000년대 초반, 미국 비즈니스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다.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일하기 좋은 100대 회사’로 꼽히던 에너지기업 엔론(Enron Corpora
올 뉴 아반떼 세계 최초 공개All New… 획기적 변신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아반떼’가 돌아왔다. 모든 걸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의미에서 모델명도 ‘올 뉴 아반떼(현지명 올 뉴 엘란트라)’로 지었다. 현대차는 18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올 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를 열고, 4월 국내 출시에 앞서 주요 사양을 공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7세대 올 뉴 아반떼는 모든 면에서 진보적이고 역동적인 모델로 변
카카오가 대형 택시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카카오의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는 법인택시 업체들과 손을 잡고 10월 중 서울·경기·인천에서 ‘카카오 T 벤티’를 선보인다. 벤티는 밴(Van) 차종을 이용한 서비스와 커피에서 대용량을 뜻하는 ‘벤티(Venti)’를 흥미롭게 조합한 말이다. 넓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카카오의 포부를 담았다.카카오모빌리티는 700~800대의 차량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경쟁업체 타다(1400여대)의 절반 수준이다. 소속 운전기사는 3000여명 채용한다. 운영 차종은 스타렉스와 카니발이다. 요금제는
최근 챗봇 서비스를 구축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인건비는 절감할 수 있어서다. 챗봇 솔루션 업체들이 많아져 마음만 먹으면 챗봇을 개발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개발툴도 많다. 하지만 챗봇을 개발하는 것과 고객이 만족할 만한 챗봇을 선보이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더스쿠프(The SCOOP)와 가트너가 챗봇의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살펴봤다.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혁신을 꾀하고 있
‘혁신’ ‘도전’ ‘열정’ …. 스타트업과 밀접한 키워드다. 그래서인지 많은 창업가들이 혁신 아이템을 들고 시장에 뛰어든다. 하지만 이런 열정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투자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스타트업 역시 사업이고 사업의 본질은 돈을 버는 건데, 혁신만으로는 돈을 버는 게 어려워서다. 더스쿠프(The SCOOP) 전문기자인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가 「스타트업 펀드레이징 전략」의 저자 서리빈 포항공대 교수를 만나 이 난제의 해법을 들어봤다. ✚‘스타트업 펀드레이징’으로 책을 쓴 계기가 무엇인가요.“기업가정신
대림그룹 오너가 호텔 브랜드 상표권을 개인회사 명의로 등록해 수수료를 받아왔다. 공정위는 이를 ‘통행세’로 판단하고 이해욱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재계에선 “상표권자가 수수료를 받는 게 문제가 되느냐”라고 반문한다. 하지만 더스쿠프(The SCOOP)가 단독입수한 대림산업 내부문건에 따르면 공정위의 판단은 옳았다. 대림그룹 호텔사업팀은 오너 일가 회사(APD)에 수수료를 내는 걸 부담스러워하고 있었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검찰에 고발된다. 자신과 아들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회사에 호텔 브랜드 수수료를 몰아준 게 문제가 됐다.
월정액 독서앱 밀리의 서재가 박찬욱 감독이 리더(reader)로 참여한 『엿보는 자』 리딩북을 자사 플랫폼에서 19일 공개했다고 알렸다.범죄 소설 『엿보는 자』는 프랑스 소설가 ‘알랭 로브그리예’의 작품이다. 시계 세일즈맨인 주인공의 주위에 뿌려진 각종 단서와 증거들을 바탕으로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작품의 주요 골자다. 밀리의 서재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이 리더로 참여하면서 본인이 리딩북을 진행할 작품으로 『엿보는 자』를 직접 제안했다.박찬욱 감독은 『엿보는 자』에 대해 “사람들이 즐겨보는 전통적인 소설과는 작법이 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이 향상된 데다, 환경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고민이 많다.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배터리 경쟁력이 시원치 않아서다. 호황기에 호황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산 전기차 배터리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친환경차 판매 통계 사이트 ‘EV 세일즈 블로그(Sales Blog)’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세계 전기차(EV) 판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UAE 경험 무기로 ‘원전 세일즈’김종갑(68) 한국전력 사장이 원자력발전소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월 22〜2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알 술탄 왕립원자력ㆍ신재생에너지원(K.A.CARE) 원장 등 사우디 주요 인사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알 술탄 원장에게 한전의 원전 입찰 2단계 준비 현황을 설명했다.김 사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언급하면서 “사우디와 유사한 부지와 환경에서 원전을 건설해 본 회사는 한전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발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