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악물고 결심한 후 헬스이용권을 끊었다 치자. 얼마나 오래갈 것 같은가. 평상시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망친 몸매를 일상을 벗어난 비일상적 행위, 다시 말해 비용을 들여 시도하는 것으로 바로잡을 수 있을까. 새벽에 수영장에 가거나, 일이 끝난 후 지친 몸을 끌고 피트니스 센터의 트레드밀을 달리는 생활을 오래할 수 있을까. 문제는 피지컬 트레이너와 함께하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현존 인류가 100년 전 사람보다 한 생애를 더 살게 된다는 얘긴데 이것이 과연 인류에게 축복일지, 재앙이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분명한 점은 이런 대변혁에 우리가 대비를 해야 한다는 거다.고령화 사회가 우리에게 던지는 난제는 노인들의 건강을 어떻게 지켜낼 것이냐다. 건강한 고령화만이 삶의 질을 높이고 만성
184호 ‘아침 먹는 게 정말 좋나요?’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하루에 몇차례 식사하는 것이 건강에 유용하느냐는 논제를 올린 바 있다. 결론부터 내리자면 하루 세끼 식사가 좋다. 하루 한 끼니를 먹는 것이 좋다는 논리는 용도 폐기하는 것이 좋겠다.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와 열량을 한 끼 식사에 모두 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아침·
비만과 건강에 관한 질문 중 아침을 먹는 것이 좋은지, 하루의 첫 식사를 점심부터 해도 되는지 묻는 분들이 많다. 명확한 답을 주기 위해선 100% 똑 부러지게 떨어지는 정답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영 그렇지 않다. 필자가 즐기는 논리는 대개 이런 식이다. “과거의 습성이 이러했기 때문에 우리 몸이 거기에 부합하도록 행위를 하는 게 맞다.” 과거 해가 떨어
인공지능이 바둑 세계 최강자인 이세돌 9단을 능가하는 것을 보며 많은 이들이 전율을 금치 못했다. 혹자는 누가 이겨도 인간승리라며 위안을 얻기도 한다. 일리 있는 말이지만 왠지 마음이 편치 않다. 이기도록 교육받고 자란 우리기에 상대가 말 못하는 기계임에도 약이 오른다. 냉정하게 바둑을 두는 알파고를 보며 필자는 이런 의문이 생겼다. “건강에 유익한 요인을
한때 생명 연장의 꿈을 이뤘다는 기치를 그럴듯하게 내세운 유제품 음료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 제품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십수년이 흐른 지금, 그 회사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궁금해진다. 대단한 제품을 최초부터 접했을 회장을 필두로 임원진 순으로 장수를 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필자가 생각하는 진시황제의 불로초는 다음과 같다. 몸에 좋은 특
필자의 고향인 강원도 철원에 가면 덕고개라 불리는 장수마을이 있다. 노인을 공경하는 젊은이가 많고, 쾌적한 환경 탓에 노인들이 평온하게 오래 사는 곳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과연 그럴까 싶다. 말이 장수마을이지, 젊은 사람이 없다 보니 평균 연령이 높을 수밖에 없다. 아기 울음소리라도 들려야 평균연령을 확 낮출 텐데 그럴 가능성은 거의
먹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거나, 밥알을 세며 먹을 정도로 입이 짧은 사람이 있다고 치자. 이 자가 젓가락처럼 말랐다면 별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엄청나게 먹는 데도 날씬한, 더 나아가 야윈 모습을 유지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얼마 전 아무리 먹어도 살찌지 않는 여성 푸드 파이터가 TV에 소개된 적이 있다.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그녀는 식사를 시작했
미국은 길을 걷는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비만, 한 사람은 비만 예비군 소리를 듣는 최악의 비만 국가다. 비만은 심장질환과 더불어 당뇨ㆍ암 등 수많은 질병의 방아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국인의 비만 의식과 다이어트 상식은 대체 어느 수준일까. 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를 보면 미국인의 비만 해소를 위한 상식 수준은 최악에 가깝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연초부터 혹독한 추위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시베리아 고기압의 위세가 대단했던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었는데, 그중 추위가 가장 돋보이는 곳은 강원도 철원이다. 필자의 고향인 이곳에 가면 장남과 살기 싫다는 고집 센 영감이 강아지 한 마리와 외로이 살고 있다.내리는 눈을 보러 마당으로 나오면 잔뜩 웅크렸던 강아지가 반갑다며 꼬리를 흔든다. 남긴 밥알이 얼
나이에 걸맞은 속도로 적당히 높아지는 혈압을 필자는 질병이 아니라 가령加齡 현상으로 본다. 흰머리가 늘고 피부가 늘어져 주름이 지듯, 보이지 않는 우리 몸속 생체 구조 역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쇠퇴해 간다. 소화 기능이 떨어져 젊을 때처럼 많이 못 먹는 것을 질병으로 볼 수 없듯 말이다.혈관을 예로 들어보자. 온몸에 피를 보내는 가느다란 파이프인 혈관은 모
대다수의 사람은 약의 정확한 성분을 모른다. 정체불명의 물질을 아무런 의심 없이 먹는다. 하루에 세알씩 먹는다면 연간 1000알이 넘는 엄청난 양이다. 약의 오ㆍ남용을 피하자는 얘기를 우리는 숱하게 들으며 살아간다. 약은 곧 독이므로 효과가 빠른 약은 독성이 강함을 의미한다. 성질이 급하기로 유명한 한국인은 몸이 아픈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게다가 더 빨리
작은 콩알만한 알약을 매일 아침 먹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행위는 내가 고혈압 환자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증상도 없는데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가며 약을 챙겨 먹는 이들도 있다.정말 이래야 하나. 잘못된 생활습관을 싹 바꾸면 어떻게 될까. 사실 약은 우리에게 남아 있는 개과천선 의지를 송두리째 뽑아 버
얼마 전 약국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처방전을 앞에 놓고 한 여성이 젊은 약사의 말을 심란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필자는 50대 초반의 여성이 고혈압 환자군으로 편입되는 순간임을 직감했다. 약사는 약 복용, 주의사항, 운동 등 일상에서의 관리지침을 끊임없이 내뱉었다. 여성은 낫지도 않는 약을 왜 평생 먹어야 하는지, 꼭 그래야 하는지 도통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난 칼럼(172호 끽연자, 내쫓기고 지갑 털리고)을 읽고 누군가 질문을 해왔다. 시외버스의 의자 등받이에 재떨이가 진짜로 붙어 있었느냐고 말이다. 한술 더 떠 버스 안에서 녹음기 틀고 음악을 들으며 술까지 마셨다 하니 그는 할 말을 잊었다. 지금 같으면 신고 대상이지만 대낮에 웃통을 벗고 다니던 시절이 까마득한 옛일이 아니다. 담배의 기원은 다양하다. 아
금연 격언 중 이런 말이 있다. “담배 끊는 것처럼 쉬운 게 없다. 수백 번 끊었었으니까.” 어린 시절, 담배를 피우던 할머니의 기억이 아련하다. 어린 필자는 담배의 구수한 그 냄새가 좋았다. 얼굴에 뿜어 달라는 손주의 부탁을 할머니는 거절하지 않았다. 눈을 감고 연기를 기다리는 손주의 얼굴이 얼마나 귀여웠을까. 물론 흡연에 관대하던 옛날 이야기다. 이런
얼마 전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나온 대화 중 일부다. 누군가 “암에 걸린 사람이 주위에 널렸다”고 말하자 다른 한 사람이 그 말을 받았다. “너무 오래 살아서 그래.” 맞는 말이다. 고령화와 질병의 상관관계를 촌철살인의 한마디로 정의했다. 물론 오래 산다고 모두 암에 걸리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의학에서 말하는 질병의 요소에 노화는 배제되는 법이 없다. 인간의
힘이 넘치는 젊은이도 선 채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유난히 서서 가는 게 힘든 이들이 있다. 중년 이후 여성이다. 그들은 문이 열리자마자 급한 기색으로 앉을 곳을 살피곤 한다. 우스갯소리로 빈자리에 핸드백을 던져 자리를 확보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오죽하면 그러겠나. 힘들고 지쳐서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거나 하체 근육이 약해진 노년층에게
건강이라….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20대에 관리해 30대를, 30대 관리로 40대를, 40대 관리로 50대를 살아야 한다.” 하지만 그 이전,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내 몸을 관리함은 미래를 위한 일종의 보장성 보험이다. 젊다고 쾌락과 안일을 추구하는 것은 미래의 소중한 자산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행위와 다름없다. 7년 전에 술
다이어트의 어원인 그리스어 ‘디아이타’는 건강하게 균형 잡힌 영양 또는 그런 것을 지향하는 삶을 의미한다. 식이 등 건강한 삶을 강조할 뿐 벅찬 운동으로 살을 빼라는 의미는 담지 않고 있다. 제법 날쌔게 걸어 콧잔등에 땀이 맺힐 정도 또는 옆 사람과 대화가 겨우 가능할 정도로 힘차게 걷는 1시간 정도의 속보가 체지방을 덜어내는 가장 효율적인 운동이다.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