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함이 나를 살릴 것이다」김수목 지음 | 걷는사람 펴냄 김수목 시인의 신작 시집 「막막함이 나를 살릴 것이다」는 인간 존재의 외로움과 어둠을 탐구하고 그 막막함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시인은 막막함을 부정하기보다는 이를 통한 자기 발견과 성찰의 경로로 활용한다. 그 과정에서 사랑과 자유를 추구하는 방랑자가 된다. 김수목은 교사, 여행자, 그리고 시인으로서의 삶을 통해 얻은 깊이 있는 사색과 시적 표현을 이번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연차 촉진 펀치」루주아 등 다수 | 황금가지 펴냄황금가지에서 운영하는 소설
나의 키에 관한 대화체 형식의 짧은 보고서엄마 사 주세요 나의 키, 나이키! 나의 키는 저주 받았어요 어둑어둑 밤 저수지가를 배회하는 땅강아지 같아요 안돼, 접때 사 준 멜로디언도 빚쟁이들이 죄다 호스를 뽑아 버렸잖니? 괜찮아요, 어차피 저는 벙어리인 걸요 엄마는 나이키를 사 준다고 서울로 가서 오늘도 빈 손으로 오셨어요 그동안 나의 키는 밑창이 다 드러났다구요 구멍난 나의 키 위로 송곳 같은 손가락들이 내 발가락을 마구 찌르고 할퀴고 달아났다구요 아직도 삼백이 남았다 느그 엄마 어딨니? 물으시던 아줌마도 나의 키를 보곤 얼른 고갤
여기 반려견을 끔찍하게 아끼는 부부가 있다. 반려견을 위해 최고급 사료와 영양제만을 고집하고, 한번에 수십만원씩 드는 정기검진 비용도 망설임 없이 지불한다. 문제는 반려견의 미래는 신경 쓰면서 정작 부부의 미래는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이 부부의 스토리를 들어봤다.“짱이야~ 엄마 왔어~.” 회사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양은혜(가명·38)씨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짱이의 이름부터 불렀다. 양씨가 키우는 반려견 짱이는 보고 싶었다는 듯 이미 현관문 앞으로 달려와 양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된 하루 일과를
#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일을 마쳤습니다. 날도 풀렸겠다 싶어 집까지 천천히 걸어가 봅니다. 밤공기마저 춥지 않은 걸 보니 봄이 동네 문지방을 넘으려나 봅니다. 저 멀리 편의점이 보입니다. 문밖까지 불을 환히 밝히고 가판대에 무언가를 잔뜩 쌓아놨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아, 밸런타인데이구나.”# 이벤트를 잘 챙기는 편도 아니고 ‘초콜릿은 몸에 좋지도 않다’는 생각에 가판대 앞을 무심히 지나갑니다. 그러고 보니 밸런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주는 것이란 걸 편의점을 한참 지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혹시 아내가 초콜릿 하나
# 여름 하면 생각나는 풀이 있습니다. 강아지풀입니다. 초록색 빛깔에 보송보송한 잔털이 귀여운 풀입니다. 강아지풀은 개꼬리풀이라고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몽실몽실한 귀여운 강아지 꼬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어릴 적 강아지풀은 재미난 장난감이었습니다. 풀을 쭉쭉 뽑아 팔찌로 만들기도 하고, 간지럼 장난을 치느라 친구를 콕콕 찔러대기도 했습니다. 친구 어깨에 슬쩍 올리곤 “앗, 네 어깨에 송충이가 있어”라면서 깜짝 놀래킨 척을 하기도 했지요. 유년 시절을 함께했던 참 고마운 풀입니다. # 언제부터일까요? 그렇게 많던 강아지풀이 눈에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하재영 지음|잠비 펴냄 2018년 출간된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 개정증보판으로 발행됐다. 이 책은 ‘오로지 나 자신’밖에 모르던 저자가 강아지 피피를 맡으면서 시작한다. 피피와 함께 살기 위해 ‘개’의 모든 걸 배우기 시작한 그는 ‘버려진 개에 대해’ ‘고통받는 존재에 대해’ 눈을 뜬다. 번식장, 경매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을 다니며 번식업자, 육견업자, 동물보호소 운영자 등을 직접 만났다. 개를 향한 애정과 관심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게로 확산한다. 「이주하는 인류」샘 밀러
패션 플랫폼 무신사,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중고거래앱 당근마켓. 이들은 최근 몇년 사이 급성장하며 존재감을 알렸다는 점 외에도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플랫폼 내 커뮤니티 공간이 따로 있다는 점이다. 그 공간에선 소비자 간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댓글을 달고, 쇼핑 후기를 남기는 수준이 아니다. 직접 코디한 착장 사진을 올려 타인에게 의견을 구하거나(무신사), 새롭게 꾸민 집을 소개하며 온라인 집들이를 하기도(오늘의집) 한다. 동네 맛집을 추천하거나 잃어버린 강아지의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찾아달라고 부탁하기도(당
갤러리BK가 초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미술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획전 ‘Sum mery Luncheon: Bon apptit!’전을 준비했다. 기획전의 이름이 흔히 사용하는 ‘런치(Lunch)’가 아닌 ‘런천(Luncheon)’이다.혹시 몰라 단어의 뜻을 찾아보니, ‘좋은 오찬’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서머런천 뒤에 이어지는 텍스트인 본아페티!(Bon apptit!)가 ‘음식을 즐기세요’란 뜻의 프랑스어란 점을 감안하면,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가 멋스럽게 타이틀을 지은 듯하다. 갤러리BK는 이 멋진 이름의 전시회를 통해 국내
알로이시우스 수녀원장은 플린 신부가 ‘남아 소아성애자’라고 의심한다. 확실한 증거는 없다. ‘비행非行’ 했다는 플린 신부의 자백도 없고, 증인과 증언도 없다. 정황 근거라고 해봤자 ‘플린 신부를 만나고 돌아온 흑인 학생 도날드의 입에서 술 냄새가 났다’는 게 전부다. 그 정도만으로 플린 신부를 ‘소아 성애자’로 단정하려면 판타지 소설이나 막장드라마 작가급의 상상력이 필요하다.알로이시우스 수녀원장에게 수사권이 있다면 아마도 플린 신부 주변 수십 수백 군데를 ‘압수수색’해서 없는 증거를 만들어내기라도 할 텐데, 안타깝게도 그녀에겐 압수
#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표정과 액션이 중요합니다. 기쁜 얼굴인지, 슬픈 얼굴인지, 기대와 환희에 찬 표정인지에 따라 사진이 전하는 주제가 달라집니다. 사람만 그런 게 아닙니다. 강아지, 코끼리, 사자, 개구리, 바다표범 등도 똑같습니다. 얼굴이 있고 행동을 취하는 모든 생명체는 자신들의 몸짓과 표정으로 속내를 전달하니까요. # 우리는 인물 사진을 생각할 때 얼굴을 먼저 떠올립니다. 기념 사진을 찍을 때도, 셀카를 찍을 때도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얼굴입니다. 생김새, 머리 모양, 표정 등 얼굴에 많은 이야기와 분위기가 담겨 있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들이라면 누구나 예쁜 옷을 입히고 싶을 거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사람처럼 일일이 입어본 뒤 살 수도 없고, 사이즈를 정확하게 재기도 어렵다. 사이즈를 안다고 한들, 옷마다 기준이 달라서 실패하기 일쑤다. 그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홍주영(24) ㈜시고르자브종 대표가 AI로 사이즈를 측정해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관련 스타트업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고요.“쑥쑥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아직은 사료나 간식 시장이 가장 큽니다. 최근엔 펫드라이룸, 반려견용 CCTV 등 프
최근 SPC 제빵공장과 농심 식품공장에서 끼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근로자가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모두 열악한 근로환경 속에 희생된 사고인 만큼 노동조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와 함께 과로사, 임금체납, 부당해고, 부당전직, 착취 등 불합리한 노동문제 또한 개선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영화,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 현실을 파고들며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주는 ‘노동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기 전엔 문학이 이같은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산업화 시절
나무가는 스마트폰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모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전자에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올해 상반기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주목받는 미래 기술력 중 하나인 3D 뎁스 센싱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나무가를 눈여겨봐야 하는 까닭이다.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4’는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는 데 공을 들였다. 화면을 구부린 채 사진을 촬영하는 ‘플렉스 모드’,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도 뒷면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퀵샷’ 기능
# 일명 ‘박찬호 크림’으로 유명한 코넥스 상장사 파워풀엑스. 한때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던 이 회사는 “2017년 4월 상장 이후 이렇다 할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상장 전인 2016년 41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144억원으로 251.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원에서 7억원으로 줄었다. 26.8%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4.9%로 쪼그라들었다. # 우려는 증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8월 31일 기준 주가는 1200원으로 상장 첫날 종가인 4140원보다 71.0% 떨어졌다. 그
[유럽 휩쓰는 러시아발 에너지난]전쟁 안 끝내고 감산한다면… 유럽이 경기침체 위험에 직면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가와 가스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의 보고서를 인용,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여름까지 유럽의 국내총생산(GDP)이 1.7%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세와 글로벌 식량 위기 등 악재가 숱하다는 이유에서다.노무라는 그중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유럽 경기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유럽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의 4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
강한 인정욕구와 애정결핍, 어딜 가든 빠르게 눈치를 살피는 버릇, 갈등 상황이 생기면 중간에서 조율하고 중재하는 역할…. 많은 이들이 통상적으로 꼽는 ‘차녀·차남’들의 공통점이다. 사람들은 ‘장녀라서’ ‘장남이라서’ 등으로 이야기되는 기질처럼, ‘차녀라서’ 지니게 된 성격적 특성을 삶의 궤적에 들여놓곤 한다.「차녀 힙합」은 가족의 역학 관계와 사회적 맥락을 차녀의 입장에서 살펴본다. ‘딸은 출가외인’이라 여기던 전통이 아직 유효하던 때부터 현재의 ‘딸 바보’ 열풍까지, 그사이에 태어나고 자란 무수한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저자는
온종일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은 대개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처럼 한 공간에 오랫동안 머문다. 그래서 작업 관련 요소를 고려해 작업실과 그 주변 환경을 선택하는 이들이 숱하다. 가령, 아티스트 토크(Artist talk)를 즐기는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실을 ‘고깃집’ 주변에 마련하는 식이다. 대화에 술 한잔을 곁들이기 위해서다. 성수동, 문래동이나 홍대 근처에 화가들의 작업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렇게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작업실엔 공통점도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작업할 때 찾아오는 고독감
연초부터 동물 학대 관련 뉴스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생후 2개월 된 강아지가 꽁꽁 언 강 한복판에 버려지는가 하면, 드라마 촬영장에선 ‘낙마落馬 영상’을 찍기 위해 달리던 말을 줄로 잡아당겨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에겐 과연 동물도 귀중한 생명이란 인식이 있기나 한 걸까.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들을 엄벌할 법적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법원 판결이 ‘솜방망이’에 그치기 일쑤란 점이다. # 새해 첫날 경기도 안산. 꽁꽁 얼어붙은 강 위에서 노끈으로 돌에 묶어놓은 강아지가 발견됐다. 영하 12도의 날씨에 버려진 강아지는 생후
2021년 10월 9일 토요일 1시 인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해시’에서 7명의 문인들이 ‘지금, 이 순간 동물을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좌담은 세부적으로 1부 동물과의 만남, 2부 반려문화와 자본, 중성화수술, 안락사, 3부 동물에 대한 자유로운 발언으로 나누어진다. 뉴스페이퍼에는 1부 만을 수록한다. 2부와 3부는 ≪인천문화현장≫ 45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잡지는 2021년 12월 31일에 발행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김정현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분에서 황인찬 시인에 대한
펫팸족, 펫코노미, 펫테크…. 반려동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낯설게만 느껴지던 애견카페와 애견호텔은 점점 대중화하고 애견유치원, 장례서비스, 펫보험에 이어 최근엔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스타트업에 기회도 많아졌다. 반려동물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개와 고양이 숫자가 늘었다. 관련 산업도 호황이었다. 펫케어(Pet Care) 시장은 2020년 1420억 달러(약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