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인사 개입’이 도마에 올랐다. 공공기관을 넘어 금융그룹으로, 이젠 KT 등 소유분산기업으로 향했다. 개입의 선봉장으로 국민연금이 나서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가 악용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치권의 지긋지긋한 인사 개입,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안타깝지만 그 방도는 그리 많지 않다. 기업이 애써 만든 지배구조 시스템을 말 몇마디로 무력화하면 정치권은 관치 논란이란 역풍을 맞는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은 학계와 시장전문가로부터 ‘관치’ ‘연금 사회주의’란 비판에 시달렸다
[백복인 KT&G 사장]MZ세대 만난 백사장백복인(56) KT&G 사장이 MZ세대 직원들을 만나 경영전략과 조직문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12월 21일 서울 성수동의 ‘KT&G 상상플래닛’에서 백 사장과 ‘상상주니어보드’는 회사의 중장기적인 ESG 전략과 세대 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조직문화 조성에 관해 논의했다. 상상주니어보드는 KT&G 2030세대 직원 10명으로 구성된 차세대 리더 협의체다. 지난 5월 젊은 직원의 의견을 경영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등 변화의 흐름을 읽기 위해 만들
우리나라 100대 기업에서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2011년 0.95%였던 임원 승진 확률은 올해 0.76%로 더 낮아졌다. 그만큼 임원의 문턱이 높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임원에 오른다고 꽃길이 펼쳐지는 건 아니다. 직위에 따른 법적 의무와 책임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어서다. 이사진의 감시의무를 확대 적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법부의 판결도 이런 추세를 잘 보여준다.연말을 앞두고 인사 시즌이 돌아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임원 승진 발표를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는 직장인들이 많을 거다. 그런데 2030세대에서는
기업이 분할을 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논란이 있다. 누굴 위한 분할이냐는 거다. 해당 기업의 경영진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쉽게 말해 일반주주들을 위한 분할이란 얘기다. 하지만 분할을 통해 가장 득을 보는 세력은 늘 최대주주(오너 일가)란 반론도 만만찮다. 왜 이런 논란이 끊이질 않을까. 기업분할 방식을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기업분할에 숨은 전략과 속셈을 취재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상장기업의 경영진이 인적분할이든 물적분할이든 기업의 분할을 결정할 때면 빠지
“언젠가부터 공정거래위원장이 보이지 않는다.” 일부에서 나오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을 향한 비판이다. 전임자였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에 비해 존재감이 약해서만은 아니다. 정책적 결단, 법ㆍ제도의 보완 등의 측면에서 “이게 조성욱호號의 DNA정책이다”고 부를 만한 게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칼날 무뎌진 공정위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갑甲이 을乙에게 불공정 거래를 강요하는 일은 지금도 비일비재하다. 대기업의 갑질을 참지 못해 소송을 제기해도 계속된 대기업의 보복행위와 재판 지연 등으로 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회사 ISS가 연임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손 회장의 연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과정에선 우리금융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찬성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처분을 금융위가 막아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공공기관인 예보는 금융위의 영향을 받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손태승 회장 연임 속 갈등을 취재했다. 벼랑에서 살아 돌아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끝내 연임에 성공했다. 3월 25일 열린 우리금
을乙을 위해 뛰었다. 시간이 날 때면 현장을 찾아 신고인과 대화를 나눴다. 신중했고, 마음을 열었다. 2년 만에 공정거래위원회를 떠난 김상조 청와대 신임 정책실장. 많은 전문가들은 그가 ‘갑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초석을 놨다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하지만 슈버갑甲 재벌을 견제하지 못했다는 건 김 실장의 과過라는 지적이 많다. ‘공정위 김상조호號’가 남긴 실적과 과제는 무엇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냉정하게 찾아봤다. “한편으로는 너무 거칠다,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약하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을 가능성이 있다
2015년 가을, 공익법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하 금호문화재단)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설립된 SPC 금호기업에 400억원을 출자했다. 금호문화재단은 보유재산(금호타이어 주식)을 매각한 금액에 현금을 보태 이 출자금을 마련했다. 논란이 일었다. “공익법인 금호문화재단의 재산을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 쓰는 게 맞느냐”는 거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문체부의 승인을 거쳐 (금호문화재단의) 재산을 매각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문체부의 승인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15년 10월 20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하 금호문화재단)은 문체부에 ‘기본재산 처분 허가 요청건件’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익법인 금호문화재단의 일부 재산을 팔아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만든 SPC 금호기업에 출자해야 하니, (보유재산 매각을) 승인해 달라”는 거였다. 당시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의 핵심인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금호기업을 만든 상태였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금호산업의 인수금액이 자신이 원했던 6503억원에서 7228억원으로 껑충 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LG그룹의 4세 경영이 시작됐다. 장자계승이라는 전통을 지켰다지만, 전통을 지킨다고 정통성이 생기는 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자산 123조원, 매출 160조원의 거대그룹을 책임질 사람의 능력이 검증된 적이 없기 때문에 나오는 우려다. 이런 우려는 주가로 나타나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새 선장이 선임됐음에도 ㈜LG 주가가 떨어진 이유를 취재했다. 최근 LG그룹의 지주사인 ㈜LG의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 올해 초 9만원대였던 주가는 7월 들어 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하락한 요인은 다양하다. 먼저 주력 계열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의혹을 다시 수사하라.” 참여연대는 지난 6월 삼성 차명계좌 논란을 다시 들춰냈다. 9년 전 발견된 차명계좌 외 다른 것이 있다는 의혹이었다. 그로부터 100여일, 이건희 회장 자택 관리사무소를 압수수색했던 사정기관은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수사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이건희 회장이 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둘러싼 의혹은 한두개가 아니다. 면밀히 조사해 달라.” 8월 31일 공정거래위원회(기업감시국 제조업감시과)를 찾아간 금호타이어 일부 소액주주의 항변이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쥐고 흔들면서 매각 절차를 비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8가지 의혹의 실체는 무엇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오너 공백이 걱정된다.” 재판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자 재계는 한탄했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데 이 부회장의 공백이 기업 경쟁력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게 뻔하다는 거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잠잘 때도 삼성그룹 시계는 잘 돌아갔다. 이젠 ‘오너 경영’의 비뚤어진 신화를 고쳐 쓸 때다. “저는 오늘 삼성 회장직에서 물러나기
삼성이 그룹 컨트롤타워를 해체한다. 대신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창립 58년 만에 처음 시도하는 실험이다. 그렇다면 오너가 삼성그룹 전체가 움직이던 수직적 경영 행태는 정말 없어질까. 아직은 반신반의다. “쇄신안이다” “미봉책이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2월 마지막날, 벼랑에 몰린 삼성그룹이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골자는 미래전략실의 해체와 이사회
‘정경유착’ 근절법인 상법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법을 개정하려는 정치권과 이를 반대하는 기업의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서다. 재계의 논리는 상법개정안이 기업방어에 취약한 국내 기업이 외국계 투기자본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벌구조 개혁이 이번에도 애국주의 마케팅에 무산될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를 살리기
오너 3세 조현준(49) 효성그룹 회장이 1월 16일 “100년 효성의 미래를 새로 열겠다”며 취임했다. 예상을 깨고 사장에서 바로 회장으로 승진한 배경에는 사상 최대 실적(지난해 영업익 1조원 돌파) 견인과 아버지 조석래 전 회장의 건강ㆍ재판 문제 등이 깔려 있다. 하지만 과제 또한 만만찮다. 새 성장 동력 확보, 사법 처리ㆍ형제간 경영권 분쟁 등으로 훼
기업에는 감사위원회라는 게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도입된 제도로, 역할은 기업의 업무 전반을 감시ㆍ감독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감사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도 그랬다. 이 회사의 2009~2015년 감사위원들은 총 143건에 이르는 재무제표 등 영업보고서에 100% 찬성의견을 냈다.대우조선해양의 내부비리가 고구마
휴대전화 매장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모형폰’. 정식 명칭은 ‘목업폰(Mockup)’, 흔히 더미폰으로 불린다. 별 제품이 아닌 듯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삼성전자는 연간 500만대가 훌쩍 넘는 목업폰을 납품 받는다. 삼성전자로부터 목업폰 사업만 따내도 상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알짜 비즈니스’인 목업폰 사업을 지난해 알머스라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 수주했다. 취재해보니 옛 영보엔지니어링, 삼성그룹 친족회사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단독 취재했다. ■ 삼성전자 목업폰
일자리는 없고, 가계빚은 산더미다. 낙수효과는 실종됐고, 시장은 여전히 불공정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경제민주화 역시 후퇴한 지 오래다. 갑을 논란도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 발을 맞추지 않으면 표를 받지 못한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여야 정치권은 20대 총선 포커스를 ‘경제’에 맞췄다. 하지만 공약은 공허했다. ‘4년’은 도도하게 흘렀고,
한계기업에 메스를 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건설업과 조선업은 대상 1호다. 하지만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은 일몰됐고,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입법도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낫도 없는데 잡초를 어찌 쳐내느냐는 지적이다.“파산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 없는 기독교와 같다.”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