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박시설이니 숙박시설로 써라.” 정부가 흔히 레지던스라 불리는 생활형숙박시설(생숙)을 주거용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주거시설인 오피스텔로 용도를 변경하지 않거나 숙박업으로 등록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정부는 이행강제금 부과를 두차례에 걸쳐 유예했는데, 올해 말 그 기간이 끝난다. # 문제는 생숙의 용도 변경도, 숙박업 등록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다. 생숙의 용도를 오피스텔로 변경하는 조건과 숙박업 등록을 위한 조건이 모두 까다로운 탓이다. 실제로 2021년 이
최저주거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집에서 사는 청년 가구가 더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서다. 그런데 청년 가구의 주거 만족도나 주거 환경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이 역설이 뜻하는 건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셰어하우스’가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집 가진 사람은 늘고, 부담은 줄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자가 보유율은 2021년 60.6%에서 2022년 61.3%로 상승했다. 자가 보유에 따르는 부담을 뜻하는 PIR(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ㆍPrice in
# 비상장주식 사기에 쓰는 스크립트(대본)를 활용해 투자자의 환심을 샀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이제 남은 건 투자자의 의심을 적게 사면서 비상장주식을 비싸게 팔아치우는 것이다. 사기꾼들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판매량을 제한하고, 비상장주식을 먼저 보내준다”는 거짓말로 투자자를 유혹한다. 이 또한 ‘사기대본’에 모두 들어 있는 내용이다.# 더스쿠프와 영상 플랫폼 Video B가 비상장주식 사기꾼들이 사용하는 대본을 단독 입수해 영상으로 만들었다. 비상장주식 사기 ‘달콤한 거짓말’ 후편後篇이다. 내레이션: 우리는 ‘달콤한 거짓말
# 소설을 담는 그릇의 변화는 소설의 형식도 바꿔놨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자 작은 화면을 통해 스크롤하며 읽는 소설들이 붐을 일으킨 거다. 웹소설은 사람들의 욕망을 빠르게 채워주는 걸 목표로 한다. 카카오, 네이버, 문피아 등 웹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부자가 되는 꿈은 누구나 꾼다. 당장 땅을 판다고 해도 10원짜리 하나 나오지 않지만 사람들은 ‘나에게 100억원이 있다면…’ ‘내가 재벌그룹 총수라면…’이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 상상을 ‘대리 만족’해 줄 수 있는 3편의 웹소설을 소개한다. 「회귀로
50만호 그리고 또 50만호. 윤석열 정부가 제시한 공공건설(분양)과 공공임대의 목표 물량이다. 물량으로 보면 똑같지만, 투입한 예산은 다르다. 공공건설 예산은 크게 늘었지만, 공공임대는 그 반대였다. 윤 정부는 왜 공공임대주택을 낮게 평가하고 있을까. 철학의 문제일까.국가는 국민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 헌법에 근거한 의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공약집에 이런 헌법적 의무를 다하려는 정책을 담았다. 대표적인 게 공공건설(분양) 50만호다. 분양 유형을 일반형ㆍ선택형ㆍ나눔형 총 3개로 나눠서 수요자
2022년 8월은 비와의 전쟁이었다. 폭우가 쏟아져 내렸고 제대로 방비하지 못한 탓에 시민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8월 8~9일 서울에 1시간 동안 쏟아져 내린 비는 141.5㎜에 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2년 8월 서울ㆍ경기 지역 총 강수량은 598.3㎜였다. 서울에 1시간 동안 내린 141.5㎜의 비는 8월 전체 강수량의 23.7%였다.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사람들도 있었다. 반지하 주택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해 목숨을 잃은 이들이었다. 곧바로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는 반지하 거주자들을 지상층으로
지난 8월 큰비가 내렸다. 이런 시기엔 낡은 건축물이나 금이 간 골목의 옹벽이 애먼 사람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 물론 공공의 감시 시스템이 구축됐지만, 그 감시체계가 상시 가동하지 않아서다. 더구나 문제가 발견돼도 건축물이나 시설물이 민간의 소유라면 공공 맘대로 보수ㆍ보강 절차를 밀어붙일 수 없다. 이런 안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서울시는 민관 거버넌스와 시민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 빈틈을 메우고 있다. 8월 집중호우에 건물이 침수되고 도로는 잠겼다. 이런 물 피해도 문제지만 갑작스러운 호우는 안전 문제와 직결된다. 평소
우리나라 인구는 2021년을 정점으로 꺾였다. 그러나 가구 수는 오히려 늘었다. 따로 사는 ‘1인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인가구가 살 만한 적정 주택은 느리게 늘고 있다. 주택 정책으로 이 느린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 추세만 보면 그럴 것 같지 않다. 우리나라 인구는 줄어들 일만 남았다. 추세만 보면 그렇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인구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인구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해서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건 생산과 경쟁이 위축된다는 거다.그럼 주택난도 수그러들까. 생각해보자. 집은 어차피 계속 만들어질
# 내집 마련은 이제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어렵다. 가파르게 치솟은 가격은 은행 대출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렇다고 전월세 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주택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 이렇게 민간에서 임대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면 결국 안전한 공공임대주택을 만드는 것 외엔 답이 없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임대시장 안정책도 공공임대주택이다. 그 때문인지 역대 정부는 진영을 막론하고 공공임대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장기공공임대 비중은 2020년에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에 턱걸이했다. 그 어떤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의 입구를 지나 걷다 보면 2층 건물의 가파른 계단 위로 간판이 보인다. ‘청년밥상 문간’. 이문수 신부가 매일 3000원짜리 김치찌개를 끓이며 청년들을 기다리는 곳이다. 청년밥상 문간은 2017년 청년들에게 든든한 한 끼 식사와 마음 편히 쉬어갈 공간을 제공하고자 열었다. 청년들의 고단한 삶의 문간방이 되고자 ‘문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착한 가격’을 유지하며 운영되고 있다.이문수 신부가 펴낸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은 어떻게든 혼자 버텨보려는 청년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인생
생활형 숙박시설 분양업체들은 그간 ‘원룸’처럼 숙박시설을 홍보해왔다. 주방을 설치할 수 있고 발코니를 달 수 있으니, 따지고 보면 오피스텔보다 더 나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런 편법은 국토부의 감시망에 잡혔다. 국토부는 2년간 용도변경 없이 주택처럼 사용되던 생활형 숙박시설을 양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도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레지던스’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모텔이나 호텔과 달리 ‘레지던스’에선 취사가 가능하다. 일반분양하는 콘도미니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생활형 숙박시설의 내부를 자세
성프대에 가면오래 잊은 듯한 좋은 일이 있을 듯하네.꽃을 사랑하는 디디미스포츠맨 아도니스식단 차려주는 거북이분위기 띄우는 봉노선생한마음으로 만난 도반선생들.서로 만나 악수하면 외로움은 저만치 달아나네.오고가는 정담 속에 사랑은 피어나고세월이 흘러모든 것이 안개처럼 사라져도이 순간 보석 상자에 담아두고 싶네.사랑하는 이들이여,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지리산 둘레길 떠도는 바람은 알고 있으리.-이ㅇ원, ‘만남[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노숙인들을 위한 인문학 대학이 만들어졌다. 2005년 9월 개교 이래 올해로 1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2019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만 1000만명 이상이 본 영화다. 그런데 일부 관람객은 영화를 보고 나서 불쾌감을 느꼈다고 개인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영화 ‘기생충’에선 고급 주택가의 2층 단독주택에 사는 IT기업 CEO 박 사장 가족과 반지하 집에 사는 김기택 가족의 집이 선명하게 대비되는데, 관객 중 일부가 한동안 살았던 반지하 집에서의 좋지 못한 경험을 떠올렸다.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20대의 성지에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메카로 끊임없이 변해온 이대 상권. 올해 들어선 그 모습까지 바뀌고 있다. 저층 상가가 둥지를 틀고 있던 자리에 높다란 오피스텔이 속속 준공되면서다. 상권이 죽자 건물주들이 대학생, 직장인의 ‘임차 수요’를 노린 결과다. 이대 골목길의 새로운 변화는 옳은 방향으로 진행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이대 상권을 걸어봤다.도시는 보통 돈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쇠락하는 상권도 마찬가지다. 이대 상권이 딱 그런 모양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브랜드 옷가게나 헤어숍ㆍ타로카페 등이
몇몇 기성세대는 투자 열풍을 주도하는 2030세대에게 묻는다. “왜 쉽게 돈을 벌려 하는가.” 꼰대라고 욕하기 전에 이 점을 먼저 설명해보자. 지금은 제로 금리 시대다. 예·적금으론 돈을 불릴 수 없고, 부동산에 투자 할 수도 없다.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탓에 ‘내집 마련’도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근로소득이 자본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2030세대가 묻는다. “그럼 뭘로 돈을 벌 수 있나요?” 답할 수 있겠는가. 더스쿠프(The SCOOP)가 2030세대가 투자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취재했다. 정부가 미등록 가
주택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상가다. 대출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다. 주방이 있어서 계약했는데 불법이다. 단속에 걸리면 나가야 할 판인데 집주인은 태연하기만 하다. 전자는 개조한 원룸으로 대표되는 근린생활시설, 후자는 다중주택을 설명한 말이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1인 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곳인데, 한계도 문제점도 많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두 건축물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청년 A씨는 최근 독립을 위해 부동산 매물을 찾았다. 저렴한 가격에 나온 원룸 매물을 발견하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불안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는 것은 거리가게다. 소비자가 외출을 줄이면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서다. 지금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이라면 거리가게는 한숨을 지을 뿐 별다르게 할 수 있는 게 없다. 노량진의 명물인 컵밥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웠지만 문을 연 가게는 23곳 중 6곳에 불과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노량진 ‘컵밥거리’를 찾아가 봤다.○○월 ○○일보다 ‘디데이’로 날짜를 계산하는 곳이 있다. 공시公試의 메카 노량진이다. 서울시 ‘사설학원 및 독서실 통계’에 따르면 노량진이 있는 동작구의 인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뉴스가 쏟아진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를 힘들게 하는 근본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임대차 계약’ 문제다. 혹자는 상가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되면서 ‘계약갱신청구기간이 10년으로 연장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타당성이 있는 반론이다. ‘10년 연장’ 개정안으로 상인들의 장사 환경이 개선된 건 사실이다. 문제는 10년 그 이후다. #사례➊ 종로에서 화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200만원의 월세를 내며 장사해왔다. 그런데 최근 임대차 계약 종료(계약갱신 기간 만료)를
“폭행ㆍ성추행 등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거급여 조사원들의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조사원들은 정부로부터 ‘주거급여’를 지원받는 수급자의 상황을 방문조사를 통해 확인함으로써 ‘부정수급’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LH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2인1조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는 조사원들의 요구도 형식적으로만 받아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조사원들은 코로나19 창궐 이후 중단했던 방문조사를 7월 1일 재개했다. 코로나 위험까지 떠
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홍대 ‘걷고싶은거리’에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회복’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홍대의 좁은 뒷골목엔 여전히 침체가 흘렀다. 2개월 전만해도 영업하던 가게 중 문을 닫은 곳이 수두룩했고, 정부 지원이 못 미치는 틈도 많았다. 조금씩 늘어나는 사람들로는 역부족인 듯 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홍익로3길 200m를 걸어봤다. 홍대에 자주 가는 사람들은 ‘홍익로3길’을 ‘곱창골목’이나 ‘걷고싶은거리 옆 뒷골목’이라고 부른다. 별칭대로 곱창식당이 여러개 몰려있고 미술을 하는 사람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