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는 2774만3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38만명(1.4%)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을 넘은 건 지난해 10월(34만6000명) 이후 3개월 만이다. 고용률도 지난해 1월(60.3%)보다 0.7%포인트 오른 61.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4만8000명(4.7%) 불어나 107만2000명을 기록했다.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실업률은 지난해 1월(3.6%)보다 0.1%포인트 오른 3.7%였다. 하지만 크게
한국 제조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수출이 지지부진하다 보니 재정은 불안하고, 형편이 넉넉지 않으니 일자리도 변변찮다. 다양한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올해는 좀 나아질까 싶었지만, 제조업체들의 전망은 썩 좋지 않다. 먼저 수출을 보자. 관세청(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월별 수출은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수출은 6306억 달러(약 841조원)로 전년(6818억 달러)보다 7.5% 줄었다.특히 지난해 수출 상위 10개 품목(전년과 거의 동일)은 모두 제조 관련 품목인데, 그중 7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62
2023년 우리나라 고용지표는 ‘매우 맑음’이었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사회 초년생인 청년층의 고용률은 중장년층에 비해 낮았고,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고용지표가 좋아졌다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여전하다는 얘기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이었다. 전년보다 32만7000명(1.2%)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4540만7000명)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6%였다. 전년보다 0
2023년 인구감소 여파로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40대 근로자들의 고용시장 이탈 현상은 이어졌다. 40대 퇴직자의 절반 가까이는 비자발적 퇴직이었다. 초저금리로 연명해온 한계기업들이 고임금 등을 이유로 40대 근로자의 퇴직을 종용하는 것도 문제다. 40대 퇴직이 의미하는 것들을 짚어봤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연간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은 69.2%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은 60세 이상에게 돌아갔다. 반면, 인구수가 계속해서 줄어
우리나라 경제가 12월 들어 저점을 다지고 있다.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기대인플레이션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4개월 연속 하락 후 상승 전환했다. 내년 경기침체를 빠르게 벗어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건전한 경제를 만들려면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 알아봤다. 가계부채 증가, 40대의 실종, 늘어나는 근로시간 등이 세가지 포인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7월 이후 다시 상승하던 추세를 멈추고 연중 최저치인 3.2%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내년 지출·경기·물가·수입
우리 경제는 전통적으로 수출을 앞에 뒀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이 급감하면서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수출을 앞질렀다. 그런데 국내외 경제 지형이 고소득과 저소득, 미국과 중국으로 양분화하면서 내년 소비‧수출 성장을 갉아먹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갈수록 심화하는 경제 불평등을 해소할 의지가 부족한 점도 복병이다. ■ 복병➊ 소비 축소=우리나라 소득 상위 20%는 내년에 지출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소득 하위 40%는 지출을 더 줄일 계획이다. 13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국민 100
9월 우리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36시간 미만 단기 근로자 비중, 비경제활동인구 문제도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노동시장의 강세 배경으로 꼽힌 인구감소가 우리 경제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어서다. 9월 고용동향의 명암을 살펴봤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0만9000명이 늘어났다. 2021년 3월 이후 3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취업자 수 증가폭도 3개월 만에 다시 30만명대를 회복했다. 단기근로, 비경제활동인구 수가 감소한 것이 가장 큰
통계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우리들 살아가는 모습과 경제활동이 담겨 있다. 여러 개념과 수치로 나타나는 것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하느냐는 정책 담당자와 정치권의 몫이다. 각종 경제지표와 사회지표가 전하는 의미를 제대로 읽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 정책이 신뢰를 얻고, 정부와 정당 등 정치집단의 실력도 인정받는다. 매달 나오는 통계이지만, 9일 발표된 7월 고용동향은 우리나라 고용시장이 처한 현실과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먼저 취업자 수 증가폭이 급감했다. 올해 들어 월 30만~40만명을 유지하던 것이 7월에 21
고용지표가 개선됐지만 청년실업은 여전하고, 저소득층의 실업문제가 숙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전체 고용률은 63.2%로 통계 작성 이래(1982년 7월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실업률은 2.7%로 1999년 6월 이후 7월 기준 최저치였다. 이를 두고 고용노동부는 ‘양호한 고용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지표만으로 고용상황을 낙관해도 될지는 의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부의 숙제가 적지 않
6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3만명 넘게 증가했다. 2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증가폭은 3개월째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 증가 규모가 8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점도 되짚어봐야 할 이슈다. 통계청이 지난 12일 ‘2023년 6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2881만2000명이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 33만3000명(1.2%) 늘었지만 증가 규모는 4월(35만4000명), 5월(35만1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둔화했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2
세상에 봄바람이 일렁이지만, 청년 고용시장은 더 얼어붙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증가한 반면, 청년층 취업자 수는 크게 줄어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취업자 수는 2771만4000명이었다. 1년 전 2월보다 31만2000명 늘었다.하지만 증가폭(이하 전년 동월 대비)은 1.1%로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2년 만에 가장 작았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해 6월(84만1000명)부터 줄기 시작했는데, 올해 1월(41만1000명)과 2월(31만2000명)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2월 넷째주 목요일(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3.50%다. 이번 금리 결정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물가는 잡히지 않는데 경기는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물가로 보면 기준금리 인상에, 경기로만 보면 동결에 가깝다. ■ 한은의 고민➊ 스태그플레이션=한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6월과 7월 전년 동월 대비 6% 상승으로 고점을 찍었다. 5%대에서 하락하던 CPI는 올해 1월 5.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측치보다도 높은 수
가보지 않은 길빅스텝과 한숨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한은은 지난 13일 금통위를 열고 1.75%였던 기준금리를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4월과 5월에 이은 세차례 연속 인상이다.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과 기준금리를 세차례 연속 인상한 것 모두 사상 처음이다. 지난 6월 6.0%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의미다. 실제로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자가 향후 1년간 예상하는
2021년 서울 1평3294만3900원2021년 서울 민간 아파트 3.3㎡(약 1평)당 평균 분양가격이 3294만3900원으로 조사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0년(2826만7800원)보다 16.5%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을 의미한다.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2020년 7월 말부터 민간택지에 공급하는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했다.
“타워크레인서 펑펑”붕괴 전 굉음의 이유 짓고 있던 아파트 건물의 측면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39층)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일부가 무너졌다.그러자 해당 아파트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향해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건물 붕괴사고 이후 재발방지를 약속한 지 고작 7개월 만에 HDC현산 현장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유병규 HDC현산 사장은 12일 서면을 통해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고,
전세대출 장벽에월세 난민 급증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반전세와 월세 거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반전세나 월세로 옮겨가기 시작하면서다. 지난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11월)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계약 건수는 5만5334건이었다.이 가운데 월세가 조금이라도 낀 계약은 2만924건으로, 전체 거래의 37.8%를 차지했다. 임대차3법 시행 전인 지난해 상반기(1~ 6월ㆍ28.7%)와 비교하면 9.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월세 가격과 보증금 추이를 나타내는 KB아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로 생존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세상을 등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그 대부분이 식당과 치킨집, 노래방, 맥주집 등 생계형 업종 종사자들이다. 서울, 평택, 원주, 충주, 여수 등 전국 곳곳에서 희망의 끈을 놓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23년째 가게를 운영해온 서울 마포 맥줏집 주인은 세상을 떠나기 전 남은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 자신이 생활하던 원룸을 빼고 모자란 돈을 지인에게 빌린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의 빈소에는 생전에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한다.생계형 자영업자들의 한계 상황은
2015년 한 미국 신문의 서울지국에서 일할 때의 일이다. 한 증권사 임원에게 ‘월급 200만원 이하인 직장 초년생을 위한 재테크’에 대해 외고를 써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답이 오지 않았다. 전화를 해보니 ‘무슨 주제든 확실히 마감하기’로 유명했던 이 임원의 난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월 200만원을 벌면, 재테크를 할 수가 없어요.” 그럼 어쩌란 말인가. 2015년 기준으로 1인가구의 중위소득은 156만원이었다. 중위소득은 100명 중 50번째 사람의 소득이다.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은 재테크를 할 수 없었다. 6년이 흐른
고용 회복세에도 30대의 눈물 고용 회복세가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이어졌지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취업자 수는 2763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만2000명(2.2%) 늘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20만8000명(8.7%) 늘었고, 건설업(14만명·7.0%)과 운수·창고업(8만9000명·6.0%) 등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났다.반면 도·소매업은 16만4000명(-4.7%) 줄었다. 2019년 6월 이후 25개월 연속 뒷걸음질이다
나쁜 고용지표 많은데… 정부의 나홀로 낙관론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보다 60만명 넘게 늘었다. 실업자 수는 13만명 줄었다. 9일 통계청이 이런 내용을 담은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SNS 계정에 이런 글을 남겼다.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해 80% 이상의 일자리가 회복됐다. 고용 회복에 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하지만 이런 해석에 관한 비판이 만만찮다. 부정적으로 해석할 만한 고용지표가 훨씬 더 많아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취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