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기업대출 연체가 급증하고, 법정관리와 폐업을 선택한 건설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을 분기점으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기 때문인데, 여기엔 정부의 엇갈린 정책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부동산 PF 문제가 금융권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 금융 전이 가능성=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대표되는 건설·부동산업의 부실 지표가 악화하면서 금융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건설·부동산 회사들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
2023년 인구감소 여파로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40대 근로자들의 고용시장 이탈 현상은 이어졌다. 40대 퇴직자의 절반 가까이는 비자발적 퇴직이었다. 초저금리로 연명해온 한계기업들이 고임금 등을 이유로 40대 근로자의 퇴직을 종용하는 것도 문제다. 40대 퇴직이 의미하는 것들을 짚어봤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연간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은 69.2%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은 60세 이상에게 돌아갔다. 반면, 인구수가 계속해서 줄어
한국은 가히 ‘부채공화국’으로 불릴 만하다. 가계빚과 기업부채 규모가 각각 국내총생산(GDP)을 웃돌며 세계 1~3위권이다. 부채 증가 속도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르다. 가계, 기업 가릴 것 없이 부채 총량과 증가 속도 모두 위험하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하며 경제성장률은 1%대를 맴도는데 물가가 잡히지도 않고 고금리가 지속되니 가계도, 개인사업자인 자영업도, 기업들도 불어나는 부채와 이자 부담에 짓눌려 신음한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여러 금융통계로 입증된다. 대출을 3건 이상 끌어 쓴 자영업 다중채무자가 177만8000명으
15.3%. 2020년 기준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한계기업의 비율이다. 규모 있는 기업 10곳 중 1~2곳이 한계기업이란 얘기다. 최근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된 탓이기도 한데, 그러자 한계기업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그런데 이상하다. 수십년 전부터 비슷한 지적이 끊이지 않아서다. 그동안 숙제가 풀리지 않았던 이유는 뭘까. 더스쿠프가 한계기업과 모순의 접근법을 취재했다.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20년 5월 0.50%였던 기준금리는 2021년 두차례(8월ㆍ11월), 올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와 같은 큰 위기는 기업의 실적과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경제는 물론 국내 경기도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어서다. 대형 위기가 닥칠 때마다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출렁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에선 두 위기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이를 분석하기 위해 더스쿠프(The SCOOP)가 2007~2009년, 2019~2021년 국내 증시 시총 순위 151~301위 기업의 변화를 살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참고 : 시총 1~150위를
이동걸(68) 산업은행 회장이 부실기업의 인수ㆍ합병(M&A)을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다. “기업에 끌려다니는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이 회장 특유의 강공책이 알찬 열매로 이어졌다. 그 결과, 26년 만에 연임이라는 쾌거도 올렸다. 하지만 이 회장이 올린 공적을 제대로 평가하기엔 시기가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이동걸호號 산은이 주도한 굵직굵직한 빅딜이 산업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어서다.현대중공업그룹이 결국 두산인프라코어를 품에 안았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 8개월여 만
검찰이 국회의원들에게 수억원대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는 황창규(65) KT 회장의 구속영장을 지난 20일 기각했다. “수사를 장기간 진행했음에도 금품수수자 측인 정치인이나 그 보좌진 등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즉각 반발했다. KT의 돈이 정치권에 흘러들어간 사실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KT는 법인자금으로 주유상품권 등을 구입한 후 바로 현금화(깡)하는 수법으로 총 11억5000여 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경찰은 이중 4억4190만원이 19ㆍ20대 국회의원 99명의 계좌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경찰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논란에 휩싸인 대우조선해양. 지금도 그렇지만 미래도 문제다. 대우조선과 같은 사례가 수없이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제2, 제3의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방법은 간단하다. 혈세가 들어갈 입구를 막고, 정부의 입김을 막으면 된다. 이 간단한 걸 우리는 지금까지 못했다. 정부의 대우조선해양 추가
‘상장대박’. 주식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공식이다.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큰돈’을 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공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 트럼프 대통령 당선, 브렉시트 등 굵직한 국내외 이슈가 터지면서 상장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역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장도 이제 기대할 게 못 된다
‘최순실 게이트’로 경제 현안이 모두 뒷전으로 밀렸다. 하지만 경고등은 여기저기서 울린다. 가계부채, 구조조정 등이다. 국정이 멈춰선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흔들리는 경제 컨트롤타워부터 바로 세우라”고 조언한다. 난국을 헤칠 경제 사령탑을 하루빨리 찾으라는 거다. “수출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생산과 고용이 부진하다. 내수 소비도 위축돼
경기 침체를 우려한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통화정책을 뒷받침할 재정정책을 시행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통화정책에 재정정책을 곁들이지 않는다면 침체의 늪에 빠진 경기를 반전시키기 어려운 국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벌써 2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썼다. “경기를 살리려면 통화정책에 더해 재정정책도 역할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자율협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와중에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이례적으로 채권단을 향해 ‘자율협약 실패’의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자율협약 탓에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거다. 자율협약,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
조선ㆍ해운업계가 ‘죽음의 바다’에 빠지고 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이들 기업의 회사채 가격은 급등세다. 개인투자자들이 적극 매입한 결과다. 해당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회사채는 휴지조각이 될 텐데, 이런 무모한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금리에 있다. 정부가 취약업종 구조조정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업종은 해운ㆍ조선
진웅섭(58) 금융감독원장이 시중은행에 과감한 기업구조조정을 요청했다. 진 원장은 지난 18일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대주주의 소극적인 자세와 노조의 집단행동 등으로 구조조정 적기를 놓칠 수 있다”며 “채권은행이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원칙에 의거해 과감하고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진 원장은 대기업 신용위험 평가를 엄격하게 실시할 필
진웅섭(58) 금융감독원장이 기업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지난 7일 금감원에서 열린 ‘기업구조조정 간담회’에서 “올해도 우리나라의 경제 여건이 여전히 녹록치 않았다”면서 “기업 부실을 예방하고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엄정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한계기업에 메스를 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건설업과 조선업은 대상 1호다. 하지만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은 일몰됐고,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입법도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낫도 없는데 잡초를 어찌 쳐내느냐는 지적이다.“파산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 없는 기독교와 같다.” 2008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계기업이 어려움에 빠질 것이다.” 이주열(64)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갖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힌 뒤 “미국이 금리를 한차례가 꾸준히 올린다면 금리가 상승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업 구조조정을 시급히 처리할 과제라고 보고 있다”며 “기업의 자구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에서도
미국에서 한 기업이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고 치자. 우리와 무엇이 다를까. 무엇보다 미국은 기업의 회생만 담당하는 법관이 따로 있다. 경영을 기존 경영진에 맡기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갈아 치운다. 금융위기 이후 파산 위기에 직면한 기업은 많지만 ‘좀비기업’이 사회문제로 비화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 ‘회생절차’의 중요성
“시장에서는 이미 죽은 기업인데 ‘누군가’가 아직 살아 있다고 하니까 좀비기업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 회생 절차에 따르면 저 과격한 문장의 ‘누군가’는 ‘법원’이기도 하고 ‘정부 당국’이기도 하다. 이들은 경쟁력 있는 기업의 경영난까지 부채질하고 있다. 기업 회생 제도에 메스를 들이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해 “회사의 의지와 함께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에서 개최된 ‘제5차 핀테크 데모데이’에 참석해 “대우조선은 국책은행뿐만 아니라 금융회사가 손실로 지원되고 있는 곳”이라면서 “이해관계인이 고통을 분담해서 기업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