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700일을 기념해 신도림의 한 초밥집에서 외식을 했다. 우리는 서로 축하했고 외식을 하는 내내 여러 번 웃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강의를 하러 갔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다이소에도 들러 방울토마토 재배 세트 2개를 사고 배수구청소액과 쇠자를 샀다. CU에서는 펩시 제로콜라를 2+1으로 샀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왔다. 충분히 평범한 하루였다.집에 돌아와 글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았다. 비어 있는 한글 프로그램 페이지를 바라보다가 한참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더니 노트북 화면이 꺼졌다. 불을 켜지 않았기에 노트북
흔히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외제차를 끌고 다니고, 좋은 옷을 입으려 한다. 영업은 얕보이면 끝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적당한 수준이라면 괜찮겠지만 과시욕은 결국 문제를 낳기 마련이다. 과도한 지출이 가계를 엉망으로 만들 수 있어서다. 4년 전 인테리어 업체를 창업한 박은지(가명‧36)씨도 과시욕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냉정한 창업세계에 뛰어든 사람에겐 힘겨운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3고高(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곳이 창업시장이라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창업기업은 64만50
노후 준비를 일찍 시작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상품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준비하는 게 맞을까. 안정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 정답은 없다.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면 공격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원금을 보장하는 안정적인 상품도 있어야 한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늦은 노후 준비에 고민이 깊어진 장씨 부부의 노후를 함께 설계했다.은퇴를 앞둔 사람에게 노후 준비는 가장 중요한 문제다. 누군가의 말처럼 노후 준비를 일찍 시작하면 좋겠지만, 일하고, 자식 키우면서 노후를 대비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많은
‘유병장수’ 시대, 보험은 이제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 됐다. 큰돈이 드는 각종 치료비나 수술비를 대비하는 데 보험만큼 좋은 게 없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그 대비가 과할 때다.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보장은 보험료를 높이는 첫번째 요인으로 작용한다. 110세까지 보장하는 보험상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장씨 부부의 보험료를 살펴봤다.“노후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노후 준비를 얘기할 때 누구나 강조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가구는 노후를 일찍 준비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KB금융연구소가 80
많은 가계가 과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문제는 그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해서다. 이럴 땐 한달에 몇번이나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지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식물가가 치솟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당신도 적지 않은 돈을 지출하고 있을지 모른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장씨 부부의 가계부를 살펴봤다. 은퇴를 앞둔 가계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은퇴 후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직장에서 퇴직하는 평균 연령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이는
우리나라에서 집의 의미는 남다르다. 내집은 모든 직장인의 꿈이자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은퇴 후를 책임지는 마지막 보루이기도 하다. 하지만 집 하나가 노후를 완벽하게 보장하는 건 아니다. 크기나 위치에 따라 집의 가치가 천차만별이어서다.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장성호(가명·54)씨 부부의 사정도 비슷하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부의 사연을 들어봤다.내집 한채. 우리나라에서 내집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무엇보다 가족의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는 터전이라는 사실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나의 작고 부드러운 세계」신아영 지음 | 책과이음 펴냄신아영 작가는 부산에서 독립문학잡지 비릿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마을 활동가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을 펴냈다. 그간의 작품들은 자신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이들과 소통하고 또 공동체를 기록하기 위해 썼다. 이번 책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내면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잊고 있던 작은 속삭임과 진실을 만나길 원한다. 그의 작고 여린 유년시의 문장과 사랑은 다른 이에게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믿으면서. 「그렇게 여러 날」고성만 외 9명 지음 | 다인숲 펴냄광주의 로컬리티(지역
제비꽃 연가(緣家)이심훈창고형 마트 높다란 벽과 보도 블록 맞닿은 가장 낮은 모서리하고도 틈새바람 부는 대로 섭슬려 온 막다른 길 제비꽃들 모여 암팡지게 살림 차렸다.지구촌 난민 1억 명이 넘었다. 세계 인구 80명 중 한 명은 난민으로,* 미성년이나 노인이 절반을 넘는다. 새가 넘나드는 길인데 오가지도 못하고, 폭염 재난문자에 묻어오는 미세먼지도 넘는데. 물고기가 오가는 길인데 넘나들지 못하고, 일회용 페트병으로 떠돌아다니고 있나 봐리비아 튀니지 모로코 세네갈 기니, 베네즈웰라에서 콜롬비아로 아르헨티나로, 멕시코를 통과하여 미국
# 학폭 사건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입니다. 고위공직자들이 직職을 내려놓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죠. 유명 스포츠 선수와 연예인도 학폭에 연루되면 운동장이나 스크린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 하지만 학폭을 예방하는 시스템도, 학폭 피해학생을 위한 구제책도 아직 미흡하기만 합니다. 학폭을 당한 학생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조차 마련하지 않은 학교가 숱할 정도이니,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교육 당국과 학교가 학폭 가해자에게 엄정한 처분을 내리고 있는지 의문을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 지난 8월 29일,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 한가지 가정을 해볼까요? 당신의 초등학생 아들이 10여명의 동급생에게 둘러싸여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평소 ‘틱 증상’이 있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해왔는데, 끝내 ‘학교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 작은 교실에서 벌어지는 은밀하면서도 무서운 학폭 사건에 ‘TV 속 일’이라고만 여겨왔던 당신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래도 평범한 부모라면 “잘 해결되겠지”라고 생각할 겁니다. 학계와 미디어에서 학폭 문제를 수없이 다뤘을 뿐만 아니라 교육 당국도 해결책을 쏟아냈으니까요. # 그런데 이게 웬걸, 담임교사는 아들을 보듬긴커녕 “네가 때렸지”
# 회사 구내식당에서, 대형병원에서 한번쯤 식사를 운반하는 배식차를 본 적이 있을 거다. 언뜻 배식차는 거기서 거기인 듯하다. 식판이 잘 고정되기만 하면 별다른 기능은 필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음식의 신선도와 위생을 유지하기 위해선 보온ㆍ보랭 성능부터 단열 기능까지 세심한 기술이 필요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운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배식차가 전동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모터 기술도 탑재해야 한다. # 놀랍게도 배식차에 필요한 이 기술들을 전부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스타트업이 있다. 2017년 설립한 제조업체 화선엠텍
어제 저녁 5회 ‘죽비 문화 다 평론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집 앞에서 머뭇거렸습니다. 아내는 이런 저를 벤치에 앉아 조용히 기다려 줍니다. 문학상에 대해 생각합니다. 동시대에 존재하는 너무나 많은 문학상을 떠올립니다. 며칠 전에는 함께 글 쓰는 동료가 문학상의 종류를 카톡으로 보내주며 문학상의 쓸모 없음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떠오릅니다. 어느 한 시인은 시비와 문학상을 비판하며 자신의 글이 독자에게 읽히지 않는 것이 작가로서의 죽음이라며 상징적인 기표가 부질없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도 기억납니다. 문단에서 ‘문학상’을
「오싹한 내 친구」신나라 지음 | 창비교육 펴냄새 집으로 이사 오며 어린이집을 옮긴 지우. 아직 친구들을 제대로 사귀지 못한 지우에게 새 어린이집은 낯설고 외로운 곳이다. 그곳에서 지우는 이상한 친구를 만난다. 신인 작가 신나라의 첫 그림책인 「오싹한 내 친구」는 두려움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오싹한 이야기에 걸맞게 표지는 특수 야광 처리했다. 어둠 속에서 책을 꺼내 들면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장송행진곡」김현 지음 | 민음사 펴냄죽음으로 가는 삶이 인간답기를 바라며 울고 부르는 경종과 애가를
최근 기승을 부리는 ‘피싱범죄’에 휘말렸음을 뒤늦게 인지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은 십중팔구 경찰서다. 문제는 경찰서에 피해를 신고했을 때 사기꾼을 잡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피해자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며 한탄한다. 왜 그럴까. 비상장주식 사기에 얽힌 피해자 정희진(가명·64)씨, 김민진(가명·42)씨, 박형진(가명·35)씨의 이야기를 이어서 들어봤다. 금융사건해결사-비상장주식 사기 열번째편이다. 정희진씨, 김민진씨, 박형진씨. 이들 세 사람은 최근 기승을 부리는 비상장주식 사기의 피해자다. 정씨는 높은 수익률에, 김씨
비상장주식 사기가 늘어나면서 사기꾼들에게 속은 피해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비상장주식 사기로 피해자가 잃는 것이 돈이 전부는 아니란 점이다. 누군가는 가정이 파탄날 위기에 처했고, 다른 누군가는 정신적 충격에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뒀다. 더스쿠프가 비상장주식 사기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금융사건해결사-비상장주식 사기 아홉번째 이야기다.60대 정희진(가명·64), 40대 김민진(가명·42), 30대 박형진(가명·35). 이 세사람은 사는 곳, 나이, 직업, 학력이 모두 다르다. 서로 일면식도 없는 세 사람은 하나의 공
# 2019년 직장인 보고서 한 직장에서 5.63년을 다니고, 연봉은 5098만원(세전)이다. 윗분들이 평균치를 바짝 올려놔서 그렇지, 이것저것 떼고 나면 지갑이 휑해진다. 어쨌거나 한푼도 쓰지 않고 5.63년 동안 돈을 모으면 3억37만원, 서울지역에 아파트 한채 마련할 수 없다. 이곳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2018년 말 기준)은 7억1972만원이니까…. 그럴싸한 집이라도 한채 마련하려면 돈을 아껴야 하는데, 그러기도 쉽지 않다. 김밥도, 자장면도, 햄버거도, ‘값’이 매겨진 식음료란 식음료는 모조리 올랐다. 하다 하다 1만원이
지난해 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늘었다. 반길 일이지만, 유독 20대 이하에서만 일자리가 줄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통계청이 5월 26일 발표한 ‘2022년 4분기(11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45만6000개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49만1000개 늘었다. 2018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치다.이 통계에서 말하는 ‘일자리’는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예컨대 어떤 취업자가 주중에는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 학원 강사를 한다면 취업자는 1
# 국내 대형 시중은행에 다니고 있는 A씨. 신도시에 자가 아파트를 보유하고, 고액의 연봉을 받습니다. 그는 아이 사랑도 극진합니다. 매달 100만원 이상을 들여 ‘중국어 유치원’에 보낼 정도죠. # 한데 A씨는 하나도 신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주변에 훨씬 더 비싼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차고 넘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볼 때면 ‘비교 당하는’ 느낌이 들어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답니다. # 어찌해야 할까요?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삶, 그게 그리 어려운 걸까요? 특히 아이와 관련된 일이라면 조금이나마 욕심을 덜어낼 순
최근 SPC 제빵공장과 농심 식품공장에서 끼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근로자가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모두 열악한 근로환경 속에 희생된 사고인 만큼 노동조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와 함께 과로사, 임금체납, 부당해고, 부당전직, 착취 등 불합리한 노동문제 또한 개선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영화,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 현실을 파고들며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주는 ‘노동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기 전엔 문학이 이같은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산업화 시절
# 협업과 존중은 어느 조직에서든 중요하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선 머리를 맞대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기업의 크기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중요한 요소다.# 마인드 리더(mind leader)의 줄임말인 미더(meader)는 작은 기업의 이야기를 발굴해 그들의 성장을 돕는 소셜홍보회사다.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스타트업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혁신기업-청년 발맞춤 다섯번째 인터뷰는 ‘미더’의 이야기다. 미더의 ‘종훈님’ 김종훈 대표와 ‘혜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