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차이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저가 아파트 가격이 고가 아파트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상위 20%(5분위ㆍ가격 기준)의 평균 매매가격은 24억6381만원이었다. 1월(24억6461만원)보다 80만원 내려갔다. 하위 20%(1분위)의 평균 매매가격은 4억9825만원으로, 1월(4억9913만원)보다 88만원 떨어졌다. 저가 아파트 하락세가 더 가팔랐다. 이런 경향은
모든 금융회사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의 건전성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위험 신호를 주기에는 충분한 수치다. 하지만, 정부는 부동산 규제를 확 푸는 등 연체 해법과는 정반대의 길을 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대폭으로 인상하고, 6월부터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의 유동성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에 나섰다. 한국은행도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함께 가파른 금리인상을 꾀했지만, 물가상승률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고금리와 긴축 기조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
고물가 탓에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서민을 더 궁지에 몰아넣는 변수가 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금리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8월부터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셈이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가 0.5%였다는 걸 감안하면 1년 만에 기준금리가 3배 이상 뛰어올랐다(표❶).주목할 건 기준금리가 뛰면서 대출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2.35~3.39%였다. 1년이 지
배달앱이 뭐기에… 소비자 점주 뿔났다자영업자는 “단건배달을 쓰지 말아달라”며 소비자에게 읍소하고, 소비자는 “배달비가 너무 비싸서 못 시켜 먹겠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자영업자도 소비자도 ‘탈脫 배달앱’을 외치고 있다는 건데 어찌 된 일일까. 이번 사태는 최근 배달앱 업체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단건배달 서비스의 수수료 제도를 개편하면서 불거졌다. 두 업체는 그동안 단건배달 서비스 이용 점주를 대상으로 ‘수수료 1000원(주문 건당)+배달비 5000원(점주와 소비자 나눠 부담)’의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쿠팡이츠
“주택담보비율(LTV)을 70%까지 상향 조정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출 규제가 주택 실수요까지 막고 있다는 불만에서 나온 거다. 하지만 단순히 LTV 완화만으로 ‘내집 마련’이 가능해지는 건 아니다. 소득 등 채무자의 능력도 따져 봐야 하고, 상환기간도 살펴야 한다. 대출 규제 완화로 인한 여파도 고려해야 한다. 셈법이 복잡하다는 거다. 윤 당선인은 이런 셈법들을 고려하고 있을까. “집을 구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제도들을 제거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대출 없이는 집을 살 수 없다. 대출 규제를 완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세계 주요국의 잇따른 금리인상 예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숱해서다. 2800포인트대로 떨어진 코스피지수도 좀처럼 반등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투자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이때, 투자자들은 어느 종목을 눈여겨봐야 할까. 지난해 주식시장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코로나19 회복 기대감에 사상 최초 3300포인트 선을 뚫었던 코스피지수가 연말 들어 다시 2800포인트대로 고꾸라졌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세계 중앙은행들의 긴축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한껏 달아오른 시장을 식히지 못했다. 숱한 정책을 쏟아냈지만, 집값은 계속 올랐고 다주택자들은 매물을 내놓지 않았다. 혹여 매물이 나오더라도 무주택자는 감당할 자금이 없었다. 뼈아픈 현실 때문인지 20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저마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각종 규제를 풀어주거나 세금을 완화하고 살 만한 곳에 살 만한 면적의 집을 만들어 주겠다는 게 골자들이다. 하지만 규제를 풀면 투기꾼이 활개칠 게 분명하고, 세금을 완화하면 다주택자가 주택을 내놓을 이유가 줄
정부의 대출규제 조치가 부동산 시장을 흔들고 있다. 정부는 “실수요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불만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전세대출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피해 유형이 다양하다 보니 정부의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 일부에선 부동산 규제 자체를 원점 재검토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준비 없는 정책’의 문제점을 취재했다.경기도 용인에 사는 직장인 나정민(가명ㆍ46)씨는 지난 6월 자녀가 성장해 활동공간이 넓어지면서 기존 아파트를
대한민국에서 보통 국민으로 살아가기는 여간 버겁지 않다. 7년 전인 2014년, 박근혜 정부의 경제부총리는 ‘빚내 집 사라’며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걷어내고 한국은행을 압박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재건축 규제를 풀고 아파트 분양가상한제도 없앴다. 대놓고 부동산 경기를 띄웠다. 하지만 의도했던 전반적 경기는 활성화시키지 못한 채 부동산 시장만 자극하는 부작용을 낳았다.그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5월 집권한 문재인 정부는 주택시장 투기를 차단하겠다며 부동산 정책 전반에 걸쳐 규제를 강화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다시 조였다.
저축은행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저축은행의 성장세를 이끈 건 모바일 앱이다. 비대면 거래 확산, 2030세대 고객 유치에 나선 저축은행이 앞다퉈 모바일 앱을 출시한 게 긍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저축은행의 대출 증가세가 마냥 반가운 일이냐는 점이다.사이다, 웰뱅, 키위뱅크, 뱅뱅뱅, 페퍼루…. 언뜻 보면 핀테크 기업의 이름처럼 여겨진다. 디지털금융을 추구하는 핀테크 기업이 쏟아지고 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이들은 저축은행 모바일 앱의 이름이다.
금리 4% 훌쩍마통의 무서운 덫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이하 마통)’ 금리가 오르고 있다. 가계부채 규제 강화 때문으로 보이는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9월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개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ㆍ케이뱅크의 8월 마통 평균 금리는 3.37~4.29%로 나타났다.이들 은행의 7월 마통 평균 금리가 3.26~3.79%였던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한달 새 0.11~0.5%포인트 오른 셈이다.문제는 대출 상환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20대 청년층의 마통 사용이
금리에 마통까지…더 좁아진 대출길은행권의 대출길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대출이 꼭 필요한 실수요자들이 저금리 상품을 이용하기도 힘들어지고 있다. 가령, 우리은행은 11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비대면 상품을 비롯한 가계 부동산 금융상품 전체에 신잔액 코픽스 적용을 제한하기로 했다.신잔액 코픽스는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등의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4개의 코픽스 금리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금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정 금리 상품에 수요가 몰리다 보니 한시적으로 제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면서 “상품은 여전히 이용할 수 있다”고 말
정부가 3월 29일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고강도 대책을 쏟아냈다. 투기 비리 공직자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투기수익은 전액 몰수하기로 했다. 모든 공직자의 재산등록 의무화를 추진하는 한편 2년 미만 단기 보유 토지와 비사업용 토지에 양도소득세를 더욱 무겁게 매기기로 했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성난 부동산 민심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로 들끓자 당정청黨政靑이 반부패 정책협의회를 열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회의에 앞서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시행 이틀 전에 서울 강남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대폭 올린 김상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LH 임직원들은 개발 호재로 돈을 벌기 위해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다. LH를 해체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LH 내부에선 여전히 “우리가 뭘 잘못했는가”“LH 직원은 부동산에 투자하면 안 되나”란 말이 새어나온다. 과연 이래도 되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LH 신도시 투기와 기울어진 운동장을 취재했다.‘아빠 찬스’ ‘엄마 찬스’에 이어 이번엔 ‘직장 찬스’ 논란이 일고 있다. 신도시 개발 정보를 활용한
11월 3일 미국 대선이 치러지기 직전까지 미국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 확실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는 큰 폭의 조정을 거쳤다. 하지만 미 대선이 끝난 이후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달러화 약세, 신흥국 통화 강세, 위험자산 선호도 증가 등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주간의 주식ㆍ채권ㆍ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 Bond 은행채 발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신용대출과 주식시장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신용대출이 늘면서 가
9억원 이상 고가 부동산 대출규제가 시행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다수 아파트의 시세가 9억원 밑에서 형성됐다. 이렇든 저렇든 아파트 가격은 그 상황에 맞춰 상승세를 탄다는 건데, 요리조리 몸을 바꿔가며 쌓이는 테트리스 같다. 아파트 값, 어디까지 갈까. 송정섭 작가 songsuv@naver.com | 더스쿠프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무더위가 본격화하지 않았음에도 현실은 폭염만큼 덥고 갑갑하다. 세금 폭탄과 대출규제 소급적용 등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대책에 항의하는 집회가 3주 연속 열렸다. 7월 25일 두번째 집회는 현 정부를 탄생시킨 계기였던 촛불집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6ㆍ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특정 문구를 노출시키는 ‘실검 챌린지’도 이어갔다. ‘3040 문재인에 속았다’ ‘나라가 니꺼냐’ ‘조세저항 국민운동’ ‘김현
2020년에도 투자시장을 괴롭힐 악재가 수두룩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전쟁 가능성,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미중 2단계 무역협상 등 시장을 뒤흔들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서다. 투자자에겐 올해도 혹독한 한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윤기림 리치빌 재무컨설팅 대표에게 올해 투자전략을 물었다.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밝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올해 투자환경 역시 투자자에게 친화적이지 않을 공산이 크다. 시장을 뒤흔들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서다. 매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년 6개월이 지났다. 취임 후 1개월이 되지 않아 ‘첫번째 부동산 대책’인 6ㆍ19대책이 발표됐다. 대출을 규제하고 투기세력을 막겠다는 의지가 담긴 정책이었다. 시장은 이를 부동산 정책의 풍향계로 삼았다. 실제로 그다음 이어진 대책들은 대출을 조절하는 수요규제책 중심이었다. 임대차 시장을 안정시킬 목적으로 ‘임대사업자등록’ 제도를 새롭게 시행했지만 시장에 충격을 주진 못했다. 6ㆍ19대책 이후 2년 6개월 뒤, 정부는 12ㆍ16대책을 발표했다. 공시가격으로만 따지던 아파트 규제 기준 금액은 ‘시가’까지
소비자물가 ‘뚝’디플레 논쟁 격화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5.20(2015=100)을 기록했다. 8월(104.81)보다는 0.40% 올랐지만 전년 동월(105.65) 대비 0.40%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보다 하락한 건 통계청이 물가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처음이다.당연히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다. 물가하락이 경기침체와 겹치고 있어서다. 정부는 “소비 부진에 의한 물가하락이 아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은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견 설득력이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 하락 주요 원인은 ‘농ㆍ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