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법소년 연령을 만 12세(현행 만 14세)로 하향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공약이자 현 정부의 국정과제다.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법무부는 2022년 12월 촉법소년 연령을 만 13세로 한 살 낮추는 ‘소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윤 대통령의 공약보단 완화했지만 소년범의 처벌을 강화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그렇다면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그렇지 않다. 재범 방지를 위한 시스템 마련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25일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서울 강남
명예훼손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1전영규 지금부터 불편하고 지겨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정확하게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이야기. 알 만한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말하지 않는 이야기. 아무리 말을 해도 바뀌지 않기에 언제부턴가 더 이상 말하지 않는 이야기. 아무리 말을 해도 바뀌지 않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만큼 지겨워진 이야기. 올해 초에 있었던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설문조사로 모든 이들을 경악하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 ‘더스윙(THE SWINGㆍ이하 스윙)’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매출은 4년 만에 128배로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스윙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PM 업계 최초의 기업공개(IPO)란 꿈도 꾸고 있다. 하지만 스윙의 IPO 여정엔 풀어야 할 난제가 놓여 있다.거리를 걷다 한번쯤, 길가에 세워져 있는 ‘이것’을 본 적이 있을 거다. 맞다. ‘이것’은 대표적인 개인형 이동장치(PMㆍPersonal Mobility)로 꼽히는 공유 전동킥보드다.현재 우리나라엔 25만여대의 전동킥보드가 있다
생산가능인구(15세 이상 65세 이하)가 줄면 나라경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연금을 납부할 자와 납세자 수가 줄어들어서다. 그렇다고 생산가능인구를 빠르게 늘릴 수도 없다. 출산율이 극적으로 회복하더라도 생산가능인구가 증가하려면 제법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하위인 데다, 생산가능인구까지 줄고 있는 우린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2022년도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1500명이나 줄었다.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ㆍ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신생아 수)은 0.78명에
12월 12일은 도쿄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미리 약속되어 있던 인터뷰를 하는 날이기도 했다. 필자는 캐리어를 이끌고 신주쿠로 향했다.한국 문화원을 지나 도착한 어느 빌딩. 고지받은대로 7층을 누르고 사무실로 들어가자, 푸근한 인상의 사내가 필자를 맞아 주었다.“어휴, 어서 오십시오.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웹소설 「도굴왕」, 「전지적 독자 시점」, 「나노 마신」등 의 웹툰화를 주도한 웹툰 제작사, 주식회사 레드세븐의 이현석 대표였다.■ 대학 시절부터 시작한 만화업계 입문일본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이
[광군제 조용한 폐막]코로나에 막힌 ‘중국판 블프’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가 조용히 막을 내렸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본격화한 내수 침체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 진행하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다. 중국 언론사 정취안바오는 자오상증권의 자료를 인용, 올해 광군제 기간(10월 31~11월 11일)에 이뤄진 전자상거래 규모가 1조1507억 위안(약 214조6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3.4% 증가한 규모다. 다른 증권사도 비슷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국내 유니콘 기업은 3곳에 불과했다. 4년 후인 2021년 말에는 이보다 6배로 늘어난 18곳을 기록했다.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월 15일 내놓은 보도자료의 내용이다. 이른바 ‘문재인호號’가 돛을 올린 이후 유니콘 기업의 성장세가 가속화했다는 거다. 정부가 나름 역할을 하긴 했으니, 박수 쳐 줄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왠지 찝찝하다. 유니콘 기업 대부분이 ‘한 업종’에 편중돼 있는 데다, 거기서 기인하는 사회문제가 너무나 심각해서다. ‘유니콘이 지나간 자리에 풀 한포기 나
거리를 다니다 보면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퍼스널 모빌리티(PM)가 우리 생활 속에 녹아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새로운 문화가 한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PM도 마찬가지다. 보행자와의 충돌, 고속도로 이용 등 PM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안전문제를 해소할 방안이 필요하지만 대책 마련은 요원해 보인다. 무엇보다 법과 현장의 간극을 메우는 게 숙제다. 최근 퍼스널 모빌리티(PMㆍPersonal Mo bility)가 각광받고 있다. PM은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Last
[NYT가 주목한 한국의 이것]헤어롤은 세대 구분의 상징 한국의 ‘헤어롤’을 두고 색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헤어롤을 하는 모습이 “젠더 관념과 미적 기준의 변화를 나타낸다”며 “한국에서 헤어롤이 세대 구분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NYT는 한국의 지하철, 카페, 길거리에서 앞머리에 헤어롤을 착용한 젊은 여성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NYT는 “내가 신경 쓰는 사람들 앞에서만 잘 보이면 그만”이라는 대학생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한
대장동 개발사업 수사가 관련자들의 구속으로 조금씩 탄력을 받고 있다. 개발 수익금 중 일부가 로비 형태로 정ㆍ관계에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도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사가 마무리되더라도 우리가 짚어봐야 할 건 남아 있다. 대장동이 개발되기 전 ‘땅 주인’은 누구였으며, 그들은 어떻게 ‘이 땅’으로 파고들었느냐다. 흥미롭게도 개발 전 대장동엔 강남 3구 자산가들이 많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대장동 사건을 잊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이유를 취재했다. 투자와 투기를 무엇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법으로 규정한 것도
[세계은행의 일침]코로나19와 비극적 역전 세계은행(WB)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비극적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전세계 경제가 올해 5.7%, 내년 4.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맬패스 총재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격차가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선진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경제성장에 도달하고 있다”며 “하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우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이전보
최근 무인 점포를 노린 특수절도범죄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심각한 건 무인 점포 절도의 가해자가 주로 10대 청소년이라는 점이다. 가해자가 촉법소년인 탓에 피해 점주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무인 점포 절도범죄를 근절할 방법은 없을까.무인 편의점,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무인 밀키트 판매점까지…. 거리를 걷다 보면 ‘무인 점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수요 증가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무인 점포 전환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도 늘
여름은 누군가에게는 풋풋한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고, 또 다른 이에게는 시원한 바다여행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우리는 같은 계절을 공유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감정과 감각을 불러 온다. 정지향 소설가에게 여름은 10대 후반에서 20대를 닮았다,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의 의미를 다 알지 못하는 때’, 그렇기에 정의되지 않은 수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때다. 정지향 작가는 2014년 장편소설 ‘초록 가죽 소파 표류기’로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 해 10월에 첫 소설집 ‘토요일의 특별활동’을 발
[유럽연합-영국 백신 갈등]EU “백신 독점하면 수출 금지”코로나19 백신 조달 문제를 놓고 유럽연합(EU)과 영국이 갈등을 빚고 있다. 20일(현지시간) EU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르졸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독일 푼케미디어그룹과의 인터뷰에서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인도 의무(delivery obligation)를 충족하지 못하면 EU는 AZ가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면서 “유럽 내 거래를 일부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Z는 EU 내에서 제조한 백신을 영국으로 수
지난 15일, 출판사 가문비어린이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한예찬 작가의 모든 작품을 회수하고 오프라인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노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한예찬 작가는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동화인 ‘서연이 시리즈’로 유명한 어린이동화작가로 작년 12월 3일에 초등생 성추행으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한예찬 작가는 어린이를 위한 성교육 도서와 동요를 작사했고, 그가 작사한 동요인 ‘아기다람쥐 또미’는 2009년 개정 초등학생 음악 교과서에 실렸다.한예찬 작가는 자신이 가르쳐온 초등학생을 27차례 성
‘법대로 하자.’ 서로 다른 의견으로 갈등이 일거나 누군가 피해를 입었을 때, 혹은 어떤 문제의 야기로 사회가 혼란스러워질 때 사람들은 법을 찾는다. 가족 관계, 학교 교육, 사회에서의 이해와 갈등, 사이버 세상 속 권리와 의무 등 우리 삶은 사소한 부분까지 모두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정작 법과 제도로부터 자신이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아동ㆍ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강력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중·고등학생 위주였던 학교폭력 발생 연령이 초등학생·유치원생으로까지 확대되고
국회가 12월 출소를 앞둔 조두순을 피해자에게서 격리하는 법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조두순의 출소가 피해자는 물론 지역사회에 공포를 안기고 있어서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있다. 조두순이 확정판결을 받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국회가 무엇을 했길래 ‘법적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느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조두순 사건 이후 발의된 법안과 그 결과를 살펴봤다. 예상대로 금배지들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피해를 받은 아동·청소년의 주거, 학교 등으로부터 100m 이내에 가해자 또는 가해자 대리인의 접근을 금지할 수 있다
안산시가 발칵 뒤집혔다. 2020년 12월 교도소 담장 밖으로 나오는 조두순이 ‘출소 후 안산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가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어서다. 지역사회가 공포에 떤다는 점도 살펴봐야 한다. 한편에선 ‘정부 또는 지자체의 시설에 보호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말하지만 그럴 수 없다. 한국엔 보호수용법이 없기 때문이다. 왜 이런 공백이 발생한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일명 ‘조두순 격리법’이 제정되지 않은 이유를 취재했다. D-66일(10월 8일 기준). 20
빚을 내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빚투’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증권사 신용거래가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투자자의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신용거래를 허용하고 있어서다. 투자금의 출처가 여유자금인지, 빚으로 마련한 건지도 따지지 않는다. 신용거래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증권사 신용거래의 리스크를 살펴봤다.직장인 김철호(가명·43)씨는 흔히 얘기하는 ‘동학개미’다. 김씨는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한 직후 베팅을 시작했다. 아내 몰래 모아둔 비상금 5
빈貧과 아픔을 팔지 않았다.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 따윈 필요 없었다. 대표와 직원은 월급을 공개했다. 후원금은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밝힌 뒤 썼다. 아동 멘토링 전문 NGO 러빙핸즈. 보듬을 필요가 있는 아동을 최장 10년간 1대1 멘토링 해주는 NGO다. 설립 초기엔 ‘어떤 멘토가 10년이나 멘토링하겠느냐’는 비판에 시달렸다. ‘비용은 많이 들고 수익성은 떨어질 것’이란 조롱 섞인 핀잔도 받았다. 그럴수록 러빙핸즈는 진심과 진실을 내세웠고, 지금은 놀라운 혁신을 일궈내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