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5시 50분. 알람이 울리기 전에 조용히 눈을 뜹니다. 배달시킨 커피 원두를 꺼냅니다. 가위로 모서리만 조금 자릅니다. 진한 원두 향이 잠을 깨웁니다. 그라인더 3인분 표시선까지 원두를 넣고 복도 쪽 방으로 들어갑니다. # 문을 닫고 방석으로 그라인더를 덮고 커피를 갑니다. 덕분에 아무도 깨어나진 않았네요. 그렇게 만든 커피를 보온병에 담습니다. 물병도 챙기고, 작은 1인용 돗자리도 챙깁니다. 읽고 싶었던 책과 겉옷도 챙깁니다. 혼자 잠시 소풍을 다녀오려 합니다. # 사전투표를 마친 덕분에 하루 휴가가 생겼습니다. 점심엔
상담을 하다 보면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성격을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걸 느끼곤 한다. 상담자 대부분이 ‘금액’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서다. 일견 맞는 생각이긴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공공주택의 경우엔 금액보단 기간이 더 중요하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청약을 준비 중인 30대 부부를 상담하면서 이 문제를 설명해 봤다.좀처럼 줄지 않는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실을 찾은 강한솔(가명·37)씨와 양은혜(가명·38)씨 부부.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인 부부는 번 돈의 상당부분을 ‘현재’를 위해 썼다. 틈틈이
요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반려동물은 ‘키우는 동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삶의 동반자임과 동시에 때론 자녀와도 같은 역할도 한다. 그렇기에 한국인이 반려동물에 쓰는 비용도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그 비용이 과소비의 주범이 된다면 한번쯤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한 부부의 반려견 지출을 살폈다.그 많던 ‘욜로족(YOLO)’은 어디로 갔을까. 욜로는 ‘인생은 한번뿐이니 현재를 즐겨라(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현재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바로 욜로족이다. 필자의
여기 반려견을 끔찍하게 아끼는 부부가 있다. 반려견을 위해 최고급 사료와 영양제만을 고집하고, 한번에 수십만원씩 드는 정기검진 비용도 망설임 없이 지불한다. 문제는 반려견의 미래는 신경 쓰면서 정작 부부의 미래는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이 부부의 스토리를 들어봤다.“짱이야~ 엄마 왔어~.” 회사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양은혜(가명·38)씨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짱이의 이름부터 불렀다. 양씨가 키우는 반려견 짱이는 보고 싶었다는 듯 이미 현관문 앞으로 달려와 양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된 하루 일과를
문화전문기업 스타트아트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상업 미술계에서 개성 있는 기획전을 많이 개최한 곳이다. 현대 미술시장에서 빼놓을수 없는 양대산맥 중 하나인 영국 런던의 갤러리와도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스타트아트코리아가 자신들을 ‘영국 기반’의 문화전문기업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다. “잠재력 높은 국내 신진작가를 발굴해 아티스트의 창작활동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K-아트의 우수성을 알리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기업이다(자사 홈페이지).” 이는 한국의 아트가 세계시장에서 나름의 매력을 얻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역동적으
# 내가 처음으로 산 스마트폰, 어머니가 혼수로 해왔던 냉장고, 아버지의 첫 차. 이런 기계들은 언젠가는 망가진다. 스마트폰은 더이상 켜지지 않고 냉장고는 소음만 내며, 자동차는 도로 한복판에서 시동이 꺼진다. 이런 순간에 스마트폰이나 냉장고, 첫 차의 기억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그것들을 향해 섣불리 ‘이별’을 고하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폐기하더라도 그건 ‘이별 아닌 이별’이다. # 이처럼 표현도 할 수 없는 기계에 애착을 느끼는 사람은 생각보다 숱하다. 2018년 설립한 로봇콘텐츠기업 에이로봇의 엄윤설 대표는 그 점에서 ‘반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인 ‘이니셰린’ 섬 일상의 모습은 묘하다. 일견 목가적이고 평화스러워 보이면서도 왠지 절망적인 느낌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차츰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이니셰린이라는 섬에 젊은이도 안 보이고 동네에 아이들도 안 보인다는 것이다. 동네 구멍가게에도 아이들 손님은 없다.영화 속 ‘이니셰린’ 섬에 사는 인물들은 모두 혼자 산다. 중년의 파우릭은 중년의 노처녀 여동생 시오반과 살면서, 아이 대신 ‘반려 당나귀’와 함께 일상을 보낸다. 중늙은이 콜름도 반려견과 함께 늙어가고 있다. 마을의 경찰서장 역시 정신
「요즘 미술은 진짜 모르겠더라」정서연 지음|21세기북스 펴냄“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예술 맞아?” 왠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요즘 미술’,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품 하나, 작가 한명을 넘어서 현대미술의 맥락과 흐름을 이해할 때 현대미술의 가치를 알 수 있다는 거다. 이 책은 12가지 키워드로 현대미술의 흐름을 풀어낸다. 책장을 덮으면 ‘난해하지만 우리 사회를 담고 있는’ 현대미술을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선수 에디터스‧
혹시 반려동물과 함께하시나요? 그럼 ‘버박(Virbac)’을 아시겠네요? 네, 맞습니다. 버박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동물 의약품 전문 브랜드입니다. 1968년 수의사 피에르 리차드 딕이 창업해 주목을 받은 브랜드인데, 여기엔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 뛰어든 국내 스타트업들이 벤치마킹할 만한 점이 많습니다. 같이탐구생활 ‘카너먼처럼 생각하기’를 통해 버박의 경영 비법을 살펴보시죠. 그 첫번째 편입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초보 집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세계를 만납니다. 일례로 개나 고양이를 위한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들이라면 누구나 예쁜 옷을 입히고 싶을 거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사람처럼 일일이 입어본 뒤 살 수도 없고, 사이즈를 정확하게 재기도 어렵다. 사이즈를 안다고 한들, 옷마다 기준이 달라서 실패하기 일쑤다. 그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홍주영(24) ㈜시고르자브종 대표가 AI로 사이즈를 측정해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관련 스타트업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고요.“쑥쑥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아직은 사료나 간식 시장이 가장 큽니다. 최근엔 펫드라이룸, 반려견용 CCTV 등 프
가족 대신 반려동물과 지내고, 반려동물에게만은 지갑을 아낌없이 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반려동물 시장은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대기업, 스타트업 할 것 없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흥미롭게도 이중엔 삼성전자도, 스타벅스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가 침체하고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반려동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결합한 ‘펫코노미(Petconomy)’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반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 쓰는 건 별다른 게 아니다. 다름 아닌 먹거리다. 그 때문인지 반려인들은 신뢰감을 주는 해외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 브랜드가 국내 펫푸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유다. 김양희(53) PSF 대표는 “우리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간식을 만들 수 있다”는 포부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바다에서 찾은 고기맛 펫푸드가 그의 비기秘器다. ✚ PSF 회사명만 보고는 언뜻 어떤 회사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뭘 하는 회사인가요?“P는 Pet, S는 Society, F는 Food를 의미합니다. 혁신
# 일명 ‘박찬호 크림’으로 유명한 코넥스 상장사 파워풀엑스. 한때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던 이 회사는 “2017년 4월 상장 이후 이렇다 할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상장 전인 2016년 41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144억원으로 251.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원에서 7억원으로 줄었다. 26.8%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4.9%로 쪼그라들었다. # 우려는 증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8월 31일 기준 주가는 1200원으로 상장 첫날 종가인 4140원보다 71.0% 떨어졌다. 그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대표 서영택)가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김금희 작가의 신간을 포함한 각종 장르 소설, 일상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밀리의 서재는 오리지널 콘텐츠(이하 ‘밀리 오리지널’)의 신간으로, 김금희 작가의 신작 단편 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김금희 작가는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온 바 있다.는 반려견을 잃고 상실감에 빠진 주인공이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지인들의 개
파트❶(대형마트 규제 때문에 정말 쿠팡만 떴나)에서 봤듯 대형마트는 자신들을 옥죄는 규제 때문에 이커머스 업계가 수혜를 누렸다고 주장한다. 정부 역시 대형마트 규제를 ‘온라인’에 한해 풀기 위한 의제를 검토 중이다. 그렇다면 대형마트의 온라인 규제를 풀어 새벽·주말배송이 가능해진다면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다. 쿠팡을 예로 들면서 그 질문을 풀어보자. ■난제❶ 점포 딜레마 = 대형마트는 점포 기반의 물류를 지향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과 달리 물류창고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아도,
골프는 돈이 많이 드는 취미 생활 중 하나다. 값비싼 골프 장비와 골프웨어는 물론이고 수십만원에 달하는 골프장 라운드 비용까지 감안해야 한다. 건강한 취미생활이지만 지출을 줄여야 한다면 ‘없애야할 타깃 1순위’임에 분명하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인 부부도 함께 골프를 치는데, 목표를 위해 라운드 횟수를 줄일 필요가 있었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부의 골프비용 구조조정에 들어갔다.자녀가 없는 부부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비중은 2016년 63.7%에서 2020년 55.5%로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뜻하지 않게 딩크(DINK·Double Income No Kids)족이 된 부부가 있다. 남편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어서 자녀를 갖는 건 불가능했지만 부부는 실망하지 않았다. 월 수백만원을 내집 마련에 투자하는 등 착실하게 생활했다. 문제는 집 마련에 성공한 이후였다. 저축할 이유가 사라진 부부가 자제력을 잃고 과소비에 빠졌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이 부부의 사연을 들어봤다.결혼한 지 10년이 넘은 양기훈(가명·40), 김하나(가명·39)씨 부부는 자녀가 없다. 아이가 없는 삶을 원했던 건
김이듬 시인이 운영하는 독립서점 ‘책방이듬’이 지난 3월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마무리하게 되었다.책방이듬은 지난 2017년 11월 경기도 일산에서 문을 열었다. 반려견의 간식을 만드는 곳이었던 장소를 김이듬 시인이 손수 페인트칠을 하며 책방으로 꾸몄다. 단순히 책을 파는 가게에만 그치지 않고 카페를 겸하며 시 낭독회, 독서 모임 등 다양한 행사들을 열었다. 6년 동안 300회가 넘는 행사들을 진행해오면서, 책방이듬은 책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으로는 등단 여부와 상관없이 사람들의 글을 실어 발표하
필자는 연애 냉담자冷淡者다. 연애가 만약 종교였다면 나는 연애교인들로부터 ‘길 잃은 양’이이란 비판을 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예술가와 사랑, 그리고 뮤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그 이야기를 차분히 해보려 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사랑의 대상은 연인만이 아니다. 예술가(혹은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는 대체불가능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대체가능한 일자리, 상품, 자산이 넘쳐나는 자본주의에서 ‘대체불가능’의 가치와 의미는 두말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작가에게 복제성이나 표절은 굉장히 예민한 부분이다. 가령,
온종일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은 대개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처럼 한 공간에 오랫동안 머문다. 그래서 작업 관련 요소를 고려해 작업실과 그 주변 환경을 선택하는 이들이 숱하다. 가령, 아티스트 토크(Artist talk)를 즐기는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실을 ‘고깃집’ 주변에 마련하는 식이다. 대화에 술 한잔을 곁들이기 위해서다. 성수동, 문래동이나 홍대 근처에 화가들의 작업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렇게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작업실엔 공통점도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작업할 때 찾아오는 고독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