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칼라(생산직에 종사하는 육체 노동자)와 화이트칼라(사무직에 종사하는 노동자). 일견 상반된 듯하지만, 이는 직업군의 성격을 분류한 것에 불과하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대가와 성취감은 다를 바 없어야 한다. 하지만 위험한 업무 환경과 고강도의 육체적 노동 등을 놓고 보면, 블루칼라 작업 현장이 훨씬 더 ‘거칠고, 험한 일터’임에 분명하다.남녀 성비에도 차이가 보인다. 실제 남성이 다수인 블루칼라 직종에서 여성이 자리를 잡고 일을 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화물차 기사·용접 노동자·목수·철도차량 정비원·주택 수리 기사 등 ‘힘 좀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누구나 한번쯤 마음에 우울감을 품은 경험이 있다. 이전보다 우울증을 향한 시선도 너그러워졌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1000명에게 우울증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냐고 묻자 92.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8명(86.7%)은 우울증을 겪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 지수는 100점 만점에 어느 정도나 될까. 스스로의 행복 지수를 매겨보라고 하자 평균 62.5점이 나왔다. 응답자 중 62.7%는 삶을 불행하다고 여긴
상황5금전 몇 푼을 위한 출근길수백 일 벽을 마주해야 오도송을 읊을까오전 9시 15분 전, 2호선 전철 속손끝 하나 제대로 움직이기 힘든타인의 숨결이 뒷덜미로 느껴지는초여름 초만원 전철 속에서코피가 터진다황급히 고개를 쳐든다턱을 타고 줄줄 흘러내리는 피를닦을 수 없다피는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적시지만닦을 수 없다피는 왈칵 밀려드는 사람의 파도 속에서타인의 등에도 묻지만닦아줄 수 없다내 피가 당신의 등을 더럽혔노라고사과할 수도 없다밟고 밟히는 발사과의 말 대신소리 죽인 신음, 기어드는 비명이 많은, 많고 많은 사람 가운데양옆의 두 사람
[찬바람 부는 실리콘밸리]AI가 열어젖힌 빅테크 ‘해고 시대’미국 실리콘밸리에 찬바람이 분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주요 테크기업이 인력을 줄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구글이다. 최근 이 회사는 하드웨어 개발부서에서 일하는 직원 수백명을 해고했다.구글 측은 “앞으로 다가올 중요한 기회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일부 조직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구조조정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이다. 구글은 2023년 1월 1만2000명을 해고했다.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구글 말고도 인력을 감축하는 회사는 여럿이
[흔들리는 中 그림자금융]‘그림자금융’ 대명사 끝내 파산중국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의 대명사인 자산운용사 중즈中植그룹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중국 정취안왕과 차이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중즈그룹이 제출한 파산 신청을 수리했다. 법원은 “중즈그룹의 자산 규모는 부채 대비 부족하다”며 “이 회사는 만기가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그림자금융은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유동성 지원이나 예금자 보호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금융상품과 영역을 일컫는 말이다.
# 20‧30대 젏은층이 빚에 허덕이고 있다. 빚을 지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서, 생활비가 부족해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등등. 문제는 그 심각성이다. 젊은층의 자산 대비 연체율이 높아지고 연체율도 심각한 수준이라서다.# 직장인 황은영(가명‧36)씨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빚을 졌다. 10년 넘게 가족을 책임져온 황씨는 최근 허무함에 시달리고 있다. 오랜 직장생활에도 남은 건 2000만원 안팎의 빚뿐이었기 때문이다. 황씨는 앞으로 ‘나를 위한 삶’을 살 수 있을까.20‧30대 젊은층의 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
중국의 청년실업률이 치솟으면서 부모가 집안일, 심부름, 노인ㆍ친척 돌보기 등에 성인 자녀를 ‘노동자’로 고용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풀타임자녀(全職兒女ㆍ전업자녀)’의 등장이다.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이 발행하는 영문 잡지 ‘식스톤(Sixth Tone)’의 보도를 통해 풀타임자녀의 현실을 들여다보자. 이 매체와 인터뷰를 한 22세의 중국 청년 청쥔은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지난해 졸업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대신 그는 중국 동부 장쑤성江蘇省에 있는 부모의 아파트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쥔은 여
뉴스페이퍼는 지난 3월 12일부터 4월 24일까지 총 44일에 걸쳐, 「웹툰, 웹소설 연재와 프로모션에 대하여」라는 설문을 실시하였다.여기서 말하는 프로모션(Promotion)이란, 웹소설 웹툰 플랫폼이 시행하는 이벤트성 마케팅의 일환으로, 독자로 하여금 작품의 일정 회차를 무료로 열람케 하여 작품으로의 독자 유입을 돕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프로모션에서는 '무료 열람권', '기다리면 무료' 등이 있다.'기다리면 무료'란, 독자가 웹소설 작품에서 공개된 초반 무료 연재분을 읽은 이후로, 일정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예체능계 전공자들은 취업이 더 제한적이다. 취업한다고 한들 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특기를 살리는 게 쉽지 않다. 계약상 불리한 조건에 좌절하고, 창작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좌절하는 이들도 숱하다. 오하나(31) ㈜뮤직인미 대표가 그런 동료들에게 힘이 돼 주고 싶다며 고단한 창업의 길에 나섰다. “음악 말고는 해본 게 없는데 취업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작곡 전공인데, 일반회사 사무직으로 취직했습니다. 음악은 취미로 해요.” 한 취업사이트 커뮤니티의 글이다. 2020년 기준,
지금 대한민국은 ‘작은 목소리’의 시대를 맞고 있다. 다양한 창구를 통해 사람들이 제 목소리와 소신을 밝히기 시작했고, 이를 마주한 세상도 아주 조금씩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 5월 10일 돛을 올린 윤석열 정부는 작은 목소리를 세심하게 담아낼 수 있는 ‘큰 그릇’이 될 수 있을까. 더스쿠프가 ‘작은 목소리의 시대’를 새롭게 조명해봤다. # 사례-달라진 주총= “소액주주의 반란이 시작됐다.” 올해 기업들의 주주총회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기업들이 소액주주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건 가장 큰 변화다. 지난 3월 31일 열린 KT 주
엔데믹(풍토병·endemic) 전환을 앞두고 노사 사이에 ‘다른 의견’이 충돌한다. 한쪽에선 출근을 권유한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한쪽에선 ‘재택’을 원한다. 재택근무가 확산한 만큼 생산성이 떨어지더라도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논리다. 어느 주장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사측은 사측대로 노측은 노측대로 설득력이 있다. 그럼 엔데믹 상황에서 우린 뭘 해야 할까. 해외는 신新노동학을 어떻게 설계해 놨는지 살펴보자.“출퇴근에 이렇게 많은 시간과 체력을 허비하는 줄 몰랐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시간을 공짜로 얻은 기분이다.”
가구주 3명 중 1명지갑 더 얇아졌네 19세 이상 가구주 3명 중 1명은 1년 전보다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전국 1만9000가구를 표본으로 분석한 ‘202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가구주 중 가구 소득이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32.1%로 지난해보다 9.3%포인트 늘어났다. 3가구 중 1가구는 소득이 감소한 셈이다.반면 가구 소득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13.1%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9년보다 5.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다만, 가구의 한달 평균 최소 생활비와 비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정상화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수대금 납부, 회생계획안 제출이 늦어지는 데다가 전ㆍ현직 직원들 간 갈등이 가시화하는 등 회사 안팎으로 난관에 부딪혀서다. 최근에는 이스타항공의 사주였던 이상직 전 의원의 조카 A씨가 회사에 복귀하면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스타항공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이스타항공의 ‘부활’을 향한 날갯짓이 시작부터 삐거덕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6월 14일 부동산 개발ㆍ건설업체인 ‘성정’을 새 주인으로
가장 제이콥의 농장 분투기는 실로 눈물겹다. 낯선 이국땅에서 병아리 감별사로 10년간 모은 돈을 쏟아붓고 대출까지 해서 척박한 땅을 장만한다. 가진 돈을 모두 부었으니 당장 네 식구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그 지겨운 병아리 감별을 계속해야 한다. 이른바 ‘투잡’이다.농장을 마련한 제이콥은 병아리 감별을 하고 헐레벌떡 돌아와 맨손으로 땅을 일군다.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농업용수 확보다. 가진 돈이 넉넉하다면 업자를 불러 우물을 팔 수 있겠지만 제이콥은 그럴 형편이 아니다. 포클레인도 아니고 달랑 삽 한자루 들고 우물을 파기 시작한다. 솜
매월 주식·펀드·가상화폐 등에 돈을 꾸준히 넣는다. 적금을 깨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가상화폐 하락장이 오면 망설임 없이 수십만~수백만원을 베팅한다. 2030세대 중엔 이렇게 투자하는 이들이 많다. 누군가는 ‘무서움을 모른다’고 꼬집지만 투자 외엔 돈을 모을 방법이 없는 이들에게 ‘대안’이라는 게 있을까. 20대 4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참고: 개별 인터뷰를 가독성을 위해 묶어서 정리했다. 이름은 가명 처리했다.] ✚ 안녕하세요. 각자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김수연(가명·29세·여) : “현재 3년째 사무직으로 일
마스크 면접75% 긍정적구직자 10명 중 7명은 면접 시 마스크 착용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구직자 1052명에게 마스크를 쓰고 면접 보는 게 어떠냐고 묻자 75.1%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이들(790명)은 마스크 착용이 좋은 이유로 ‘코로나19 예방(71.4%·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밖에 ‘긴장한 표정 감출 수 있음(57.7%)’ ‘외모에 덜 신경 써도 됨(42.9%)’ ‘억지웃음 안 지어도 됨(28.7%)’ 등의 이유도 있었다.반면 면접 시 마스크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활성화 초반만 해도 ‘제대로 일할 수 있을까’란 우려가 숱했지만 1년의 성과는 제법 알차다. 성과 면에서 재택근무 이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판단한 몇몇 기업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재택근무를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1년간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들도 만족했을까. 재택근무의 한계와 개선점은 없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30대 직장인 4명에게 재택근무 경험담을 물어봤다. 그들은 밀레니얼 세대답게 솔직한 ‘재택근무썰’을 늘어놨다. 잠
요새 자신이 번 소득을 합치지 않는 부부가 부쩍 늘어났다. 그 나름의 장점이야 있겠지만, 리스크는 분명 존재한다. 배우자가 돈을 모으고 있을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경우엔 갈등으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필자는 그래서 재무상담을 진행할 때 ‘부부 사이라면 소득과 소비를 모두 공개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곤 한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소득이 불분명했던 한 부부의 문제점을 진단했다.최근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땅 때문에 머리가 아픈 황대승(가명·49)씨와 그의 아내 박은희(가명·42)씨. 수십년 전 황씨의
2018년 GM은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약속했다. 산업은행은 이 말을 믿고 7억5000만 달러(약 8100억원)를 한국GM에 투입했다. 그로부터 불과 2년, 한국GM 노사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왜일까. 회사는 노조가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노조의 주장은 다르다. 한국GM의 미래발전방안에 2018년 GM의 약속이 담겨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산은의 2018년 공적자금과 GM 미래플랜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11월 25일 한국GM 노사가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
사람들은 ‘보험’에 이상한 환상을 갖고 있다. 돌발상황에 대비한 마지막 보루라는 인식이다. 그렇다면 보험 역시 효율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보험에 쓸데없는 보장항목이 숱하다는 점이다. 김승태(가명·39)씨와 양희나(가명·39)씨 부부 역시 월 70만원을 보험료로 내고 있었는데, 다이어트해야 할 게 많았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30대 외벌이 부부의 가계부를 살펴봤다.얼마 전 승진해 월급이 오른 김승태(가명·39)씨. 김씨는 이 여윳돈으로 해결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무엇보다 주택담보대출(1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