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막으로 이뤄진 오페라 ‘조반나 다르코’는 제목이 말해주듯 프랑스의 실존 인물 ‘잔 다르크’의 생을 다룬다. 이탈리아의 스타 오페라 작곡가인 주세페 베르디가 ‘포스카리가의 두 사람’에 이어 완성한 7번째 작품으로, 1845년 2월 15일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다.[※참고: 조반나 다르코는 잔 다르크의 이탈리아어식 표기다.]이 작품을 쓸 당시 베르디는 건강 악화로 그의 일생 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래서인지 그는 조반나 다르코의 대본을 쓴 데미스토클레 솔레라에게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요구를 수차례 했고, 이것이 작품에
서언 가치는 그 무엇이 옳다, 좋다, 바람직하다 할 때에 있어서의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관념적 실체입니다. 절대적인 가치와 주관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가치는 더불어 나오는 것이지 혼자 나올 수 없는 것이 사회적 모럴로서의 가치의 기본 특징입니다. 그런데 ‘한국적’이라 하먼 가령 한국의 대표 음식Korean staple food인 김치를 말할 때처럼 한국 사회 내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요소를 지닌 것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가 '한국적 가치The Korean Value'를 논하고자 하먼
서언 자, 나는1) 이미 김수영을 “서구의 합리적 이지와 동양의 고전적 소양, 송곳style같이 날카로운 모던한 감각을 지녔으면서도 고유의 민중적 전통의 뿌리를 깊이 있게 의식했던 한국의 보기 드문 문화 검투사a cultural gladiator”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결코 그냥 한 헛소리가 절대 아닙니다. 나의 연륜과 학문과 철학적 예지라 할까요, 머 그런 이미지의 연쇄작용에서 어느 날 운이 닿아 터져 나온 것입니다. 이것은 머 음악의 황제 베토벤이“짜자자 잔~”하고 ‘운명’이 지닌 영웅적 삶의 본질에 대한 음악적 리듬을 읽
나는 지난 회에 ‘인류사는 문체투쟁사다’라는 문제제기를 통해 ‘시인은 왜 철학자를 고발하였나’를 풀어갈 것을 약속하먼서 이걸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서양철학사에서 하나의 패턴pattern으로 서로 부딪치고 차이와 반복을 드러내며 강물처럼 지속적으로 흐르고 있는데, 이것이 사실은 시와 소설이라는 문체의 역사와 함께 흘러왔음을-그러니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시를 대변하는 철학자이고, 플라톤은 소설을 옹호하는 철학자로서-좀 장황하게 늘어놓으먼서 대서사로서의 서곡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먼서 나는 시리즈가 이어지기
작가 소개왕콴유: 중국의 SF 소설가다. 중국의 양대 SF소설상 가운데 하나인 성운상을 수상했다. 중국 최대 SF 팬덤 조직인 애플코어Applecore의 공동 설립자이며, 세계중국SF협회WCSFA 이사로도 활동했다. SF와 판타지 작품들을 발굴, 기획하는 에이전시 스토리컴Storycom에서 인터내셔널 PR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한·중·일 아시아 설화 SF 프로젝트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에 참여했다. 여와의 진화: 중국 SF의 간략한 “허스토리 (그녀들의 역사)”중국 공상 과학 소설 (SF) 강의를 듣거나 중국 SF의 대표
# 한국경제에 침체 시그널이 울릴 때마다 미디어들이 쏜살같이 찾아가는 동네가 있다. 대한민국 쇼핑 1번지 명동이다. 매출 급감에 비명을 지르는 상인들의 모습이 글과 사진에 담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가 확산했을 때도, 한한령限韓令 공세가 거셌을 때도 명동 상권은 불황의 늪에 빠져있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내수경기가 바닥을 칠 때도 그랬다. #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가 가속화하자, 명동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수많은 미디어가 ‘명동의 위기’를 조명하고, 상인들의 하소연을 담아내느라 바빴다.
오페라 ‘바스티앙과 바스티엔’은 모차르트가 12세에 불과했던 1768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모차르트는 런던과 파리 등 유럽 각지를 돌며 공연을 한 이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이 오페라를 작곡했다. 오페라는 단순한 아리아와 독일의 가곡 리트를 떠올리게 하는 이중창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를 다루는 능숙함과 드라마적 요소 등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서곡 부분은 베토벤이 작곡한 영웅 교향곡의 주제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줄거리 = 등장인물은 두 연인과 지혜로운 목자 3명이다. 바스티엔
오페라 ‘윌리엄 텔’은 이탈리아의 천재 작곡가 로시니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윌리엄 텔의 서곡’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협주곡에서 단골로 연주되는 곡이다.♬ 1막 = 스위스 뷔르클렌 마을. 한 어부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결혼하는 신랑과 신부를 축복하는 노래다. 하지만 윌리엄 텔은 스위스를 위협하는 오스트리아 때문에 마냥 즐거워할 수 없다. 한편, 스위스 국민의 존경을 받는 멜크탈은 자기 아들 아르놀드를 크게 꾸짖는다. 아르놀드가 스위스를 침략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공주 마틸드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잠시 후
오페라 ‘결혼 자금’은 작곡가 조아키니 로시니의 천재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로시나가 ‘결혼 어음’을 작곡했을 때 나이는 18세에 불과했다. 10대에, 그것도 처음 작곡한 이 오페라 교향곡은 1810년 베니스에서 초연한 이후 큰 인기를 누렸고, 로시니는 유명한 작곡가로 거듭났다.한가지 더 눈여겨봐야 할 점은 ‘결혼 어음’에서 선보인 교향곡의 하모니와 리듬이 로시니의 마지막 작품인 ‘윌리엄 텔’의 서곡에 그대로 쓰였다는 점이다. 그만큼 로시니는 18세의 나이에 완성도가 높은 오페라를 작곡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는 얘기다. 단막으로
2차 세계대전 중 크고 작은 수많은 처절한 ‘전투’가 역사에 기록됐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스탈린그란드 전투, 유황도 전투 등은 ‘극단의 세기’ 혹은 ‘광기의 세기’로 불리는 20세기 전쟁의 난폭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에 비하면 ‘덩케르크 전투’는 2차 세계대전사에 변변히 명함도 내밀기 어렵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를 창고에서 꺼내어 먼지를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강릉시립교향악단이 봄을 맞아 3월 31일 저녁 7시 30분 강릉원주대학교 해람문화관에서 제97회 정기연주회를 연다.지휘는 시립교향악단 류석원 상임지휘자가 맡으며, 1부에서는 슈베르트의 서정적인 극음악 '로자문데 서곡 작품 26'으로 시작한다. 이어지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최초로 카잘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고, 2017년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첼리스트 문태국의 협연으로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2번 D 장조'를 연주한다.2부에서는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가장 규
오페라의 제목인 ‘La Forza del Destino’를 직역하면 ‘운명의 힘’이 된다. 실제로 운명의 장난 같은 일이 이 오페라의 메인 테마다. 주인공의 삶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운명이 이끄는 대로 흘러간다. 주인공들은 우연히 발생한 비극적 사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한순간 도망자 신세가 되면서 고통을 겪는다. 이들의 인간적인 고통과 연민을 노래하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Gioacchino Rossi ni)를 평가하는 사례 하나. 1942년은 작곡가 로시니의 탄생 150주년이자 소설가 앙리 벨르(Henri Beyleㆍ필명 스탕달) 서거 100주년이었다. 두 사람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는데, 앙리 벨르는 로시니의 생애를 책으로 쓰기도 했다. 책에 따르면 로시니는 언제나 작품 안에서 에너지가 가득했고,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대명사로 통하는 ‘마탄의 사수’는 오페라보다 유명한 서곡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사실 사탄과 인간, 지옥과 천국을 상징하는 테마는 독일 오페라나 철학에서 자주 거론되는 주제다.‘마탄의 사수’를 작곡한 ‘카를 마리아 폰 베버’는 이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늑대의 계곡에서 마법의 총알을 만드는 장면에 사용된 어두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본성의 선악 문제는 치열한 논쟁거리였다. 동양에서는 맹자와 순자가 성선설性善說과 성악설性惡說로 충돌했고 서양에서는 스토아 학파와 에피쿠로스 학파가 대립한 이래 끊임없이 지속됐다. 인간 내면에 잠재한 선악의 대립은 현대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히틀러는 현대사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악마’다. 그러나 유태인 700만명을 가스실로 보낸
“22개월간 준비했다지만, 연습의 질을 따지면 3년 이상 한 것처럼 혹독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의 국내 첫 공연으로 주목받는 총체극 ‘단테의 신곡’의 연출가 한태숙씨는 10월 15일 “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절박하게 접근했느냐로 관객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곡’은 내세에 관한 이
4대 뮤지컬로 불리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은 클래식의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배경은 19세기 파리 오페라하우스다. 흉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러브스토리가 내용이다. 프랑스 소설가 가스 통 루르의 동명 소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