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람 전봉준」김희정 지음 | 어린작가 펴냄「전라도 사람 전봉준」은 김희정 시인이 25년간의 구상 끝에 선보이는 역사적 인물, 전봉준 장군의 연작 시집이다. 동학농민운동의 핵심 인물인 전봉준 장군의 삶과 이념을 담아 그가 꿈꾼 세상을 향한 시인의 깊은 성찰을 담았다. 시집은 지역적 특성을 넘어,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역사의 교훈과 가치를 전달한다. 101편의 시는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고 미래를 조망해 문학을 통해 역사와 대화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음악집」이장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음악집」은 이장욱
박일문 작가가 지난 16일 죽었다. 자살로 알려졌다. 그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책으로 알려진 작가다. 1992년에 발간된 이 소설은 ‘후일담 문학’으로 분류된다. 그는 민주주의가 이뤄진 1990년대에 자신이 관통해온 운동권 세대의 방황을 그렸던 작가였다.그래서 나에게 박일문 작가의 죽음은 한 세대의 마침표처럼 느껴졌다. 글이 발표되고 10여년 뒤 그는 성범죄로 교도소에 갔다. 그가 운동권 성폭력 실명공개의 대표 사례로 뽑혔음을 생각했을 때 그의 삶은 어떤 면에서 ‘클리셰(clich·진부한 틀)’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주
「50을 바라보고 발레에 빠지다」윤금정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펴냄44살에 발레를 시작했다. 근육은 굳었고 몸은 노화에 접어들었다. 저자는 발레를 위해 몸의 한계를 극복한다. 몸은 늙지만 그렇다고 늙은 인생을 살아야만 하는 건 아니다. 저자는 발레를 시작하고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실현해 나간다. 할 수 없었던 일을 하게 되는 것, 삶이 인간에게 주는 행복을 마음껏 누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러닝해영 지음|샘터사 펴냄‘달리기’ 없이는 살 수 없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 2018년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고은 시인은 신작 시집 출간을 보류했고 교수직도 내려놨다. 사회 곳곳에선 문단의 거목이던 고은 시인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교과서에 실린 그의 시도 그때 빠졌다. 그를 기려 만든 공간도 허물었다.# 고은 시인은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피해자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걸었고, 패소했다. 소송에 지고서도 사과는커녕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게 침묵하던 고은 시인은 올해 초 신작을 내려 했지만 여론의 거센 반대와 마주했다.# 그런 고은 시인의 90세를 축하하는 행사가
시중은행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신뢰다. 신뢰가 있어야 고객이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을 얼마나 더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자장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도 모자라 부실한 내부통제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횡령은 기본이고 은행 돈을 자기 돈처럼 쓰는 직원도 있었다. 최근 여론의 비판을 많이 받는 산업 중 하나가 은행업이다. 기준금리 인상기를 틈타 대출금리를 끌어올려 ‘이자장사’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21년 2월 2.82%였던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NH농협은행·신
실종ㆍ유괴, 아동학대, 아동 성범죄, 학교 폭력….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만큼 범죄 예방 교육도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사건 사고가 줄지 않는다. 혹시 그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닐까. 세연제협동조합 이사장 최수진(46)씨는 “단방향적인 교육의 한계”라고 지적하며 기존의 틀을 깬 안전교육을 제시했다.# “우리 아이가 보이지 않아요.”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신고 전화가 한 해 수만건 걸려온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2만1379건의 아동(18세 미만)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시장으로 간 성폭력」김보화 지음|휴머니스트 펴냄“성폭력 감형 패키지를 팝니다.” 반성문 2부, 탄원서 2부, 근절서약서 1부, 심리교육수료증(3일),상담사의견서(3일), 소감문…. 이른바 감형 컨설팅 업체가 만든 55만원짜리 감형 패키지다. 이 상품은 온라인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법정에서 성범죄자의 감형 사유로 활용된다. 성범죄자를 지원하는 게 하나의 산업이 됐다는 거다. 이 책은 성범죄자가 감형을 ‘구매’하는 실태를 고발한다. 「정보의 지배」한병철 지음|김영사 펴냄이 책은 우리가 매 순간 접하는 ‘정보’가 실제로 무엇을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2021년 문학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가들이 최근 3년간 문학창작 과정중 가장 큰 어려움으로 소득이 없거나 낮은 것과 작품 발표를 위한 지면의 부족함으로 뽑았다.여기서 말하는 지면이란 것은 문예지 청탁 지면을 이야기한다. 한정된 문예지의 청탁지면으로는 현재 활동하는 모든 작가들이 작품을 소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문예지의 섹트주의(파벌주의)와 계급화로 자신의 등단한 문예지외에 다른 곳에서 청탁을 받기 어렵게 만들었다. 문예지는 일종의 공공플랫폼의 역활을 해 왔다. 작가들이 청탁을 받아 원고를
2023년 1월 07일부터 09일까지 뉴스페이퍼가 진행한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의 적절성" 설문조사에서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에 대해 작가와 시민 99.3%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2424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2407명이 고은의 복귀를 반대했다. 실천문학은 2022년 12월 고은 시인의 신간 시집 "무의노래"와 라민 자한베글루와의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했다. 무의 노래는 미출간된 고은의 신작시를 담고 있으며 라민 자한베글루와의 대담은 이란계 캐나다인인 시인의 시선을 통해 고은의 시 세계와 삶을 호평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실천문학에서 고은 시인의 신간 서적이 나왔다. “고은과의 대화”라는 대담집과 “무의 노래”라는 시집이다. 이외에도 실천문학 146회 겨울호에는 고은 시인의 김성동 작가 추모 특집이 실렸다. 2018년 고은 시인의 성범죄 사실이 공론화 되자 연재를 중단하는 등 은거활동에 들어간지 5년만의 일이다. 당시 고은 시인의 신간 시집 출판이 중지 되었으며 고은 시인의 집필 공간을 재현한 만인의 방이 철거되고 교과서에 수록된 시들이 삭제되는 조치가 취해졌다. 이번에 발간한 책 모두 2018년의 있었던 사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05일 서울시청 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 앞에 시인들이 모였다. 한국작가회의 소속 시인들이 추모 시낭독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시청 앞 합동분향소 앞으로는 추모를 위한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바로 그 옆 텅빈 시청 앞 잔디 밭에 시인들이 둥글게 섰다. 시인들은 공원에서 잠시 침묵 했다. 지나가는 차량들의 바람가르는 소리 외에는 텅빈 잔디밭은 조용했다. 시인들의 어깨가 떨렸다. 권위상 시인이 짧게 추모의 말을 시작으로 시인들이 위로와 안부 그리고 아픔을 시로 읊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고 누군가는 분노했
지하철 객차가 ‘안전 사각지대’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성추행, 폭행, 방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다. 객차 내 CCTV가 있긴 하지만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그나마 달려 있는 것이 빈껍데기나 다름없는 것도 문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객차 내 CCTV의 민망한 현주소를 단독 취재했다.# 지난 3월 18일 오후 10시를 넘긴 시각. 1호선 지하철은 ‘개봉역’ 인근을 지나고 있었다. 늦은 퇴근길, 지하철 안은 조용했다. 그때였다. “뭐야!” 괴
공당의 공약이 공수표가 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2020년 4월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반짝(2020년 3월 8일~5월 18일) 등장했다가 사라진 더불어시민당의 공약은 어땠을까. 의외로 이행된 공약은 많지만, 잊힌 당의 공功이라고 보긴 어렵다.지난 21대 총선은 유권자들로부터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소수정당들의 국회 입성을 돕는다는 취지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더니,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힘)이 비례대표 의석을 더 많이 챙기려 ‘위성정당’을 만드는 꼼수를 부려서다.당시 더
신경숙이 돌아왔다. 21년 3월 장편 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면서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신경숙 사태는 단순한 개인의 표절 문제가 아니었다. 문학권력 논쟁의 기표이며 새로운 문학 지형도를 그리게 된 일종의 빅뱅 같은 것이었다. 지금까지 문학계에서 표절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신경숙 사태를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은 문학권력이라는 거대한 구조와 연계되어있었기 때문이다. 2016년 백낙청 교수는 창비 창간 50주년 축하 모임에서 “2015년 한 해 동안 창비의 성취 중 하나는
국민의 심판은 준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48.56% 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7.83%. 1987년 대통령직선제 부활 이후 가장 적은 표 차이(0.73%포인트·24만7077표)로 당락을 가른 20대 대통령선거는 냉정하고 무서운 민심을 엿보게 하고 여러 숙제를 남겼다. 국민은 김대중-노무현,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이어져온 진보-보수 권력의 10년 주기를 5년으로 단축했다.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과 장모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 등 문제가 불거졌지만, 유권자들에게는 부동산값 폭등, 양극화 심화, 청년실업
[NYT가 주목한 한국의 이것]헤어롤은 세대 구분의 상징 한국의 ‘헤어롤’을 두고 색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헤어롤을 하는 모습이 “젠더 관념과 미적 기준의 변화를 나타낸다”며 “한국에서 헤어롤이 세대 구분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NYT는 한국의 지하철, 카페, 길거리에서 앞머리에 헤어롤을 착용한 젊은 여성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NYT는 “내가 신경 쓰는 사람들 앞에서만 잘 보이면 그만”이라는 대학생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한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와 미투 운동은 헌법에 명시된 제22조 제2항 ‘예술가의 권리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하여 문재인 정부는 출범 당시 문화예술인의 복지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2019년 4월 19일, 예술인권리보장법이 처음 발의되었다.예술인권리보장법은 제1장 총칙, 제2장 예술 표현의 자유 보장, 제3장 예술인의 직업적 권리의 보호와 증진, 제4장 성평등한 예술 환경의 조성, 제5장 예술인 권리구제 기구 등, 제6장 구제 및 시정조치로 구성된다.
31일, 문학 5단체가 ‘문학생태계 복원을 바라는 문학 5단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의 주 내용은 코로나 19로 피해를 본 예술계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및 기금에서 문학 분야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학 5단체는 국제펜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로 구성되어 있다. 문학 5단체는 “코로나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을 위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추가 경성 예산에 문학 분야 배정 예산은 1%도 되지 않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화예술계 코로나 극복을 위해
지난 28일, 전 파리정치대 교수 기 소르망이 영국 언론 더 타임즈에서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가 생전 소년들을 성적으로 착취했다는 폭로를 제기했다. 미셸 푸코는 탈구조주의와 근대화에 대한 비판으로 잘 알려진 사회 철학자다. 벤담의 파놉티콘 개념을 도입하여 권력이 개인을 감시하는 체제 등을 탐구하고 포스트 모더니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나, 푸코 자신은 포스트 모더니스트임을 부정했다. 푸코의 초기 대표작 `말과 사물`은 프랑스 신문 르 몽드에서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사후 그의 모든 친필 기록물이 201
“꿈꾸는 청춘에게 날개를 달아주겠다” “청년의 꿈이 좌절되지 않는 서울을 만들겠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청년이 미래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그들이 내놓은 정책과 공약들은 청년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까. 청년들이 바라는 서울과 후보자들이 만들겠다는 서울은 공통점이 있을까.“잘 모르고 투표했다가 서울시가 잘못되면 어쩌지란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후보들의 공약을 더 많이 공부하고 투표하려고요(백아현ㆍ20).” “책임감이 느껴지고 부담감도 커졌어요. 어른이 된다는 건 내가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거구나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