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만큼 가계를 힘들게 하는 것은 없다. 매달 소득이 다르면 안정적으로 돈을 모을 수도,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할 수도 없어서다. 헬스트레이너로 일하는 박성훈(가명‧30)씨의 상황이 딱 이렇다. 급여가 들쭉날쭉해 돈을 모으는 게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인센티브 제도는 양날의 검이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면에선 직원의 근무 의지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실적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직원 간 급여 편차가 크면 근로 의지를 꺾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인센티브를
2017년 문재인 정부는 ‘신혼희망타운’을 제시했다. 보육과 주거에 초점을 맞춘 저출산 대책으로 종합보육센터를 짓는 게 뼈대였다. 신혼부부만 챙겨준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신혼희망타운’ 주택이 가지는 함의는 분명했다. ‘사는 곳’ 근처에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준다는 거였다. 하지만 ‘신혼희망타운’을 폐지하고 ‘뉴홈’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에선 그런 함의가 보이지 않는다. 낳고 싶어도 자신이 없다. 젊은 세대가 출산을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했다. 그러자 정치인들의 이목도 아이 키우기에 꽂혔다. 지난 18일 여당인 국민의
출산율에 ‘집’이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출생 문제를 주거와 연결하기 시작한 건 2008년 보금자리주택부터다. 이후 좁더라도 도심 가까이에 청년ㆍ신혼부부가 거주할 수 있는 행복주택이 2013년 도입됐고 거주공간뿐만 아니라 보육시설까지 신경 쓴 신혼희망타운이 2018년 탄생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4년 만에 신혼희망타운을 사실상 폐지했다. 왜일까. ‘집’은 가정의 모든 계획을 좌지우지한다. 예비부부의 혼인 시점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는 집을 구할 수 있는 시기다. 혼인 후 출산을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집 주변에 보육
# 2022년 대선에서 여야 대통령 후보는 국민의 ‘내집 마련’을 돕겠다면서 ‘토지임대부 주택’ 카드를 꺼내 들었다. 모두가 같은 단어를 사용했지만 속 내용은 조금씩 달랐다. # 대선이 끝난 지 9개월여가 흐른 2022년 12월 28일 새로운 ‘토지임대부 주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주택법 개정안을 통해서다. 골자는 분양자의 시세 차익을 보장하고 개인 거래를 허용하는 것이다. # 이를 통해 토지임대부 주택의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이 개정안이 정말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것인지는 따져
코리빙(Co-living)은 우리나라에 ‘직장인 1인가구’를 위한 주거 형태로 2010년대 후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임대료를 아끼기 위한 ‘셰어하우스’보단 고가의 임대료를 내며 주거 서비스를 받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 때문에 코리빙엔 ‘1인가구만을 위한 주거형태’란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코리빙은 과연 이런 꼬리표를 떼낼 수 있을까. 더스쿠프가 ‘1인가구를 넘어선 코리빙’ 디어스판교를 가봤다.우리나라의 3가구 중 1가구는 1인가구(2021년 기준)다. 비중으로 따지면 33.4%다. 2020년보다 1.7%포인트 커진 수치다. 가파르게
새 정부 출범의 의미는 그저 집권세력 교체만이 아니다. 실현하지 못했던 국정과제를 새롭게 이슈화할 수 있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이를 부동산에 적용하면, 새 정부는 ‘분양 원가 공개’ ‘토지임대부 주택’ 등 혁신적이지만 의미 있는 부동산 정책을 국정 기조로 밀어붙일 수 있다. 그렇다면 윤석열 당선인은 이를 해낼 수 있을까. 더스쿠프가 SH의 사례를 통해 분양 원가 공개와 토지임대부 주택의 실현 가능성을 짚어봤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4월 6일 ‘주택공급 태스크포스팀(TFT)’을 소집했다. 임기 내 250만호를 공급하겠다
월세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의 집값 상승이나 임대차3법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전세가 줄고 월세 비중이 늘어나는 현상은 몇년 전부터 나타났고, 이 때문에 당시 정부는 관련 정책도 내놨다. 2015년 탄생한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가 이를 잘 보여주는 정책이다. 그로부터 6년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전환된 뉴스테이의 현주소는 어떨까. 전세난이 극심하다는 뉴스가 매일 쏟아진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전세 급감 현상은 이미 수년 전에도 발생했다. 2010년 전국 임차 가구 중 50.3%는 전세, 49.7%
10월 국정감사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정국은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뜨겁다. 사건 관계자들은 검찰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여야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연관된 반대 진영의 인사들을 거론하며 누가 몸통이냐고 묻고 있다. 하지만 이런 법적ㆍ정치적 공방 속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도 있다. 제2 대장동 사건을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다. 2015년 이후 대장동에서 벌어진 일을 다시 추적하면서 ‘제2 대장동 논란’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찾아봤다. 더스쿠프(The SCOOP) 461호 커버스토리 ‘대장동 개발사업 17
문재인 정부의 공급 대책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2018년 7월 국토부의 수도권 공공택지 공급계획, 2018~2020년 총 세차례에 걸쳐 진행된 수도권 30만호 공급계획(3기 신도시 포함), 2020년 8월 8ㆍ4 대책으로 발표한 수도권 127만호(서울 36만호 포함) 공급계획이다. 100만호가 훌쩍 넘는 규모의 공급 대책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유례가 없는 수준이다. 이 대규모 공급 계획의 진척 수준은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단계별로 분석해봤다. 2018년 7월 국토교통부는 14개의 수도권 공공택지를 발
문재인 정부의 초창기 부동산 정책 공급의 핵심은 ‘주거복지 로드맵’이었다. 그중에서도 신혼희망타운은 여태까지의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과는 결이 달랐다. ‘보육’ 특화 공공주택을 짓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수정을 거듭한 ‘신혼희망타운’은 2022년까지 15만호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계획은 지켜질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현재까지의 실적을 들여다봤다. 2017년 출범 첫해, 문재인 정부는 ‘주거복지 로드맵’을 선보였다. 단순한 주택공급 정책이 아니었다. 청년ㆍ신혼부부ㆍ고령층마다 필요한 주택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주택
많은 이들이 ‘줄일 수 있는 지출이 없다’며 하소연한다. 식비든 보험료든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였다는 뜻이다. 그런데 따져보면 그게 아니다. 세상에 줄일 수 없는 지출은 없다. 재무계획을 바꾸고, 돈 쓰는 습관을 바꾸면 된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의 30대 맞벌이 재무설계 두번째 편이다. 올해 결혼 6년차인 곽현성(가명ㆍ35)씨와 주희진(가명ㆍ33)씨 부부. 남편 곽씨는 직업군인으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다. 아내 주씨는 중소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다. 슬하에는 4살배기 딸 아이가 있다. 부부는 아이가 점
월세로 사는 게 나을까, 대출을 받아 전세로 지내는 게 나을까. 새 둥지를 틀기 전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고민이다. 어느 정도 수입이 있는 신혼부부에겐 전세가 훨씬 유리하다. 조금만 살펴보면 정부에서 신혼부부에게 지원하는 혜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신혼부부의 월세 줄이기를 도왔다.올해 1월 부부가 된 강성주(41·가명)씨와 임서희(38·가명)씨. 남들보다 다소 늦은 나이에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하고 싶은 게 많다. 강씨는 적어도 2~3년 안에 아이를 갖길 바라고, 미술
‘공공분양’이지만 사실상 민간분양과 다를 바 없는 현장이 숱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사로 참여하지만 대부분의 사업 결정권이 민간 건설사에 있는 곳들이다. 그렇다보니 공사나 설계와 관련한 내용이 아니라면 LH에 감독·관리 권한도 사실상 없다. 특히 민간 건설사가 집행하는 분양대행비가 그렇다. 민간 건설사가 참여하는 공공분양 아파트의 ‘홍보비(분양대행비)’가 유독 비싼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공공분양 사각지대에 펜을 짚어넣었다. 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소유다. 건물은 민간 건설사가 짓고, 브랜드도 자신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된 것은 건설 비용뿐만이 아니다. 모델하우스를 열기 전부터 나눠주는 물티슈나 부채, 때론 음료수까지…. 이 모든 것이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된다. 홍보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민간분양만의 얘기가 아니다. 공공분양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는 분양대행 비용이 얼마나 쓰이는지 알 수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공공분양 단지 분양대행비를 분석해봤다.아파트를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에 건설비만 있는 건 아니다. 아파트를 유통하는 데도 비용이 필요하다. 모델하우스를 만들거나 운영하는 비용, 라디오나 방송을
“나는 자영업자나 다름없다.” 기본급 150만원에 매달 인센티브를 받는 박훈성(30ㆍ가명)씨는 하소연했다. 경기에 따라 급여가 들쭉날쭉해 큰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한탄이었다. 불규칙한 급여 탓에 지출을 통제하는 게 여간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프리랜서가 지출을 컨트롤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월평균 급여 안에서 지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다. 박씨에게도 적용해봤다.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제도는 직원들의 근무 의지를 높이고 조직 내 건전한 긴장감을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매달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기
금수저 B씨는 위례 신혼희망타운 입주를 꿈꾼다. 부모님 지원을 받아 강남 아파트를 살 수도 있겠지만 크게 손 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다. 더구나 위례 신혼희망타운의 조건이 워낙 좋다. 1%대 고정금리로 분양가의 70%까지 대출해주는 데다, 강남과 가까워 입지도 좋다. 수익공유형 모기지로 추후에 시세차익을 공유해야 하지만, B씨에겐 나쁠 게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금수저 B씨를 만나봤다. 친구들은 나를 ‘금수저’라고 부른다. 나름 평범하게 사는 나로선 체감하기 힘들지만 친구들 사는 얘길 들어보면, 내가 금수저로 보일
“집 걱정 없이 일하고 아이 키울 수 있는 나라.” 문재인 정부의 신혼부부 주택 정책의 슬로건이다. 하지만 통계는 정책을 비웃는다. 혼인율ㆍ출산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첫째 이유로 많은 젊은층이 ‘주택’을 꼽는다. 해결방법은 없을까. 박근석 한국주거복지연구원장은 이렇게 조언했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결국 답은 공공임대주택뿐이다. 총력을 다해 공급하는 수밖에 없다.” ✚ 신혼희망타운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수도권 집값이 오를 대로 올랐다. 주변 시세 70%는 혜택이 아니다.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이 가격이
“이렇게 집이 많은데 왜 내 집은 없을까.” 결혼을 앞둔 흙수저 A씨의 한탄이다. A씨는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은 지 오래라는 통계에도 고개를 갸웃했다. 그나마 ‘주거 복지’를 앞세운 문재인 정부의 공약을 믿었다. 실제로 신혼부부 특화 주택 정책은 많았다. 그런데도 A씨는 다시 한탄했다. “이렇게 정책이 많은데 왜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은 없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흙수저 A씨를 만나봤다. 내 나이 서른다섯.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진 ‘헬조선’에서 내 계급은 ‘흙수저’란다. 아버지는 20년째 동일한 월급을 받
흙수저 A씨 부부는 눈앞이 캄캄하다. 박봉인 데다 돈 나갈 데가 많아 신혼집을 마련할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아서다. 공인중개소를 들를 땐 입만 벌어져서 나왔다. 집값은 치솟기만 했다. 천장 뚫고 못 올라가는 사회라는데, 그저 천장이라도 가져봤으면 싶은 게 부부의 심정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확정된 3기 신도시를 두고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다는 뉴스 헤드라인은 이들에게 먼 나라 얘기다. 그래도 부부는 정부를 믿어보기로 했다. 가진 건 없지만, 지극히 보통의 30대 회사원의 삶을 살고 있으니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겠냐는 희망이
집 얘기만 나오면 신혼부부는 한숨부터 쉰다. 집이 없어 결혼을 미루는 세상이다. 혼자 살 때야 반지하방을 전전했지만, 자녀 계획을 고려하면 아무데서나 둥지를 틀 수 없다. 결국 저출산 쇼크를 우려한 정부가 발 벗고 나섰다. 2022년까지 신혼부부 특화 주책 38만호를 공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약속이다. 그런데 첫 삽을 뜨기 전부터 논란이 됐다. 신혼부부 주거난을 해소하기엔 터무니없이 허술한 정책이란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신혼희망타운의 불편한 진실을 살펴봤다. 문재인 정부의 주거복지 대책을 두고 신혼부부들의 불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