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업체 티몬은 ‘110% 가품假品 보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가짜제품으로 의심된다고 신고할 경우, 100% 환불은 물론 구매금액의 10%를 적립금으로 보상해주겠다는 거다. 가품이 판치는 요즘, 소비자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제도지만, 문제가 있다. 가품으로 인정받는 게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거다. 視리즈 ‘가품보상제의 민낯’ 첫번째 편 티몬의 허점이다.“티몬에서 구입한 상품이 가품假品(가짜제품)일 경우 110% 보상해드립니다.” 이커머스 업체 티몬은 가품 보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골자는 소비자가 구입한 제품이 가품
# “카펫을 주문했는데 발매트가 배송됐다.” 지난 1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중국 직구 플랫폼 피해 사례다. 이처럼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중국 직구 플랫폼 이용자 수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 문제는 중국 직구 플랫폼이 도소매업을 하는 소상공인의 설 자리를 뺏고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를 흔들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세계의 공장’ 중국의 값싼 제품들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다. 중국 기반의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
보수적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원자잿값, 자본조달비 등 비용적 측면에서 찾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찾아온 고물가 국면을 ‘비용 인플레’라 일컫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엔 비용이 아닌 다른 변수가 작동한 결과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름 아닌 기업의 탐욕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는 거다. 스텔스플레이션(Stealthflation), 번들플레이션(Bundleflation)은 이를 잘 보여주는 신조어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각국은 ‘인플레이션의 덫’에 빠져들었다. 공급망 마비, 지정학적 위기, 넘치는 유동성
값비싼 5G 요금제가 보편화하면서 통신비가 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가 이동통신3사를 압박해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간요금제가 가계의 통신비 절감에 도움이 됐는지는 의문이다. 통신비 지출이 되레 늘고 있어서다. 통신비를 줄이려면 알뜰폰을 쓰는 게 더 낫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더스쿠프가 이통3사 중간요금제와 알뜰폰 요금제의 24개월 통신비를 비교해 봤다. 13만원. 2023년 3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월평균 통신비다. 2020년 11만9775원에서 8.5% 증가했다. 값비싼 5G 요금
‘애니콜(삼성전자)’ ‘처음처럼(롯데칠성음료)’…. 이들의 공통점은 가수 ‘이효리’를 모델로 발탁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점이다. 롯데쇼핑이 최근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의 모델로 이효리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쿠팡·SSG닷컴 등 경쟁사에 밀려있던 롯데온이 존재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효리를 전면에 내세운 거다. 롯데온의 기대대로 이효리와 함께한 광고의 반응은 뜨거웠다. 관건은 광고 효과를 장기적인 실적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다.“‘이효리 효과’는 놀라웠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이 가수 이효리 효과를
“오는 사람만 기다려서는 답이 없다.” 2020년 5월, 고투몰(강남터미널지하상가)이 온라인쇼핑몰을 열었다. 모바일쇼핑으로 발길을 돌린 젊은 세대, 대내외 변수로 뚝 끊긴 외국인 관광객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금, 고투몰의 온라인 사업은 성공적으로 안착했을까.수도권 지하철 3호선과 7호선, 9호선이 만나는 고속터미널역에는 총 길이 880m, 총면적 3만1566㎡(약 9565평)의 지하상가가 펼쳐져 있다. 강남고속터미널 지하상가, 이른바 ‘고터’로 불리는 이곳 ‘고투몰(GOTO MALL)’은
#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실리콘밸리를 벌벌 떨게 했다. 대표적인 플랫폼 규제론자였기 때문이다. ‘저승사자’ ‘저격수’ ‘보안관’이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였으니, 그의 성향을 가늠하는 건 어렵지 않을 듯하다. # 다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적은 없다. 현재로선 ‘MS-블리자드 M&A’에 제동을 건 게 유일한 업적이다. 메타가 추진하던 VR업체 위딘 M&A 작업에 제동을 걸었지만, 실패했다. 취임 초기부터 추진해 온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반독점 조사는 아직까지 뾰족한 성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 일부에선 칸 위원장의 규제론이 현
# “하루 만에 팅 받네.” 11번가가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에 힘을 쏟고 있다. 직매입한 상품을 자정 이전 주문 시 다음날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규모를 키우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11번가를 IPO로 이끌어 줄지는 알 수 없다. 한편에선 11번가가 의욕적으로 펼쳐놨지만 성공하지 못한 ‘한국판 아마존’ 프로젝트처럼 IPO 역시 닿지 않는 꿈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꿈꾸던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줄줄이 발을 뺐다. SSG닷컴은 상장
단통법 시행 10년차에도 불법지원금은 횡행한다. 최신 스마트폰 단말기를 공짜로 주는데다 현금까지 추가로 내주는 ‘성지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국회는 단통법 개정안부터 폐지안까지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성지점이 활개를 치고 있는 건 단통법 때문이 아니다. 신뢰를 잃고 탁상공론 중인 정부와 국회, 그리고 탐욕스러운 이통3사의 탓이 더 크다. 우리는 視리즈 단통법의 그림자 성지점 첫번째 편에서 단통법의 한계를 살펴봤다. 눈치 빠른 사람만 ‘성지점’이란 불법 유통점을 통해 단말기를 싸게 구입하면서 ‘
# “독보적인 플랫폼.” 무신사를 둘러싼 시장의 평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마니아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무신사는 그만큼 대체하기 쉽지 않은 플랫폼이 됐다. 여느 이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흑자를 달성하고 있는 것도 무신사의 강점이다. # 이 때문인지 IPO 시장에서도 무신사는 ‘기대주’로 꼽힌다. 하지만 무신사에 장밋빛 전망만 펼쳐져 있는 건 아니다. 높은 입점 업체 수수료 논란, 적자 누적 중인 자회사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무신사’는 MZ세대를 사로잡은 대표적 패션 플랫폼으로 꼽힌다. ‘신발이 무진장 많은 곳’이라는 온
쿠팡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기준 첫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미래 성장성을 좌우할 해외시장 진출에서 쿠팡은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년 전 ‘퀵커머스’로 출사표를 던졌던 일본 시장에서 쿠팡은 최근 철수를 선언했다. ■ 관전포인트➊ 3분기 연속 흑자=쿠팡이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을 올렸다. 쿠팡이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조3990억원(58억53만 달러)을 기록했다.지난해 1분기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배송해주는 ‘로켓배송’은 쿠팡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쿠팡은 이 ‘로켓배송’의 길을 중소상공인에게도 열어주겠다고 밝혔다. 많은 미디어가 이를 ‘상생’이라고 칭했지만 한편에선 “기존에 있던 제트배송 서비스를 확대한 것뿐이어서 되레 판매자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소상공인에게도 ‘로켓배송’의 길이 열린다.” 지난 3월 27일 쿠팡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쿠팡의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판매자들도 쿠팡의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G마켓에서 구입한 문화상품권이 나도 모르게 ‘사용 완료’돼 있었다.” 지난 1월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G마켓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도용 피해 사례가 여러 건 공유됐다. G마켓은 다음날인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외부에서 도용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일부 고객이 구입한 전자 문화상품권 등을 사용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사이버수사대 등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적극적인 피해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그로부터 5일 후인 25일에는 1차 접수된 피해 고객에게 결제금액 전액을 스마일캐시로 보상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스마일캐시는 G마켓
#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산업 중 하나가 유통이다. 한국처럼 소비자가 까다롭고 변덕스러울 땐 더욱 그렇다. 한국의 유통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카멜레온처럼 변신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동안 변화에 둔감했던 유통기업이 있다. 롯데그룹이다. 롯데는 온라인 격변기에 대응이 뒤처졌고, 그 때문에 실적 악화란 부메랑을 맞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 원인 중 하나로 ‘순혈주의’를 꼽은 듯하다. 신 회장이 최근 1~2년 사이에 순혈주의를 깨부수는 인사를 직접 단행한 걸 보면 그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럼 신 회장의 한수는 어떤 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 쓰는 건 별다른 게 아니다. 다름 아닌 먹거리다. 그 때문인지 반려인들은 신뢰감을 주는 해외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 브랜드가 국내 펫푸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유다. 김양희(53) PSF 대표는 “우리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간식을 만들 수 있다”는 포부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바다에서 찾은 고기맛 펫푸드가 그의 비기秘器다. ✚ PSF 회사명만 보고는 언뜻 어떤 회사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뭘 하는 회사인가요?“P는 Pet, S는 Society, F는 Food를 의미합니다. 혁신
파트❶(대형마트 규제 때문에 정말 쿠팡만 떴나)에서 봤듯 대형마트는 자신들을 옥죄는 규제 때문에 이커머스 업계가 수혜를 누렸다고 주장한다. 정부 역시 대형마트 규제를 ‘온라인’에 한해 풀기 위한 의제를 검토 중이다. 그렇다면 대형마트의 온라인 규제를 풀어 새벽·주말배송이 가능해진다면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다. 쿠팡을 예로 들면서 그 질문을 풀어보자. ■난제❶ 점포 딜레마 = 대형마트는 점포 기반의 물류를 지향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과 달리 물류창고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아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해외직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 2조9717억원이던 온라인 해외직구 거래액은 지난해 5조1404억원으로 4년 만에 약 170% 성장했다(표❶).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요소도 그만큼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 382개가 국내에서 유통 중이란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조치를 내렸다. 이 역시 2018년과 비교하면 약 190% 늘어난 수치다.국내에 유통된 리콜제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음식
여기 맛도 좋고, 의미도 좋고, 성분도 좋은 아이스크림이 있다. 불필요한 첨가물을 넣지 않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에서 생산한 원재료를 사용한다. 지역의 협동조합이 생산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소셜벤처 ‘브이노마드’가 만든 아이스크림 ‘잼고미 소르베’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나섰다.“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은 의미가 있고 착해서 좋다” “하지만 일반 제품 대비 가격이 비싸고 세련되지 않다”…. 많은 사람이 사회적경제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
‘쓸수록 중독되는 할인의 맛’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머지포인트가 무너진 지 100여일이 흘렀다. ‘머지런’으로 불리던 대규모 환불 사태는 잠잠해졌다. 하지만 머지포인트가 불러일으킨 논란은 아무것도 해소되지 않았다. 환불 규모와 환불 기준도 알려지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전자금융업 등록 논란도 여전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머지포인트 100일의 기록을 정리했다.지난 8월 13일 서울시 영등포구 주택가 일대에 큰 소동이 벌어졌다. 수백명의 사람이 몰렸다. 대로변에서 시작한 긴 줄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택가 골목으로
“계획된 적자”. 새벽배송 업체들이 주로 내놓는 ‘적자의 변辯’이다. 역설적이지만 유기농·무농약 신선식품을 강점으로 내세운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가 눈에 띄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어서다. 최근엔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오아시스만의 강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새벽배송 업체들이 기업공개(IPO)를 서두르고 있다. 주식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인 데다, 주요 경쟁사가 모두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그 대열엔 SSG닷컴, 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