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군비 경쟁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 두개의 전쟁이 진행 중이고, 이스라엘과 이란이 세번째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남아있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다. 군비 경쟁이 가능한 건 ‘군비’가 국내총생산(GDP)에 집계돼 경제성장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GDP 개념을 확립한 경제학자의 생각은 달랐다. 군비 폭증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22일(현지시간) ‘2024 세계 군비 지출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 세계 군비 지출은 전년보다 6.8%
진실은 하나고 거짓은 여러 개다. 거짓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진실이 드러나는 건 쉽지 않다. 역사에서 이런 일은 한두번 반복된 게 아니다. 1945년, 종전을 앞뒀던 미 해군의 인디애나폴리스함 사건이 대표적이다. 수십년 후 어린 소년에 의해 진실이 드러났지만 거짓 희생양이 됐던 군인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우리라고 이런 일이 없을까. 1945년 6월 미군은 처절한 전투 끝에 오키나와를 점령했다. 그러나 일본은 항복을 거부하고 결전을 부르짖었다. 연합군 수뇌부는 고뇌에 빠졌다. 일본을 점령하려면 70만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는
중장년이라면 30여년 전 편의점이 처음 들어왔을 당시의 생경함을 기억할 것이다. 지금은 가장 친근하고 자주 이용하는 곳이지만, 그때만 해도 편의점은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소비 채널이었다. 그래선지 이렇게 가까워진 편의점이 문득, 새삼스럽다.웬만한 동네면 24시간 불빛을 밝히고 있는 편의점이 보인다. 진열대엔 종류별로 구분한 상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응급의약품도 살 수 있고, 물건도 부치고, 공과금도 낼 수 있다. 어느덧 편의점은 잡화점 그 이상의 기능으로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신간 「어쩌다 편의점」은 식당, 카페, 빵집,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이 초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중국발發 제품이 밀려들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직구 거래액은 3조2837억원으로 전년(1조4858억원) 대비 121.2% 급증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송지연, 환불거부, 위해 식‧의약품, 가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가파르게 늘어났다. 일례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소비자 불만 신고 건수(한국소비자연맹)는 1년 새 5배(2022년 93건→2023년 465건) 증가했다. 결국 정부가 칼을 꺼내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13일 관계 부처와 함
국민건강보험 재정이 위태롭다. 그러자 ‘보험료율을 올리자’ ‘건강보험 혜택을 줄이자’는 주장이 심심찮게 나온다. 국민 부담을 늘려야 한다는 거다. 하지만 정부가 한발 뺀 채 국민에게만 부담을 요구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현행법상 정부는 국고에서 일정 비율의 금액을 건강보험공단의 재정을 위해 써야 하는데, 이를 지킨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너무나 복잡해서 우리가 잘 몰랐던 ‘건보의 비밀’을 파헤쳐봤다.“국민건강보험 재정수지는 2026년부터 적자로 돌아선다. 그해 재정수지는 3072억원 적자를 기록한다. 이후 적자폭은 매년 늘어 2
제약·바이오 산업은 신약개발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곳이란 인식이 크다. 작은 이슈에도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이유다. 하지만 탄탄한 실적을 앞세운 곳도 적지 않다. 국내 전통의 제약회사 동국제약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일반의약품(OTC)·전문의약품(ETC)·헬스케어 등이 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가져야 할 3박자를 두루 갖춘 동국제약의 투자포인트를 살펴봤다. ‘만년 기대주’. 흔히 제약·바이오 관련주를 얘기할 때 쓰는 말이다. 실제로 제약·바이오주는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실적보단 기대감에 움직이는 경향이
[러시아 물가 고공행진]저게 달걀이야 캐비어야 물가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러시아에선 “달걀이 캐비어냐”는 비아냥이 SNS를 타고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러시아의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60%가량 치솟았다. “러시아 소비자는 달걀 가격을 보고 인플레이션을 체감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렇게 달걀 가격이 치솟은 건 햇수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크다. WSJ는 “달걀값이 급등한 덴 복합적 원인이 작용했다”면서 “러시아 루블화가 약세를 띠면서 사료와 동물
남편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가 게어 그림스루드(Gaear Grimsrud)와 칼 쇼월터(Carl Showalter)에게 발주한 ‘아내 납치’ 청부는 비교적 단순한 일이다. 수임료 4만불도 그럭저럭 적당해 보인다. 이 미션이 분명 북한 영변에 침투해 플루토늄을 탈취해 오라는 톰 크루즈급 ‘미션 임파서블’은 아닐 텐데, 이 간단한 ‘미션’이 6명이나 죽어나가는 ‘블록버스터’급 범죄액션물이 되는 것이 황당하다.‘납치 청부’라는 일을 하다보면 누구든지 게어와 쇼월터처럼 그토록 폭력적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게어와
지난해 말부터 우리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수출을 뛰어넘었다. 다행히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지난 9월 전월보다 0.2% 소폭 늘어나면서 3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런데, 소비의 크기를 좌우하는 실질임금이 6개월째 감소하는 등 내년 소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관찰되기 시작했다. G7 국가의 공통점은 민간소비가 경제를 이끄는 주요 요소라는 점이다. 2022년 기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6%, 영국은 60.4%에 달한다. 프랑스의 민간 소비는 올해 상반기까지
# 게임처럼 갑론을박이 심한 업종은 드물다. 한편에선 폭력 사건의 주범으로 꼽지만, 다른 한편에선 건전한 여가문화인데 무슨 말이냐고 맞받아친다. 게임을 마약 같은 중독 물질로 몰아세우는 전문가가 있는 반면, 질병의 치료제라고 설파하는 전문가도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e스포츠팀의 성과를 평가절하하는 일부의 목소리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게임 산업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도 ‘규제냐 진흥이냐’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 게임업계는 ‘억울함’을 내비친다. 게임 산업의 수출액이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액
# 한국 제약·바이오업계의 신화, 셀트리온 3형제가 합병 절차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고, 6개월 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2015년 이후 잊을 만하면 흘러나오던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논란에 서 회장이 직접 종지부를 찍은 셈입니다. #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소식에 투자업계에선 긍정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임상·허가·판매의 수직계열화로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K-바이오’가 악전고투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약 개발 소식만 들려도 들썩이던 투자자는 사라졌고, 코로나19 특수도 끝났다. 이젠 거품을 걷어내고 실력으로 승부해야 할 시기인데, 결과를 낙관하긴 어렵다.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근무여건이 다른 기업과 비교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2019년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위상은 위태로웠다. 꿈의 신약이라 불렸던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가 그해 5월 시장에서 퇴출됐다. 9월엔 신라젠이 진행하던 항암바이러스 간암 치료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이 중단됐다. 신라젠
요즘 부모들에겐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마약’이다. 우리 사회를 파고든 마약이 호기심 강한 청소년들에게까지 유통되고 있어서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환각·환청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다이어트 보조제 ‘디에타민’을 아무렇지도 않게 복용하는 청소년들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부모는 뭘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마약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이제 한국은 ‘마약 청정국’이란 말이 무색해졌다. 일상을 파고든 마약이 청소년들에게 손을 뻗친 지 오래여서다. 지난 4월에는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간
막걸리와 제로 탄산음료 등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aspartame)’이 발암 가능물질(2B군)로 분류됐다.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물질로 분류했다. IARC는 암 유발 여부와 정도 등에 따라 물질을 5개 군(1군·2A군·2B군·3군·4군)으로 나누는데 아스파탐은 이중 ‘암을 유발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2B군에 이름을 올렸다. 2B군에는 절임 채소류, 알로에 베라, 전자파 등이 포함돼 있다.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다. 19
SK하이닉스가 1분기에도 대량 적자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감산에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이 한국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 추가 감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반도체가 미국의 경제안보를 대표하는 품목이 됐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SK하이닉스 어닝쇼크=SK하이닉스가 26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조881억원, 영업손실은 3조4023억원이다. 창사 이래 최대폭의 적자다. 매출 규모도 1년 전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여기 반려동물용 의약품 A가 있습니다. 알록달록 귀엽습니다. ‘우리 아기’ 반려동물을 위한 의약품이란 걸 딱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여기 반려동물용 의약품 B가 있습니다. 로고만 보일 뿐 단순하고 건조합니다. 어디에 쓰는 의약품이라는 것만 선명하게 적혀 있습니다. 여러분은 둘 중 어떤 제품을 선택하실 건가요? ‘카너먼처럼 생각하기’에선 버박의 세번째 경영 비법 ‘디자인에 적용한 업의 본질’을 살펴보겠습니다. 펫팸족(pet+family), 펫코노미(pet+econ omy), 펫테크(pet+tech), 펫휴머니제이션(pet+humani
혹시 반려동물과 함께하시나요? 그럼 ‘버박(Virbac)’을 아시겠네요? 네, 맞습니다. 버박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동물 의약품 전문 브랜드입니다. 1968년 수의사 피에르 리차드 딕이 창업해 주목을 받은 브랜드인데, 여기엔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 뛰어든 국내 스타트업들이 벤치마킹할 만한 점이 많습니다. 같이탐구생활 ‘카너먼처럼 생각하기’를 통해 버박의 경영 비법을 살펴보시죠. 그 첫번째 편입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초보 집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세계를 만납니다. 일례로 개나 고양이를 위한
10만3959개. 국내에서 활동 중인 건강기능식품 업체의 수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레드오션이 됐다는 건데, 그만큼 업체간 출혈경쟁도 심하다. 이런 와중에 유독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 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덴프스’로 널리 알려진 에이치피오(H.PIO)다.전세계에서 창궐한 코로나19는 현대인의 삶을 크게 바꿔놓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방역수칙에만 국한한 얘기는 아니다. 다른 이들과 가능한 한 접촉하지 않으려는 비대면 문화, 정부가 의무 착용을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는데도 착용하지 않으면 왠지 허전한 마스크
[몸집 줄이는 기업들]빅테크에 날아든 ‘해고 부메랑’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1월 24일(현지시간) 미국 화학기업 3M은 총 2500명의 직원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전체 직원(9만5000명·2021년 기준)의 2.6%에 해당하는 규모다.이유는 줄어든 실적이다. 3M이 이날 발표한 4분기 영업이익은 5억4100만 달러(6670억원)로 전년 동기(13억4000만 달러) 대비 59.6% 감소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6% 줄어든 81억 달러(9조9832억원)에 그쳤다.우버도 자회사인 우버화물을 통해 전체 직원의 3%
실적만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건 아니다.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의 전망, 성장 가능성도 기업가치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정 산업의 붐이 일 때 사명을 변경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기업의 가치는 결국 실적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이름을 바꾼다고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8년 바이오 열풍에 편승해 사명을 변경한 기업들이다.2435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수다. 코스피 시장에선 913개의 종목이, 코스닥에선 이보다 많은 1522개의 종목이 거래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