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기적은 끝났을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경제를 사실상 이끌어온 재벌 주도 경제성장 모델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주요 재벌의 총수가 3세로 넘어가면서 성장이 아닌 현실에 안주하고 있고, 그게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책으로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 경제의 불편한 진실을 언급했다. FT는 22일(현지시간) 게재한 ‘한국 경제의 기적은 끝났나?’라는 기사에서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해 “한
2030세대 10명 중 8명은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캐치가 2030세대 1903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독립 여부’를 조사한 결과, 77.0%가 ‘아직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수입의 부재(56.0%)’였다. 이어 ‘생활비 부담(17.0%)’ ‘독립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13.0%)’이 뒤를 이었다.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움(7.0%)’ ‘목돈 마련을 위해(3.0%)’ ‘심리적으로 편해서(3.0%)’란 의견도 있었다.부모님께 경
아이돌 콘서트는 더 이상 풍선만 흔들다 끝나는 무대가 아니다. 좁은 무대 그 이상의 공간에서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가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더 시티 프로젝트’는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더 시티는 콘서트가 열리는 ‘도시’를 무대로 삼아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팝의 또다른 길을 제시한 하이브노믹스(HYBEnomics)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아티스트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글로벌 팝스타인 그는 하나의 ‘경제 현상’으로도 일컬어진다. 지난해 3~8월 그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이들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장난감, 액세서리 등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오는 일까지 벌어졌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생활밀접제품 31개를 선정해 안전성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 ▲보행기, ▲목재 자석낚시 장난감, ▲치발기, ▲캐릭터 연필, ▲어린이용 가죽가방 등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왔다. 특히 어린이용 가죽가방에선 기준치의 최대 56배에 이르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야간관광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야간관광을 지역경제를 살려줄 카드로 인식하면서다. 실제로 효과가 있긴 하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콘텐츠론 성공하기 힘들다. 환경ㆍ빛공해 등 야간관광에서 기인하는 태생적인 부작용도 감안해야 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야간관광 정책을 펼치면 지자체 예산만 갉아먹을 수 있다.요즘 지방자치단체들엔 공통 과제가 있다. ‘사람 끌어모으기’다. 지역 내 인구가 줄면서 지역경제와 사회적 활력이 침체하고 있어서다. 이대로 가다간 지방이 소멸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제 지역
# 2023년 4월 인천 검단의 아파트 지하주차장(GS건설)이 무너졌다. 무량판 구조인 공공분양 현장이었다. 국토교통부는 LH의 무량판 구조 아파트를 전수조사했다. 벽식 구조 아파트는 검사 대상서 배제됐다. # 하지만 나중에서야 이 단지에서도 철근이 빠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동부건설이 시공하는 AA21 블록 현장이었다. 이 단지는 철거를 할지 보강공사를 할지가 정해지지 않았다. 진행이 더딜수록 피해를 보는 건 입주예정자들이다.지난 4월 지하주차장이 무너졌던 아파트 현장. 지금은 ‘조용함’이 지배하고 있다. 8일 오전 인천 원당사거
서울지하철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선심성 정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로 자신들의 공으로 돌리고 싶은 거다. 주목할 건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할 이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방법론의 차이만 있을 뿐, 여야 모두 예타 면제에 동의하고 있어서다. 정치권이 예타 제도를 유명무실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건데, 그 실태는 더 갑갑하다.“기획재정부 장관은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고, 국가의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신규 사업 중 ▲건설공사가 포함된
최근 ‘뽑기 매장’이 인기다. 캡슐을 한번 뽑는 데 4000~1만원이 필요한 고급화한 뽑기 매장에 젊은층이 몰려들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열풍을 일으켰던 ‘인형 뽑기’의 불편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더스쿠프가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는 서울 잠실의 한 뽑기 매장에 가봤다.최근 문을 연 서울 잠실의 어느 뽑기 매장. 132㎡(약 40평) 남짓한 공간에 뽑기 기계가 2단 3단으로 쌓여 있다. 그 숫자만 301개에 달한다. 각각의 기계엔 다양한 피규어를 담은 캡슐이 들어있었다. 산리오, 짱구, 디지몬,
#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기간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공급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는 대통령직에 오르면 270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 그렇다면 윤 대통령은 그 약속을 얼마나 지켰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착공한 공공부문 주택 수가 너무 적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 탓을 하기도 어렵다. 전체 착공물량에서 공공이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건설경기가 꺾이면 부동산 사업자들은 몸을 웅크린다. 손해를 최소화해 침체기를 순조롭게 넘어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부는 그럴 수
# 직장인 김소망(가명ㆍ28)씨는 얼마 전 반려식물을 집 안에 들였다. 창가를 볼 때마다 외로운 마음이 들어서였다. 여인초와 금전수를 키운 소망씨는 외로움이 부쩍 줄어들었다. 화창한 날엔 반려식물과 함께 햇빛을 품으며 ‘조용한 행복’을 즐겼다.이는 소망씨만의 얘기는 아니다. 서울시가 발표한 ‘2022 반려식물 보급사업 결과 보고’에 따르면, 이 사업에 참여한 1400명 중 94.1%가 반려식물을 키우며 생활에 활력을 얻는다고 답했다(표➊).바야흐로 1인 가구의 시대다. 국내 1인 가구는 2017년 561만9000가구에서 2023년
보조금은 전기차 판매량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다. 정부가 국고 보조금 지급 기준을 미처 확정하지 못하는 연초엔 통상 ‘보조금 공백기’가 발생하는데, 이땐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한다. 올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월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121대에 그쳤다. 테슬라는 딱 1대만 팔았다.보조금 지원 없인 전기차를 팔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환경부는 지난 2월 20일에야 올해 전기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 지침을 확정했다.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따져 보조금을 차등지급하겠다는 게 지침의 골자다. 배터리의 재활용 가치가 높을수록 보조금
31년간 운영해온 서울점자도서관이 지난해 말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폐관 이유로 서울시의 지원예산 축소를 지목한다. 그런데 서울시는 장애인도서관 예산이 오히려 늘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쪽은 줄었다고 하고 한쪽은 늘렸다고 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더스쿠프가 서울점자도서관 지원 예산과 폐관 이유를 살펴봤다.2023년 12월 31일, 서울점자도서관이 문을 닫았다. 1992년 1월에 개관했으니, 31년 만의 폐관이다. 서울점자도서관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연)가 운영해온 민간기관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공간이었다. 실물 점
전세사기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건 2022년 말이다. 이때부터 피해자들은 피해자를 먼저 돕고 나중에 정부가 전세사기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선先구제 후後회수’ 방안을 외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나마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특별법’도 반년이 지나서야 나왔다. 그렇다면 지역 내 전세사기 피해자를 지역 내에서 도울 수 있는 조례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세입자의 보증금으로 신축 다세대 주택(빌라)을 매입했던 집주인들은 애초부터 보증금을 돌려줄 생각이 없었다. 이 기만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건
홈플러스가 미래형 마트를 콘셉트로 선보인 ‘메가푸드마켓’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 론칭 2주년을 맞은 메가푸드마켓은 ‘식품 매출 확대’와 ‘2030 고객 유입’이란 성과를 일궜다. 문제는 이런 성과가 홈플러스의 전체 실적까지 끌어올렸는지는 의문이란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는 실적 개선을 위해 새 CEO를 임명했다. 함의는 무엇일까.2022년 홈플러스는 인천 간석점을 ‘미래형 마트’란 콘셉트를 내세워 리뉴얼했다. 이름하여 메가푸드마켓 프로젝트. 대형마트의 강점으로 꼽히는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간편식 등 먹거리를 대폭 강화한
2023년 4월 무너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행정처분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건은 수습됐고 보상안은 마련됐으며 행정처분 절차에 진입했으니 이제 일단락된 걸까. 그렇지 않다. 행정처분을 받은 GS건설은 항소할 계획이다. 감독을 게을리했다는 이유로 도마에 올랐던 LH는 행정처분 대상조차 아니었다. GS건설이 지난 1일 국토교통부(8개월)와 서울시(1개월)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에 따른 조치다. 대략 9개월에 걸쳐 보상부터 행정처분까지 이뤄졌지만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예식을 올릴 수 있다는 공공 예식장.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예비부부의 수요가 적다. 2016년 여성가족부가 ‘으뜸’이라면서 선정했던 공공 예식장 15곳 중 8곳은 운영을 중단했다. 예식장을 대관 중인 나머지 7곳의 이용률은 저조하다. 왜일까. 더스쿠프가 공공 예식장의 허점을 살펴봤다.1390만원. 결혼 준비 회사 ‘듀오’가 조사한 2023년 평균 결혼식 비용이다. 예비부부가 수개월치 월급을 쏟아부어도 감당하기가 힘든 수준이다. 값비싼 결혼식 비용은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를 부추기는 데 한몫하고 있다.합리적인 비용
# 4ㆍ10 총선을 앞두고 지하철 무임수송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지하철 무임수송 제도의 폐지와 존속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면서다. 이 대표는 무임수송으로 인한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경제적 손실을 강조했고, 김 회장은 무임수송이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경제적 손실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인신공격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감정이 격해질 정도로 예민한 이슈란 방증이다. # 그런데 지하철 무임수송 논란에서 핵심이 빠졌다. 무임수송에서 발생하는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경제적 손실을 메워야 하
2023년 내수소비가 20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3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2003년(-3.2%)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 소비는 0.2% 증가했지만, 음식료 등 비내구재와 의복을 포함한 준내구재 판매가 각각 1.8%, 2.6%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내수소비가 쪼그라든 덴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다. 엔데믹(endemic‧풍토병) 전환으로 해외 소비가 증가한 데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중국 직구 등
올해 태어나는 아이가 18세가 될 때까지 총 1억원을 지급하겠다는 인천시의 출산장려책 ‘1억+아이드림’. 1억원을 앞세웠기 때문인지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인천시가 내세운 1억원은 ‘새롭게 만든’ 예산이 아니다. 정부와 시가 지원하던 7250만원에 2870만원을 살짝 얹은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인천시가 ‘출산장려책’을 꿋꿋하게 이어온 것도 아니다. 더스쿠프가 ‘1억+아이드림’의 세가지 덫을 살펴봤다.인천시가 새 출산장려책으로 ‘1억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1억+아이드림’이란 정책인데, 골자는 올해 출생한 아이가 18세가
1월 1일 새해 다마스를 타고 고속도로에 올랐다. 일본에서 돌아오는 여자친구를 마중 나가기 위해서였다. 날씨는 온화했고, 새해 연휴의 마지막 날을 맞은 도로는 비어있었다. 이번 새해는 특별하게 무언가를 하지 않았다. 다마스의 작은 차창 너머로 스쳐가는 풍경을 보며 이렇게 소소하게 새해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새해에는 보통 해돋이를 보러 동해로 갔다. 아니면 일이 바빠 읽지 못하고 미뤄뒀던 책을 읽고는 했다. 2024년에는 어딘가 가지 않고 현대문학상 수상집을 읽었다. 국내에 다양한 문학상이 있지만 현대문학상 수상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