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임금 근로자가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최저임금을 차등적으로 덜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에서는 최저임금을 올리고, 초과근로 시간을 줄이고 있다. 韓·美·日 노동 정책이 다른 길을 가는 이유를 알아봤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가 1일부터 패스트푸드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20달러로 인상한다. 일본은 1일부터 의사·트럭운전사·건설인력에게도 초과근무 상한 시간 규제를 적용한다. 두 나라의 최근 노동정책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 근로자들의 소득을 높여주고, 근로시간을 줄이는 데 방점이
# 법인세 인하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윤석열 정부가 우여곡절 끝에 법인세 인하에 성공했지만 부자감세라는 논란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이란 의견은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관건은 정부가 기대한 법인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느냐다. 이를 확인하는 지표로는 통상 사내유보금의 추이를 활용한다. 법인세 인하 후 사내유보금이 줄었다면 투자에 썼을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사내유보금이 늘었다면 현금을 쟁여놨다는 의미여서다. 과연 윤 정부의 법인세 인하 전략은 통했을까.# 더스쿠프가 2022년 법인세 인하 후 우리나라
경총이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가 장시간 근로 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근로시간 5위로 여전히 장시간 근로국가다. 한국은 GDP 규모가 비슷한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보다 20% 이상 오래 일한다. 경총 보고서를 검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제부터 결론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한 근로시간 관련 보고서를 냈다. 경총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이용해 우리나라가 더는 주50시간, 주60시간씩 일하는 장시간 근로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보고서가 기준으로 삼은
2023년 인구감소 여파로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40대 근로자들의 고용시장 이탈 현상은 이어졌다. 40대 퇴직자의 절반 가까이는 비자발적 퇴직이었다. 초저금리로 연명해온 한계기업들이 고임금 등을 이유로 40대 근로자의 퇴직을 종용하는 것도 문제다. 40대 퇴직이 의미하는 것들을 짚어봤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연간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은 69.2%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은 60세 이상에게 돌아갔다. 반면, 인구수가 계속해서 줄어
#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였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0%(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후 12개월째 하락세다. 한국도 마찬가지다.한국의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에 머물렀다. 2021년 9월 2.4%를 기록한 후 1년 9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 중심의 생활물가는 지금도 민생을 강하게 짓누르고 있다. # 이를 두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게 무엇이냐는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한쪽에선 전통적 경제학을 근거로 ‘비용
지난해 직장인의 유리지갑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임금 상승이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거다. 이를 전해들은 수많은 직장인이 분노를 표했다. 직장인의 희생만 강요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정말 임금 상승이 인플레의 요인으로 작용했을까. “임금은 기본적으로 노사 간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 경영계에서는 과도한 임금인상을 자제해 생산성 향상 범위 내 적정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 과도한 임금인상은 고물가 상황을 심화할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더욱 확대해 중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연일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갖춘 이후 MZ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는가 하면 최근엔 전경련이라는 간판도 바꿨다. 하지만 이런 행보를 두고 “해체해야 할 조직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전경련은 바뀔 수 있을까. “일부에서 전경련으로 복귀하기 위한 시그널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절대 사실이 아니다. 이벤트 취지에 공감한 회장님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일 뿐이다. 전경련과 그 어떤 연결도 짓지 말아달라.” 지난 4월 30일 ‘한
# 윤석열 정부가 최근 ‘내수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은 “외국인들이 순대, 떡볶이, 어묵을 먹으러 한국에 들어오면 우리 관광이 성공한 것”이란 다소 엉뚱한 총평을 내놓으면서 내수활성화에 힘을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 하지만 시장에선 벌써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비관론이 나온다. 지원금이 600억원에 불과한 데다 이미 지자체나 민간에서 진행하던 사업들을 대책으로 내놔서다. 심지어 문재인 정부 때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차용하기도 했다.“외국인들이 순대, 떡볶이, 어묵을 먹으러 한국에 들어오면 우리 관광이 성공한 것이다
# ‘국민의 질병ㆍ부상에 대한 예방ㆍ진단ㆍ치료ㆍ재활과 출산ㆍ사망 및 건강증진에 대하여 보험급여를 실시함으로써 국민보건 향상과 사회보장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법 제1조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우리나라 건강보험의 재정건전성과 보장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건강보험 제도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인식도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 언뜻 우리나라 건강보험이 뜻대로 가고 있진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건강보험은 과연 법의 취지대로 잘 운영이 되고 있는 걸
#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법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중심이 돼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두고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 재계가 내놓는 우려와 비판이다. 상당수 언론도 이를 근거로 이 개정안을 비판하고 있다. # 그런데 이는 오류다. 원안이 한차례 수정되면서 ‘불법파업 조장’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한 내용들이 모두 빠져서다. 일부에서 노란봉투법이 노란봉투법이 아니란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 법이라는 건 어느 한쪽을 지지해선 안 된다. 하지만 잘못된 설명으로 논란을 일으켜도 안 된다. 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최근 전경련 회장직 사임을 표했다. 2011년 취임한 이후 12년 만(5연임)이다. 차기 전경련 회장 물망에는 여러 대기업 총수가 거론된다. 그중 유일하게 현직 경영인이 아닌 이가 이름을 올렸는데, 다름 아닌 이웅열(67) 전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다.이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다”면서 코오롱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일부에선 ‘아름다운 퇴장’이라고 추켜세웠지만, 사퇴 후 ‘상속세 탈세’와 ‘인보사 사태’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략적 퇴장’이 아니
여의도 국회 앞 주유소는 기름값 비싸기로 유명하다. 땅값이 비싸니 임대료가 높기도 하겠지만, 주유소 이용객 중 상당수가 기름값에 연연해하지 않을 분들, 국회의원인 측면도 있을 게다. 그도 그럴 것이 의원에게는 매달 차량 기름값 및 유지비로 146만원씩 지원된다. 국회가 개점휴업 52일째인 7월 20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위해 문을 열었다. 여야 충돌로 상임위원회 구성은 못한 채 본회의만 열었다. 마침 그날은 의원 월급날, 50일 넘게 일을 하지 않고서도 세비 1285만원은 어김없이 받았다.[※참고: 여야는 22일 후반기 국회 원院
국회가 또다시 파행이다. 전반기 국회를 마무리하고 36일 만에야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했다. 그러면 뭘 하나. 상임위 구성도 해야 하고, 할 일이 태산이다. 상황이 이러니 민생법안들이 국회에서 잠만 자고 있다. 고물가·고금리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서민들의 곡소리가 들리긴 하는지 궁금하다.소비자물가상승률이 기어이 6%를 기록하고 말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0% 오르며 108. 22(2020=100)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가 7.4% 상승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석유류(39.6%)를 포
엔데믹(풍토병·endemic) 전환을 앞두고 노사 사이에 ‘다른 의견’이 충돌한다. 한쪽에선 출근을 권유한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한쪽에선 ‘재택’을 원한다. 재택근무가 확산한 만큼 생산성이 떨어지더라도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논리다. 어느 주장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사측은 사측대로 노측은 노측대로 설득력이 있다. 그럼 엔데믹 상황에서 우린 뭘 해야 할까. 해외는 신新노동학을 어떻게 설계해 놨는지 살펴보자.“출퇴근에 이렇게 많은 시간과 체력을 허비하는 줄 몰랐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시간을 공짜로 얻은 기분이다.”
尹이 쏘아올린업종별 차등적용2023년도 최저임금을 위한 심의가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주장한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이 쟁점으로 떠오르며 첫날부터 노동계와 경영계가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지난 5일 최저임금위원회(이하 최임위)는 근로자위원·사용자위원·공익위원 총 27명 중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제도 목적에 맞게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경영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합리적인 수준을 강조했다.[※참고:
[고개 숙인 강한승 쿠팡 대표]개인정보 유출 ‘위험지대’ 쿠팡에서 회원 31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쿠팡은 10월 27일 사고 사실과 함께 강한승(53)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쿠팡에 따르면 26일 오후 일부 회원의 쿠팡앱 홈화면 검색창 하단에 다른 회원의 이름·주소 등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사고는 쿠팡이 앱 내 배송지 표시 관련 개선 작업을 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은 정보 노출을 인지한 즉시 필요한 보안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확한 원인과 경과를 파악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 절차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이 13일 새벽에야 가까스로 결정됐다. 올해(8720원)보다 5.1% 많은 시간당 9160원이다. 이번에는 조금 달라지나 기대했는데, 노사 양측은 변함없이 벼랑 끝 전술로 버티다가 결정된 뒤에도 반발하는 구태를 답습했다. 1988년 최저임금제 시행 이후 35차례 결정과정에서 노사가 합의한 경우는 5분의 1인 단 7회에 불과했다. 최저임금은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각 9명씩 총 27명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다. 하지만 위원회 앞에 붙는 ‘사회적 대화기구’다운 합리적 근거에 입각한 제안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사모펀드, ‘엑시트 포석’ 깔았나 홈플러스를 이끌 수장 자리에 이제훈(56) 전 카버코리아 대표가 취임했다. 임일순 전 사장이 지난 1월 일신상의 이유로 퇴임한 지 3개월여 만이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 10일 “이제훈 신임 사장이 공식 취임하고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사장은 ‘홈플러스 목동점’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이 자리에서 그는 “출근 첫날인 오늘, 여러분의 눈빛에서 자부심과 매장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면서 “그 기운들을 모아 의미 있는 도전을 함께한다면 더욱 단단한 회사를
상법 개정안이 2020년 12월 29일 공포되면서 재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재계 안팎에선 벌써부터 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걱정이 쏟아진다. 감사위원 분리선출‧다중대표소송제가 소액주주를 보호하기보단 외국계 자본이 활개를 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늘어난 소송에 시달리다 기업 경영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상업 개정안 반대론을 냉정하게 짚어봤다. ☞ 관련기사 : [찬성론] 대주주 전횡 막는 안전장치 “우는소리 마라”2020년 재계는 상법 개정안 논의 소식에 술렁
공정경제 3법이 공포됐다. 이중엔 감사위원 분리선출, 다중대표소송제를 담고 있는 상법 개정안도 포함돼 있다. 재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소송 남발, 헤지펀드 공격 가능성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법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대주주의 전횡을 막을 최소한의 안전장치일 뿐이란 지적도 나온다.2020년 12월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날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관련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게 2012년이라는 걸 감안하면 8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은 셈이다. 어렵게 국회를 통과한 상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