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가 악전고투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약 개발 소식만 들려도 들썩이던 투자자는 사라졌고, 코로나19 특수도 끝났다. 이젠 거품을 걷어내고 실력으로 승부해야 할 시기인데, 결과를 낙관하긴 어렵다.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근무여건이 다른 기업과 비교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2019년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위상은 위태로웠다. 꿈의 신약이라 불렸던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가 그해 5월 시장에서 퇴출됐다. 9월엔 신라젠이 진행하던 항암바이러스 간암 치료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이 중단됐다. 신라젠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최근 전경련 회장직 사임을 표했다. 2011년 취임한 이후 12년 만(5연임)이다. 차기 전경련 회장 물망에는 여러 대기업 총수가 거론된다. 그중 유일하게 현직 경영인이 아닌 이가 이름을 올렸는데, 다름 아닌 이웅열(67) 전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다.이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다”면서 코오롱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일부에선 ‘아름다운 퇴장’이라고 추켜세웠지만, 사퇴 후 ‘상속세 탈세’와 ‘인보사 사태’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략적 퇴장’이 아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존재 이유는 명칭 그대로다. 국민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식품ㆍ의약품의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식약처가 제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햄버거병ㆍ살충제 계란 파동부터 인보사ㆍ메디톡신ㆍ바이넥스 등 의약품 안전 논란, 생리대 발암물질 검출 사태까지 식품ㆍ의약품 산업 전반에 관리ㆍ감독 부실 문제를 노출하고 있어서다. 존재 이유를 저버린 식약처, 이대로도 괜찮을까.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shamandn2@thescoop.co.kr
국내 의약품 안전관리의 컨트롤타워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성분이 바뀐 의약품이 식약처의 감시망을 손쉽게 빠져나오고, 서류를 조작하거나 불법 제조된 의약품이 버젓이 유통되는 일이 툭하면 불거지고 있어서다.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안전관리 시스템이 절실한 코로나19 국면이란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 식약처는 왜 무너졌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그 중심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키우기 위해 규제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장벽을 낮추는 게 혁신성장의 지름길이라고 판단해서다. 문제는 국민 보건과 직결되는 바이오산업에서 규제개혁이 능사냐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바이오규제를 둘러싼 논쟁거리를 취재했다. ‘혁신성장’은 규제개혁을 밑거름으로 삼는다. 여기엔 낡은 법이나 제도가 산업의 성장과 경제발전을 저해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문재인 정부가 중점육성 산업으로 꼽은 바이오산업에도 이런 원리가 작용했다. 정부는 바이오
국내 바이오산업이 사기와 기망으로 얼룩졌다. 코오롱티슈진ㆍ메디톡스ㆍ신라젠ㆍ헬릭스미스 등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기업들이 잇따라 조작ㆍ배임ㆍ횡령 논란에 휘말리면서다. 일부 기업의 일탈로 보기엔 바이오기업들의 모럴해저드 문제가 유독 심각하다. 그럼 원인이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과도한 규제 완화로 공적 시스템이 허술해졌기 때문이라고 꼬집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바이오기업이 몰락한 이유를 분석했다. 2014년 11월 19일 코스닥시장 제약업종의 시가총액은 14조7679억원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6년이 흐른 2020년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예상적자 1조, 정부가 좀…” 코로나19로 한국철도공사의 상반기 적자 가 6000억원 규모에 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병석(59)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6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는 돌이킬 수 없는 한걸음을 내디뎠고 철도공사도 새로운 경영 환경에 직면했다”며 “올해 상반기만 6000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그는 강도 높은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철도공사는 매년 1000억원 수준의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철도 탑승률은 지난해 같은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성장했던 신라젠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주식거래, 임직원 배임 등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라젠을 믿고 투자한 16만8778명의 개인투자자다. 거래정지 기간이 늘어나거나 상장폐지를 당하면 개인투자자는 손해를 봐야 한다. 그럼 개인투자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신라젠처럼 주식거래가 정지됐던 경남제약과 코오롱티슈진의 사례를 대비해봤다.2017년 11월 21일 신라젠의 주가가 출렁였다. 12만77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13만1000원으로 장을
지난해 국내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성분이 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내준 게 2017년 7월. 이미 2년여간 환자들에게 투약된 뒤였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국내 1호 보톡스 제품 ‘메디톡신’이 허가받지 않은 원액으로 제조됐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식약처가 판매승인을 내린 지 7년도 더 된 제품이었습니다. 당시 제조된 메디톡신은 모두 사용된 지 오래입니다.그뿐만이 아닙니다. 인공혈관, 인공유방 보형물 등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의약품ㆍ의료기기가 시중에 유통되는 문제가 잇따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 의약품 사건ㆍ사고가 터질 때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다면 식약처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했을까. 되풀이되는 의약품 사건ㆍ사고로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걸 감안하면 그렇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럼 식약처에 필요한 진짜 대책은 뭘까.‘인보사 사태’ ‘무허가 스텐트(혈관에 주입하는 의료기기) 유통’ ‘메디톡신 시험성적서 조작’…. 이런 이슈가 터질 때면 의약품 관리ㆍ감독에 책임이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늘 하는 말이 있다.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 방지 노력을 다하
국내 제약업은 30여년간 연평균 7.6%씩 성장해왔다. 시장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커졌다는 건데, 그간 해결하지 못한 과제도 있다. 무허가 의약품 문제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의약품 승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이다. 국내 식약처의 의약품 승인ㆍ검사엔 어떤 허점이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세계 각국의 시스템과 비교해봤다. 인보사 사태부터 메디톡신까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국내 의약품 문제가 연이어 터졌다. 매번 발생하는 문제의 공통점은 의약품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성분을 제대로 검수하지 않아 일어난 사
국내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 메디톡스가 판매 중인 국내 1호 보톡스 ‘메디톡신’의 품목허가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2012~2015년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제품을 제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서다. 메디톡스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맞불을 놨지만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 문제는 메디톡스를 둘러싼 논란이 한둘이 아니란 점이다. 대부분 의약품 조작 논란이다. 지난 4월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속보(안전성 서한)’를 날렸다. 의약품의 안전성에 이상이 생겨 이를 다급히 알릴 필요가 있었다는 거였다. 속보의 내용은 이랬다. “메디톡스는 보툴리
국내 1호 보톡스 ‘메디톡신’의 시험성적서 조작 혐의, 국내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성분조작 논란, 한 의료기기 업체의 무허가 스텐트(혈관에 주입하는 의료기기) 불법 유통….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달갑지 않은 이슈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불법행위를 저지른 기업만 탓하기엔 국내 의약품 관리ㆍ감독 시스템이 너무나 취약해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감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의약품 조작 논란이 또 터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가 성분조작 논란을 빚은 게 지난해 4월께. 그로부터 고작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목허가 승인을 해준 지 2년이 훌쩍 지난 때였다. 미국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성분이 감쪽같이 바뀌었다는 사실이었다. 식약처는 까맣게 모르는 일이었다. ‘뒤통수’를 맞은 식약처는 인보사의 성분조작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며 ‘뒷북’을 늘어놨다. 하지만 떨치기 힘든 의문이 있다. 식약처는 왜 몰랐을까. 미국에서 이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알아채긴 했을까.# 식약처가 제조 승인을 해준 지 7년이 훌쩍 지난 때였다. 이번엔 검찰에서 수사 결과를 들고 식약처를 찾아왔다.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인보사 사태로 불거진 상장폐지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지만, 반년여 만에 다시 문제가 터졌다. 미 FDA가 임상 재개 승인을 좀처럼 내주지 않고 있는 데다,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까지 받아 상장폐지 여부를 가릴 심의를 또 거쳐야 한다. 물론 둘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상장폐지다. 공교롭게도 오는 4월 모든 결과가 나온다. 코오롱티슈진, 이번엔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코오롱티슈진의 ‘운명의 4월’을 취재했다.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보사 성분 변경
“성장주에 투자하라.” 코로나19 사태처럼 대형 악재가 터졌을 땐 당장의 실적보단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라는 투자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른다. 위기 때마다 제약바이오주의 몸값이 춤을 췄던 이유다. 제약바이오주가 대표적인 성장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국면에선 제약바이오 종목도 맥을 못췄다. 기세등등하던 제약바이오주가 코로나 앞에서 꼬리를 내린 이유는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코로나19 국면에서 제약바이오주가 맥을 못 추는 까닭을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에 국내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3월 11일(현지시간)
신라젠은 임상3상 실패를 알렸다. 미공개정보를 악용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익을 내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신라젠은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 중에서 시가총액이 21번째로 높다. 반면, 수천억원의 매출, 수백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시총이 신라젠의 절반도 안되는 기업도 숱하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가치가 적절하게 매겨지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제약바이오와 밸류에이션, 버블’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2015년 한미약품이 쏘아올린 제약바이오 신화에 균열이 일고 있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계약 파기를 시작으로
2019년 국내 증시의 핫이슈는 제약·바이오주였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수많은 투자자들을 웃고 울렸기 때문이다. 임상실패 소식이 잇따라 터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투자자의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2020년 제약·바이오주는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투자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2019년 주식시장에서 투자자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섹터는 단연 제약·바이오주다. 미중 무역전쟁, 경기침체, 반도체 시장 부진 등 국내 증시를 괴롭히는 악재가 쏟아졌지만 바이오주를 향한 투자자의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제약·바이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인보사 조작에 관여했나 이우석(62)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의 구속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월 19일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약사법 위반, 사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쉽게 말해, 코오롱생명과학이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성분을 조작하는 과정에 이 대표가 관여했느냐는 거다. 이 대표는 12월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현재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혁신형 제약기업은 보건복지부가 제약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야심차게 꺼내든 카드다. 연구ㆍ개발(R&D) 역량을 갖춘 기업들을 뽑아 당근을 쥐어주면 더 열심히 할 거란 판단이었다. 그렇다면 혁신형 제약기업은 혁신을 일궜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혁신형 제약기업이 도입된 지 7년, 해당 기업은 단 1곳 늘었고,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혁신형 제약기업의 민낯을 취재했다. “연구ㆍ개발(R&D) 실적이 뛰어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역량을 갖춘 기업.” 20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