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1만명. 올 2월 기준 한국의 자영업자 수다. 전체 근로자의 20%가량을 차지한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예비 금배지들이 시장을 찾아다니며 고개를 숙이는 이유다.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들 역시 자영업자를 살리겠다며 그럴듯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과연 지킬 만한 약속을 내놓고 있는 걸까. 민주당 계열(통합민주당·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정당이 18~21대 총선 당시 내놨던 자영업자의 성적표를 따져봤다.[※ 참고: 22대 4ㆍ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최근 파산·채무조정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경기침체기 채무의 특징을 구분하지 못하고, 저신용자와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한 결과다. 이는 금융회사들의 연체율 등 경영지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경기침체기에 금융회사들이 파산을 다루는 방식을 알아봤다.경기침체에 취약한 중소기업과 신용평점이 낮은 차주, 그리고 소상공인의 파산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연체율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불투명하다. 이런 때 금융회사들은 저신용 대출을 어떻
독립출판물은 가슴 깊은 곳에 고이 담아두었던 글을자신의 힘으로 쓰고 다듬어 세상에 내놓은 책입니다.이러한 책을 찾는 인생의 길손 분들을 기다리며천안의 첫 번째 독립서점, 책방 허송세월을 오늘도 지킵니다.[알립니다]「정치호의 얼굴」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촬영을 희망하시는 독자께선 간단한 사연과 함께 연락처를 chan4877@thescoop.co.kr(더스쿠프)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정치호 작가 사진보기 | portraits.kr
# 우리 사회는 보육시설을 떠나 홀로 서는 이들을 ‘자립준비청년’이라 부른다. 사회적 안전망이 촘촘하진 않은 탓에 자립준비청년이 정작 ‘자립’에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다행히 그중 몇몇 사례가 이슈를 불러일으키면서 최근엔 이들을 돕는 지원 시스템이 튼튼해지고 있다. 그런데 자립준비청년과 상황이 비슷하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도 있다. 바로 ‘쉼터 퇴소 청년’이다. 둘은 왜 다른 길을 걷고 있을까.여기 두명의 청년이 있다. 둘 다 청소년 시절 가정에서 학대를 받아 집을 나왔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겪고 온전한 가정의 돌봄
아버지가 있던 집 안영희 철둑 너머 가야 할, 먼 집을 두고어쩌자고 난 그 집 앞에 서 있었다측백나무 울타리 가지 사이낯선 신발들 어지러운 현관이 눈에 들자그만 주르륵, 첫 책가방을 멘 뺨에뜨겁게 타고 내리던 눈물양지의 장작비늘에 외할머니가 기대 졸고모과나무 한 그루 수문장 선 2층집 그 현관은 오직 내 공간이었다괜찮다 괜찮다, 아무리 어머니가 타일러도아버지의 장화를 꺼내놓고 비가 오는데 우산 없이 출타한 아버지,어떡해! 어떡해! 아버지 비 맞으믄 어떡해!우산을 챙겨들고 안절부절 그 문턱을 떠나지 못하고 울던,내 생애 가장 먼 그
# 출근길입니다. 집을 나오니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립니다. 멀지 않은 주차장을 우산 없이 뛰어갑니다. 허겁지겁 차에 올라타 묻은 빗물을 털어내며 숨을 고릅니다. 시동을 켜려고 보니 차창에 단풍잎 하나가 붙어있습니다.# 언제부터 비를 맞았는지 흠뻑 젖은 모습입니다. 유리창에 코팅을 해놓은 것처럼 찰싹 달라붙어 있습니다. 불가사리 같기도 하고 별 같기도 합니다. 빨간빛에 초록도 남아있고 노란 빛깔도 남아있습니다. 잎 하나에 사계절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 가는 게 저만 아쉬운 건 아닌 듯합니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유리창에
# 한가지 가정을 해볼까요? 당신의 초등학생 아들이 10여명의 동급생에게 둘러싸여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평소 ‘틱 증상’이 있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해왔는데, 끝내 ‘학교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 작은 교실에서 벌어지는 은밀하면서도 무서운 학폭 사건에 ‘TV 속 일’이라고만 여겨왔던 당신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래도 평범한 부모라면 “잘 해결되겠지”라고 생각할 겁니다. 학계와 미디어에서 학폭 문제를 수없이 다뤘을 뿐만 아니라 교육 당국도 해결책을 쏟아냈으니까요. # 그런데 이게 웬걸, 담임교사는 아들을 보듬긴커녕 “네가 때렸지”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고금리가 끝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우리나라도 금리를 높게 유지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고금리를 버텨야 하는 취약계층이다. 고금리 탓에 갚아야 할 이자는 불어나는데 경기침체로 소득은 줄어서다. 이럴 때 중요한 게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서민금융이지만 이마저도 허점이 많다. 우리나라의 정책금융은 제 역할을 하고 있을까.한국경제를 괴롭혔던 3고高(고환율·고물가·고금리)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3고 시기엔 누구나 힘들겠지만 그중에서도 지갑이 얇은 서민은 더 힘겨운 시간을 보
「한국영화가 사라진다」이승연 지음|바틀비 펴냄 한국 영화가 국제 영화제를 휩쓸고, OTT 플랫폼에선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인기 순위에 오른다. 그런데 정작 영화계 종사자들은 “한국 영화가 생존을 걱정할 만큼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OTT의 성장이 영화산업의 생태계를 단번에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영화계의 현실을 보여준다. ‘극장 위기의 진짜 원인’부터 ‘넷플릭스와의 관계 설정’ ‘영화 지원기관의 역할’까지 짚어본다. 「또 못 버린 물건들」은희경 지음|난다 펴
건설업계에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월보다 19.3포인트 떨어진 70.5를 기록했다. [※참고: 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건설업체가 체감하는 건설경기 지표다. 100을 넘을수록 긍정적이고 100 이하면 부정적이다.]지난 1월 63.7포인트를 기록했던 CBSI는 7월 89.9포인트로 연내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8월 들어 급감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한 탓이 크다. 올해 7월 전체 건설 수주액은 10조원으로 지난해 7월(18조2000억원)과 비교해 44.9% 감소했다.
초전도체 테마주의 급등락세가 끝나지 않았다. 지난 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혁명적 변화”라는 한마디에 초전도체 테마주의 주가가 춤을 쳤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대외 악재의 영향으로 하락하기만 했다.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540포인트대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90달러(배럴당)를 넘어서면서 제기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와 함께 하락세를 탔던 코스닥지수가 지난 8일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한주간의 주식·채권·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Point한동안 잠잠하던 인플레이션이 주식
최저임금위원회 심의는 거의 이런 식이다. 위원회는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각 9명씩 총 27명으로 구성된다. 먼저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 양측 모두 상대방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안을 제시한다. 근로자위원은 통상 두자릿수 인상안을, 사용자위원은 동결 내지 아주 낮은 인상안을 내놓는다. 노사 양측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처음 요구하는 안의 격차가 워낙 큰 데다 여간해서 서로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노사 양측은 회의를 여러 차례 하고, 수정안도 내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법정 심의기한(6월 29일)을 넘긴다. 시간을 끌며
# 260m의 행렬 때는 2007년 ‘민의의 정당’ 국회의사당 앞. 검은색 고급차가 줄지어 서 있다. 몇몇 비서진은 우산을 받쳐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5분여가 흘렀을까. 멋들어진 양복을 차려입은 금배지들이 쏟아져 나온다. 기껏해야 가랑비 수준이지만, 비서진은 ‘행여 의원 나리가 젖을까’ 법석을 떤다. 의사당에서 의원회관까진 260m. 고작 340걸음만 옮기면 닿을 만한 거리지만, 그 짧은 길을 걷는 금배지는 소수다. 대부분은 고급차에 올라타 의원회관 앞 ‘의원용 승하차 구역’까지 이동한다.뭐, 놀랄 일도 아니다. 금배지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가 연이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한곳은 추정 몸값이 1조원에 이른다.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도 하나둘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문을 여는 곳마다 문전성시다. 국내 버거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왜 이토록 버거에 열광인 걸까. 슬프게도 그 안엔 한국경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숨어 있다.# 시장에 ‘버거 한상’이 차려졌다. 지난해 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과 KFC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데 이어 한국맥도날드와 맘스터치까지 매물로 나왔다. 버거 빅5 중 롯데리아 빼고 다 나온 셈이다.
# 하늘이 뚫린 듯 며칠째 비가 내립니다. 얼마 전까지 가뭄 뉴스만 가득했는데 지금은 온통 호우경보와 비 뉴스뿐입니다. 비가 좀 그치길 기대하며 처마 밑에서 빗방울을 바라봅니다. # 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가 굵어집니다. 빗방울은 점점 더 먼 곳까지 튀어오릅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예전 TV에서 봤던 광고가 떠오릅니다. 우유 한 방울이 천천히 떨어져 왕관 모양을 만들던 바로 그 광고입니다. 평상시 눈에는 볼 수 없는 찰나를 슬로모션으로 촬영한 모습입니다. # 문득 ‘나도 찍어볼까’란 생각이 스칩니다. 카메라를 들고 빗방울
# 풍경 사진을 찍을 때 골든아워를 활용하라고 합니다. 골든아워는 해가 뜨고 난 후, 그리고 해가 지기 전 한시간가량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세상이 노랗게 물드는 시간이죠. 하루 중 세상이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할 때입니다. 사진가들은 이 시간의 빛을 노립니다. # 사진가와 빛은 가깝지만 먼 관계입니다. 사진가는 늘 빛을 쫓지만, 빛은 잘도 피해 다닙니다. 자연은 우리의 의도대로 다룰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니까요. 그러다 때론 생각지 못한 순간에 빛이 찾아와 주기도 합니다. 사진 속 이날도 빛이 불쑥 찾아온 몇 안 되는 하루였습니다.
햄버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3대 버거’라 불리는 파이브 가이즈부터 ‘오바마가 버거’로 알려진 굿 스터프 이터리까지 국내 시장에 줄줄이 둥지를 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 1조원을 기록한 맥도날드가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맥도날드는 전 최고마케팅책임(CMO) 김기원 대표를 수장에 앉혔다. 사상 두번째 여성 CEO인 김 대표는 맥도날드 앞에 놓인 과제를 풀 수 있을까. 수많은 악재에 시달리던 맥도날드(한국맥도날드)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맥도날드 측은 “2021년 맥도날드 직
3월이 코로나19의 정점이란 말이 나온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3월을 기점으로 우리는 ‘일상’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런 날이 오면 당신은 어디를 찾아갈 텐가. 필자는 밀폐되지 않은, 자연과 가까이 있는, ‘스트리트형 매장’을 가보고 싶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그런 곳이 있을까. 김영호의 핫스팟에서 우리가 벤치마킹할 만한 ‘스트리트형 매장’을 찾아봤다.도시인들은 주로 어디에서 어떻게 쇼핑을 할까.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고급백화점 등 쇼핑할 공간(채널)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이런 공간이 언제나 소비자로 붐비는 건
2021년 12월 11일, 한국 추리작가협회가 주관하는 한국 추리문학상 시상식이 동교동에서 개최되었다. 한국 추리문학상은 국내 유일의 추리문학상으로써, 추리·미스터리 분야에서는 그 권위가 높은 상이다.그중 ‘황금펜상’은 ‘한국 추리문학상’의 단편 부문으로써, 2007년부터 신설된 당해 최고의 단편 추리소설에 수여되는 상이다. 2021년 황금펜상의 수상작은 한이 작가의 로 선정되었다. 심사위원단은 에 대하여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죄를 공유하며 서로를 구속하는 모자 관계를 다룬 이 작품은 소설의 주제만큼이나 그 형
서언 자, 나는1) 이미 김수영을 “서구의 합리적 이지와 동양의 고전적 소양, 송곳style같이 날카로운 모던한 감각을 지녔으면서도 고유의 민중적 전통의 뿌리를 깊이 있게 의식했던 한국의 보기 드문 문화 검투사a cultural gladiator”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결코 그냥 한 헛소리가 절대 아닙니다. 나의 연륜과 학문과 철학적 예지라 할까요, 머 그런 이미지의 연쇄작용에서 어느 날 운이 닿아 터져 나온 것입니다. 이것은 머 음악의 황제 베토벤이“짜자자 잔~”하고 ‘운명’이 지닌 영웅적 삶의 본질에 대한 음악적 리듬을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