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은 고정자산 대비 매출액(고정자산회전율)이 높은 업종 중 하나다.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2019년 평균 165.9%의 준수한 회전율을 기록했지만 문제는 해가 갈수록 이 회전율도 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우등생의 회전율마저 10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최근 건설업계는 웃을 일이 많지 않았다. 주요 매출처였던 공공 발주 대형 토목사업이 적었고, 국내 건설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주택 시장도 위축됐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사가 보유한 고정자산 대비 매출 비중(고정자산회전율)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사업 특성상 건설업은 고정
유통업계의 ‘점포=매출’ 공식이 깨졌다. 온라인 쇼핑시장이 급성장한 결과다. 점포를 기반으로 매출을 올려온 대형 유통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진 이유다. 실제로 코스피 200대 기업 중 유통업종의 평균 고정자산회전율 2008년 153.9%에서 지난해 104.2%로 49.7%포인트 하락했다. 유통3사(롯데쇼핑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좋은 입지와 상권에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열면 매출이 ‘쑥쑥’ 나오던 유통업계의 황금기는 끝났다. 대형 유통업계는 최근 수년 새 유례없는 침체기를 겪고 있다. 출점 규제를 피해 아울렛·복합쇼핑
통신업계는 경기 변화에 둔감한 대표적인 사업이다. 인터넷·이동전화 등 공공재를 다루고 있어서다. 2019년 이통3사의 평균 고정자산회전율이 77.6%로 코스피 200대 기업의 평균치(124.5%)를 밑돌았지만 매출에 큰 타격이 없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코로나19도 이통3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되레 5G 품질 문제가 해결되면 또한번 호황기를 맞을 거란 장밋빛 견해가 쏟아진다.5G의 품질 문제로 잘나가던 통신업계에 경고음이 울렸다. 현재 5G 가입자는 6월 기준 737만명에 달하지만 가입자 수 증가율은 0.4%(전월 대
100만원을 투자해 200만원을 벌었는데, 200만원을 투자해 220만원을 번다면 투자를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당연히 안 하는 게 맞다. 지금 국내 화학업계가 딱 그 모양이다. 고정자산회전율을 살펴보면 그렇다. 코로나19 때문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경영환경은 악화일로였다. 화학업종(정유+석유화학+무기화학 등)은 시총 2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분류했을 때, 지주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기업들(총 25개)이 포진한 업종이다. 특히 화학업종은 전통적인 제조업이자 국가 기간산업이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은 우리나라 5대 수출품목에
제약바이오 업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린다. 손꼽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데다, 성장 잠재력이 높아서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거는 기대도 크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그만큼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때의 얘기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고정자산회전율은 점차 악화하고 있다. 제약바이오는 국내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산업이다. 정부는 매번 글로벌 바이오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주식시장에선 일확천금의 꿈이 담긴 투자금이 제약바이오 주로 흘러들어간다. 그도 그럴 게 세계 의약품 시
철강업계에서 규모의 경제는 이제 옛말이다. 많이 찍어내는 게 ‘장땡’이던 시기는 지났다는 얘기다. 이젠 경쟁력 높고 부가가치가 뛰어난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 제조업 불황으로 인한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 문제가 맞물리면서 고정자산회전율이 악화된 철강업계가 서둘러 사업재편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조업이 부진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이 ‘산업의 쌀’ 철강업계다. 최근 철강업계가 침체기를 맞은 것도 제조업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과 관련이 깊다. 중국에서 비롯된 공급과잉과 제조업 불황으로 인한
시총 1ㆍ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로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기업들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지난해 고정자산회전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하락했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더 하락했다. 투자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거다.올해 초 드러난 삼성전자의 2019년 실적은 충격적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조원 이상 줄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자 시장이 출렁였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 효자품목 중 하나이고, 삼성전자는 국내 시총 1위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엔 사정이 좀
기업이 투자를 늘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게 최선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투자한 만큼은 효과가 나와 줘야 한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선 그렇지 못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자동차업종의 고정자산회전율을 분석한 결과, 100%를 넘지 못한 곳이 크게 늘었다.자동차업계를 휘감은 혹독한 불황의 터널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생산ㆍ내수ㆍ수출 모두 전년 대비 후퇴했다. 자동차 생산 대수는 2009년 이후 10년 만에 400만대 밑으로 떨어졌고, 수출은 7년 연속 내
[자료 | 금융감독원, 더스쿠프, 단위 | 백만원, %, %포인트][참고 | 6월 30일 기준 코스피 200대 기업 분석, 당해년 보고서가 누락된 기업과 금융권 등 고정자산이 표기되지 않은 기업들은 제외, 업종은 실질적인 사업을 기준으로 판단, 2008년 당시 회계연도가 3월인 기업은 2009년 3월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김정덕ㆍ김미란ㆍ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김다린ㆍ고준영ㆍ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이혁기ㆍ최아름ㆍ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틈만 나면 ‘기업의 투자’를 강조하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규제완화나 세제혜택이란 당근책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한국판 뉴딜’을 펼치는 과정에서도 이런 ‘노력’이 엿보인다. 그럼 기업은 얼마만큼 투자를 했고, 얼마나 좋은 효과를 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코스피 200대 기업의 고정자산회전율을 들여다봤다. 결과는 예상보다 나빴다. 153조8000억원. 산업은행이 지난 7월 조사해 발표한 국내 기업들(3700곳)의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 계획 규모다. 2019년 설비투자 실적은 166조2000억원으
실적은 물론 주가도 형편 없다. 미래를 위한 포석은 제대로 깔지 못했다. 기업자본이 효율적으로 운용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 조선업, 난국難局에 빠졌다.신규수주는 부진하다. 적자폭은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은 막대한 자국물량을 무기로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엔저円低를 등에 업은 일본의 약진도 거세다. 한때 세계시장을 호령했던 국내 조선업의 현주소다
섬유업종의 기업자본은 매출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조사대상 16개 섬유기업의 고정자산회전율이 2009년 3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섬유업체의 2014년 고정자산회전율 평균은 2241.0%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105.9%에 비해 1135.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산업전체 평균인 519.0%보다 4배가량
“파라자일렌 설비 투자가 발목을 잡고 있다.” 정유ㆍ화학업계를 힘들게 하는 원인이 단순히 저유가에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거다. 고정자산회전율에 답이 있다.‘276.0%.’ 2014년 3분기 정유ㆍ화학업종의 고정자산회전율이다. 2009년 3분기 285.8%에 비해 9.8%포인트 떨어졌다. 이 기간(20 09년 3분기~2014년 3분기) 조사대상 300개 기업의
국내 철강시장은 중국에 거의 잠식당했다. 가격경쟁에 밀려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기업들이 자산배분도 적절하게 하지 못하다는 점이다.국내 철강 업계가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값싼 중국산産 철강재가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내수 대비 41%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경제마저 예
최근 유통업계가 치열해진 경쟁 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치열해진 경쟁 탓에 늘어나는 매장만큼 이익이 늘지 않고 있다. 고정자산회전율만 봐도 알 수 있다.지난해 국내 유통업체들은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대형 유통 3사의 실적이 신통치 않았다. 신세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 6.5% 줄어들었다. 중국사업 부진, e-커머스 성장이라는
에너지산업의 지난해 3분기 고정자산회전율은 2009년 3분기 대비 39.8%포인트 감소했다. 2008년 이후 호황을 누렸고, 투자에 나서면서 유형 자산이 늘어서다.“경기 방어주.” 증권가에서 말하는 에너지산업이다. 이 업종은 특성상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전력이나 가스 수요는 잠깐 주춤할 뿐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는다. 가정과 기업에 없어서는 안
국내 전기ㆍ전자 업종은 지난해 먹구름을 걷어내지 못했다. 미래도 불투명하다. 기업자본이 효율적으로 분배되고 있지 않아서다.전기ㆍ전자업계는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를 회복, 체면치레엔 성공했지만 ‘실적 먹구름’을 완전히 걷어내진 못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4% 늘어났다.
“2009년 대비 2014년 평균 고정자산회전율 88.6%포인트 증가” “300개 기업 중 평균 고정자산회전율을 웃도는 기업, 고작 46개.” 더스쿠프가 국내 300개 기업의 고정자산회전율을 조사한 결과다.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기업이 생각보다 훨씬 적다는 거다. 국내 기업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지표다.최근 몇년간 대형 유통사는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경
방송ㆍ통신ㆍIT 업계의 고정자산회전율은 업체별로 들쑥날쑥이다. 이동통신업체와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고정자산회전율이 2009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통신업계의 최대 이슈는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다.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상은 통신업계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완전히 어긋났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은 17조2974억원이
■ 300대 기업 고정자산회전율 분석해보니…■ 2009년 3분기 430.4% < 2014년 3분기 519.0%■ 자산에 투입된 자본이 효율적으로 운용됐다는 의미■ 글로벌 금융위기 초입 때보단 기업 여건 개선 “두 IT공룡의 최근 4개 분기 누적매출. 구글 19% 증가, 애플 7% 증가(직전 동기 대비).” 어떤가. 누가 보더라도 구글의 완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