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구 선생 후손들이 낭패를 봤다. 자신들의 재산을 미 하버드대에 기부했는데, 그 대학이 국내에 공익법인으로 등록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상속세와 증여세를 추징당한 거다. 재산의 해외도피를 방지한다는 이 규정의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유연한 해석은 불가능했을까. 우리나라 상속세와 증여세법 체계가 ‘절대적 평등주의’를 지나치게 고집하고 있는 건 아닐까.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은 지난해 12월 ‘여성들의 대학 교육은 필요하지 않다’며 여대생의 대학캠퍼스 출입을 막았다. ‘내일부터 학교등교 금지’란 말을 듣고 울부짖는
암호화폐ㆍ메타버스가 급부상하면서 함께 떠오른 게 있다. NFT(대체불가능한 토큰ㆍNon Fungible Token)다. 최근엔 정부, 대기업, 민간단체까지 나서 NFT에 투자하거나 개발하고 있다. 그중 기업의 움직임이 단연 빠르다. 상업적 성과를 빠르게 실현해 내면서 추가 투자를 받을 만한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이런 상업적 발전이 순기능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상업적 성과→투자→다시 상업적 성과’란 사이클이 형성되면, 인간의 창조성을 지키기 위한 도구로서의 NFT는 사라지고 투기를 위한 NFT는 강해질 것이다. 이런 시그널은
중국엔 많은 스승이 있지만 공자와 견줄 만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 공자에게 ‘만세사표萬世師表’란 칭호가 부여된 이유다. 만세사표란 만세의 스승이란 뜻이다. 그런데 중국엔 만세사표를 받은 이가 또 있다. 제2의 공자로 불리는 타오싱즈陶行知다. 흥미롭게도 그는 일제 강점기 시절 백범 김구 선생과 폭넓게 교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천안 독립기념관에 전시된 인물자료를 살펴보면 한국인만 있는 게 아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중국에서 임시정부를 세우고 활동했던 시절의 기록을 전시한 제5전시관에는 한국의 독립 활
지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된다. 반대로 천국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 된다.- 백범 김구# 틀딱충, 맘충, 급식충, 한남충 등등…. 서로가 서로를 ‘충蟲(벌레)’이라고 부르며 경멸의 말을 쏟아냅니다. 말 그대로 혐오의 시대인 듯합니다. # 혐오는 몹시 아픕니다. 혐오의 화살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박히는 곳은 결국 가족, 형제, 자매, 이웃, 바로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향한 혐오, 결국 당신을 향한 혐오일지 모릅니다. 송정섭 작가songsuv@naver.c
민중 · 민족 · 민주운동의 큰 기둥이었던 백기완 선생이 2021년 2월 15일 새벽 향년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백기완은 천석꾼의 부자집 손자였다. 1992년 『월간 길』 12월호에 실린 황광우 씨의 글 ‘민중후보 백기완의 일대기’에 따르면, 백기완의 할아버지 백태주 씨는 독립군의 군자금을 대주는 활동을 하는 등 독립 운동에 헌신적이었다. 3.1 운동 당시에는 수 천장의 태극기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은율에 피신해 있던 백범 김구를 극진히 돌보았다. 그러나 그러한 활동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살았던 백범 김구 선생의 파란만장한 70여년 인생이 뮤지컬로 탄생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2년여간 기획·제작한 창작뮤지컬 ‘백범’이 무대에 오른다. 백범은 지난해 상연한 동명의 낭독뮤지컬과 달리 김구의 전 생애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선보인다. 독립운동가로서의 ‘김구’뿐만 아니라 신분 상승을 위해 과거에 응시한 소년 ‘김창암’, 치하포 사건으로 재판에 회부된 청년 ‘김창수’, 탈옥수로 떠돌다 어렵사리 인연을 만나는 김구까지 생애 곳곳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작품은 나이 지긋한 중년 남성 독립운동가라는 백범
한국도서관협회(회장 남영준,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10월 16일부터 3일간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제56회 전국도서관대회’를 개최한다.1962년 시작해 올해 56회째를 맞는 전국도서관대회는 전국의 도서관 사서들을 비롯한 도서관 관련 단체와 문헌정보학과 교수, 학생, 전시 관계자 등 약 3500명이 참석해 각종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도서관계 최대 축제다. 신기남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백범 교육부 차관, 오거돈 부산광역시 시장, 김석준 부산광역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김경 부위원장(비례대표)이 23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9 자랑스런 대한민국 시민 대상」 수상식에서 영예의 ‘2019 교육발전공로대상’을 수여했다.대한민국신문기자협회와 언론인연합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시민대상’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환경, 예술, 스포츠 등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주최 측은 대한민국의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김 의원이 수상한 ‘의정, 행정, 의회, 공직’부문에서는 심재권 국회의원과 유승희
한국도서관협회(회장 이상복)는 서울시(시장 박원순)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가 직접 저술한 도서 30권’을 정리하여 4월 11일(목) 지하철 안국역 지하2층 ‘100년의 계단’에서 발표했다.이 사업은 독립운동가가 직접 쓰거나 구술한 도서를 중심으로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지울 수 없는 불후의 명작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계획되었다. 독립운동 관련 참고도서 37권, 독립운동가 평전 31권, 여성독립운동가 관련 도서 22권등을 함께 정리하였다. ‘독립운동가 직접 저술 도서 30권’ 사업은 독립운동
한국도서관협회(회장 이상복)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가 후원하는 ‘제55회 도서관주간’ 행사가 전국 각급 도서관에서 다채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올해로 제55회를 맞이한 도서관주간은 ‘도서관, 어제를 담고 오늘을 보고 내일을 짓다’를 주제로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이용자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특히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도서관인 윤리선언’이 개정(최초 제정은 1997년 10월)된 해이다. 한국도서관협회 회원 도서관들은 제55회 도서관주간을 계기로 도서관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
2차 세계대전 이후 제국주의 지배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대개의 국가들은 오마르 무크타르처럼 독립투쟁에 헌신한 지도자들을 화폐의 주인공으로 올렸다. 숱한 외침에 시달리고 그때마다 많은 이들이 죽어가며 지켜왔던 이 나라에서는 김구 선생이나 안중근 의사 같은 독립투사가 왜 화폐의 인물이 되지 못했을까. 의아하다.’이탈리아에 공포의 대상인 ‘사막의 라이언’으로 불리며 20년간 리비아의 독립투쟁을 이끌던 무크타르는 결국 1931년 중과부적으로 이탈리아군에 패퇴한다. 부상당한 ‘사자’는 이탈리아의 포로로 잡힌다. 이탈리아 군 총사령관이자 리비아
영화 ‘사막의 라이언(Lion on Desert)’은 이슬람 세계와 서구의 ‘문명적 충돌’을 아랍인의 시각에서 제작해 서구 극장에 올린 거의 유일한 영화다. 서구인들이 반길 리 없다. 항일투쟁기 영화를 만들어 일본에서 흥행몰이를 기대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3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고작 13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1981년작 ‘사막의 라이언’은 분명 흥행면에서는 ‘폭망’작으로 기록될 것이다. 어찌 보면 흥행 참패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던 것도 같고, 크게 흥행을 고려하지 않고 제작된 듯도 싶다. ‘사막의 라이언’은
오늘날 ‘유튜브’는 전통적인 미디어와 기업들을 제치고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누구나 어디서든 자기 콘텐트를 만들 수 있고 여론과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온라인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은 기존의 미디어를 뛰어넘고 있다. 아무리 색다른 선택을 한다 해도 취향이 동일한 사람 10만명을 모으기란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된 것이다. 인구의 1%에도 못 미치는 작은 집단이 시장을 만들고, 선거의 결과를 결정하고, 산업계와 사회를 변동시키는 시대가 됐다.워싱턴 제1의 영향력자인 마크 펜은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것은 사회 전반의
1896년 황해도 치하포, 20살의 조선인 청년(조진웅)이 일본인을 맨손으로 때려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숨기지 않았다. 되레 자신의 거주지와 이름까지 밝히고 조선인으로 위장한 일본 육군 중위를 죽였다는 포고문을 써붙인다. 재판장에서도 청년은 당당했다. 그는 자신이 국모의 원수를 갚았을 뿐이라고 항변한다. 명성황후의 시해범을 죽이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2017년 8월 15일 광복 72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타종식이 진행됐다. 타종식이 진행되기 이전인 오전 11시 40분에는 종로구 구립합창단이 ‘광복절 노래’와 ‘선구자’를 합창하며 광복절에 의미를 더했다. 정오에 맞춰 진행된 올해의 광복절 타종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비롯해 올해의 타종 인사로 선정된 12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타종인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2) 할머니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숲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면서 숲품아(숲을 품은 아파트)가 주택시장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숲이 지닌 환경적 가치를 넘어 심리안정 및 신체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효과가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6월 숲이 아이들의 정서적 문제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본 연구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보호대상아동과 청소년 8천여 명을 대상으로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결과 ▲자아존중감 9.5% 증가 ▲우울감 7% 감소 ▲대인관계
사진가들의 요람으로 불리는 포토매거진 ‘LIFE(라이프)’의 사진전이 4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았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선 그동안 국내 전시에서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130여점을 엄선, 볼거리가 더 많아졌다.‘라이프’가 탄생한 1930년대는 뉴욕시민의 대다수가 반경 800㎞를 떠나본 적이 없는 시대였다. 당시의 뉴욕시민들에게 ‘라이프’는 지구 반대
미디어 아티스트 ‘크지슈토프 보디츠코’를 아는가. 1943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보디츠코는 예술 분야를 넘어 정치ㆍ사회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긴 아티스트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전자업체 ‘유니트라(Unitra)’에서 산업디자이너로 근무하던 그는 도전적인 예술인과 지식인들이 운영하던 ‘대안공간’에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이름이 국제무대에 알려진 건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행동하는 작가들의 모임 '리얼리스트 100'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리얼리스트 100은 참여문학을 지향하는 문학단체로, 현실에 뿌리내린 문학이 유효하다는 생각 하에 환경, 노동, 사회 문제 등에 목소리를 내왔다.성명서 전문은 아래와 같다.■ 무슨 칼을 들이대도 문화예술은 꺾이지 않는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폐기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바야흐로 퇴행의 시간이다. 이 정권 아래에서는 모든 것이 후퇴하
약산 김원봉은 의열단의 단장이었다. 일본 경찰이 백범 김구보다 높은 현상금을 걸었을 정도이니, 그의 활약상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그의 수모는 정작 ‘해방’ 후 찾아왔다. 일본 고등계 형사 출신의 수사과장에게 체포돼 취조를 받은 것이다. 그는 사흘 밤낮으로 울었다고 한다. 그가 북으로 넘어간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지난해 1200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