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올해 ‘최악의 자연재해’를 입은 도시 중 한곳입니다. 지난 8월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규모의 산불이 그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서울의 1.3배에 달하는 면적이 불탔습니다. 한달 뒤인 9월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연간 강수량보다 1.6배 더 많은 비가 15시간 만에 쏟아지기도 했습니다.불어난 강물이 도시를 덮친 데다 바닷물까지 범람하면서 그리스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구의 급격한 기상이변이 낳은 그리스의 피해는 자연재해일까요? 아니면 인재人災일까요?이윤주·조창원 눙눙이 친구
# ‘플래시 오버(Flash Over)’. 실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가연성 가스가 일시에 폭발해 공간 전체가 불이 붙는 현상을 일컫는다. 재난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장면이 아니다. 건축 내장재에 우레탄폼·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만큼 누구나 플래시 오버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 때문인지 화재의 확산을 막아주거나 늦춰주는 ‘난연難燃 소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성균관대 바이오·나노 소재 연구실에서 출발한 ‘뉴클레오엑스(NucleoEX)’는 생물 유래 친환경 난연 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뉴클레오엑스의 난
[아이폰15 中 흥행 청신호]왜 그래? 나 아이폰이야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가 중국 시장을 순조롭게 공략하고 있다. 17일 홍콩명보에 따르면, 애플스토어 홈페이지는 아이폰15 예약판매 개시 10분 만에 다운됐을 만큼 접속자가 몰렸고,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모든 물량이 팔려나갔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의 공식 애플스토어에선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 맥스’ 모델이 판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매진됐다. 티몰 관계자는 “예약판매 시작 후 30분 동안 9차례에 걸쳐 물량을 보충해 올렸다”며 “현재
「일상의 발명」미셸 드 세르토 지음|문학동네 펴냄 삶은 일상의 연속이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타인과 낯선 환경을 맞닥뜨려도 다양한 각자의 방식으로 헤쳐 나간다. 때로는 각자가 가진 것으로 무언가를 꾸며내거나 새로운 것을 조작해내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를 ‘대중의 전술’이라고 말한다. 자본주의 소비사회에서 대중이 어떤 방식으로 저항하는지 흥미롭게 설명한다. 「기후 책」그레타 툰베리 지음|김영사 펴냄 어떤 수식어도 달리지 않은 이 책은 ‘기후 책’ 그 자체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혔다. 2500포인트대를 유지하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일 2496.51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820포인트대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4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지수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한주간의 주식·채권·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 Point개별 종목 중심의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산불 소식에 가스 관련주가 움직였고, 정부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에 화장품주가 출렁였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침체다.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가 촉발한 주
# 투투투투.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점심을 먹었을 즈음이었습니다. 어디서 공사를 하는지 큰 소리가 나 창문을 열어봤습니다. 하늘에서 헬기가 왔다갔다 하더군요. 가끔 등산객 구조를 위해 헬기가 뜬 적이 있어 오늘도 무슨 사고가 났나 싶었습니다. # 한데, 가만 보니 한 대가 아니라 여러 대였습니다. 헬기 끝에 바구니 같은 뭔가가 매달려 있는 게 보이더군요. 심상치 않았습니다. 설마하는 생각이 들 때쯤 아내가 아파트 단체 채팅창을 확인하곤 다급하게 알려줬습니다. “여보, 산불 났대.”# 제가 사는 동네는 인왕산 줄기에 있습니다. 어린
4월 5일 실시된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직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함에 따라 치러진 재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이던 두 후보가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했지만 선택받지 못했다. 국민의힘 후보는 5위로 낙선했다. 사회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국회의 역할을 방기한 채 사사건건 충돌하는 양당 체제의 폐해에 대한 유권자의 경고로 해석된다. 투표율 26.8%는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
큰 산불이 났다. 소방당국과 유관부처, 그리고 공무원이 산불의 진화하기 위해 분투했다. 그런데 정작 지자체의 장은 그 시간에 골프 연습을 하고 술자리를 가졌다. 산불은 진화됐지만 여론은 성난 마음을 감추지 않고 표출했다. 지도자의 자질은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는 법이다. 전쟁 와중에 한양을 떠난 선조와 화마가 덮친 와중에 골프를 치고 술자리를 가진 그들이 뭐가 다르던가. 왕을 지켜야 할 고위 공직자들은 물론 군사들까지 모두 도망쳤다는 소식에 선조가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장계가 하나 올라왔다. 목숨을 내건 전쟁터에서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 유치원을 다니던 꼬맹이 시절. 제 꿈은 소방차를 ‘운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틈만 나면 여기저기에 소방차를 그려대곤 했습니다. 번쩍번쩍 경광등과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가던 소방차 모습이 멋있어 보였던 모양입니다. 소방차를 운전하는 사람과 불을 끄는 소방관이 동일한 사람이란 걸 뒤늦게 알아채고 “불 끄는건 무서워”라며 꿈을 포기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N포털에서 연재 중인 ‘1초’라는 웹툰이 있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방관과 동료들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소방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경험과 현장 취재를
외신들이 한국의 폭우 피해를 전하면서 ‘반지하’ 주거 형태에 주목했다. 영어로 ‘semi -basement(준 지하실·절반 지하층)’ ‘under ground apartment(지하의 아파트)’라고 설명하면서 우리말 발음을 알파벳으로 옮긴 ‘banjiha’ 표현을 쓰기도 했다. 반지하가 영화 ‘기생충’의 배경이었고, 윤석열 대통령이 반지하 침수사고 현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 스타일’에 등장하는 부촌 강남구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강남이 경제의 중심이고 개발이 잘된 곳이라는데 자연재해에
모듈러 주택은 이른바 ‘레고형 공정’으로 이목을 끌었다. 미리 만들어놓은 자재를 건설 현장에서 뚝딱 조립만 하면 완성돼 경제성과 빠른 시공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모듈러 주택이 재난 현장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2022년 산불 재난 현장엔 모듈러 주택이 공급되지 않았다. 뜻밖에도 경제성이 좋지 않다는 게 발목을 잡았다.2022년 봄 강원ㆍ경북 산불은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만들었다. 2만4523㏊의 산림이 불탔고 587명의 이재민이 322호의 집을 잃었다. 피해액은 2261억원, 계획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규제로 소상공인들이 숱한 피해를 봤습니다. 당연히 정부는 소상공인들이 입은 손실을 보상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여야 정치권은 보상을 해줄지 말지, 누구에게 얼마를 보상할지 등을 놓고 툭하면 갑론을박을 벌입니다. 기준이 없다는 방증인데, 그러다 보니 손실보상은 정치적으로 결정되기 일쑤입니다. 이거 괜찮은 걸까요. 더스쿠프의 ‘같이탐구생활-행복한 복지’에서 짚어볼 첫번째 이슈입니다.소상공인들의 눈이 온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쏠려 있습니다. 윤 당선인이 “50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코로나19 규제로 피해를 입은
"첫 번째 시집부터 지금 세 번째 시집까지 십오, 육년 세월이 걸린 것 같아요.""저는 몇 번째 시집이다, 이런 의미보다는, 시집 자체가 연작시라고 생각해요. 제 삶의 궤적에 따라서 같이 흘러오기 때문이에요."-젊은 날, 밥벌이를 위한 삶의 여정이 신산했지요?김 시인 :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부터 밥을 벌러 나간다는 생각으로 나섰죠. 아주 잠깐 화이트칼라였다가 30대 초반부터 몸에 문제가 생겨서, 인공심박동기도 넣었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그렇게 건강에 이상이 왔어요. 그 공백기간에 다시 시를 쓰고 읽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다시 안
지난 25일 19시부터 21시까지 순창군 복흥작은도서관에서 손택수 시인 초청 강연이 있었다. 강연이 시작될 무렵 바람을 동반한 궂은 비가 내렸음에도, 이날 강연장에는 아동·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다. 도서관 운영자는 특히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조화로운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강연을 맡은 손택수 시인은 양손 가득 선물을 준비하여 강연장을 찾았다. 순창 복흥작은도서관에 대한 애정이 담긴 헌시와 강연 당일 출간된 2022 봄호를 참여자 모두에게 선물로 주어 훈훈함을
8244억원. 올해 우리나라 정부가 수소에너지 산업에 투입한 예산이다. 이 숫자에는 장밋빛 청사진이 담겨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우리나라는 2030년 수소사용량이 390만톤(t)에 달하고, 수소 관련 일자리만 5만개 이상인 ‘수소강국’으로 거듭난다.그런데 이 지점에선 몇가지 의문이 생긴다. “수소에너지에 그만한 경제성이 있을까” “정부의 비전대로 수소에너지가 생활과 경제의 중심에 설 만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라는 거다. 그래서 더스쿠프(The SCOOP)가 수소판 ‘그리드 패리티’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봤다. 놀랍게도 전
[세계은행의 일침]코로나19와 비극적 역전 세계은행(WB)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비극적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전세계 경제가 올해 5.7%, 내년 4.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맬패스 총재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격차가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선진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경제성장에 도달하고 있다”며 “하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우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이전보
[필립 모리스의 병 주고 약 주기]담배 팔면서 호흡기 회사는 왜?지난 7월 “(영국에서) 10년 내 연초담배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미국 담배 제조업체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이하 필립 모리스)이 이번엔 호흡기 질환 치료기 업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BBC는 지난 8일(현지시간) “말보로를 생산하는 거대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가 영국 ‘벡투라(Vectura)’ 인수를 추진 중”이라면서 “인수가로 10억2000만 파운드(약 1조6202억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벡투라는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치료를 위한 흡입용 약품과 기기
[버진그룹 회장 우주왕복 비행]새 우주의 새벽이 왔다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우주왕복 비행에 성공하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우주 관광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랜슨 회장은 우주비행 기업 ‘버진 갤럭틱’ 소속 조종사·승무원 등 6명과 함께 우주선 ‘유니티’에 탑승했다. 유니티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미국 뉴멕시코 스페이스포트에서 비행선 ‘VMS 이브’에 실려 발사됐다. 총 소요 시간 1시간 30분 중 비행시간은 15분이었다. 3~4분의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 브랜슨 회장은
웅진코웨이에서 코웨이로, 다시 웅진코웨이로 되돌아갔다가 끝내 코웨이로 회귀. 렌털 1위 업체 코웨이는 숱한 부침을 겪어왔다. 대부분 모기업의 부실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2019년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한다고 했을 때 설왕설래가 숱했다. 게임업체 넷마블이 코웨이를 통해 뭘 하겠느냐는 거였다. 그로부터 500여일, 코웨이는 훌륭한 ‘우산’ 밑에서 날개를 펴고 있을까.국내 렌털 시장점유율 1위는 코웨이다. 이 회사는 1998년 국내 최초로 정수기 렌털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다. 누적 렌털 계정 수는 6
2018년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라는 표지판을 들고 스웨덴 의사당 앞에 섰다. 툰베리는 어릴 때부터 지구 위기에 관해 배운 것과 사람들의 생활방식 사이의 차이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정상적인 생활이 곧바로 재앙으로 이어지는 상황인데 모든 게 정상인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던 것이다. 그는 이런 ‘비상사태’를 행동에 반영해야겠다며 1인 시위에 나섰고 수많은 학생이 참가하는 운동으로 확산했다. 이전 세대가 만든 기후 재앙의 대가를 자신들이 치르게 될 미래 세대로서 그의 행동은 많은 것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