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추석엔 보름달인데송편은 왜 반달이에요?아버지 털고 일어나시라고돈 벌러 서울 간네 누이 연락 오라고좋은 일로 다 채워지라고반달 같은 송편이다.그렇게 어머니의 송편은한숨이 섞여 빚어졌다.이번 추석에도돌아오지 않는 막내 생각에어머니의 손엔반달 같은 송편만 뜨겠네. 「새길」, 2021년 가을호. 수용자의 문예지 「새길」에는 작자가 있는 곳이나 나이, 죄목, 형량 등을 기록한 정보가 전혀 없다. 1948년 4월 1일에 창간해 2022년 겨울호로 통권 460호를 기록한 최장수 문예지임에도 외부에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1948년 4월이면
달빛공장 완월동김소해보름달 첫 문장을 완상하는 달의 동네유곽의 집 나를 헐어 마주한 언덕바지섣불리 손댈 수 없어재건축이 밀다 놓친기미 낀 골목벽화 마른 꽃잎 다시 피워창녀는 아니지만 어쩌면 광녀같이불현듯 잃었던 밤을낡은 꿈을 수선하는수선공장 톱니바퀴 어둠을 잘게 썬다당직근무 달그림자 낮의 뒤를 살핀다녹이 슨돌쩌귀마다기름때를 닦으며ㅡ『서너 백년 기다릴게』(황금알, 2023) ‘달을 감상하는 동네’라는 뜻을 가진 부산 완월동(玩月洞)에 유곽이 형성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다.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부산항에 일본인 집단 거류지가 형성
빵값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국제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는데도 국내 빵값은 여전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그러다보니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빵값은 비싸기로 손에 꼽힌다(표➊).통계청에 따르면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해마다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2분기 9.1%(전년 동분기 대비)였던 상승률은 3분기에 기어이 두자릿수로 오르더니, 4분기 15.3%까지 치솟았다. 이런 기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2분기까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3분기에 한자릿수 상승률로 기세가 다소 수그러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소비자물가상승률(3.1%)의
1420억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큰 선거를 두차례 치른 2022년, 정당들에 지급한 국고보조금 규모다. 사상 최대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양대 정당이 각각 600억원 넘는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정의당·국민의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도 수십억원에서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국회의원이 없는 민생당에도 18억원을 지급했다. 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은 국가가 정당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 지급하는 것이다(정치자금법 제3조 6호). 정당 보조금은 1980년 제정한 제5공화국 헌법에 처음 명문화한 이후 정당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가
# 처서가 지났습니다. 신기하게 아침, 저녁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창문을 열고 자다가 제법 쌀쌀해진 기운에 깨기도 합니다. 선풍기를 넣고 이불을 꺼냅니다. 하늘은 파랗고 높아졌습니다. 정말 가을이 왔나봅니다. # 가을을 찍어 볼 요량으로 길을 나섭니다. 살갗에 스치는 선선한 가을 기운을 어찌 표현해야 할까요. 작업실 근처를 어슬렁거립니다. 단골 소재가 있습니다. 나뭇잎입니다. 조금씩 색을 바꿔가는 벚꽃잎을 찾았습니다. 나무에 매달린 잎을 열심히 찍어봅니다. 바람에 흔들려 초점이 잡히질 않습니다. 다른 잎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중국에선 중추절 때 만두饺子를 빚어 먹는다. 만두를 워낙 사랑하는 민족이니 대명절 때 만두가 빠질 순 없었을 게다. 흥미롭게도 그 만두는 우리네 송편과 닮았다. 실제로 중국 가정에서 빚는 만두는 월아혼돈月牙餛飩, 언월형혼돈偃月形餛飩이라고 하여 달을 상징한다. 한국과 중국의 선인이 같은 달을 바라보면서 만두와 송편을 만들었다는 건데, 그들이 진짜 빚은 건 ‘희망’이었을지 모른다.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지역 주변엔 골목길이 많다. 새벽 5시쯤 골목길을 산책하다 보면 아침식사 준비를 하는 가게의 불빛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어쩌다
# 퇴근길까지 하늘빛이 남아있습니다. 해가 길어졌습니다. 봄이 왔나 봅니다. 어둠이 내려오는 파란빛이 좋아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서쪽 하늘에 예쁜 초승달이 떠있네요. # 초승달은 음력 3일부터 뜨는 오른쪽이 둥근 눈썹 모양의 작은 달입니다. 저는 꽉 차 있는 보름달보다는 조금씩 채워나가는 초승달을 좋아합니다. 영어로는 ‘new moon’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달이라. 초승달과 너무 잘 어울리는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새로운 출발이라는 의미에서 초승달은 봄을 닮았네요. # 초승달이 앙상한 나뭇가지에 걸렸습니다. 나뭇가지를 확대해보니
# 벌써 10년 전입니다. 회사원이었던 전 일주일 휴가를 내고 울릉도로 떠났습니다. 서울에서 동해 묵호항으로 출발. 배를 타고 울릉도 도착. 다시 배를 갈아타고 독도로 출발. 저녁이 되어서야 다시 울릉도로 귀환. 숨 가쁜 일정이었습니다. 울릉도를 돌아볼 시간도 없이 다음날을 기약했습니다. # 그렇게 아침이 왔습니다. 전날까지 잠잠하던 바다가 심상치 않습니다. 풍랑주의보 발효. 배가 며칠 동안 못 뜰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울릉도에 더 머물렀다간 휴가기간 안에 회사로 복귀를 못하겠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기대는 실망으로 바
국내 증시와 부동산은 올해 들어 펄펄 끓었다. 초저금리 탓에 풍부해진 유동성이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갔기 때문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패닉 바잉(Panic Buying·공황 구매)’ 신조어는 두 시장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신조어다. 그렇다면 추석 이후에도 두 시장의 상승세는 계속될 수 있을까.전망은 밝지 않다. 주식시장은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계속된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이 쌓인 데다 시장을 뒤흔들 만한 변수도 숱해서다. 부동산 시장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등 불안한
[뉴스페이퍼 = 김상천 에디터, 문예비평가] “바람의 붓에 적셔” 시를 쓴다고 했다. 시인은...‘시인의 말’에서...아크, 이 을매나 멋진 수사인가. 그러나 아쉽게도 이것은 전통적인 영감론을 표상하고 있지 않은가. 즉 그의 시는 사실에, 풍경에, 객체에 사로잡혀 있음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다. “마음이 아플 때가 많아”, “내면의 그 울음을 꺼내” 시를 쓴다는 것이다. 즉 그의 시가 빛을 발하는 이유는 그가 음풍농월 일색의 전통 시조의 한계를 넘어 노동자 등 소외된 이웃과 연대하고 있는 이 시대의
보름달이 휘영청 중천에 떴어요. 사람들의 구릿빛 피부에 달빛이 내려와 부서지고 있는데요. 황금빛으로 반짝였어요. 낮에는 연노랑빛이었던 치아가 시리도록 희게 보여요. 달빛은 사람을 신비하게 변화시켜주지요. 무릇 사랑하는 사람들은 달빛 아래에서 만날 일이에요.-‘바하 힐링 미션’, “그레이스 피어리어드” 중에서.[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어느덧 코끝이 시린 겨울이 찾아왔다. 모두 옷깃을 여미고 바삐 걸음을 옮기는 한때, 난롯가에서 읽기 좋은 책 한 권을 소개한다. 인류를 향한 따뜻한 시선과 함께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이 묻어나
SPC삼립이 동네슈퍼를 넘어 편의점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양산빵(봉지빵)에 샌드위치, 디저트류를 추가로 라인업해서다. 매출도, 영업이익도 기대치를 웃돈다. 하지만 위험요인도 숱하다. 특히 가격인상 이슈는 예민한 문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SPC삼립의 실적개선 이유를 취재했다. 동네슈퍼 한 귀퉁이 매대에 자리했던 ‘봉지빵’. SPC삼립은 봉지빵이라 불리는 양산빵 대표 기업이다. 1968년 설립해 ‘크림빵’ ‘보름달’ ‘꿀호떡’ 등 다수의 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양산빵 시장점유율은 71%(2017년 매출액 기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보름달 보며 소원은 비셨는지요? 이번 추석은 하늘이 맑아서 전국 어디서든 보름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송편은 빚으셨나요? 저도 딸아이와 열심히 송편을 빚었습니다.저는 깨 송편을 좋아합니다. 욕심내서 속을 많이 넣다 보니 익힐 때 송편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가득 찬 것보단 조금 모자란 게 낫다는 걸 또 배웠습니다. 송편은 어떤 모양일까요? 바로 초승달 모양입니다. 보름달이 뜨는 추석에 우리는 초승달 모양의 송편을 빚습니다. 보름달로 커지는 초승달이 풍요와 번영, 행복을 상징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송편을 예쁘게
경남 남해유배문학관은 오는 12~15일까지 3일간(추석당일 휴관) 추석맞이 ‘달달한가위’를 진행한다. 문학관 입구에 초대형 LED 슈퍼문 에어조형물이 설치된다. 추석 연휴 동안 밤뿐만 아니라 낮에도 환하게 밝힐 예정이다. 그네타기, 대형 윷놀이, 제기차기, 굴렁쇠, 상모돌리기,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를 체험하는 공간도 펼쳐진다. 문학관 로비에는 ‘달 포토존’과 소원을 비는 ‘달 소원판’이 준비됐으며, 다목적강당에서는 매일 오후 2시 ‘달’ 을 소재로 다룬 가족영화를 상영한다. 행사 기간 한복 차림으로 방문하는 관람객은 무료입장이 가능
초등학교 때입니다. 천체망원경을 사고 싶어 용돈을 모았던 적이 있습니다. 책에서 달의 사진을 보고 난 후입니다. 노랗고 예쁘게 빛나던 달, 계수나무와 토끼가 산다던 그 달이 실제론 울퉁불퉁한 곰보빵 같은 모습이었다니요. 천체망원경을 사서 꼭 내 눈으로 확인하리라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모았던 돈으로 결국 오락기를 사버리는 바람에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그 초등학생은 이제 초등학생 학부모가 됐습니다. 비가 내리던 날, 딸아이 손을 잡고 가던 등굣길입니다. 계단을 내려오다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그곳에서 어린 시절에 보고 싶었
뉴스페이퍼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문학주간 2018에서 '문예지 오픈 마켓' 행사를 주관하였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문예지, 대안 매체 등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며 문예지의 미래를 고민하는 행사였으며, 특히 종이 지면 이외의 웹진을 문예지의 연장선으로 보고 "문화 다"와 "환상문학웹진 거울"을 행사에 초청하였습니다. 이하는 행사에 참여했던 "환상문학웹진 거울" 소속 김주영 소설가의 문예지 오픈 마켓 참가 후기이자 문예지 지원 사업에 대한 제언입니다. [뉴스페이퍼 = 김주영 소설가] 2018년 올해, 환상문학웹진 거울은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LG생활가전 렌탈사업부 총판 ㈜보름달씨앤씨에서는 ‘아듀2017 사은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은행사에서는 이태리 유명브랜드의 파비타 인덕션과 쌤소나이트, 탠디, 에스로체, 스위스 투가르투 등의 캐리어를 증정한다. 인덕션과 캐리어등 다양한 사은 선물을 증정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수많은 브랜드의 동일한 제품이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제품을 꼼꼼히 확인해보고 선택해야 한다.정수기렌탈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수기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해주는 부분은 익히 알고있을 것이다. 정수기의 다양한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 후, 단편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 "러브 레플리카"와 청소년소설 "졸업"을 출간했던 윤이형 소설가가 첫 장편소설 "설랑(說狼)"을 출간했다. SF적 소재를 소설 속에 풀어내왔던 윤이형 소설가가 이번 장편소설 "설랑(說狼)"을 통해 이때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로맨스적 색채를 대중에게 선보인다.출판사 나무옆의자의 로맨스소설 시리즈로 로맨스를 전면에 내건 장편소설 "설랑(說狼)"은 여성과 여성 간의 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1년에 하루, 한가위만은 감사와 풍요가 넘치는 날이었다. 한가위의 보름달은 그래서 포근하고 따뜻했다. 하지만 요즘 한가위는 그렇지 않다. ‘돈이 없어서’ ‘취직이 안 돼서’ ‘쉴 틈이 없어서’ 등 저마다의 이유로 한가위의 달밤은 싸늘해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寒가위가 돼버린 우리네 한가위의 자화상自畵像
[뉴스페이퍼 = 변종석 기자] 파주시는 법원읍 금곡리에 있는 금곡초등학교에 '책읽는 별난독서캠핑장'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폐교의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해 캠핑사이트 23면과 화장실, 샤워장 등 편의시설과 독서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학교 운동장은 잔디 광장으로 꾸며 별자리캠프, 보름달 음악회, 북 콘서트 등 독서문화프로그램 장소로 활용한다. 오는 12월 말 공사완료 후 개장하며 기존 작은도서관, 방과후학교 등과 연계해 독서전문기관에 위탁 운영하게 된다.파주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도서관 확충과 상대적으로 독서 인프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