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1만명. 올 2월 기준 한국의 자영업자 수다. 전체 근로자의 20%가량을 차지한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예비 금배지들이 시장을 찾아다니며 고개를 숙이는 이유다.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들 역시 자영업자를 살리겠다며 그럴듯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과연 지킬 만한 약속을 내놓고 있는 걸까. 민주당 계열(통합민주당·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정당이 18~21대 총선 당시 내놨던 자영업자의 성적표를 따져봤다.[※ 참고: 22대 4ㆍ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가 12년 만에 사라질 듯합니다. 정부가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죠.# 찬성하는 여론도, 반대하는 여론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제도의 당사자 격인 소상공인이 ‘의무휴업’ 폐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점입니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사실상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22일 다섯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단말기유통법’ ‘도서정가제’와 함께 대형마트 영업
# 올해로 시행 11년차를 맞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오랜 시간만큼 소비자는 제도에 적응하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전에 미리 장을 보거나, 동네슈퍼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 그런데도 이 제도는 끊임없이 논란에 시달려 왔다. 이해당사자인 대기업 유통업체와 소상공인의 생각이 너무나 다른 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 대기업 유통업체는 의무휴업을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반면 소상공인들은 ‘울타리’로 여겼다. #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가 뜨거운 이슈에 불을 붙였다. 지난 2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꾼
대형마트보다 작지만 동네슈퍼보단 크고 물건도 다양한 ‘기업형 슈퍼마켓(SSM)’. SSM이 본격적으로 증가한 건 2009년 무렵이다. 대형마트 출점이 한계에 다다르자 대기업 유통업체들은 골목상권을 파고들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진출로 골목상권이 선진화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비쳤다. SSM의 등장이 ‘메기효과’를 불러올 거란 얘기다. 그렇다면 그후 14년이 지난 지금 골목은 어떨까.2000년대 중반 골목마다 대기업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Super SuperMarket)’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동네슈퍼’
‘규제’와 ‘보호’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어느 입장에 서느냐에 따라 규제가 될 수도, 보호가 될 수도 있어서다. 대형마트 의무휴업도 마찬가지다. 대기업 유통업체 입장에선 ‘규제책’이지만 골목상권 입장에선 ‘보호책’이다. 윤석열 정부는 아마도 기업의 입장에 선 듯하다. 대형마트 규제 완화를 밀어붙이고 있어서다. 윤 정부의 소상공인 정책 정말 괜찮을까. ‘예비 대통령 후보’와 ‘골목길 경제학자’가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 직전이던 2021년 6월 서울 연희동을 찾았다. 그곳에서 골목길 경제학자라 불리는 모종린 연
# ‘대형마트 의무휴업’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대통령실이 지난 7월 이 문제를 ‘국민제안’ 투표에 부친 데 이어, 8월에는 국무조정실이 ‘규제심판 제도’의 첫 안건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테이블에 올렸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는 대형마트의 ‘숙원사업’이다. 2018년 ‘의무휴업은 위헌’이란 내용을 골자로 헌법소원을 내면서까지 이 규제를 무력화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렸는데도 끊임없이 규제 철폐를 요구해왔다. # 그런데 정권이 바뀐 지금, 대형마트 업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골목상권 보호.’ 대형마트의 영업시간과 의무휴업일을 규제하는 이유다.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이 근거다. 이를 두고 대형마트는 불만을 숨기지 않아왔다. 골목상권 보호도 되지 않을뿐더러 이커머스 업계만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는 거다. 그동안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했던 이 주장엔 공교롭게도 정권이 교체되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럼 규제를 풀면 대형마트는 이커머스 업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축구 마니아인 직장인 김용석(32)씨는 최근 쿠팡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월 4990원)’에 가입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약자를 대변한다던 문재인 정부 들어 영세 자영업자의 소득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정치권에선 여야 모두 골목상권에 대한 ‘특별한 보호’를 약속했지만 이들의 몰락을 막기엔 역부족처럼 보인다. 회생 방법은 없을까. 골목상권 전문가 이동주 의원에게 답을 물어봤다. 그는 “왜 정부의 파트너는 늘 대기업이어야 하는가”란 반문을 제기하면서 주장을 폈다. 골목슈퍼 사장님도 중요한 정책 파트너란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났다. 이동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현장에서 자영업자의 척박한 삶
코로나19가 휩쓴 이태원 거리엔 ‘임대’가 나붙은 상가가 수두룩하다. 불야성이던 명동 골목의 가게들은 저녁 9시면 문을 닫는다. 회사 앞, 집 앞 거리도 마찬가지다.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러자 21대 국회의원들은 “자영업자를 살리겠다”며 2개월여 만에 50여개에 달하는 법안을 내놨다. 과연 이들 법안은 자영업자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자영업자 법안을 분석해 봤다. ‘나홀로 사장님’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매출이 줄면서 직원 한명 고용
GS더프레시(옛 GS슈퍼마켓)의 수도권 매장 5곳은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의아한 일이다. SSM은 의무휴업 규제 대상이기 때문이다. 알아보니 농수산물 매출 55%를 넘었다는 이유로 지자체로부터 예외 적용을 받았다. 업계에선 원성이 높다. 농수산물 특화 매장도 아닌 GS더프레시가 규제 빈틈을 노려 골목상권과의 상생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는 이유에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격주로 문 닫지 않는 SSM GS더프레시의 비밀을 단독으로 취재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ㆍ대기업이 운영하는 3000㎡ 미만의 체인소매점)과 대형
“자영업자가 살아야 경제가 산다.” 국회의원들의 단골 멘트다. 하지만 ‘이들이 정말 자영업자를 살릴 의지가 있었는지’ 의구심을 갖는 자영업자도 숱하다. 자영업자를 위한다며 내놓은 법안들이 서랍 속에서 잠만 자다 폐기되는 국회 임기 말이면 더욱 그렇다. ‘폐기’를 앞둔 법안은 말이 없고, 자영업자의 뒷맛은 씁쓸하다.자영업자에겐 ‘불황’과 ‘위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코로나19로 생계를 위협받는 지금도 그렇고, 4년 전 20대 국회가 시작할 때도 그랬다. 당시 685만명(2016년 5월)에 달했던 자영업자 수는 664만명(2020
644만5000명. 국내 자영업자 수(올 2월 기준)다. 전체 취업자의 24%가 자영업에 종사하는 셈이다. 21대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 후보들에겐 놓칠 수 없는 유권자들이다. 각 정당이 “자영업자를 살리겠다”며 각종 공약을 쏟아내는 이유다. 그렇다면 20대 국회 땐 어땠을까. 금배지들이 제출한 자영업자 관련 법안은 자영업자의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만들었을까. 더스쿠프(The SCOOP) 21대 총선특집 잘 뽑자 제4막 ‘자영업자’ 편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잘사는 나라(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 사회안전망을 늘리겠다(미래통합당)
정치권이 조국 블랙홀에 빠져 있는 사이, 자영업자의 속은 까맣게 타고 있다. 자영업자를 위해 마련했다는 법안들이 ‘조국 정쟁’에 잊혔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국 정쟁’ 이후에도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영업자를 신경쓸 ‘금배지’가 거의 없을 게 뻔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회에 계류 중인 자영업자 관련 법안을 정리했다. ‘조국 정쟁’도 그렇지만 국회도 비판 받아 마땅하다.‘소상공인기본법안’은 자영업자들의 숙원사업이다. 그동안 외면 받았던 소상공인의 법적 지위와 권리가 이 법을
“외국에선 대기업에게 유통시장을 개방했을까. 그렇다면 뉴욕 맨해튼엔 왜 월마트 간판이 없을까.” 이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는 보고서가 있다. 지난해 5월 서울시가 국민 세금을 들여 제작한 ‘대규모점포 도시계획적 입지규제방안’이다. 대형유통채널을 규제하는 각국의 정책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이른바 세계 각국의 유통규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보고서다. 그런데, 서울시는 이 보고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베일에 싸여있는 보고서의 내용을 단독 공개한다. “해외엔 유통기업을 이토록 옥죄는 법이 없다.
유통산업발전법을 향한 대기업들의 비판이 거세다. 골목상권 보호 효과는 작고, 대기업만 옥죄는 ‘규제의 역설’에 빠졌다는 이유에서다.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의된 37건의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못 넘고 있는 까닭도 같다. 하지만 갈수록 피폐해지는 골목상권의 목소리는 다르다. 이런 회초리라도 있어야 대형 유통기업의 탐욕을 견제할 수 있다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유통산업발전법의 문제를 그래프로 살펴봤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20대 국회 들어 39건이나 발의됐다. 하지만 입법화된 건 1건뿐이다. 나머지 38건은 ‘실효성이 없다’ ‘유통산업 발전을 저해한다’ 등의 이유로 소관위에 묶여있다. 지난 19대 국회 때도 이 법은 갑론을박의 대상이었다. 태생부터 규제가 아닌 ‘산업 진흥’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반규제법으로 규제를 하고 있으니, 논의가 공전空轉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유통발전법의 태생적 한계를 꼬집어봤다. 유통산업발전법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이 법은 ‘월 2회 의무휴업’ ‘전통시장
“선진국은 도시계획 단계에서 대규모점포의 진입을 막고 있다. 골목상권 뿐만 아니라 환경ㆍ교통ㆍ고용 등 다양한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5월 서울시가 국민 세금으로 연구용역을 발주해 만든 ‘대규모점포 도시계획적 입지규제방안’에 담긴 내용이다. 대기업의 확장으로 쇠락하는 골목상권에 힘을 실어줄 자료였다. 하지만 이 자료는 사실상 미공개 처리됐다. 왜 일까. 더스쿠프(The SCOOP)의 질문에 서울시 담당 공무원은 엉뚱한 답변을 늘어놨다. 2017년 10월, 서울시는 한국법제연구원에 ‘대규모점포 도시계획적 입지규제방안’이라는
#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형마트는 한달에 두번 영업을 쉰다. 매장면적 3000㎡(약 907평)를 넘으면 지자체에 상권영향평가를 제출해야 하고, 지역상권과 상생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골목상권 보호 취지의 유통산업발전법이 정한 규제들이다. # 이 법은 연일 ‘실효성 없는 정책’이란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법 시행 이후에도 골목상권이 계속해서 붕괴했기 때문이다. 유통기업과 보수성향의 학자들은 “외국에선 산업 발전을 위해 규제를 풀고 있는 가운데 한국만 ‘역주행’하고 있다”며 날카로운 지적을 내뱉는다. 이때 거론되는 대표 사례가 일본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올해 개점 1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축포를 터뜨리기에는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영업익률은 여전히 1%를 밑도는 데다, 온라인 · 편의점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긴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10주년을 맞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이마트 계열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가 개점 10주년을 맞았다. 2009년 6월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1호점을 연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현재 전국에 매장 235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10주년을 기념해 6월 한달여간 대규모
이마트의 ‘노브랜드 가맹점’은 비판에 시달린다. 반면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찬사를 받는다. 신임 장관까지 이 상생스토어를 찾아가 격려를 했을 정도다. 같은 ‘노브랜드’인데, 평가가 극과 극인 이유는 대체 뭘까.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만 ‘상생’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마트가 갈등을 빚을 줄 알면서도 상생스토어와는 다른 가맹점을 냈다는 것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찬사와 비판이 엇갈리는 이마트 노브랜드의 현주소를 취재했다.“브랜드가 아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마트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