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에서 익숙함과 낯섦의 균형 잡기는 최대의 과제일 거다. 작품이 낯설면 독자는 거부감을 드러낸다. 반대로 익숙하면 작품을 접할 이유가 사라진다. 창작자들은 이런 난제 속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해 골몰한다. 웹소설에서도 균형 찾기는 꽤 어렵다. 웹소설은 큰 틀에서 규칙을 공유하며 장르적 문법의 틀을 과하게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무협이라서’ ‘판타지라서’ 장르 그 자체가 장점이 될 수 없어서다. 많은 웹소설이 직업이나 상황으로 이목을 끄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예컨대, 무협에선 남들이 검과 마법을 휘두를 때 정작 주인공은 조각을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이들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장난감, 액세서리 등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오는 일까지 벌어졌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생활밀접제품 31개를 선정해 안전성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 ▲보행기, ▲목재 자석낚시 장난감, ▲치발기, ▲캐릭터 연필, ▲어린이용 가죽가방 등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왔다. 특히 어린이용 가죽가방에선 기준치의 최대 56배에 이르는
대체역사를 다루는 웹소설에서 국가 건설과 경영은 단골 소재다. 주인공들은 과거로 돌아가 왕이나 귀족이 돼 강력한 국가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패권국으로 자리 잡는 모습에서 독자는 큰 대리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불안이 생긴다. 소설이 끝난 후 주인공이 세운 국가의 미래가 불투명해서다. 찬란한 문화와 힘을 자랑했던 국가라도 쇠락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무수한 재난, 지도자의 자질 부족, 주변 국가의 발흥 등 수백년에 걸쳐 등장할 위협요소가 가득하다.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은 유훈遺訓을 남겨 후손이 잘못된 역사를
중저가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아성다이소)’가 지난해 매출액 3조원을 달성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1000~2000원 제품을 판매하는 다이소로 소비자가 몰린 덕분이다. 여기에 다이소가 ‘디즈니’ ‘산리오’ 등 캐릭터 상품을 확대한 게 다이소의 또다른 경쟁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다이소에서 ‘미키마우스’ 내복까지 파네요?” 중저가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아성다이소)’가 지난 1월 출시한 아동용 의류상품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즈니 라이선스 제품인데 가격이 5000원대(상·하의 별도)여서인
최근 ‘뽑기 매장’이 인기다. 캡슐을 한번 뽑는 데 4000~1만원이 필요한 고급화한 뽑기 매장에 젊은층이 몰려들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열풍을 일으켰던 ‘인형 뽑기’의 불편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더스쿠프가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는 서울 잠실의 한 뽑기 매장에 가봤다.최근 문을 연 서울 잠실의 어느 뽑기 매장. 132㎡(약 40평) 남짓한 공간에 뽑기 기계가 2단 3단으로 쌓여 있다. 그 숫자만 301개에 달한다. 각각의 기계엔 다양한 피규어를 담은 캡슐이 들어있었다. 산리오, 짱구, 디지몬,
웹소설 장르문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제4회 전국 고교생 웹소설 공모전’이 최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심사에는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조형래 교수, 초빙교수 박도형, 웹소설 작가 쪼꼬빔(필명)이 참여했다.장원은 없었다. 김민혁 경일고 학생의 ‘천재 고인물이 살아남는 방법’이 차상, 이여진 동명여고 학생의 ‘알고 봤더니, 남궁세가의 소가주였다’가 차하를 받았다. 김민혁 학생에겐 장학금 100만원과 상패, 차하를 수상한 이여진 학생에게는 장학금 50만원과 상패가 각각 전달됐다. 공모전 입상자가 광주대 문예창작과에 진학할 경우 2년
권력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웃음이다. 권력자들은 웃음거리로 전락할 바에는 차라리 공포의 대상이 되길 바란다.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도 마찬가지였다. ‘광기’에 휩싸인 그에게 스크린 안에서 독재자를 조롱하고 웃음거리로 만드는 찰리 채플린은 ‘공포’였다. 속 시원한 ‘풍자’마저 어려워진 우리나라에서 권력자들을 공포에 떨게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희극배우 찰리 채플린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채플린은 1889년 4월 16일에 태어났고 히틀러는 나흘 후에 태어났다. 두 사람은 비슷한 콧수염을 길렀고 예술가를 꿈꿨다.
# 우리 사회가 ‘MZ 세대론’을 소비하는 방식을 들여다보면 좀 이상합니다. 기업들은 “지갑 좀 열어 달라”, 정치권은 “표 좀 달라”면서 MZ세대를 금이야 옥이야 받드는데, 회사에만 입사하면 ‘요즘 것들’이란 비아냥이 쏟아집니다.# 이런 세대론, 뭐가 문제일까요? 정말 MZ세대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더스쿠프 MZ 기자가 극단으로 엇갈린 MZ 세대론 소비법을 나름의 화법으로 풀어봤습니다.“요새 새로 들어온 신입이 그렇게 ‘엠지(MZ)’스럽다면서?” 우리는 일상 곳곳에서 MZ를 키워드로 삼은 대화를 종종 마주합니다. 특정 시기에 태
해외에 최초로 소개된 한국문학은 미국에서 1889년에 출판된 구비문학작품집 「한국민담집 Korean Tales」이다. 그 이후로는 1892년 프랑스에서 나온「Le Printemps Parfumé 춘향전」이 있다. 당시에 한국문학은 동방의 신비로운 이국 문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저 동양을 향한 서구의 호기심이었을 뿐 존중은 없었다.2016년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여한 대만 작가 퉁 웨이거는 “나는 전통 한자라고 알려진 마이너한 언어를 사용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내가 글을 쓸 때 사용하는 언어의 심미성이나 독창성이 뛰
월세 0원. 관리비와 보증금만 내도 입점할 수 있다. 그런데도 1층부터 꼭대기층까지 공실투성이다. 하루에 50만명이 오가는 신도림역을 배후로 두고도 상황이 이렇다. 팬데믹에서부터 이어져온 침체 때문인지 전략의 실패 탓인지도 알 수 없다. 활력이 사라진 자리에 ‘무력함’이 들어찬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추운 겨울로 들어가 봤다.‘안녕하세요. 13년 동안 제 삶의 터전이었던 곳, 오늘 그만둡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랑 넘치도록 주셔서 행복했습니다.’신도림 테크노마트 10층 식당가에 위치한 어느 ‘비빔밥 매장’엔 누군가 눈물을 꾹꾹 눌러
# 1928년에 처음 등장한 ‘증기선 윌리’ 속 미키마우스의 디자인 저작권이 올해 1월 1일을 기점으로 만료했습니다. 이로써 1928년 만들어진 미키마우스 디자인은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미국은 저작권법을 수차례 개정하면서 월트디즈니에 ‘1928년 미키마우스’의 저작권을 제공해 왔습니다. 미 저작권법을 두고 ‘미키마우스 보호법’이란 우스갯소리가 나돌기도 했죠. # 어쨌거나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의 저작권이 사라지면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저작권 만료와 함께 미키마우스의 디자인을 활용
표절 논란으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게임 ‘다크앤다커’가 최근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27일 법원이 “우리 소스를 가져다 만들었다”면서 다크앤다커 제작사를 상대로 제기한 넥슨코리아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기 때문이다. 넥슨 측은 “표절 여부가 결정된 건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게임업계 사람들은 ‘표절 논란에 관대한 입장을 취한 법원의 태도’를 주목하고 있다. 이 표절 논란의 결과는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2023년 촉발한 게임사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간 ‘저작권 소송전’이 뜻밖의 전환점을 맞았다. 수원지법 민사31
「내가 버린 애인은 울고 있을까」박인하 시집 | 걷는사람 펴냄박인하 시인은 광주에서 태어나 2018년 서정시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이 보는 삶은 잔혹하고 아름다운 생명으로 가득 차 있다. 죽음과 삶은 공존하고 또 도망은 생명의 다른 이름이다. 죽음을 마주하는 것이야말로 살아 있는 존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둠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그렇다면 빛이 또 있다는 것도 아는가. 시를 읽다 보면 어둠과 빛이 따로 또 같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온다. 「허깨비 신이 돌아오도다」위래 지음 | 아작 펴냄
최근 한국 게임 산업이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파문이 일어난 건 지난해 11월 25일 게임사 넥슨의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 홍보 애니메이션에 혐오적 표현이 들어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논란을 일으킨 부분은 영상 속 캐릭터가 손가락을 구부려 만든 ‘집게 손’이었다. 이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 혐오’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동작이다.넥슨은 발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돌리고, 사과문을 공지했다.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유튜브를 통해 직접 사과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남성 게이머를 향한 일종
소설의 배경과 주제「범도」는 홍범도 장군과 그와 함께한 인물들의 삶을 다룬다. 방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역사적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들이 겪은 갈등과 사랑, 연대의 이야기를 말한다. 방 작가는 “이 소설은 그들이 어떻게 후회 없는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사랑하고 지켜야 했던 것들에 대해 다룹니다”라고 말했다.홍범도 장군 캐릭터의 중요성홍범도 장군은 이 소설의 핵심 인물이다. 방 작가는 홍범도를 주인공으로 설정하려 했으나, 그가 다른 이들에게 주인공의 자리를 양보하는 인물로 그려지면서 중심 인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기 어
요즘 들어 한국 드라마들이 세계 무대에서 잇달아 쓴잔을 마시고 있습니다. 수백억원을 투자하고, 명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는데도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독전2, 스위트홈 시즌2도 전작의 명성에 흠집만 냈습니다. ‘K-드라마’가 이젠 세계 무대에 통하지 않는 걸까요?최근 OTT를 통해 방영 중인 이른바 ‘K-드라마’의 흥행 성적에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2023년 국내 넷플릭스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주목을 받았던 작품 드라마 ‘경성크리처’가 대표적입니다. 경성크리처는 톱스타 박서준·한소희 출연에 일제강점기란 배경과 ‘
「정신머리」박참새 지음 | 민음사 펴냄제42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 박참새 시인의 첫 시집이 민음의 시로 출간됐다. 상당한 수준에 오른 작품이 많았다고 평가된 올해 김수영 문학상 투고작 가운데서도 박참새의 시는 활화산처럼 들끓는 에너지로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풍부한 문학적 레퍼런스를 토대로 한 과감한 발상과 다채로운 화자, 우회나 주저함 없이 끝까지 시적 주제를 파고드는 정통적인 힘은 비할 데 없이 압도적인 장점이라고 평가받았다.「고백」 김기준 지음 | 실천문학사 펴냄 1980년 후반 독자에게 엽서를 통해 시를 배
#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파고들고 있다. 거대 공장을 운영하는 AI 솔루션부터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생성형 AI’까지 쓰이지 않는 곳이 이젠 드물다. 기업에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란 얘기다.# 정작 국내 기업들은 이런 AI를 쉽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더 그렇다. 시장에서 버티는 것도 벅찬데 AI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에 적용할 여력이 있을 리 없어서다. 이런 기업들을 위한 AI 솔루션을 개발해 차근차근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AI 머신 비전 전문기업 ‘하이퍼놀로지’다.# 더스
문화전문기업 스타트아트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상업 미술계에서 개성 있는 기획전을 많이 개최한 곳이다. 현대 미술시장에서 빼놓을수 없는 양대산맥 중 하나인 영국 런던의 갤러리와도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스타트아트코리아가 자신들을 ‘영국 기반’의 문화전문기업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다. “잠재력 높은 국내 신진작가를 발굴해 아티스트의 창작활동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K-아트의 우수성을 알리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기업이다(자사 홈페이지).” 이는 한국의 아트가 세계시장에서 나름의 매력을 얻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역동적으
NFT 시장에 차디찬 겨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십억원을 호가하던 NFT도 고꾸라지고, 거래 규모도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NFT의 미래가 불투명한 건 아닙니다. 소비자의 기대치를 충족하면서 나름의 성과를 올린 NFT도 있습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좋은 NFT’와 ‘나쁜 NFT’를 살펴봤습니다.우리는 視리즈 ‘2023년 NFT 자화상’ 1편에서 NFT(대체불가능한 토큰·Non Fungi ble Token)의 현주소를 살펴봤습니다. 계속될 것만 같았던 ‘NFT 불꽃’은 몇년 만에 빠르게 사그라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