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좌절의 시대」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펴냄장강명의 새 산문집은 현대 사회의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깊이 있게 진단한다. ‘미세 좌절’이라는 독창적 개념으로, 일상에 스며든 작지만 끊임없는 실패의 순간들을 탐구한다. 장강명 작가는 기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정치,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이슈를 다루며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한다. 삶의 방향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작가의 오랜 사유가 그 험난한 시대를 지나가는 나침반이 돼 줄지도 모른다. 「문학처방전」박연옥 지음 | 느린서재 펴냄현대 사회에서 우리
한국인은 ‘암’을 무척 두려워한다. 한번 걸리면 완치가 쉽지 않다는 점, 치료를 위해 큰돈이 빠져나간다는 점이 공포심을 키워서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필자를 찾는 상담자들의 상당수는 암 관련 보험에 꽤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 문제는 그중에서 ‘제 역할’을 하는 보험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이 문제를 짚어봤다.‘에듀 푸어’란 말이 있다. ‘교육(education)’과 ‘가난(poor)’의 합성어로, 자녀 교육을 뒷바라지하느라 가난에 빠진 계층을 가리킨다. 월급 받는 평범한 직장인의
기업의 인수·합병(M&A) 이슈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M&A가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여겨져서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제약·바이오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 오리온의 주가는 반대로 가고 있다. 이를 두고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M&A 때문에 부메랑을 맞았다’는 말이 나온다. 시가총액 1조원이 6거래일 만에 증발했다. 업계 시총 순위 1위 자리까지 내줬다. 지난 15일 인수·합병(M&A)을 발표한 제과기업 오리온의 이야기다. 오리온은 이날 해외종속회사 ‘팬오리온
남편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가 게어 그림스루드(Gaear Grimsrud)와 칼 쇼월터(Carl Showalter)에게 발주한 ‘아내 납치’ 청부는 비교적 단순한 일이다. 수임료 4만불도 그럭저럭 적당해 보인다. 이 미션이 분명 북한 영변에 침투해 플루토늄을 탈취해 오라는 톰 크루즈급 ‘미션 임파서블’은 아닐 텐데, 이 간단한 ‘미션’이 6명이나 죽어나가는 ‘블록버스터’급 범죄액션물이 되는 것이 황당하다.‘납치 청부’라는 일을 하다보면 누구든지 게어와 쇼월터처럼 그토록 폭력적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게어와
‘K-바이오’가 악전고투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약 개발 소식만 들려도 들썩이던 투자자는 사라졌고, 코로나19 특수도 끝났다. 이젠 거품을 걷어내고 실력으로 승부해야 할 시기인데, 결과를 낙관하긴 어렵다.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근무여건이 다른 기업과 비교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2019년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위상은 위태로웠다. 꿈의 신약이라 불렸던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가 그해 5월 시장에서 퇴출됐다. 9월엔 신라젠이 진행하던 항암바이러스 간암 치료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이 중단됐다. 신라젠
요즘 부모들에겐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마약’이다. 우리 사회를 파고든 마약이 호기심 강한 청소년들에게까지 유통되고 있어서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환각·환청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다이어트 보조제 ‘디에타민’을 아무렇지도 않게 복용하는 청소년들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부모는 뭘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마약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이제 한국은 ‘마약 청정국’이란 말이 무색해졌다. 일상을 파고든 마약이 청소년들에게 손을 뻗친 지 오래여서다. 지난 4월에는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간
‘우울계’ 자신의 우울함을 드러내는 콘텐츠를 올리는 SNS 계정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런 계정에 접속하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현실을 어렵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문제는 ‘우울계’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부모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왜 우울계에 빠져드는 걸까. 이런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우울증을 겪는 청소년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4월 10대 여고생이 서울 강남의 한 고층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장면을 SNS에 생중계하면서다. 세상을 떠난 이 여고생은 이
2022년 국내 증시는 말 그대로 침체였다. 지난해 국내 증시 성적표는 주요 20개국 중 꼴찌였다. 국내보다 증시가 부진한 나라는 러시아가 유일했다. 유독 힘겨운 시간을 보낸 종목은 가상자산 관련주와 게임, 제약·바이오 업종이었다. 지난해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을 이들이 휩쓸다시피 했다. 그럼 2023년은 어떨까. 주요 20개국(G20) 중 꼴찌. 2022년 국내 증시의 성적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 2988.77포인트였던 코스피지수는 연말 2236.40포인트로 하락했다. 1년 사이에 25.1% 떨어졌다(표➊). G20
연말 송년회 시즌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 술이 빠질 수 없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됐다. 평소보다 음주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과음을 거듭하다간 건강도 해치고 실수도 잦아진다. 특히 우리 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일상이 돌아왔다. 많은 기업이 정상 근무를 시행했고, ‘집콕’ 직장인도 사무실로 출근하는 날이 잦아졌다. 일상 회복은 반가운 일이지만, 저녁 회식과 모임까지 늘어난 걸 반기는 직장인은 많지 않다. 40대 직장인 김건강씨도 최근
잘나가던 회사는 대기업이 눈독을 들여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게 싫어 새롭게 도전한 분야는 잘나가다가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다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이제 심판대에 오르기 직전이다. 번번이 위기를 만났고, 그때마다 새로운 길을 찾아 위기를 이겨냈지만 늘 긴장된다는 김태석(59) ㈜아벨테크 대표를 만나 곡절 많은 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회사 이름만 들었을 땐 무엇을 하는 곳인지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아벨테크는 어떤 회사인가요?“피부미용기기를 개발하고 만드는 회사입니다. 아벨테크는 ‘눈부시게 아름다운’이라는 뜻
“피곤한데 잠을 잘 수 없어요. 매사에 의욕이 없고 흥도 나질 않아요.” 40대 직장인 김건강씨는 얼마 전 병원을 찾았다. 우울한 감정이 두달 넘게 지속됐기 때문이다. 얼마 전엔 ‘기분 전환이라도 해보자’는 동료의 말을 듣고 골프장에 나갔지만, 우울감만 더 심해져서 돌아왔다. 건강씨는 그래서 걱정이다. “그는 혹시 우울증에 걸린 걸까.”일상에서 우울한 기분은 누구나 느낀다. 하지만 이런 감정이 꼭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예를 들어보자.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소중한 반려동물과 이별했거나, 일이나 시험에서 실패했을 때 슬
상반신이 체중의 얼마만큼을 차지하는지 아는가. 대략 60%다. 이는 상반신이 무겁거나 몸이 유연하지 않으면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40대 직장인 중엔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중 상당수는 체중이 늘었거나 운동이 부족해 허리에 부담이 전달된 경우다. 그렇다면 허리 통증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번~쩍’. 세수를 하던 40대 직장인 김건강씨는 그 자리에서 힘없이 주저앉았다. 극심한 허리 통증 때문이었다. 최근 허리가 아파서 앉았다 일어날 때 조심했는데, 세수를 하기 위해 무심코 허리를 구부렸
증상도, 통증도 없다. 3기가 될 때까지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례가 숱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무섭지 않은 전립선암은 그렇게 ‘무서운 질병’이 된다. 소변을 눌 때 불편하거나, 소변이나 정액에 ‘피’가 섞여 있다면 전립선암을 한번쯤 의심해봐야 하는 이유다. 40대가 신경써야 할 전립선 질환 그 두번째 편이다. 엊그제 술 한잔을 거하게 걸친 40대 김건강씨. 무리를 해서인지 건강씨는 밤이 지나도록 갈증에 시달렸다. 한껏 무거워진 몸을 일으켜 화장실을 찾은 건강씨는 깜짝 놀랐다. 소변에서 피가 보였기 때문이다. 어찌 된 일인지 소
이젠 지갑을 들고 다니는 게 어색할 만큼 현금 사용이 드물어졌다. 사람들은 더 이상 현금을, 심지어 카드조차 몸에 지니지 않는 모습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대부분 결제가 가능해서다. 이 기술적 혁신은 어떻게 탄생한 걸까. 정부와 은행이 합작해 고안해낸 걸까. 그렇지 않다. 지금의 현금 없는 세상은 몇 사람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로부터 비롯됐다.「세상을 바꾼 10개의 딜」은 세상을 뒤바꾼 혁신이 정책이나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가 아닌 몇 명의 작은 비즈니스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단 사실에 주목한다. 20여년간 기업 CEO부터 정치가, 경제학자
# 일론 머스크와 빌 게이츠가 또 한번 붙었다. 이번에는 머스크의 회사인 테슬라 주가 하락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사이에 두고서다. 머스크는 빌 게이츠가 자신의 회사 주가 하락을 예측하고 5억 달러를 공매도했다며 비난했다.# 그간 머스크와 게이츠는 의견 차이로 여러 차례 논쟁을 벌여왔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공매도 논란을 마치 가십 다루듯 처리했지만 이번엔 다르다. 누구도 5억 달러를 개인 감정으로 베팅하지 않기 때문이다. # 빌 게이츠는 테슬라의 어떤 면을 보고 주가 하락을 예측한 걸까.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감기약 주세요.”“○○ 주세요.” 감기에 걸려 약국에 들렀다면, 당신은 어떻게 묻는가. 전자인가 후자인가. 흥미롭게도 감기환자 대부분은 ‘○○’이란 브랜드를 댄다. 이는 ‘약효’보단 ‘브랜드’가 감기약의 판매량을 좌우한다는 방증이고, 판피린(동아제약)·판콜(동화약품)·테라플루(글락소스미스클라인)가 감기약 시장을 주름잡는 이유다. 이런 시장에서 최근 ‘돌풍’을 일으킨 감기약이 있다. 이 제약사는 어떻게 ‘신흥강호’로 떠올랐을까. 코로나19 국면에서 거친 폭풍에 휘말리지 않은 업종은 드물다. 제약업계도 그중 한곳이다. 한국거래소에 따
연초부터 동물 학대 관련 뉴스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생후 2개월 된 강아지가 꽁꽁 언 강 한복판에 버려지는가 하면, 드라마 촬영장에선 ‘낙마落馬 영상’을 찍기 위해 달리던 말을 줄로 잡아당겨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에겐 과연 동물도 귀중한 생명이란 인식이 있기나 한 걸까.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들을 엄벌할 법적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법원 판결이 ‘솜방망이’에 그치기 일쑤란 점이다. # 새해 첫날 경기도 안산. 꽁꽁 얼어붙은 강 위에서 노끈으로 돌에 묶어놓은 강아지가 발견됐다. 영하 12도의 날씨에 버려진 강아지는 생후
영화 속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왕년의 스타 릭 칼튼과 그의 분신과도 같은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는 베이비 붐 세대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특히 모든 걸 포기한 듯한 히피족은 극혐한다. 그런데 모든 베이비 붐 세대에게 그런 건 아니다. 히피족과 똑같은 세대이지만 성공한 감독과 여배우에겐 존경을 보낸다. 성공한 사람의 곰보자국은 보조개로 보이는 모양이다.영화 속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왕년의 스타 릭 칼튼과 그의 분신과도 같은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의 정확한 나이는 드러나지 않지만 대략 40대 중반에서 후반쯤 된 듯하다. 릭이 잘나갔던 시
[코로나 백신 경제효과]백신 개발로 4280억 달러 절감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미국 경제에 가져다준 비용 절감효과가 4280억 달러(약 520조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칸소주 벤톤빌에 있는 싱크탱크 ‘하틀랜드 포워드’가 내놓은 보고서의 내용이다.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백신 효과는 제외한 추정치인데, 절감효과 4280억 달러는 미국 국내총생산(GDPㆍ2020년 기준 20조9366억 달러)의 2.04% 수준이다. 12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하틀랜드 포워드’의 보고서를 인
19년 11월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난 2년 동안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방역에 대한 정치적 논란부터 대규모 경제 침체나 문화, 산업, 개인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코로나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 된 것이다.코로나 발생 2년 가까이 지난 현재, 대한민국은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며 사회 전반에 재앙 이전의 삶을 되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1월 6일 0시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민 중 3,926만 명, 전체 인구의 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