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아이라이너, 날카로운 눈매, 올블랙 의상을 입은 그는 누가 봐도 화려한 디자이너다. 하지만 그는 위보다 아래를, 결과보다 과정을, 치장보다 실리를 추구한다. 그가 한국을 대표하는 비판적인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이유다. “항상 문제를 발견하고 해답을 찾는 게 디자이너의 일이에요. 더우면 시원하게, 추우면 따뜻하게, 치렁하면 슬림하게 옷을 만들죠.” 그래,
서경배(54)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차석용(64) LG생활건강 부회장. 두사람은 뷰티업계를 대표하는 경영인이다. 하지만 공통점은 그것뿐이다. 창업주의 뒤를 이은 서 회장과 샐러리맨으로 시작한 차 부회장은 출발도, 행보도, 전략도 다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사드 이슈로 희비가 엇갈렸고, 대중對中 전략도 판이하게 다른 두사람을 비교해봤다. 사드(
[1심 실형 받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사실상 공기업 대표의 책임 도외시”남상태(67)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이 1심 판결을 받았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남 전 사장에게 징역 6년에 추징금 8억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친분을 이용해 부당한 특혜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았다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가 인정된 것이다.재판부는 “공적자
KB금융그룹을 구한 상고 출신 천재. 윤종규(63) KB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회장 취임 이후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실적 개선에도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하지만 2기를 맞을 ‘윤종규호號’가 순항에 성공할지는 의문이다. 풀어야 할 과제가 숱하게 많아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힘차게 닻을 올린 윤
호방한 타입의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은 대학 시절 숫기가 없었다고 한다. 말도 잘 못했고 어쩌다 노래를 시키면 도망을 갔다. 키가 190㎝에 육박하는 장신에 좀 건들거리며 걷던 그의 걸음걸이가 어느날 바뀌었다. 노먼 빈센트 필 목사가 쓴 「적극적 사고방식」을 읽은 것이 계기였다. 그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ㆍ긍정적 사고를 하려 애써 스스로 성격을 개조
이은결(36)은 한국의 대표적인 마술사다. 그는 각종 콜라보 공연으로 마술의 영토를 확장 중이다. 최근엔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저자 정재찬 교수와 ‘케미프로젝트 이은결 X 정재찬’을 선보였다. 그는 종사자의 활동 무대를 만들어 내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리더는 위계질서를 따지기보다 영역을 넓혀야 합니다.” 소년은 내성적이었다. 학교에서도 존재
10월 30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4부(김상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 회장 일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상 배임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신 회장에게 징역 10년에 벌금 1000억원을 구형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는 징역 5년에 벌금 125억원,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서미경씨에게는 각각 징역 7년에 벌
“한국 부동산은 폭락하지 않는다.” 부동산 대폭락론이 기승을 부리면 보수 진영은 목청을 높여 가면서 이렇게 말한다. 흥미로운 점은 부동산 대폭락이 불가능한 근거다. 보수 진영은 애써 외면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한국 부동산이 튼튼했던 이유는 참여정부의 강한 규제책 덕분이었다. 하승주(47) 동북아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은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상장사 최초 종업원 지주사 탄생이 현실화됐다. 지난 9월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자회사였던 한국종합기술을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많은 이들이 “투명경영이 가능할 것”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할 것” 등 기대와 우려를 품는다. 조금만 삐걱거려도 ‘경영은 노조가 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을 게 뻔하다. 김영수 우리사주조합장(노조위원장 겸직)은 “이제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M&A로 하드웨어 더하라”“산청 인수를 통해 그룹이 보유한 소프트웨어 역량에 하드웨어를 더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 이를 2019년 그룹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초석으로 삼겠다.” 김상철(64)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그룹 사업설명회(IR)’를 열고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국민배우’ 이순재(83)씨는 “평생 크게 욕심을 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캐스팅을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했을 때도 좋은 배역을 차지하려 거래를 시도한 적 없고 친한 사람이 연출을 맡으면 오히려 거리를 뒀죠. 인생살이에서 좀 손해 보는 거 괜찮습니다. 불이익도 봤지만 인간관계가 좋아지는 유익도 있죠.” 무욕의 자세가 어쩌면 그가 롱런한 진짜 비결이었는
전세계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 대표부 중 최연소 대표(취임 당시). 한국대표부 중 최초의 여성 대표. 오로지 실적만으로 한국대표부를 톱10 안으로 끌어올린 주인공. 더스쿠프(The SCOOP)가 김소연(48) 독일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를 만난 이유다. 9월 20일 그를 만나 한국 기업이 독일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우리에게
국내의 대표적인 유기농 식품 기업 풀무원의 남승우(65) 총괄사장이 올해 말 퇴진한다. 33년 전 풀무원을 설립해 매출 2조원대의 중견기업으로 키운 후 3년 전 예고한 대로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다. 그는 상장기업의 경영권 승계는 전문경영인에게 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1년 연속 선정, 대한민국지속가능성지수
점포수가 3만개가 훌쩍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편의점. 하지만 점주店主 입장에선 그리 좋은 업종이 아니다. 할 일은 많은데 수익성이 신통치 않아서다. 준비 없이 도전할 만큼 만만한 업종도 아니다. 작은 매장에 불과하지만 ‘큰 매장’과 비슷한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창업, 어떻게 해야 할까. 「창업자금 23만원」의 저자 전지현(52) GS25
말 많고 탈 많은 롯데가 기로에 서있다. 신격호 총괄회장 체제에서 신동빈 회장 체제로 세대교체는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다.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를 해소해야 하고,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도 재추진해야 한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탓에 현지사업도 진퇴양난이다. 변해야 한다고, 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걸림돌이 너무 많다.
베트남에서 지내고 있는 김우중(81) 전 대우그룹 회장이 최근 국내에 들어와 이런저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이 계기다. 한때 재계 2위까지 올랐던 대우그룹이 창립 32년 만에 대마불사大馬不死란 속설을 깨고 해체된 지도 어언 18년. 그동안 옥고까지 치른 그는 대우 해체를 승복하지 못한 채 세월을 보냈다. 이젠 목소리를 내도 될
최병오(64) 패션그룹형지(이하 형지) 회장이 최근 고향 부산에서 복합쇼핑몰 ‘아트몰링’을 오픈하고 유통업을 본격화했다. 무작정 상경해 사업에 손댄지 38년 만이다. 그의 금의환향錦衣還鄕 스토리는 요즘처럼 삭막한 세상에 잔잔한 감동을 던져 주고 있다. 3.3㎡(약 1평) 남짓한 동대문 옷가게로 시작해 매출 1조원대의 중견 패션그룹을 일군 그가 굳이 고향 부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을 이뤄낸 광동제약 오너 2세 최성원(48) 부회장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제약업계 4번째 가입이며 ‘제약 빅3’도 달성했다. 선친 최수부 회장에게서 회사를 물려받은 지 약 4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제약 본업보다 음료ㆍ유통 등 비제약 분야에서 일궈낸 성적이라 왠지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다.광동제약의 매출 1
2월 24일 정기총회에서 허창수(69) 전경련 회장이 마지못해 회장직 4연임을 수락했다. 의외였다. 이미 6년간 3연임해 온 그가 이번엔 그만두겠다는 뜻을 확실히 해 왔기 때문. 거론된 후보들이 모두 고사한데다 선장이 난파선을 그냥 두고 내리는 건 무책임하다는 논리가 작용한 것 같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해체 위기를 맞은 전경련을 그가 과연 살려내고
해외 영업통 장병우(71)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이 새해 들어 세계화와 실적 두가지 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보였다. 새해 첫 대형 수주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따냈고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도 냈다.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둔 그는 국내 토종기업 현대엘리베이터를 4년 후 글로벌 7위 업체로 만들겠다며 분주히 뛰고 있다. 현대상선을 떠나 보내고 중견그룹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