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이오산업을 키우기 위해 규제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장벽을 낮추는 게 혁신성장의 지름길이라고 판단해서다. 문제는 국민 보건과 직결되는 바이오산업에서 규제개혁이 능사냐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바이오규제를 둘러싼 논쟁거리를 취재했다. ‘혁신성장’은 규제개혁을 밑거름으로 삼는다. 여기엔 낡은 법이나 제도가 산업의 성장과 경제발전을 저해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문재인 정부가 중점육성 산업으로 꼽은 바이오산업에도 이런 원리가 작용했다. 정부는 바이오
# “올해를 바이오산업 진흥의 원년으로 삼아 2010년까지 8개의 바이오신약을 만들겠다.” 거세게 몰아친 바이오붐이 잠잠해져 가던 2005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희망찬 미래를 약속하며 바이오원년을 외쳤다. # 그로부터 13년여가 흐른 2018년, 이번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바이오원년을 입에 올렸다. “2018년을 바이오경제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바이오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그리고 2021년, 불과 3년 만에 바이오원년의 슬로건이 다시 펄럭였다. 지난 1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자! 난해한 질문 하나. ‘의약품 시장이 클까 반도체 시장이 클까’. 답은 흥미롭다. 의약품 시장이 3배가량 크다. 정부든 민간이든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데 ‘큰돈’을 베팅하는 이유다. 문제는 바이오산업의 성과가 해마다 기대치를 밑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 또다시 ‘바이오원년’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올해는 기대해봐도 좋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바이오원년에 숨겨진 문제점을 냉정하게 취재했다. “바이오산업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빅3(바이오ㆍ비메모리 반도체ㆍ미래차) 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2021년
차별 없는 세상을 바라며 인간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알립니다]「정치호의 얼굴」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촬영을 희망하시는 독자께선 간단한 사연과 함께 연락처를 chan4877@thescoop.co.kr(더스쿠프)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정치호 작가 사진보기 | portraits.kr
이동걸(68) 산업은행 회장이 부실기업의 인수ㆍ합병(M&A)을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다. “기업에 끌려다니는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이 회장 특유의 강공책이 알찬 열매로 이어졌다. 그 결과, 26년 만에 연임이라는 쾌거도 올렸다. 하지만 이 회장이 올린 공적을 제대로 평가하기엔 시기가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이동걸호號 산은이 주도한 굵직굵직한 빅딜이 산업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어서다.현대중공업그룹이 결국 두산인프라코어를 품에 안았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 8개월여 만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에는 두가지 리스크가 있다. 하나는 손실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당장 띄울 만한 비행기가 없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입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또다른 리스크는 운항을 시작해도 수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띄울 비행기가 없어서 문제지만, 막상 비행기를 띄워도 문제라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에어프레미아의 딜레마를 취재했다.2017년 7월 항공업계에 발을 내디딘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3년이 훌쩍 흐른 지금까지 한번도 비행기를 띄워보지 못했다. “2020년 상반기 첫 비행기를 띄우겠다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반환점을 돌았다. 정부 정책이 효과를 본 걸까. 우연의 일치일까. 국내 두 원양선사 HMM과 SM상선이 지난해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아시아역내 항로를 주무대로 삼고 있는 중소형 해운사들은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양극화의 바다에 빠져 있는 한국 해운의 재건계획, 정말 괜찮을까. 지난 1월 27일, 갑작스러운 HMM(옛 현대상선)의 매각설에 시장이 술렁였다. 인수 의사를 밝혔다는 기업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HMM의 최대주주(보유 지분 12.61%) 산업은행이 HM
# 시장이 죽었다. 내수는 물론 수출도 줄었다. 해운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였다. 바다 건너로 옮길 상품이 줄었으니 선박도 줄여버렸다. 그렇게 ‘코로나19 국면’에 대응했다.# 죽었던 시장이 다시 살아났다. 수출도 덩달아 늘어났다. 그런데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 해운업체들이 이미 선박을 줄여버린 뒤였으니, 배를 구하려는 이들로 장사진이 펼쳐졌다. 공급은 적은데 수요가 가파르게 늘었으니, 운임(시장가격)이 춤을 추며 치솟았다. 해운업체들로선 기대하지 않았던 호재였다. # 해운업체들은 앞다퉈 ‘새 배’를 주문했다. 더 많은 돈을
지난해 초 해운시장이 침체할 거란 전망이 쏟아졌다. 해운사들이 서둘러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결과는 뜻밖이었다. 시장은 활기를 되찾았고, 해운사들의 몸집이 줄어든 덕에 뱃삯은 치솟았다. 최근 해운사들이 선박 주문량을 부쩍 늘린 이유다. 하지만 국내 해운업계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무리한 선박 발주가 출혈경쟁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힘찬 뱃고동을 다시 울리느냐, 출혈경쟁에 휘말리느냐, 국내 해운업계가 기로에 섰다.해운업계가 지난해 뜻밖의 호황을 누렸다. 특히 ‘컨테이너’가 뜨거웠다. 바닥으로 가라앉던 컨테이너선 운임이 예기치 않게 치솟
요즘 ‘ESG 경영’을 선언한 기업들이 부쩍 눈에 띈다. 재무 성과뿐만 아니라 비재무 성과에도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인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한 행보다. 문제는 기업들이 어떤 기준에 맞춰 ESG 경영 기반을 구축해나가야 하느냐는 점이다. 여기엔 이미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만들어 놓은 국제표준이 있다. 최근 ESG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ㆍ사회(Social)ㆍ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약어로, 기업의 비非재무적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 국
올해도 주식투자 열풍이 이어질까. 국내 증시가 거침없이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3000포인트를 돌파한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코스피지수는 3200포인트를 넘어섰다. 풍부한 유동성 덕도 있지만 눈여겨볼 만한 호재도 꽤 있다. 올 상반기엔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증권사 13곳이 추천한 상반기 주목할 만한 종목 28선을 소개한다. 코스피 3000 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 1월 7일 코스피지수가 13년간 이어진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뚫고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넘어섰다. 국내 주식시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마지막 고비로 꼽혔던 두산인프라코어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매각에 탄력이 붙을 공산이 커졌다. 두산그룹이 자구안을 꺼내든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이행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이제 남은 문제는 사업체질을 단기간에 바꿀 수 있느냐다.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취재했다. 경영난에 빠진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두산그룹은 지난해 4월 채권단에 손을 내밀었다.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
제조사가 명시하는 ‘권장소비자가’. 소비자에게 ‘정상가’를 알려준다는 취지였지만 판매사와 제조사가 상술의 도구로 활용하면서 소비자에게 혼란만 줬다. 그래서 탄생한 제도가 ‘오픈프라이스’다. 정상가로 경쟁하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권장소비자가에서 오픈프라이스로 제도가 달라졌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오픈프라이스 20년의 성과를 냉정하게 짚어봤다. 저렴하지도 덤터기를 쓰지도 않은 적절한 가격. 이를 두고 정상가라고 한다. 정상가를 알면 소비자는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이 싼 건지 비싼 건지 가늠할 수 있다. 그럼
상승랠리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100포인트선을 내어줬고, 코스닥지수는 900포인트대로 떨어졌다. 중국이 긴축정책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인 게 국내 증시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애플ㆍ테슬라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떨어진 것도 증시 하락세를 부추겼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주간의 주식ㆍ채권ㆍ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 Bond 지난 1월 25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여 만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2019년
국내 시장에선 유독 가전제품의 정상가를 알기 어렵다. 매장에 진열된 제품엔 가격표가 붙어 있지만 실제로 그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는 드물어서다. 각종 할인 혜택과 캐시백, 사은품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가격은 뚝 떨어진다. 문제는 정상가를 알기 어렵다 보니 실제 판매가격이 할인된 금액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게 어렵다는 거다. 이는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막고 혼란을 야기할 공산이 크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오픈프라이스 제도의 잃어버린 20년을 취재했다. “판매가는 1억6770만원입니다. 하지만 선착순 1명에겐 특가 1억원에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이 접히고 말리는 시대가 열렸다. 올 1월 CES에선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여기서 끝도 아니다.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탄성’ 스마트폰, 몸에 탑재하는 스마트폰도 개발 중이다. 문제는 폴더블폰ㆍ롤러블폰에서 시작된 ‘차세대 스마트폰’을 소비자가 원하느냐다. 시즈(제품ㆍseeds)냐 니즈(필요ㆍneeds)냐 그것이 문제인 세상이 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폴더블폰ㆍ롤러블폰 그 이후 스마트폰을 분석해 봤다. 이따금씩 등장하는 혁신 제품은 산업의 지형을 바꿔놓는다. 스마트
위기에 빠진 반도체 명가 인텔이 부활을 날갯짓을 꾀하고 있다. 그 중심엔 반도체 위탁생산과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란 두가지 카드가 있다. 인텔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반도체 업계가 들썩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기엔 삼성전자의 미래도 달려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위기 속 인텔의 두가지 카드와 그에 따른 파급효과를 전망해 봤다. 명실상부한 세계 1위 반도체 기업 인텔은 좋지 못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40년간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결별을 선언했고, 15년 동맹 애플과도 이별 수순을 밟았다.
[박일평 LG전자 사장]다르게 생각하고 실행하라 “뉴노멀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경쟁자와도 손잡을 수 있어야 한다.” 박일평(58) LG전자 사장이 세계가전박람회 CES2021에서 진행된 ‘LG미래기술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함께 만드는 혁신’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담에는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최고경영자(CEO), 스마트 밀키트 기업 토발라의 데이비드 래비 CEO,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엘레먼트AI의 장 프랑스와 가녜 CEO 등이 참석했다. 이날 대담에서 박 사장이 강조한 키워드는 ‘협력’이었다. 빠른
외환위기 이후최대 취업한파지난해 연간 취업자가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전년 대비 21만8000명 줄어든 2690만4000명으로 기록됐다.연간 취업자가 감소한 건 1984년 오일쇼크(7만6000명 감소), 1998년 외환위기(127만6000명 감소), 2003년 카드사태(1만명 감소), 2009년 금융위기(8만7000명 감소)에 이어 다섯번째다. 특히 감소폭으로만 보면 1998년 외환위기 다음으로 가장 크다. 지난해 취업자가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후판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철강업계는 조선사의 ‘수주실적’을 근거로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조선업계는 ‘수주잔고’를 이유로 가격 인상을 반대하고 있다. 두 업계의 기준이 다른 탓에 입장도 판이하다. 문제는 조선용 후판 가격을 산정하는 기준이 그때그때 다르다는 점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이맘때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에서 늘 불거지는 이슈가 있다. ‘후판厚板’ 가격 논쟁이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철판으로, 배를 짓는 데 쓰이는 주재료다. 조선용 후판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일반 후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