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당 근로시간을 늘리는 내용의 정부 근로시간 개편안. 말도 탈도 참 많습니다. ‘특정 주에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공론화하면서 여론의 격한 반대에 부딪혔으니까요. # 이 때문인지 정부는 한발 물러선 모습이지만, 개편은 수순처럼 보입니다. 정부는 여전히 “일이 몰릴 땐 오래 근무하고, 일이 없을 땐 오래 쉴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개편안은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윈윈”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정말 그럴까요. 바쁠 땐 바쁘고 한가할 땐 한가할 수 있는 노동자가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을까요? 반대로 바쁠 땐
[괴짜 머스크의 역설]AI 비관론자의 AI 만들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새 사업으로 인공지능(AI)을 낙점했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3월 재산관리를 맡고 있는 재러드 보챌과 함께 ‘X.AI’란 이름의 법인을 미국 네바다주에 설립했다.외신은 법인명에 AI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AI 개발 회사일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실리콘밸리에선 머스크가 AI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 관련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투자자와도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AI를 향한 야망을 추구할
한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기업 CJ ENM이 올 1분기에도 ‘어닝쇼크’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예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본 증권사도 있다. 주요 수익원인 TV광고 산업이 침체한 데다 이 회사의 글로벌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이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주가 흐름도 신통치 않다. 하이브, JYP엔터, 와이지엔터 등 경쟁사의 주가는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CJ ENM의 주가 등락률은 되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CJ ENM 실적 전망이 갈수록 암울해진다. 4월 들어 이 회사의 실적을 분석한 국내 증권
# 2016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발화 이슈가 발생하자 천문학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 전면 리콜 결정을 내렸다. 이는 기업 위기관리법의 좋은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장기 집권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를 둘러싼 위기론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 7년 전처럼 ‘정면 돌파’를 통해 극복해야 하는데 이번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23’이 흥행몰이 중이다. 출시한 지 50여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고,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도 전작인 ‘갤럭시S22’
삼성전자가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다. 그런데 주가는 오름세다. 오는 3분기엔 실적이 반등할 거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과감한 감산 결정이 업황에 봄을 불러올 거란 건데, 문제는 ‘봄의 도래’를 막는 외생변수가 숱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 그 너머에 있는 ‘통제 못 할 변수’는 과연 무엇일까.삼성전자는 올해 1~3월 헛장사를 했다. 매출은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던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에 못 미쳤다. 같은 날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
# 인수ㆍ합병(M&A)을 통한 사세 확장은 카카오를 대표하는 성장방식이었다. 그러던 2021년 ‘문어발식 확장’이란 지적을 받은 카카오는 지난 2년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몸집을 줄였다면서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카카오의 국내 종속기업을 ‘대표품목’ 위주로 다시 분류해보면 다른 지도가 나온다. 그들의 문어발은 여전했다. “전체 계열사 대부분이 카카오의 주요 핵심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30일 ‘2023년 상반기 기업집단 설명서’를 발간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과거 카카오는 여러 산업 분야로
# ‘기업 쪼개기’ ‘골목상권 침탈 이슈’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 ‘카카오 먹통 사태’…. 국민기업 카카오는 엔데믹(풍토병 전환)과 맞물려 전례 없는 곤경에 처했다. 성장 페달만 밟다가 곪아왔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자 카카오는 두 가지 쇄신책을 꺼냈다. 하나는 계열사 다이어트, 또하나는 해외 진출이었다. 한마디로 국내에선 몸집을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거였다.# 표면적으론 두 과제 모두 일정 부분 달성했다. 계열사는 소폭 줄이는 데 성공했고, 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엇갈린 표정을 지었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사이 LG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급기야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넘어서기도 했다. ■ 삼성전자 어닝쇼크=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잠정치)으로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영업이익은 무려 95.7% 감소했다.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한번도 무너진 적 없었던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벽
[머스크식 트위터 2.0]트위터 목표는 금융의 센터 “트위터가 2500억 달러(약 327조5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회사가 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트위터의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에게 ‘트위터 2.0’ 계획을 설명하면서 ‘기업가치 2500억 달러 성장’을 언급했다. 이는 현재 200억 달러(약 26조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트위터의 기업가치보다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기업가치 2300억 달러의 뱅
티빙이 지난해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여러 기업과의 합종연횡으로 티빙의 콘텐츠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든 덕분이다. 다만 내실이 신통치 않다는 점은 문제다. 지난해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적자의 늪에 빠져나오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가입자를 끌어모아 성장하기 위해선 콘텐츠에 더 투자해야 하는데, 가입자 증가가 투자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1등 토종 OTT 플랫폼 티빙의 2022년 실적이 공개됐다. 티빙은 지난해 매출 24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8.2% 늘어난 수치로 ‘외형 성장’을 이뤄
# LG그룹은 경영권 장자 승계원칙을 잘 고수해왔습니다. 4대 회장을 맞을 때까지 아무런 잡음이 없었죠. 그런데 최근 LG가문 내부에서 법적 다툼이 일었습니다. 구본무 선대회장의 아내 김영식 여사와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차녀 구연수씨가 재산 분할을 다시 하자면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경영권을 물려받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너무 많은 지분이 상속됐다는 겁니다.# LG그룹 측은 ”LG의 전통과 경영권을 흔드는 것은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발끈했습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자칫 경영권 분쟁으로도 이어
“고물가 상황서 통신사도 고통 분담에 동참하라.” 지난 2월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는 단호했다. 이통3사는 ‘추가 중간요금제’를 꺼내면서 화답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실제로 고물가 고통을 국민과 나눌지는 미지수다. 중간요금제가 또 나왔다. 최근 SK텔레콤은 고객의 선택권을 크게 강화한 5G 요금제의 출시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첫번째 중간요금제인 ‘베이직플러스(데이터 24㎇·월 5만9000원)’에 추가 요금을 내면 데이터를 더 쓸 수 있는 방식이다.각각 3000원, 5000원, 7000원
정치권의 ‘인사 개입’이 도마에 올랐다. 공공기관을 넘어 금융그룹으로, 이젠 KT 등 소유분산기업으로 향했다. 개입의 선봉장으로 국민연금이 나서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가 악용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치권의 지긋지긋한 인사 개입,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안타깝지만 그 방도는 그리 많지 않다. 기업이 애써 만든 지배구조 시스템을 말 몇마디로 무력화하면 정치권은 관치 논란이란 역풍을 맞는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은 학계와 시장전문가로부터 ‘관치’ ‘연금 사회주의’란 비판에 시달렸다
KT, 포스코 등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은 2010년대 초반까지 관치와 외풍, 낙하산의 희생양이었다. 권력자들은 툭하면 이들 기업에 입김을 불어넣거나 낙하산을 투하했다. 이런 고질병을 없애기 위해 ‘주인 없는 기업’은 나름대로 시스템을 혁신했다. 하지만 권력자들은 그 시스템 위에서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 더스쿠프의 視리즈, 소유분산기업과 권력 그 첫번째 편이다. 주총 시즌을 맞아 사령탑을 교체하는 기업이 부쩍 늘어났다. 주총 때 경영진 교체는 흔한 일인데도 이번엔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더 많이 받는다.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교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이 글로벌 증시를 ‘들었다 놨다’ 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중 금리인하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면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주간의 주식ㆍ채권ㆍ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Point코스피지수는 3월 넷째주 내내 2400선 부근에서 등락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촉발된 은행발發 리스크에 외국인투자자
[To CEO : 구글에 무슨 일이]구글 직원 ‘공개편지’ 보낸 까닭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인 구글이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직원 1400여명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낼 예정인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직원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신규 채용을 동결하고, 감원에 앞서 명예퇴직 같은 자발적인 퇴직을 모색해 달라고 요구했다. 새롭게 직원을 뽑을 땐 퇴직 직원을 먼저 고용하고, 육아ㆍ경조사 휴가 중인 직원은 예정된 휴가 기간을 마무리하고 (회사를) 떠날 수 있도록 지
디즈니플러스는 론칭 초기 한국 OTT 생태계를 거머쥔 넷플릭스를 넘어설 대항마로 손꼽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한국 시청자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여럿 내놨지만, 넷플릭스는커녕 다른 OTT에도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남겼다. 이유가 뭘까. 2021년 가을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천하’였다. 2016년 한국 시장에 상륙한 이 서비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의 성공으로 가입자를 무섭게 끌어모았는데, 5년 후인 2021년 9월의 기세는 더 대단했다. ‘오징어게임’ 덕분이었다. 널리 알려져 있듯, 넷플릭스가 한국에
2022년 9월 출시 계획은 이미 물거품이 됐다. 사업을 주도하던 경영진은 교체됐고, 사업모델까지 일부 변경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합작법인의 한쪽 날개 SM엔터가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혁신적인 구독 기반 플랫폼을 만들어 가전업계에 신기원을 열겠다던 LG전자 ‘피트니스캔디’의 야심 찬 꿈은 일장춘몽에 그칠까. 지난해 9월께 예정됐던 LG전자의 홈피트니스 서비스 출시 계획은 물 건너갔다. 6개월이 흐른 지금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LG전자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와 손잡고 만든 ‘피트니스캔디’의 얘기다. 피트니스캔디가 요란하
[샤오미의 전기차 양산 계획]“테슬라 나와” 좁쌀의 도전장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내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나설 전망이다. 6일 신랑과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베이징 대표단 전체 회의에 참석해 “샤오미가 내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쥔 회장은 “내 시간의 절반을 전기차 사업에 쏟고 있다”며 “지난해 이 분야에 30억 위안(약 5620억원)을 투자했고, 연구개발 인력이 2300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샤오미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건 2
KT의 새 사령탑이 정해졌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다. 윤경림 대표 내정자는 인수ㆍ합병(M&A)과 투자 업무를 총괄해왔다. ‘디지코 2기’를 이끌 적임자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다만, 외풍 논란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점은 문제다. 윤 내정자가 정치권의 노골적인 압박 끝에 연임을 포기한 ‘구현모 현 대표의 복심’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우여곡절 끝에 KT의 차기 CEO가 확정됐다. KT는 지난 7일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내정했다. KT 이사회는 이날 오후 차기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