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가계빚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올해 1월 시작한 부동산 연착륙 정책, 시중 금리 인하 유도 정책의 결과다. 세계적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에 한창인데, 우리는 왜 거꾸로 가는 걸까.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통위의 올해 회의록을 토대로 긴축 효과가 실종된 이유와 그 영향을 알아봤다. ■ 가계 빚의 명암=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에 카드대출 등 판매신용을 합친 게 가
“열심히 벌어 은행 종노릇한다” “은행이 갑질을 많이 한다”…. 대통령까지 시중은행을 비판하고 나섰다. 고금리 시기 손쉬운 이자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는 거다. 은행은 시장금리의 변화를 반영한 결과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더스쿠프가 시중은행의 20년 예대금리차를 분석했다.국내 시중은행을 둘러싼 시선이 심상치 않다. 대통령까지 나서 “소상공인이 열심히 벌어 은행의 종노릇 한다”는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낼 정도다. 이쯤 되면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꼴이다. 이런 시선이 누그러들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이자장사·
# 고금리 세상의 단면은 두개다. 한면에선 고통스런 비명이, 다른 한면에선 즐거운 비명이 흘러나온다. 전자는 은행에서 돈을 빌린 취약차주借主들의 몫이다. 이들은 고금리 탓에 필연적으로 불어난 원리금에 짓눌리고 있다.# 돈을 빌려준 은행의 상황은 다르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받을 돈’이 더 생기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올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이 역대 최대 이자이익(20조4906억원)을 거둬들이고, 1조원이 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인 건 ‘고금리 바람’에 거저 날아온 혜택 덕분이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를 법도 하다. # 이 때문
4월 셋째주 유럽연합(EU) 의회가 암호화폐 규제안 표결에 들어가고, KT의 태스크포스 참여자 명단이 발표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면서 정부의 구두개입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정부의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의 비공식 모임인 이른바 ‘F4 회의’를 언급하는 목소리도 많아지고 있다. 4월 셋째주 마켓예보다. ■ F4 회의서 무슨 일이=윤석열 정부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의 비공개‧비공식 회의인 이른바 ‘F4 회의’에서 한국은행장과 금융감독원장이 금리 인하 구두개입과 관련해 이견을 보였다는 요지의
[Econopedia]스프레드 은행에서 개인이나 기업에 대출을 해줄 때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스프레드(Spread)’라고 한다. 스프레드 수치는 돈을 빌려주는 금융회사에서 결정한다. 금융회사는 대출자의 신용도가 높으면 ‘빌린 돈을 제때 상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스프레드를 낮춘다. 반대로 대출자의 신용도가 떨어지면 대출금을 제대로 갚지 못할 확률이 높다고 여겨 스프레드를 키운다. 자칫 빌려준 돈을 못 받을 위험이 있다고 보고, 그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신 더 높은 이자를 받으려는 것이다. 스프레드는 ▲환율 ▲주식 ▲
국내 금융그룹(KB금융그룹·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그룹·하나금융그룹)이 금리상승기를 틈타 과도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금융그룹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눈부신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각각 2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1조7614억원, 하나금융도 1조72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표❶).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9662억원에 이른다. 이는 2020년 연간 실적 10조8145억원에 맞먹는 수치다. 6
올 들어 3분기까지 쌓인 순이익이 지난해 1년치보다 훨씬 많은 업종이 있다. 혁신 제품을 만들거나 기발한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 아니다. 돈을 맡아주고, 맡은 돈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며 생기는 이자차익(예대마진)으로 수입을 올리는 은행들 이야기다.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을 보면 올 들어 19개 국내은행의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5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이 50.5%,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12조1000억원)보다도 3조4000억원(28.1%) 많다. 이런 대단한 실적은 대출자산이 불
기업이 공시자료에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0’을 몇개 더 넣어서 잘못 기재하면 어떻게 될까. 기재정정을 하면 되지만, 원칙적으로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투자자들이 공시자료를 보고 잘못 투자할 수 있어서다. 그런데 공공데이터 분야에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사업비를 1000배나 많게 기재한 경우도 있다. 공공데이터의 품질이 엉망이라는 얘기인데, 개선이 절실하다.“공공데이터 개방, 분야별 데이터 수집ㆍ활용 확대 등 데이터 전주기의 생태계를 강화하고, 민ㆍ관 합동 데이터 컨트롤타워를 마련해 데이터 경제 전환 가속화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공포가 실물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수와 수출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벌써부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시중은행들이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문제는 금융지원의 실효성이 있느냐다. 소상공인들은 “말이 금융지원이지 대출 등 도움을 받는 건 여전히 어렵다”고 말한다. 시중은행의 지원금액이 알려진 것만큼 많은지도 알 수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때만 되면 시중은행이 내거는 긴급금융지원의 실태를 꼬집어봤다. 2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기전망은 비
금리 하락기가 도래하면 빚이 있는 서민의 셈법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금리에 따라 대출 상환금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런 면에서 정부가 내놓은 저금리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매력적이다. 문제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에서 책정한 것보다 금리가 더 떨어졌을 때다. 시장금리가 안심대출 금리를 밑돌면 정부를 믿는 서민만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직장인 민진혁(가명)씨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민씨의 고민을 통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위험요인을 취재했다. “갈아탈 수 있을 때 갈아타야 하나, 조금 더 버티면서 기
파생결합증권(DLS)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금융회사의 말만 믿고 투자를 꾀한 투자자가 원금을 날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높이는 증언도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파생상품의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금융회사와 정부를 탓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제도는 요지부동이었다. 이번에야말로 파생결합상품의 잔혹사를 끊을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파생상품을 해부했다. “아내의 퇴직금까지 4억7000만원을 투자했는데 3개월 만에 1억9000만원의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의 예금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준금리가 낮아졌으니 예금금리를 조정하는 건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이럴 때면 예금금리만 큰 폭으로 떨어졌고 대출금리는 찔끔 하락하기 일쑤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지난해 12월 이후 예금과 대출금리를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예금금리가 0.2%포인트 떨어지는 동안 대출금리는 0.1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한은은 지난 7월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75%였던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제멋대로 책정했다는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의해 뒤늦게 밝혀졌다. 일부 은행들은 ‘실수’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적발한 사례만 수천건이다. 심지어 신용도나 상환 실적에 문제가 없는데 40% 이상 가산금리를 올린 사례도 있다. 의도적인 ‘조작’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산금리 책정 방식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가산금리의 불편한 진실을 짚어봤다. 지난 6월 21일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산정하고 부과할 때 금융소비자에게 우대금리를 제대로
“시중금리가 상승한다.”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이 있는 사람은 이자 부담이 더 커져서다. 한국은행의 금리가 6개월째 동결된 지금, 시중금리는 어떤 추세를 그리고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시중은행의 탐욕과 금리의 관계를 살펴봤다.은행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다른 산업 부문은 경기 둔화에 시달리고 있는데, 은행업만은 ‘실적잔치’를 벌이고 있어서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1분기 실적 성장세를 살펴보자. KB국민은행은 전년 동기(6635억원) 대비 4.0%(267억원) 증가한 690
지급여력비율 최하위, 민원 최다 생보사, 악성 매물…. KDB생명을 따라 다니는 꼬리표다. 지난 2월 취임한 정재욱(58) KDB생명 사장이 최우선 과제로 경영정상화를 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취임 100여일, 시작은 산뜻하다. 올 1분기, 6분기 연속 이어지던 적자의 늪에서 탈출했다. KDB생명, 비정상의 정상화 가능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정재욱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를 취재했다.2016년 12월 KDB생명의 매각이 불발로 끝났다. 인수전에 참여한 매수자는 중국계 자본 한곳뿐이었다. 흥행에 실패했던 거다. 그나마도
올해 가계대출 규제가 본격 도입되고 있다. 지난 1월 시행된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중도금 대출 보증한도 축소에 이어 3월 24일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이 적용됐다. 자금줄이 막힐 공산이 크다는 건데, 그럴수록 맞춤형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짚신도 짝이 있듯, 투자에도 짝이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DS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해 자동차를 마련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고가의 수입차를 할부금융을 통해 구입하는 젊은층은 숱하다. 유혹의 불쏘시개는 낮은 이자율. 하지만 이는 마케팅에 불과하다. 어쩌다 연체라도 한번 하면 ‘폭탄’이 날아든다. 문제는 연체이자율을 누구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집은 없어도 차는 산다.” 요즘 사람들의 소비 세태다. 일부에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변동형 기준)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분양시장에서는 내 집 마련 시 소요되는 이자부담을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알뜰살뜰’ 재테크 전략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아파트 청약 및 입주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이자부담인 중도금 대출에 있어 파격적인 ‘무이자’ 조건을 제공하는 사업장에 실수요는 물론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분위기다.지난 7월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이를 기준금리로 활용하는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은행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중금리 상승에 힘입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 실적 성장세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가계는 늘어나는 부채의 영향으로 소비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이 ‘이자놀이’로 배를 불렸다는 비판이 일고 있어서다. 은행주株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 1분기 상장 은행이 깜짝 실적을 기록했기
미국 경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럴 때 투자자는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한다.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런 예고가 나올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