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앞에서식사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교인을 향한 인류의 죄에서 눈 돌린 죄악을 향한 인류의 금세기 죄악을 향한 인류의 호의호식을 향한 인간의 증오심을 향한 우리들을 향한 나를 향한 소말리아 한 어린이의 오체투지의 예가 나를 얼어붙게 했다 자정 넘어 취한 채 귀가하다 주택가 골목길에서 음식물을 게운 내가 우연히 펼친 지의 사진 이 까만 생명 앞에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이승하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데뷔지훈상, 편운상 등 수상「공포와 전율의 나날」, 문학의전당, 2015‘무심無心하다’는 두가지 뜻
직장인에게 연말 회식은 어떤 의미일까.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873명에게 ‘연말회식이 잡혀 있는지’를 묻자, 80.1%가 회식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회식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19.6%, 대체로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39.8%로 회식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답변 비중이 절반(59.4%)을 훌쩍 넘어섰다. 연령대별로 회식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응답 비중도 달랐다. 20대와 30대는 66.7%, 64.2%로 높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40대와 50대 이상은 각각 49.3%, 44.3%로 회
직장인에게 퇴근 후 자유 시간은 무척 소중하다. 이 시간에 휴식 대신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805명에게 본업 외 자기계발을 하고 있느냐고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10명 중 7명 이상(75.2%)이 자기계발을 하고 있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자기계발은 운동(60.3%ㆍ복수응답)이었고, 외국어 공부(48.8%), 자격증 공부(48.0%)를 하고 있는 응답자도 절반에 가까웠다. 그 뒤를 취미생활(36.8%), 재테크(32.2%), IT 관련 공부(17.8%)가 이었다. 주로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은
베이비붐 세대, X세대, Y세대들은 Z세대를 외계인 보듯 한다. 바로 이전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마저 그렇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게 그 이유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과연 그럴까. 베이비붐 세대, X세대, Y세대는 그렇지 않았을까.Z세대가 소비시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Z세대는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로, 유년시절부터 모바일 디지털 환경과 소셜 미디어에 노출된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 세대다. 다음세대인 알파세대(α
일본 도쿄의 중심부에 있는 신오오쿠보(新大久保駅)는 코리아타운으로 유명하다.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 사는 일본인들이 한국 요리가 그리울 때, 한국 물품이 필요 할 때 들르기도 하고, 일본을 방문하는 우리 정치인들이 현지 교민들을 만날 때면 으레 신오오쿠보를 방문한다.그리고 신오오쿠보역에는, 큼지막한 기념비가 있어 오가는 길손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바로 20년 전 이곳, 술에 취해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기 위해, 제 목숨을 희생한 두 의인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이다. 한 명은 사진작가 故 세키네 시로(関根史郎)씨였으며,
언제부터인가 MZ세대라는 말이 유행을 한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친 말로써, 1981년생~2010년생을 가리키는 말이다. 더러는 2030세대라고는 하지만, 그 뜻이 완벽히 부합하는 건 아니다.MZ세대에 속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MZ세대’라고 부르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MZ세대의 스테레오타입이 그렇다. 개인주의, 뚜렷한 가치관, 공정성, 욜로, 트렌드, 스마트, SNS... 때로는 긍정적이기도, 때로는 부정적인 시선 가득한 편견이 키워드 속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또한 MZ세대라는 분류 자체가, 그 시대적 분류에 있어 3
서언 가치는 그 무엇이 옳다, 좋다, 바람직하다 할 때에 있어서의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관념적 실체입니다. 절대적인 가치와 주관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가치는 더불어 나오는 것이지 혼자 나올 수 없는 것이 사회적 모럴로서의 가치의 기본 특징입니다. 그런데 ‘한국적’이라 하먼 가령 한국의 대표 음식Korean staple food인 김치를 말할 때처럼 한국 사회 내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요소를 지닌 것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가 '한국적 가치The Korean Value'를 논하고자 하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문화충돌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여주는 듯하다. 1960년대 미국사회의 혼란기에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사회의 주류문화와 ‘히피’로 대표되는 미국사회의 비주류문화가 충돌한다. 그렇다면 히피의 반대주의(antism)는 1960년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패권을 장악한 미국 사회는 자본주의 원칙이 우악스럽게 장악했다. 그 아래에서 과학기술 제일주의, 경쟁에 따른 성과주의와 업적주의, 금전만능주의, 문명을 향한 맹신에 가까운 찬양이 주류문화로 확
서언2-1, 김수영 사유의 내적 기원2-2, 김수영 사유의 외적 기원마무리 서언세상에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관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더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시대의 아들1)이라고 했거니와, 현존재인 나는 세계 속의 존재라는 하이데거의‘세계-내-존재’ 또한 같은 말이 아닌가 말입니다. 철학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예술도 마찬가지고, 김수영의 시적 성취와 사유의 열매 또한 갑자기 돌출한 것이 아닙니다.김수영의 시작 초기 이력을 자세히 보니,‘묘정의 노래’(‘45)에 이어‘공자의 생
지난 12월 31일, 김응교 시인이 쓴 「김수영, 시로 쓴 자서전」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김수영의 삶을 그가 쓴 시와 함께 소개되어 그의 생과 시를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책이다. 작년은 ‘시인 김수영’ 100주년이었다. 책을 출간한 김응교 시인은 “김수영은 우상도 신화도 아니고, 경전도 교과서도 아닙니다. 그는 누구도 자기 시의 노예가 되기를 원치 않을 겁니다. 발표된 시는 이미 독자의 것이죠. ” 이라고 이야기한다. 시인 김수영을 신화화 하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 김수영은 1921년, 서울 종로구에서
세상에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관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더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시대의 아들1)이라고 했거니와, 현존재인 나는 세계 속의 존재라는 하이데거의 ‘세계-내-존재’ 또한 같은 말이 아닌가. 철학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예술도 마찬가지고, 김수영의 시적 성취와 사유의 열매 또한 갑자기 돌출한 것이 아니다.김수영의 시작 초기 이력을 자세히 보니, ‘묘정의 노래’(‘45)에 이어 ‘공자의 생활난’(‘45), ‘가까이할 수 없는 서적’(‘47), ‘아메리카 타임지’(‘47), ‘이
육근상 시인은 대전에 거주하는 임상병리사 출신의 시인으로, 그의 시집 는 2018년에 발간한 에 이어 네 번째 시집이다. 내용은 자연과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그 가래울에서 체험하고 있는 삶,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와 가족에 대한 서사를 담아냈다.육 시인 : 저는 이번 시집에서 실체적 삶의 현장을 생동감있게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어머니에 대해서는 보내드리려고 해도 아직까지 많은 아쉬움이 남아있는데, 허망하고 막막하고 쉽게 보내드릴 수 없는 엄니의한 많은 삶을 그리움와 슬픔으로 그려낸 제 나름의 진혼가
서언 자, 나는1) 이미 김수영을 “서구의 합리적 이지와 동양의 고전적 소양, 송곳style같이 날카로운 모던한 감각을 지녔으면서도 고유의 민중적 전통의 뿌리를 깊이 있게 의식했던 한국의 보기 드문 문화 검투사a cultural gladiator”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결코 그냥 한 헛소리가 절대 아닙니다. 나의 연륜과 학문과 철학적 예지라 할까요, 머 그런 이미지의 연쇄작용에서 어느 날 운이 닿아 터져 나온 것입니다. 이것은 머 음악의 황제 베토벤이“짜자자 잔~”하고 ‘운명’이 지닌 영웅적 삶의 본질에 대한 음악적 리듬을 읽
1750년대 남미 대륙은 유럽의 세력 균형이 요동치면서 혼란에 빠진다. 남미 대륙 전체의 패권을 장악해왔던 스페인에 신흥세력 포르투갈이 도전한다.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일전을 불사해 기존 패권을 고수하기보단 포르투갈과의 ‘거래’를 택하고 ‘마드리드 조약’을 체결한다. 이로부터 현재 브라질의 광대한 영토가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확정된다. 문제는 브라질의 접경 지역에 살고 있던 과라니족에 대한 처분이다. 스페인의 제수이트 교단이 천신만고 끝에 교화하고 개척한 ‘과라니 공동체 지역’을 포르투갈이 요구하면서 그 지역에서 과라니족들을 쫓아내고자
나는 지난 회에 ‘인류사는 문체투쟁사다’라는 문제제기를 통해 ‘시인은 왜 철학자를 고발하였나’를 풀어갈 것을 약속하먼서 이걸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서양철학사에서 하나의 패턴pattern으로 서로 부딪치고 차이와 반복을 드러내며 강물처럼 지속적으로 흐르고 있는데, 이것이 사실은 시와 소설이라는 문체의 역사와 함께 흘러왔음을-그러니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시를 대변하는 철학자이고, 플라톤은 소설을 옹호하는 철학자로서-좀 장황하게 늘어놓으먼서 대서사로서의 서곡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먼서 나는 시리즈가 이어지기
1, 문제제기나도 남들처럼 뽀대나는 세계철학사를 쓰고 싶은 오랜 꿈이 있었습니다. 문예비평가의 소임을 다하느라 서가에 수천 권의 관련서들이 뒹굴고 있지만, 그 중에 가장 믿음이 가는 것은 들뢰즈/가타리의 등 적지 않은 철학 애서들입니다. 대체 모든 걸 돈으로만 가치를 매기는 부박한 신자유주의의 세상에 저 수밀도와도 같이 아름답고 풍성하게 농익은 사유의 열매를 맛보는 재미를 그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사이킥 오르가슴’이라 할까요? 그러니 나는 연애보다 철학이 더 좋다니 이 늘샘의 헛소리를 믿을 수 있을까요
“그냥 혼자 마음 편히 살고 싶다.” 온갖 관계에 시달리다 보면 절로 나오는 말이다. 관계는 매번 어렵고 항상 만족스럽지 못하다. 사람은 제각각이기에 타인의 의중을 완벽히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며 저마다 얽힌 이해관계로 올바른 관계를 정의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인간은 ‘관계’ 없이 생존할 수도, 성장할 수도 없다. 우린 태어나서부터 줄곧 서로 기대어 살아왔다. 인간은 각자 강점을 극대화하고 상호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과정을 통해 발전해왔다. 많은 이들이 ‘의존’과 ‘독립’을 이분법적으로 인식한다. 의존이란 배척해야 하며 자율만이 훌륭
기업 2곳 중 1곳 “MZ 인재 잡아라” 기업의 절반 가까이는 MZ세대 인재를 보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271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MZ세대 인재 유입과 근속을 위해 노력하는지 묻자 50.9%가 ‘아니다’, 49.1%가 ‘그렇다’고 답했다. MZ세대 인재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133개)은 그 이유로 ‘이전 세대와 사고 차이가 커서(41.4%·복수응답)’를 1위로 뽑았다. 이어 ‘회사 주축이 되고 있어서(37.6%)’ ‘MZ세대 직원이 필요한 업종이라서(27.1%)’ ‘퇴사율
'역사의 돌판에 새긴 거대한 뿌리의식'하성환의 '우리 역사에서 왜곡되고 사라진 근현대 인물한국사'나와 역사의 돌판에 새긴 '친일인명사전'(민족문제연구소)효과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하성환의 '우리 역사에서 왜곡되고 사라진 근현대 인물 한국사'(살림터, 2021)도 그 중의 하나다.잘 알다시피 일상은 신화로, 가짜지식으로, 독사doxa로 가득차 있다. 이런 가짜 신화들을 실어나르는 것은 바로 언어라는 도구다 언어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비판의 눈길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지
Ⅰ. 일그러진 초상친일문학은 제국의 통치 논리를 내면화한 식민지 문학의 집단적 질병이었다. 또한 근대 실현과 근대 극복이라는 모순된 질문, 다시 말해 조국의 발전을 통한 독립과 일본제국주의의 초극이라는 이중적 과제에 대해 식민지 지식인들이 제출한 비극적 형식의 오답이었다. 식민의 근대적 주체는 처음부터 분열되고 일그러진 형상으로 예고되었다.‘친일문학’은 한국에서의 근대적 주체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 고유한 측면이다. 일제 강점기 이래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근대적 주체는, 자기 자신과 사회를 ‘근대화’하는 동시에 그 ‘근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