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군비 경쟁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 두개의 전쟁이 진행 중이고, 이스라엘과 이란이 세번째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남아있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다. 군비 경쟁이 가능한 건 ‘군비’가 국내총생산(GDP)에 집계돼 경제성장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GDP 개념을 확립한 경제학자의 생각은 달랐다. 군비 폭증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22일(현지시간) ‘2024 세계 군비 지출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 세계 군비 지출은 전년보다 6.8%
지난해 윤석열 정부는 연구개발(R&D) 예산을 확 줄였다. 그 바람에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R&D 예산도 함께 쪼그라들었다. 그중 소부장 특별회계 예산은 전년보다 84.6%나 줄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다시 소부장 R&D 예산을 늘리고 있다. R&D 예산 삭감에 따른 반발이 커지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오락가락 R&D’ 정책이 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500억원 이상의 규모로 반도체 소부장(소재ㆍ부품
식각蝕刻. 둥근 웨이퍼를 반도체 크기에 맞춰 깎아내는 과정을 말한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식각 자체가 기술력이다. 여기 반도체 식각 공정에 웨이퍼를 고정해주는 링 형태의 부품 ‘실리콘카본(SIC) 포커스링’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기업이 있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 케이엔제이인데,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숨은 강점은 무엇일까.요즘 국내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불확실성 그 자체다. 코스피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9월 12포인트대였지만, 10월부터 급격히 오르
# 회사 구내식당에서, 대형병원에서 한번쯤 식사를 운반하는 배식차를 본 적이 있을 거다. 언뜻 배식차는 거기서 거기인 듯하다. 식판이 잘 고정되기만 하면 별다른 기능은 필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음식의 신선도와 위생을 유지하기 위해선 보온ㆍ보랭 성능부터 단열 기능까지 세심한 기술이 필요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운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배식차가 전동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모터 기술도 탑재해야 한다. # 놀랍게도 배식차에 필요한 이 기술들을 전부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스타트업이 있다. 2017년 설립한 제조업체 화선엠텍
올해 증시에선 각종 테마주가 극성을 부렸다. ‘초전도체→맥신→양자컴퓨터’로 테마의 유행도 빠르게 바뀌었다. 결말은 대체로 좋지 않았다. 고점에서 뒤늦게 추종 매매에 나선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이어졌다. 최근엔 중입자 치료가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그 중심엔 ‘모비스’가 있다. 9월 셋째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모비스’다. 18일 주당 2565원에 장을 시작했는데 22일엔 5910원에 마감했다. 무려 130.41% 상승률을 기록했다. 5일 만에 세자릿수 넘게 주가가 뛰었단 거다. 모비스는 1
# 중국 정부가 ‘아이폰 사용 금지령’으로 애플을 제재하고 나서면서 G2(미국·중국)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중국은 ‘사업하기 어려운 국가’란 인식이 고착화하고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건 해외 기업을 향해 세운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은 기업이 있다는 사실이다.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가 주인공이다. 테슬라와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정부는 어떤 결과를 얻었을까. 視리즈 ‘돌연변이 테슬라’ 5편이다.규제 해제, 법인세 감면, 초고속 건설 허가…. 중국 정부가 미국의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를 위해 제공한 파격적인 혜택이다
# 우리는 지난 562호 視리즈 ‘돌연변이 테슬라’ 1~3편에서 테슬라가 친중親中 노선을 걷는 이유를 살펴봤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 산업, 위성통신 분야의 1인자가 되기 위해 중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번에는 관점을 달리해, 중국 정부가 테슬라를 환대하는 배경은 무엇인지 따져봤다.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이 중국에 가져다준 성과는 무엇일까. 視리즈 ‘돌연변이 테슬라’ 3편 중국과 테슬라의 윈윈 전략이다.외국 기업은 중국을 ‘비즈니스 장벽’이 높은 나라로 손꼽는다. 자국 기업 육성에 주안점을 둔 산업 정책과 까다로운 규제 탓
신냉전 경제학 1편인 ‘칩4 vs 중·러 … 신냉전과 중국의 섣부른 낙관론’, 2편인 ‘중국, 반도체, 그리고 전략물자 … 신냉전과 한국’에서 신냉전 경제는 군비 확장과 전략물자 통제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3편에서는 신냉전 기류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알아봤다. ■ 신냉전과 다극화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갈등으로 촉발한 신냉전 구도 이전에도 세계 경제는 다극화 움직임을 보였다. 영국의 브렉시트(Brexit)가 대표적이다.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를 통해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했고, 2020년 1월 실제
챗GPT가 인공지능(AI) 분야를 넘어 산업계 전반에 광범위한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반도체 산업은 챗GPT 시대를 주도할 핵심 부문으로 꼽힌다. 단, 고도화한 반도체 칩을 만들기 위해선 공정의 오차를 최소화할 정교한 측정기술이 필요하다. 반도체 계측장비를 만드는 오로스테크놀로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다. 반도체가 정밀해질수록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 회사의 비밀을 취재했다.지난해 11월 30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론칭하면서 각 산업 분야에 커다란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질문만 던지면 콘
반도체의 성능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반도체 검사장비 산업은 반도체 분야에 특화한 산업이자 최근 들어 떠오르는 분야다. 다만, 수입의존도가 높아 진입장벽이 높다. 이런 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 23년차 업력의 엑시콘이다.반도체 제조 공정은 여러 단계로 나뉜다. 크게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공정은 웨이퍼에 회로를 인쇄하는 제작 과정을 말한다. 과거엔 이 과정에서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평가했다. 기업들의 투자도 전공정에 집중됐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제품을 패키징하고 테스트하는 후공정
# “과열 양상이다” “비정상적인 흐름이다” “개미지옥이 될 거다”. 지난 4월 주가가 70만원 선을 돌파한 에코프로에 쏟아졌던 경고의 목소리다. 그로부터 3개월이 흐른 7월 10일, 에코프로의 주가는 장중 한때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 하지만 12일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에코프로의 주가는 92만원 선으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또다시 ‘에코프로 고평가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의 주가 그래프는 이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까. 주가 100만원은 정말 비정상적이었을까.
반도체 산업의 무게추가 ‘초미세화’ ‘고단화’로 옮겨지면서 그 수혜를 톡톡히 받고 있는 분야가 있다. 다름 아닌 특수가스 시장이다. 특수가스는 반도체 공정의 필수 재료인데, 최근 공정 스텝(Stepㆍ단계) 수가 늘면서 특수가스 사용량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특수가스 전문기업 티이엠씨(TEMC)가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등 최첨단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선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칩이 필수다. 첨단 기술의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이 21일 미국 반도체회사 마이크론의 제품 판매를 중지했다. 중국 CAC는 이날 “마이크론 제품에 비교적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문제가 존재해 중국의 정보 사회기반시설 공급망에 중대한 안보 위험을 불러온다”며 마이크론 제품이 사이버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 반도체 전쟁이 전세계로 확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국의 마이크론 제품 판매 중지에 숨은 함의를 쟁점별로 살펴봤다. 중국의 정보시설 운영자는 이제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 중국은 마이크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을 하겠다.” 지난 3월에 있은 한일정상회담을 두고 ‘굴욕외교’라는 지적이 나오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그 말 속에는 ‘지난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국내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았으니 내가 정상회담을 통해 그걸 풀 것이다’란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럼 우리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 소재의 ‘난 자리’를 메우지 못했을까.“전임 정부는 수렁에 빠진 한일관계를 방치했다. 그 여파로 양국의 경제와 안보는 깊은 반목에 빠졌다 … 이번에 일본은 반도체 관련 3개 소재·부품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하
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달러 박스’로 여길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무역흑자국이었다. 그러던 중국이 올해 무역적자 1위국으로 바뀌었다. 1월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약 40억 달러, 1~2월 누적 적자는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천연가스와 원유를 사오느라 그동안 최대 무역적자국이었던 호주나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적자가 많아졌다.중국은 불과 5년 전 2018년만 해도 연간 흑자 규모가 500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우리나라의 압도적인 무역흑자국이었다. 이후 2021년까지 200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내며 무역흑자국 2~3위를 유지했
반도체 공정에서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정작 업계에선 아직 응답이 없다. 매출 실적이 없고 회사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유임수(39) ㈜더블유지에스(WGS) 대표는 언젠가 이 기술이 반도체 공정에 반드시 필요할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아직은 외로운 메아리에 그치고 있는 그의 포부를 들어봤다.✚ 최근 좋은 소식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팁스(TIPSㆍ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용사인 한국과학기술지주로부터 사업성을 인정받아 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내년에는 팁스에 지원하려고요.”✚
증권사 웃고빚투족 운다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이들에게 적용하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0%대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전례 없는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한 데 따른 오름세다. 이 이자율은 더 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은이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곳은 유안타증권이었다. 대출기간 151~180일 기준 10.3%였다. 다른 증권사도 대부분 9%대 금리를 내걸었다. 빌리는 기간이 짧
액체로 변환한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LNG선에는 특별한 저장탱크가 필요하다. 천연가스를 영하 163도 이하로 유지해야 액체가 기체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단열재’가 필요한데, 이를 생산하는 기업 중 한곳이 한국카본이다. LNG선의 발주량과 수주량이 함께 늘고 있는 지금, 이 기업이 주목받는 이유다.한국 조선업이 LNG선 수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세계 누적 선박 발주량은 236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
병원에 가지 않아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체외진단기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는가. 거기에 사용하는 원부자재 중 하나인 멤브레인 필터가 모두 수입제품이라는 것을…. 박성률(38) 움틀 대표는 수입에 의존하는 바이오산업용 멤브레인의 국산화에 나섰다. 누구도 걷지 않았던 길이기에 고독하고 힘든 길이지만 사명감 하나로 우직하게 길을 개척하고 있다.✚ 움틀은 어떤 회사인가요?“움틀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산업용 멤브레인을 개발하는 전문 스타트업입니다. 바이오의약품 연구와 생산에 필요한 멤브레인 필터와 체외진단기기의 원부자재인 NC
높은 정확도와 신속한 진단으로 K-진단키트가 날개를 달았다. 관련 제품이 수출 효자품목에 오르면서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은 소위 ‘대박’을 쳤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숱하다. 소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기술력을 앞세워 제품 국산화를 꾀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외로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진단의료기기 업체들은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1~7월 국내 진단키트 수출액은 총 4조108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