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가 ‘MZ 세대론’을 소비하는 방식을 들여다보면 좀 이상합니다. 기업들은 “지갑 좀 열어 달라”, 정치권은 “표 좀 달라”면서 MZ세대를 금이야 옥이야 받드는데, 회사에만 입사하면 ‘요즘 것들’이란 비아냥이 쏟아집니다.# 이런 세대론, 뭐가 문제일까요? 정말 MZ세대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더스쿠프 MZ 기자가 극단으로 엇갈린 MZ 세대론 소비법을 나름의 화법으로 풀어봤습니다.“요새 새로 들어온 신입이 그렇게 ‘엠지(MZ)’스럽다면서?” 우리는 일상 곳곳에서 MZ를 키워드로 삼은 대화를 종종 마주합니다. 특정 시기에 태
이직하려는 직장인들이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평판 조회다. 이는 이직 후보자의 평소 업무 태도나 능력 등을 동료ㆍ상사 등에게 묻는 절차다. 일반적으로 이직 희망자는 평판 조회 참고 대상자로 ‘전前 직장’ 관계자를 고른다. 하지만 ‘전前 직장’ 관계자의 평가가 ‘현現 직장’ 관계자보다 더 박한 것으로 드러났다.평판 조회 업체 위크루트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9000여명의 이직 희망자가 있었고 평판 조회에 협조한 전현직 직장 관계자는 2만4000여명이었다. 이직 희망자 1명당 평균 3명의 평판 조회가 이뤄진 셈
문득 궁금해진다. 나의 20대는 어땠나. 어디선가 마구 끄집어낸 내 기억의 단면은 이렇다. 일 배운다고 야근을 참 많이 했다. 돈 안 되는 일이라도 경력과 경험만 쌓을 수 있다면 어디든 달려갔다. 아! 이런 걸 계속 말하면 ‘꼰대 아저씨’가 되니까 이쯤에서 멈추는 게 좋겠다. 어쨌거나 내 20대는 기대감만큼이나 막연함도 컸던 것 같다. 그럼 당신의 20대는 어땠는가. 우리들의 ‘20대’를 추억할 만한 전시회가 지난 3일까지 열렸다. 갤러리카페 ‘바탕’이 진행하고 오호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 ‘The part of youth: 청춘의
# 사회 곳곳에서 ‘세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정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을 묶고, 그럴듯한 특성을 갖다 붙인다. 가령, 청년층은 “MZ스럽다”며 깎아내리고, 기성세대는 “꼰대”라면서 비꼬는 식이다.# 공교롭게도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도 세대론이 등장했다. 나이 든 기성세대는 삼성전자 갤럭시를 선호하고, 젊은 세대는 애플의 아이폰만 쓴다는 거다. 앞서 언급한 ‘세대 논쟁’처럼 갤럭시는 아저씨 세대만 쓴다고 해서 ‘아재폰’, 아이폰엔 힙한 젊은 친구들이 주로 쓴다는 이유로 ‘아힙폰’이란 별칭이 붙었다. 이 세대론이 틀린 것도 아니다.
많은 기업의 팀장들은 ‘MZ 세대 팀원이 어렵다’고 말한다. 이제 막 팀장이 된 신임 리더든 산전수전 다 겪은 중견 리더든 마찬가지다. 대다수의 리더가 MZ 세대와 한 팀을 이루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왜일까. MZ 세대는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를 우선시한다. 혹독한 경쟁을 치러 입사한 신입 직원이 회사가 맞지 않는다며 가차 없이 퇴사하거나, 실무를 하던 팀원이 어느 날 라이프 밸런스를 위해 조용히 사직서를 내밀기도 한다. ‘나의 해방’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회사를 떠날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하는 이들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이제껏 경험
“시골에 내려갔더니 이장이 꼰대짓을 한다” “마을주민이 외부인에게 텃세를 부리는데, 이장이 도와줄 생각을 안 한다”. 귀촌·귀농을 다루는 인터넷 공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입니다. 시골마을 이장의 권한이 생각보다 막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리가 없는 말도 아닌 듯합니다. 그럼 이장은 꼰대의 상징일까요? 혹시 귀촌이나 귀농을 택한 이들이 문화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이장이나 마을주민을 무시한 건 아닐까요?국가든 기업이든 조직이든 리더의 존재는 중요합니다.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조직의 명운이 엇갈리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리더의
‘금융컨설턴트의 은퇴편지’를 쓴 지도 어느덧 9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은퇴생활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다뤘습니다. 감사하게도 간혹 필자가 쓴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독자도 있습니다. 그중에는 필자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낀 댓글도 적지 않습니다. 독자의 오해를 풀어드리기 위해 오늘은 답장을 보낼 생각입니다. 마침 설이니까 시기는 적당해 보입니다.필자가 ‘금융컨설턴트의 은퇴편지’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지난해 5월입니다.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이 갖고 있을 법한 고민을 함께 나눠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던 중 은퇴편지에 달린 댓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2019)’는 킬 빌(Kill Bill) 이후 잔혹하면서도 화끈한 복수극으로 명성을 쌓아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9번째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2020년 92회 아카데미상에서 ‘기생충’과 경합하고 브래드 피트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해 친근한 작품이다.타란티노 감독의 신작이라면 화끈하고 후련한 복수를 기대하고 마주하게 되는데, 기대와 달리 영화는 무척이나 ‘잔잔하게’ 흘러간다. 화끈한 ‘타란티노’를 향한 기대가 임계점에 도달하는 영화의 막바지에 이르러
“우리 땐 집보다 회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 ‘라떼는(나 때는)…’으로 지칭되는 지금의 리더 세대는 요즘 직원이 낯설고 못마땅하다며 한탄한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도, 일에 대한 열정도 없어 보이는 직원들을 보자니 자신의 과거 경험을 일장 연설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섣불리 나서진 못한다. 단박에 ‘꼰대’ 소릴 들을 테니 말이다. 그렇게 리더와 부하직원 간의 갈등은 하루하루 쌓여만 간다. 「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31가지 진실」은 부하직원들은 모두 알고 있지만 리더 자신들만 모르는 착각과 진실을 31가지로 정리해
우리는 평등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각자가 ‘생각대로’ 살기는 더욱 어려워졌죠. 언제 어디서 누군가의 ‘간섭’이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방법은 한가지일 겁니다. 돌발 변수를 즉흥적으로 수용하면서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거죠. 마치 재즈 피아니스트처럼 말입니다. 글=김상회 정치학 박사 sahngwhekim5353@gmail.com정리=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제작=영상제작소 Video B
미국 샌디에이고에 사는 리차드 부부는 아이를 잃고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과 상심에 빠진다. 아이를 잃은 것만으로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이지만 그 과정에서 부부는 미묘한 마음의 갈등을 겪는다. 견디기 어려운 고통과 마주했을 때 다른 누군가에게 고통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기진맥진한 리차드 부부는 모로코 여행을 떠난다. 리차드 부부는 잠시라도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 출발의 전기를 찾고 싶었던 듯하다. 인간이란 눈에 보이는 게 바뀌면 생각도 바뀐다. 아이의 모습이 어른거리는 샌디에이고를 벗어나 황량한
나는 역꼰대 만난 적 있다 성인 10명 중 4명은 MZ세대 중에서 필요한 조언을 들어도 무시하거나 윗사람을 무시하는 일명 ‘역꼰대’를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성인 3587명에게 주변의 20~30대 중 역꼰대가 있는지 묻자 60.0%는 ‘없다’, 40.0%는 ‘있다’고 답했다. 주위에 역꼰대가 있다고 답한 이들(1434명)은 마주한 역꼰대 유형으로 ‘본인 생각만 맞고 타인에게 동의 강요하는 답정너형(36.3%·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밖에 ‘정당한 지적도 무시하는 벽창호형(34.8%)’ ‘진심 어린
몇몇 기성세대는 투자 열풍을 주도하는 2030세대에게 묻는다. “왜 쉽게 돈을 벌려 하는가.” 꼰대라고 욕하기 전에 이 점을 먼저 설명해보자. 지금은 제로 금리 시대다. 예·적금으론 돈을 불릴 수 없고, 부동산에 투자 할 수도 없다.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탓에 ‘내집 마련’도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근로소득이 자본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2030세대가 묻는다. “그럼 뭘로 돈을 벌 수 있나요?” 답할 수 있겠는가. 더스쿠프(The SCOOP)가 2030세대가 투자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취재했다. 정부가 미등록 가
“나는 진보다.” 어느날 SNS에 당당히 ‘진보’ 커밍아웃을 했다. 58년생 개띠. 주변의 또래들은 대체로 보수 지향인데 진보적 가치관을 부르짖다니. 그것도 보수 언론으로 꼽히는 신문사에서 정년퇴직한 터였다.「진보적 노인」은 평생 언론인이던 저자가 퇴직 후 8년이 지나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다. 저자는 퇴직 후 변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조직을 벗어나니 자기검열에서 자유로워졌고 생각도 유연해졌다. 언론을 더욱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톡방’이든 SNS에서든 정치 관련 대화에서 늘 반대 진영 친구들의 짓궂은 농담과 조롱
‘티(tea)’가 놓인 테이블에 두 사람이 마주 앉았습니다. 한 사람은 20대 청년, 한동훈(25) 학생입니다. 학생에겐 꿈이 있습니다. ‘한동훈’이란 이름을 내건 식당을 창업하는 겁니다. 벌써 쓴잔도 한번 마셨다는군요. 3년 전 노량진에서 ‘작은 곱창집’을 야심차게 열었다가 별 성과 없이 가게를 접었다고 합니다. 한편에선 ‘용기가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동훈 학생에게 실패의 상처는 깊기만 합니다. 동훈 학생과 마주 앉은 이는 성공한 프랜차이즈 CEO 이재욱(42) 피자알볼로 대표입니다. 피자알볼로는 14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수제피자
[고수아 플라이런웨이 대표]베를린 소녀상 시민이 지킨 것처럼 …고수아(39) 플라이런웨이 대표가 ‘들리나요 캠페인’의 디자인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들리나요 캠페인은 ‘위안부의 아픈 역사, 이젠 시민이 기록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12명의 목소리가 담긴 정부 최초 위안부 구술집 「들리나요? 열두소녀의 이야기」를 ‘펜슬드로잉’으로 제작해 시민에게 전달하는 게 첫번째 목표다. 더스쿠프와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 한국사회공헌협회 등이 주도하고 있다.고수아 대표는 한국전통 문화를 상징하는 저고리와 하회탈
청년들에게 은행 문턱은 한없이 높다. 그러다 보니 급전이 필요할 때 가족 외엔 마땅히 손 벌릴 곳이 없다. 2013년 참다 못한 청년들이 스스로 출자금을 내고 소액대출을 할 수 있는 협동조합(토닥)을 만들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청년들이 대신한 셈이었다. 정해진 이자도 없고, 추심도 하지 않는 이 시스템이 굴러갈지 의문이었지만, 이 협동조합은 8년이나 버텼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청년연대은행 토닥의 8년 성과를 짚어봤다. 2013년 2월, 청년연대은행 토닥(옛 토닥토닥협동조합)이 탄생했다. 청년 조합원(15~39세)으
“요즘 애들은 말야….” 많이 줄었다곤 하지만 이런 ‘꼰대 멘트’를 듣는 건 여전히 어렵지 않다. 청년층을 깔보는 기성세대의 시선이 아직 팽배하단 거다. 이는 청년 세대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외면받는 이유기도 하다. 문제는 ‘꼰대’가 만든 정책은 현실에서 통하고 있느냐다. 그래서 더스쿠프(The SCOOP)가 ‘청년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봤다. 가톨릭대 31명의 학생들이 제시한 사회문제 해결법이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quill@thescoop.co.kr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지난 6월 30일 아시아 출판사에서 박지음 소설가의 단편집 “네바 강가에서 우리는”이 출간되었다. 데뷔 6년만에 나온 소설집이다. 진도에서 태어나 오랜 시간을 보낸 박지음 작가는 자신이 등단한 2014년도를 세월호 참사로 기억한다며 온 나라와 고향 진도가 슬픔에 젖어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책이 나온 지금은 코로나가 유행 중이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BTS의 팬 일명 ‘아미(A.R.M.Y)들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시종일관 무언가와 부딪친다. 밝은 소녀들의 서사 같았던 이야기는 소설가가 데뷔한 해와
“쟤는 어렵게 취업해 놓고 왜 저렇게 빨리 퇴사를 해?”# 충성의 대상이 꼭 회사여야 하나요? (임홍택 저 「90년생이 온다」 중)“쟤는 신입사원인데 어떻게 한번도 일찍 출근하는 법이 없어?”# 빨리 온다고 월급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와야 하나요? (임홍택 저 「90년생이 온다」 중)야무지긴 하지만 낯설기만 한 MZ(밀레니얼ㆍZ)세대를 배우려는 글로벌 기업이 숱하다. 주요 기업 구성원의 60%가량을 차지할 만큼 MZ세대가 주력세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MZ세대, 그중에서도 여성은 어떤 이들일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