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옛 대림그룹)의 아파트 브랜드는 ‘e편한세상’이다. 그런데 이 브랜드를 건설하는 곳은 ‘한지붕 내 두 회사’다. 콕 집어 설명하면 DL이앤씨와 DL건설이 ‘e편한세상’을 짓고 있다는 건데, 이들이 아파트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DL그룹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만드는 곳은 DL이앤씨뿐만이 아니다. 한둥지를 쓰는 다른 건설사도 있다. DL건설이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의 자회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이 2020년 합병해 만들어진 대림건설은 지난해 DL건설로 이름을 변경했다. 합병과 명칭 변경이 단시일에 이뤄
#반년 만에 같은 도시에서 두번의 중대 건설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고 현장의 시공사(HDC현대산업개발)마저도 같았다. 이 때문인지 해당 건설사의 건설업 등록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럼 ‘건설업 등록’을 취소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이 답을 찾기 위해선 우리나라가 어떤 제도를 택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건설업을 하려면 건설업 등록을 해야 한다. 일정한 기준만 충족하면 건물을 만들 수 있다. 1999년 시장 활성화를 취지로 건설업 면허제를 등록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문턱이 낮아진 만큼 문
건설은 경기를 타는 산업이다. 호황이면 건설업도 함께 커지고 불황이면 건설업에도 먹구름이 낀다. 이 때문에 일부 건설사는 건설과 관계 없는 분야에 손을 대거나 건설을 뒤로 미뤄놓곤 했다. 경기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건설’을 강조하거나 아예 ‘건설’을 떼버리는 건설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설’이라는 이름 아래 다른 일을 하던 회사들이 있다. 분명 건설사지만 ‘건설’이 아닌 다른 사업까지 시도했던 기업들이다. 건설은 경기를 많이 타는 업종이다. 보유 토지를 이용해 부동산을 만드는 자체 개
2015년 현대건설이 강남을 겨냥한 아파트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론칭한 이후 시장엔 ‘고급화 바람’이 불었다. 롯데건설, DL이앤씨(옛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줄줄이 론칭하고 나섰던 거다. 그러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시장을 파고들면서 중견 건설사들은 입지를 잃었고, 더 작은 건설사들은 다른 곳에서 일감을 찾았다. 양극화가 깊어졌다는 거다.많은 기업이 상품을 업그레이드한다. 시장경제체제에선 당연한 일이다. 소비자들은 항상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더 좋은 것’을
기업이 분할을 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논란이 있다. 누굴 위한 분할이냐는 거다. 해당 기업의 경영진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쉽게 말해 일반주주들을 위한 분할이란 얘기다. 하지만 분할을 통해 가장 득을 보는 세력은 늘 최대주주(오너 일가)란 반론도 만만찮다. 왜 이런 논란이 끊이질 않을까. 기업분할 방식을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기업분할에 숨은 전략과 속셈을 취재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상장기업의 경영진이 인적분할이든 물적분할이든 기업의 분할을 결정할 때면 빠지
건설사들은 매년 변하는 환경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외쳤다. 핵심은 ‘탈주택’이었다. 하나의 사업에 집중하다 보면 위기가 닥쳤을 때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건설사의 주요 매출처는 결국 주택이었다. 국내 건설사가 선언했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건데, 탈주택은 정말 불가능한 꿈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08~2020년 5대 건설사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봤다. 기업은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넣으려 하지 않는다. 대부분 ‘고른 포트폴리오’를 목표로 한다. 혹시 모를 위험 요소를 사전
어느 산업에서건 데이터는 귀중한 자료다. 사업계획을 세워 경쟁할 때나 시장 반응을 파악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 때도 필수적이다. 보수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건설사들도 모아뒀던 데이터를 고도화하기 시작했다.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 속도를 높이는 한편 맞춤형 주거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건설사들이 열고 있는 데이터 시대를 취재했다. # 아파트를 지으려는 건설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사업을 시작하기 전 고려해야 할 정보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토지 매입과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뿐만 아니라 주변 인프라로 얻을 이
건설사가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을 만들 때 ‘사전인정’을 받아야 할 게 있다. 층간소음을 막아주는 ‘완충재’의 성능이다. 문제는 사전검증을 통과해도 층간소음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껏 인정까지 받아놓고 시공을 부실하게 하거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완충재를 바꿔치기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정부는 2년 후 사후검증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기존 주택은 어떻게 하느냐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해결하기 힘든 층간소음의 문제점을 취재했다. 우리나라에서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포스트 코로나 기회이자 위기“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디지털ㆍ바이오 분야를 선도하는 주요국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 박용만(66)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비대면ㆍ온라인 문화가 보편화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가 간 경제 양극화 문제를 우려했다. 경제 역동성이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는 주요국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박 회장은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미래로 나아가는 ‘기회의 창’을 열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낡은 법ㆍ제도를 혁신하고 기업ㆍ산업의 신진대사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
코로나19는 2020년 경제를 온통 뒤흔들었다. 그럼에도 건설업종은 해외 수주액 300억 달러를 넘기고 주택 분양 실적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뜻밖에도 ‘파이’가 커진 셈이다. 2021년엔 어떨까. 뜻밖에 커진 파이는 더 커질 수 있을까. 변수는 코로나와 정부 정책이다.코로나19란 돌발변수가 터지면서 2020년 대부분 산업엔 먹구름이 꼈다. 하지만 건설업의 파이는 오히려 커졌다. 해외 건설은 지난해보다 수주액이 늘었고 분양 물량 역시 늘어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대림산업이 오랜 숙원이었던 부문별 분할에 성공했다. 2021년 1월 1일부터 건설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은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대림산업 건설 부문은 DL이앤씨라는 새 간판을 달고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에 집중할 계획이다. 문제는 디벨로퍼의 첫 관문인 부지 확보가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멍석이라도 깔려야 춤이라도 출 텐데, 대림산업은 디벨로퍼의 역량을 입증할 수 있을까. 2021년 1월 1일부터 대림산업은 건설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으로 나뉜다. 지난 9월 10일 대림산업이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기로 하면서 예고했던 분할이다. 건설
2016년 포스코건설은 1400억원대 파크원 수주에 승부를 걸었다. 시공사가 임대 수익을 보장하는 ‘책임임차’ 조건까지 수용할 정도로 통 크게 베팅했고, 수주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4년, 파크원은 완공됐고, 임차인을 구해야 할 숙제는 남았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로 경기는 가라앉았다. 여의도에 쏟아질 오피스 물량도 숱하다. 포스코건설의 선택은 옳았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333m. 여의도에 새로 생긴 마천루의 높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섯번째, 여의도에선 가장 높다. 포스코건설이 2017년 공사를 시작
건설업은 고정자산 대비 매출액(고정자산회전율)이 높은 업종 중 하나다.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2019년 평균 165.9%의 준수한 회전율을 기록했지만 문제는 해가 갈수록 이 회전율도 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우등생의 회전율마저 10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최근 건설업계는 웃을 일이 많지 않았다. 주요 매출처였던 공공 발주 대형 토목사업이 적었고, 국내 건설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주택 시장도 위축됐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사가 보유한 고정자산 대비 매출 비중(고정자산회전율)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사업 특성상 건설업은 고정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검찰 vs 오너 ‘글래드 갑론을박’“어떤 지시도 없었다.”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가족의 개인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해욱(52) 대림산업 회장 측이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이날 이 회장도 공판에 참석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2014년 말 옛 여의도 사옥을 ‘여의도 글래드호텔’로 바꾸고, 계열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 운영을 맡겼다. 앞서 오라관광은 ‘에이플러스디(APD)’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
대림산업은 지난해 11월 대림C&S에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1년도 되지 않아 대림C&S와 또 다른 자회사인 대림오토바이를 매각했다. 그 대신, 신소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 3월 라텍스 업체를 인수했다. 공장에서 콘크리트로 ‘조각’을 만든다. 레고블록처럼 만들어진 이 조각들은 건설 현장으로 옮겨져 ‘조립’된다. 콘크리트 조형을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건축물을 완성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공법이다. 장점은 크게 두가지다. 무엇보다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예측할 수 없는 현장환경보다 안정된 곳
2015년 현대건설은 강남에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로 도전장을 던졌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자산가치 상승을 원하던 사람들에게 1군 건설사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로부터 5년, 디에이치는 강 건너 ‘용산’까지 자리를 잡았다. ‘디에이치’는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디에이치의 5년을 기록해 봤다. 3개 건설사가 치열하게 다투던 한남 3구역의 사업권은 결국 현대건설에 돌아갔다. ‘단군 이래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사업장에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가 붙는다.
한남3구역 재개발의 두번째 입찰에 3개 건설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림산업ㆍ현대건설ㆍGS건설이다. 현장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이유로 입찰이 ‘무효 처리’된 지 넉달 만이다. 이번엔 서울시가 ‘신고센터’를 현장에 만들고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있다. 과연 ‘뒷돈’ 없으면 안 된다는 재개발 시장에 ‘클린 바람’이 일어날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한남3구역 재개발 두번째 입찰의 의미를 취재했다. 2017년 강남에선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반포주공 1단지 1ㆍ2ㆍ4주구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만
잠잠했던 도시정비사업지에 다시 입찰 바람이 불고 있다. 2019년 서울시가 5000가구에 육박하는 규모로 진행되던 한남3구역 사업에 제동을 걸면서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2020년 들어 강남 아파트 재건축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물산도 오랜만에 재건축 사업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꿈틀거리는 재건축 시장은 정부 규제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주택 사업에 관심을 잃은 것처럼 보였던 삼성물산이 오랜만에 재건축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 10일 열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를 받아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건설업의 특성상, 매년 초 건설사들이 발표하는 목표치는 중요한 미래지표가 된다. 삼성물산ㆍ현대건설ㆍ대림산업ㆍGS건설ㆍ대우건설 등 건설사 빅5(시공능력평가액 기준)는 2019년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목표 수주액을 2018년보다 늘렸다. 하지만 청사진은 연초부터 찢기기 시작했다. 건설업황이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렸기 때문이다. 건설사 빅5의 수주 성적표는 어땠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건설사 빅5의 실적을 분석해 봤다. 건설업계는 2019년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상
[박재욱 VCNC 대표]불법과 혁신, 타다의 기로“혁신경제를 구산업으로 구현할 수는 없다.”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고 있는 박재욱(34) VCNC 대표가 ‘타다금지법안’이 국회 교통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것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5일 교통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일부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일부개정안은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린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 종류에 여객자동차운송플랫폼사업을 신설해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양상화하고, 유사영업을 제한하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