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람 전봉준」김희정 지음 | 어린작가 펴냄「전라도 사람 전봉준」은 김희정 시인이 25년간의 구상 끝에 선보이는 역사적 인물, 전봉준 장군의 연작 시집이다. 동학농민운동의 핵심 인물인 전봉준 장군의 삶과 이념을 담아 그가 꿈꾼 세상을 향한 시인의 깊은 성찰을 담았다. 시집은 지역적 특성을 넘어,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역사의 교훈과 가치를 전달한다. 101편의 시는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고 미래를 조망해 문학을 통해 역사와 대화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음악집」이장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음악집」은 이장욱
「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박노식 지음 | 삶창 펴냄시인은 남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다. 인간이 아닌 것들이 우는 소리. 그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시인의 가슴 역시 울음이 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울음은 자기 감성에 빠져버려 나온 것이 아니다. 삶이라는 것을 ‘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설움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시인은 그 설움을 남을 설득하거나 남에게 주장하는 데 쓰지 않는다. 그의 설움은 스스로에게 말하는 ‘독백’으로 완성한다. 「8월에 만나요」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 민음사 펴냄노벨 문학상 수상
「상처받은 나들에게」김네잎 지음 | 더푸른 펴냄‘증후군’은 심리적, 신경‧정신‧병리학적, 문화‧사회적 요인 등으로 발생한다. 물리적, 정신적 혹은 심리적으로 아픔을 받은 자취는 크고 작게 남아 삶에 영향을 준다. 김네잎 시인은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50가지 증후군을 시와 사진에 접목했다. 증후군과 미묘하게 겹치며 연결되는 사진과 시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게끔 만든다. 내 안에 남은 아픔과 힘겹게 싸우고 있을 ‘나’들에게 에세이는 위로를 건넨다.「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 황금가지 펴냄봉
# 코로나19를 전후로 우리의 삶은 크게 변화했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로 사회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터져나왔고, 고환율ㆍ고물가ㆍ고금리 등 ‘3고高’ 현상까지 덮치면서 침체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졌다. 신조어도 갈수록 독해졌다.# 더스쿠프는 ‘코로나19 신조어 시리즈’ 1편과 2편을 통해 2019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어떤 신조어가 우리의 시대상을 대변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그렇다면 과거엔 어땠을까. 2020년 1월 보도했던 ‘오렌지족부터 흙수저까지… 1990~2020년 신조어 천태만상(더스쿠프 통권 373호)’을 다시 꺼내 그때의
# 더스쿠프는 視리즈 ‘국회의원연구단체 활동 분석’ 첫번째 편에서 국회의원연구단체의 연구활동이 성과물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짚어봤다. 가령, 연구 목적은 경제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실제로 진행한 연구도 ICT 분야인데, 느닷없이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를 성과물로 내놓는 식이다. 엉터리 성과보고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거다.# 연구단체의 이상한 연구활동 사례는 더 있다. 혈세 낭비 지적을 받았던 5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視리즈 ‘국회의원연구단체 활동 분석’ 두번째 편이다.별별 혜택을 다 누리는 국회의원들은
도서정가제에 대한 논의가 다시 한번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9년 10월 국민청원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대선 당시 양 후보의 서로 다른 입장 발언, 대통령실에서 주최한 ‘국민참여 토론’ 등으로 인해 도서정가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도서정가제에 대한 헌법소원이 제기되어 1월 공개변론이 진행되었다. 헌재의 판단에 따라 도서정가제의 운명이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도서정가제 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도서정가제는 일몰법으로, 2023년에는 이 제도를 없앨 것인지
뷰티 영역은 인플루언서나 인기 블로거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특히 메이크업은 차고 넘칠 만큼 관련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화장 전문가들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그들의 비법을 배우거나 공유하고 있다.최근엔 성별이나 연령대와 무관하게 화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메이크업을 여성의 영역, 젊은 층만의 관심사라고 한정하는 사람도 드물어졌다. 어디서든 손쉽게 제품을 구매하고 누구나 원하는 스타일의 화장으로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넘치는 정보에 비해 화장의 근원적 스토리를 찾
12월 12일은 도쿄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미리 약속되어 있던 인터뷰를 하는 날이기도 했다. 필자는 캐리어를 이끌고 신주쿠로 향했다.한국 문화원을 지나 도착한 어느 빌딩. 고지받은대로 7층을 누르고 사무실로 들어가자, 푸근한 인상의 사내가 필자를 맞아 주었다.“어휴, 어서 오십시오.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웹소설 「도굴왕」, 「전지적 독자 시점」, 「나노 마신」등 의 웹툰화를 주도한 웹툰 제작사, 주식회사 레드세븐의 이현석 대표였다.■ 대학 시절부터 시작한 만화업계 입문일본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이
수학계의 허준이 교수가 “필즈상”을 수상한 데 이어, 그간 영미권 내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인문학 분야에서도 한국인 연구자들이 주목받는 성과를 이루어 냈다. 샌디에이고대학 민족학과에 재직 중인 유상근 교수가 장르문학 및 예술 연구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학회인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Fantastic in the Arts)에서 시상하는 월터 제임스 밀러 상(Walter James Miller Award)의 2022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월터 제임스 밀러 상은 비영어권 사이언스 픽
최근 미술계 평론가와 함께 예술 행사를 기획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 ‘서브 컬처(subculture)’를 활용한 미술 작품들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10여년 전 명품브랜드의 로고나 제품을 작품에 도입했던 것과는 또 다른 양태다.[※참고: 서브 컬처는 어떤 사회의 전체적인 문화(total culture)나 주요 문화(main culture)와 대비되는 개념이다.]세상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날 땐 반드시 그것을 뒷받침하는 철학이 있다. 모든 사물을 제어하는 철학이 사실상 변화를 견인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철학이 변화된 미래
‘좋아요(Like)’를 누르는 데서부터 구매가 시작된다는 ‘라이크 커머스(like commerce)’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SNS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가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광고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보다는 인플루언서나 취향을 공유하는 친구들의 추천에 더 영향을 받는다. 커뮤니티가 돈이 되는 세상이 온 것이다.커뮤니티 시대에 고객의 마음을 여는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는 당연히 ‘진심 어린 소통’이다. 신뢰 기반의 커뮤니티는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충분한 경제적 효율
이젠 지갑을 들고 다니는 게 어색할 만큼 현금 사용이 드물어졌다. 사람들은 더 이상 현금을, 심지어 카드조차 몸에 지니지 않는 모습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대부분 결제가 가능해서다. 이 기술적 혁신은 어떻게 탄생한 걸까. 정부와 은행이 합작해 고안해낸 걸까. 그렇지 않다. 지금의 현금 없는 세상은 몇 사람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로부터 비롯됐다.「세상을 바꾼 10개의 딜」은 세상을 뒤바꾼 혁신이 정책이나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가 아닌 몇 명의 작은 비즈니스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단 사실에 주목한다. 20여년간 기업 CEO부터 정치가, 경제학자
낸시랭은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세상에 알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개인전을 열 만큼 작품 활동에 몰입한다. 지난 2일 ‘낸시랭 : 버블코코 : 미러 플레이’ 전시 오프닝 첫날부터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낸시랭의 열정에 다양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고, 필자도 그 대열에 끼어 있었다. 사실 필자는 전시장에 조용히 들르는 걸 좋아한다. 작품을 관람한 다음 작가 혹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기 전에 빠져나가는 게 이를테면 버릇이 됐다. 당연히 오프닝은 더더욱 참여를 꺼린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작품을 본 다음, 필
지난 4월 28일, 서교동에 위치한 진부책방스튜디오에서 2022년 첫 ‘요즘비평포럼’이 개최됐다. 요즘비평포럼은 2018년 3월에 첫 활동을 시작하여 매년 오늘날 한국문학 비평의 장에서 주목을 요하는 주제와 작가, 비평가를 독자에게 소개하고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가져왔다. ‘2022 요즘비평포럼’은 메타비평적 기획이며, 그 중 첫 번째 포럼인 이번 행사는 “비판, 민주화 시대의 비평”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패널들이 미리 준비해 온 발제문을 읽고 토의하는 좌담회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김지윤이 사회를 맡아 발의를
2019년 말 느닷없이 몰아친 코로나19 팬데믹은 세상의 많은 걸 바꿔놨다. 특히 ‘대면’을 해야 큰 가치를 줄 수 있던 시각예술은 여행업만큼이나 타격을 받았다. 시각예술 업체들은 고육지책으로 온라인 비대면을 통한 서비스를 진행했지만 희비가 엇갈렸다.오프라인 전시에 익숙한 기성 작가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젊거나 디지털에 강한 작가는 ‘비대면’이란 새로운 환경에서 또다른 기회를 부여받았다.시각예술계 안팎에 NFT(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뉴미디어아트 등 새로운 질서가 형성된 것도 긍정적인 변
시작부터 뜬금없는 말인지 모르지만, 필자는 게임을 안 한다. 그렇게 재밌다는 배틀그라운드도, 리그 오브 레전드도 할 줄 모른다. 스타크래프트의 헌터맵(hunter Map)에 빠졌던 학창 시절, 게임의 중독성이 얼마나 무서운지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필자는 게임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물론 게임 자체는 아니다. 게임이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변화가 필자가 주목하는 포인트다.이쯤에서 ‘딥마인드’ 이야기를 해보자.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개발한 회사다. 뉴미디어 아트(New Media Art)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코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1~2층 높이의 낮은 상점들. 여럿이 걸어도 불쾌하지 않게 어깨가 스치는 정도의 간격. 이런 곳이라면 걷다 쉬다를 반복하며 몇시간이고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생각하는 슬로 쇼핑(slow shopping)의 요건이다. 김영호의 핫스팟 ‘스트리트형 매장’ 그 두번째는 슬로 쇼핑의 진수 ‘산타모니카 서드 스트리트 프로머네이드’다.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산타모니카(Santa Monica)는 대표적인 해변 휴양지다. 연간 800만명이 방문하는 이곳은 5.6㎞에 이르는 너른 해
“나는 내 세대 최고의 영혼들이 광기로 파괴되는 것을 보았다. 허기와 신경증으로 헐벗은 채”앨런 긴즈버그, 중.피로 얼룩진 20세기를 지나오면서 인류는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수천수만의 젊은 생명들이 참호 속에서 허망하게 사라져가는 현실을 마주하자, 인간을 다른 동물들보다 우월한 존재로 만들어주었던 ‘이성’에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근대의 이성과 합리성이 쌓아 올린 질서와 규범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폐허 속에서, 시인 긴즈버그는 말을 잃고 한 마리의 동물처럼 그저 울부짖을
2021년 10월 9일 토요일 1시 인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해시’에서 7명의 문인들이 ‘지금, 이 순간 동물을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좌담은 세부적으로 1부 동물과의 만남, 2부 반려문화와 자본, 중성화수술, 안락사, 3부 동물에 대한 자유로운 발언으로 나누어진다. 뉴스페이퍼에는 1부 만을 수록한다. 2부와 3부는 ≪인천문화현장≫ 45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잡지는 2021년 12월 31일에 발행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김정현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분에서 황인찬 시인에 대한
19년 11월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난 2년 동안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방역에 대한 정치적 논란부터 대규모 경제 침체나 문화, 산업, 개인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코로나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 된 것이다.코로나 발생 2년 가까이 지난 현재, 대한민국은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며 사회 전반에 재앙 이전의 삶을 되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1월 6일 0시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민 중 3,926만 명, 전체 인구의 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