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에 설치하는 ‘빌트인 가구’도 담합의 결과물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31개 가구 제조‧판매업체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738건의 가구 입찰에서 담합한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93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31개 업체 중엔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가구시장을 이끄는 곳들도 있었다. 세 업체는 한샘 211억500만원, 현대리바트 191억2200만원, 에넥스 173억9600만원 등 총 576억원의 과징금을 맞았다. 이들은 각각 22개 건설사에서 발주한 입찰 과정에서 담합했다. 아울러 넵스는
# 한샘은 국내 가구업계 1위 기업이란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부엌가구 하면 한샘’이란 수식어는 한샘의 가치를 입증해준다. 그래서인지 사모펀드 IMM PE는 2021년 ‘고평가’ 논란에도 비싼 값에 한샘을 인수했다.# 하지만 한샘의 위기는 공교롭게도 그때부터 시작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란 복병을 만나면서 한샘이 새롭게 내놓은 여러 전략은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한샘의 실적마저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2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한샘은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란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 전문가들은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 진출할 때 메기효과란 말이 나돌았다. 이케아가 침체하던 가구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실제로 이케아는 한샘, 현대리바트 등 대형 가구업체가 성장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선 중소 가구업체가 벼랑에 몰리고 있었다. 냉정한 시장에서 메기효과는 과연 존재하는 이론일까. 2014년 12월 국내 가구업계가 들썩였다.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이케아코리아)’가 경기도 광명에 1호점을 열었기 때문이다. 워낙 큰 이슈였기 때문에 “이케아의 등장에 국내 가구업계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우
# 윤석열 정부의 정책적 근간은 ‘경쟁’이다. 유통이든 IT든 통신이든 모든 시장의 구성원을 ‘경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그 밑바탕엔 ‘메기효과’란 경영이론이 있다. 성장이 정체된 산업 생태계에 메기와 같은 포식자가 등장하면 시장엔 다시 활력이 감돈다는 거다. # 하지만 메기효과는 국가 정책을 펼칠 때 맹신할 만한 이론이 아니다. 여기엔 뛰어난 메기 한 마리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강자 논리’가 깔려 있는데다, 철학과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여지도 많아서다. 더스쿠프가 ‘메기효과의 모순과 허상’을 취재했다. 視리즈 첫번
‘메기효과’. 미꾸라지 어항에 메기 한 마리를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활기 있게 움직이게 된다는 의미다. 8년 전 ‘가구 공룡’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이케아 메기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로부터 8년이 흐른 지금, 이케아는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을까. “국내 가구업계를 고사시킬 거다.” 2014년 12월 ‘이케아(이케아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둥지를 틀자 국내 가구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업체들은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의 등장에 겁을 먹었고, 이는 일부 가구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가 새로운 배송 서비스 요금을 선보였다. 배송비를 손보기 전 이케아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4만9000원의 배송비를 지불해야 했다. 온라인에선 그보다 비싼 5만9000원의 배송비를 내야 했는데, 이를 50% 가까이 낮췄다. 그 결과, 서울·부산·인천·경기(일부 지역 제외) 지역 배송비는 2만9000원, 제주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3만9000원으로 바뀌었다(표➊). 이케아 측은 “소비자들이 이케아의 홈퍼니싱 솔루션을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이어왔다”면
좀처럼 회복의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한샘 인수에 뛰어들었다. 직접 인수하는 건 아니다. 한샘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사모펀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야심 차게 내놓은 롯데온이 시원찮고, 이베이 인수마저 실패한 롯데가 한샘을 발판으로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을까.각종 악재로 깊은 수렁에 빠진 롯데가 수년째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나섰고, 마트·슈퍼·전문점은 물론 온라인 사업에 켜진 빨간불도 도무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산 매각과 점포 구조조정
3월이 시작되면 개인투자자가 신경 써야 할 게 있다. 상장기업의 ‘결산’이다. 결산 후 상장폐지에 몰리는 기업이 생각보다 많아서다. 2016~2020년 3월 결산 관련 상장폐지 기업은 43곳으로, 전체의 32.1%에 달했다. 이만하면 ‘3월의 광란’이라고 부를 만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3월 상장폐지 리스크를 취재했다. 주식투자자라면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 있다. 투자한 종목이 상장폐지되는 거다. 상장폐지는 투자한 주식의 가치가 일순간 휴지조각으로 전락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주가 하락은 버티면 되지만 상장폐지는 투자
쿠팡이 2014년 처음 선보인 ‘로켓배송’ 서비스는 그야말로 획기적이었다. 오늘 생필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바로 배송되는 로켓배송에 숱한 주부가 매료됐다. 그후 6년 ‘이커머스 공룡’이 된 쿠팡이 이번엔 ‘가구’를 넘본다. 전문기사의 설치가 필요한 침대부터 식탁ㆍ소파까지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아볼 수 있다. 이른바 ‘로켓설치’다. 쿠팡의 시도는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어제 주문한 침대가 오늘 도착했지 뭐야.” 주부 김미경(45)씨는 최근 쿠팡에서 가구를 주문했다가 빠른 배송에 깜짝 놀랐다. 해외에 머물던 언니가 10년여 만에 귀
변화보단 안정을 추구해 다소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공격적 인수·합병(M&A)을 꾀했다. 화장품업체, 의류업체, 건자재업체 등 이종異種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M&A했다. 그 변화의 중심엔 현대홈쇼핑이 있다.2010년 6월 15일, 창립 39주년을 맞이했던 현대백화점그룹은 ‘VISION 2020’을 선포하며 ‘내실’과 ‘성장’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밝혔다. 야심찬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2020년이 바로 올해다. 비전 발표 이후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아울렛·면세점 등 유통채널을 늘려 점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틈만 나면 ‘기업의 투자’를 강조하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규제완화나 세제혜택이란 당근책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한국판 뉴딜’을 펼치는 과정에서도 이런 ‘노력’이 엿보인다. 그럼 기업은 얼마만큼 투자를 했고, 얼마나 좋은 효과를 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코스피 200대 기업의 고정자산회전율을 들여다봤다. 결과는 예상보다 나빴다. 153조8000억원. 산업은행이 지난 7월 조사해 발표한 국내 기업들(3700곳)의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 계획 규모다. 2019년 설비투자 실적은 166조2000억원으
도시는 길로 연결되고, 길은 변화를 품는다. 낡은 건물이 해체되면 도시의 새로운 상像이 형성된다. 서대문구·중구·마포구의 끄트머리와 닿아있는 아현동은 경계에 있는만큼 다양한 변화가 서로 부대끼고 있다. 웨딩거리는 웨딩거리대로, 가구거리는 가구거리대로 시대흐름에 발을 맞추거나 몸을 낮추고 있다. 국내 최고령 고가가 해체되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우린 아현동에서 어떤 변화를 볼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곳을 걸어봤다. 도로가 서대문구와 마포구를 나눴다. 여기는 신촌로. 지하철 2호선 이대역
가구업체 한샘이 새로운 전략을 선보였다. 바닥·천장·창호, 심지어 접시까지 ‘한샘 브랜드’로 꽉 채우겠다는 이른바 ‘한샘 인사이드’ 전략이다. 자체 평가는 좋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 인사이드 전략 이후 리모델링 부분에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샘을 둘러싼 변수는 그리 녹록하지 않다. 그때 그 사건 이후 소비자의 마음도 아직 덜 풀렸다. 현대리바트, 이케아의 진군도 만만치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샘의 현주소와 미래를 살펴봤다. 한샘이 최근 밀고 있는 슬로건은 ‘한샘 인사이드’다. 바닥부터 천장, 주택을
그룹 총괄수석부회장에 올라 그룹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된 정의선(48) 현대차 부회장의 첫 행선지는 미국이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9월 16일 오후 늦게 미국으로 출국했다. 의외의 결정이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했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 역시 청와대로부터 방북 동행 요청을 받았지만 미국행을 강행했다. 이유가 있었다. 미국은 현재 수입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명목은 ‘국가안보’지만 진짜 목적은 자국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이 방안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높다. 오는
현대리바트가 주방용 가구에 승부수를 던졌다. 고품질의 원자재와 자체 개발 관리 시스템을 통해 ‘멋스러운 주방’을 바라는 고객의 니즈를 잡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이 전략은 서서히 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음식문화가 발달하면서 주방용 가전, 전문 식기도구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와 함께 주방용 가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샘에 줄곧 1등 자리를 내주고 있지만 현대리바트의 실적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주방용 가구에 있다.현대백화점그룹의 토털인테리어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는 올 2분기 기대치를 넘어서는
[박한우 기아차 사장]13억명의 땅 ‘코끼리’ 잡아라기아차가 인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월 22일 기아차는 인도 공장의 상량식 행사를 열었다. 상량은 지붕에 대들보를 올리는 것이다. 가장 어려운 일을 마쳤다는 의미와 함께 남은 공사의 순조로운 마무리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간 기아차는 60%에 이르는 높은 관세에 막혀 인도시장에 진출하지
유통공룡 신세계가 홈퍼니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다. 인수 주체는 신세계백화점이다. 2023년까지 1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홈퍼니싱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플랜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한샘과 이케아 등 가구공룡이 쥐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에서 M&A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까사미아를 인
“백화점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백화점’이라는 업태는 존재할 것이라는 거다. 하지만 백화점이 수년째 정체 또는 침체 상태다. 앞으로도 문제다. 국내 백화점 빅3(롯데ㆍ신세계ㆍ현대)는 향후 2~3년간 출점 계획이 없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더 이상 백화점이 아니다. 전통적인 백화점을
오는 12월 한국 진출 3주년을 앞둔 이케아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두번째 매장인 고양점 오픈을 앞두고 지역 소상공인과의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데다,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되면 승승장구하던 이케아의 사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케아 3년의 빛과 그림자를 취재했다. ‘가구 공룡’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
까사미아는 가정용 가구시장의 강자다. 매출액 순위는 3위지만 영업이익률은 금메달 감이다. 창립 34돌을 맞는 까사미아의 창업 오너 이현구(67) 회장은 “고품질과 하이 디자인을 지향하는 까사미아 생활 소품의 디자인 경쟁력은 이케아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라이프 스타일을 팝니다. 고객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