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자신들의 곳간을 채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가장 고약한 건 ‘세금稅金’이다. 때만 되면 국민들의 돈을 거둬가면서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금은 인류 역사에 선재先在하는 개념이 아니다. 국가 성립과 필요에 따라 후천적으로 생성된 개념에 불과하다. 당연히 국가는 국민에게 세금을 요구할 때 자세를 낮춰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정부의 간섭을 최소한으로 하고 경제의 운영을 시장에 맡기는 시장경제체제가 발달하면 할수록, 시장의 특성상,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슨 일도 망설이지 않는 ‘맘모니즘(mammo
# 아일랜드 출신 맥도나 감독이 철저하게 아일랜드 출신 배우를 동원해 가장 ‘아일랜드스러운’ 모습을 그려낸 영화가 ‘이니셰린의 밴시’다. 그 ‘아일랜드스러움’의 하나가 가십(gossip)이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허물없는 대화를 즐기는 사람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긍정적으로 보면 따뜻하고 친근한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들이지만, 부정적으로 보자면 가십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기도 하다.영화 이니셰린의 밴시엔 아일랜드 사람들의 조금은 특별한 인사말이 자주 등장한다. 바로 “What's the craic?”이다. 우리가 “안녕하세요?”라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에는 매코믹 부인(Mrs. McCormic)이라는 노파가 등장한다. 핼러윈에 등장하는 ‘마귀할멈’과 같은 형상이다. 불쑥 마을 사람들을 찾아가 뜬금없이 가족 누군가의 죽음을 예언한다. 이니셰린 섬의 ‘예언자’이다. 영화 제목 속의 ‘밴시(banshee)’가 바로 이분이다.‘밴시’라는 말은 아일랜드 민담民譚에 전해져 내려오는 죽음을 예고하는 마녀다. 우리로 치면 신내림 받은 무당과 같은 존재인가 보다. 아일랜드의 ‘밴시’는 마을 누군가의 죽음을 미리 알고 동구 밖 언덕에서 날카로운 비명 같은 소리로 꺼이꺼이 운
지난 8일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작한 시초가 상한가 기록)’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1만6000원, 이날 시초가는 그 200%인 3만2000원으로 결정됐고, 장중 거기서 더 오르며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 투자자의 수익률은 160%에 달했는데, 마녀공장은 왜 이토록 뜨거운 걸까.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은 상장 준비 기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5월 25~26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1265대 1 경쟁
밀리의서재가 다시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 미디어 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KT 입장에선 밀리의서재가 순조롭게 상장해야 한다. 다행히 KT그룹과의 전방위 협업이 시너지를 내면서 밀리의서재 실적이 개선됐다. 밀리의서재 구독 서비스를 KT 서비스와의 ‘묶음 상품’으로 내놓은 게 알찬 성과로 이어졌다는 건데, 여기엔 치명적인 부작용도 숨어 있다.글로벌 종합미디어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KT의 미디어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KT 계열사인 전자책 구독플랫폼 ‘밀리의서재’가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섰다. 밀리의서재는
삼일절을 맞아 우리 문학의 반성과 분발을 촉구한다ㅡ한국과 일본의 문학을 비교하며 이승하 한국 현대문학은 태생이 아주 불행하였다. 고전문학에서 근대문학으로, 근대문학에서 현대문학으로 이행이 되는 과정에 일본의 식민지 지배 시대가 관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교권이 빼앗긴 것은 1905년이었고 조선총독부에 의한 식민지 지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10년부터였지만 이미 갑신정변(1884)과 갑오경장(1894)과 을미사변(1895) 때부터 일본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즉, 60년 동안 우리는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고
총 3막으로 이뤄진 오페라 ‘조반나 다르코’는 제목이 말해주듯 프랑스의 실존 인물 ‘잔 다르크’의 생을 다룬다. 이탈리아의 스타 오페라 작곡가인 주세페 베르디가 ‘포스카리가의 두 사람’에 이어 완성한 7번째 작품으로, 1845년 2월 15일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다.[※참고: 조반나 다르코는 잔 다르크의 이탈리아어식 표기다.]이 작품을 쓸 당시 베르디는 건강 악화로 그의 일생 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래서인지 그는 조반나 다르코의 대본을 쓴 데미스토클레 솔레라에게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요구를 수차례 했고, 이것이 작품에
도서출판 꿈터가 지난 2월 21일 글 작가 강이윤슬, 그림 작가 김이주의 동화 을 출간했다.강이윤슬 글 작가는 단편 동화 〈날아라, 민들레〉로 동서문학상 맥심상을 받았다. 마녀빵집은 작가의 첫 책이다. 김이주 그림 작가는 , ,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마녀빵집의 주인공 주희는 마녀처럼 생긴 할머니의 외모 때문에 반 친구들로부터 마녀라고 불리며 따돌림을 당한다. 빵집을 운영하는 주희 할머니의 빵은 동네에서 맛있기로 소문이 나 있었는데, 이를 시기한
‘K-콘텐츠’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시대다. 그래서인지 국내 증시에서도 엔터테인먼트, 게임, 메타버스 등 콘텐츠와 직ㆍ간접적으로 얽힌 종목들이 인기다. 콘텐츠 제작업체 위지윅스튜디오도 2021년 1년새 주가(코스닥)가 7배나 올랐다.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성장잠재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 마녀, 신과 함께, 1987, 아쿠아맨, 알리타, 캡틴마블, 포드 v 페라리….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콘텐츠 제작기업인 위지윅스튜디오가 컴퓨터그래픽(CG)이나 시각적 특수효과(VFX)를 맡았다는 점이다. 국내 영화는 물론 해외 블록
서울북앤콘텐츠페어(SBCF)가 지난 12월 1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본 행사를 주최한 인스타페이는, “책과 콘텐츠에 대한 아주 다른 생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포럼과 전시회를 개최하였다.이날 행사는 SBCF 조직위원장 배재광 씨의 비전 공유로 시작되었다. “인스타페이는 기존과는 다른 4세대 플랫폼”이라며 기업의 비전을 밝힌 그는, “SBCF가 내세운 플랫폼과 콘텐츠의 결합, 교류(Language to language), 원 소스 멀티 유즈(OSMU)가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인스타페이는 넷플릭스와 같은
국내 증시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200포인트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990포인트를 내줬지만 지수가 크게 하락하진 않았다. 지난 9일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에도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해지고 있는 경기회복 기조가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주간의 주식·채권·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Bond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관한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해외 투자업계는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국내 투자업계는 한국은행이 내년에
교보문고가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을 개최한다.스튜디오 S와 쇼박스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스토리 공모전 접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4월 12일에 시작, 5월 31일에 마감한다. 응모 대상이 되는 분야는 중장편, 단편소설 및 동화로 접수 시 주제, 기획 의도, 등장인물, 줄거리를 원고와 함께 기재해야 한다.작가와 영화, 드라마, 웹툰 등 2차 콘텐츠로 활용이 가능한 작품을 발굴한다는 취지를 가진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은 2013년을 시작으로 올해 9회를 맞이했다.지난 8번의 공모전에서 수상한 수상작들로는 1회 대상작인 “싱글빌”, 2
무대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악역으로 등장했던 서쪽 마녀 엘파바가 죽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람들은 ‘사악한 사람의 죽음은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다’는 노래를 부르며 마녀의 죽음을 기뻐한다. 그런데, 서쪽 마녀는 정말 나쁜 마녀일까. 시간이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어린 시절의 엘파바가 등장한다. 부모의 실수로 초록색 피부를 갖고 태어난 탓에 주위로부터 따돌림을 당하지만 엘파바는 정의롭고 똑똑한 아이로 성장해 나간다.마법 학교에 입학한 엘파바는 아름답고 사랑스럽지만 허영심과 질투가 많은 글린다를 만난다. 둘은 서로 울고 웃으며 조금씩
지난 1월 30일, 대중서사학회가 2021년 상반기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줌으로 진행된 금번 학술대회는 작년 10월에 개최되었던 대중서사학회의 기획 학술대회 ‘뉴미디어 시대, 장르의 재발견’에 이어 다시 한번 더 ‘웹장르와 플랫폼’을 주제로 하여 관계된 질문들을 더욱 확장하는 자리였다. 대중서사학회 박숙자 회장은 “한국 문화사에서 매체와 서사가 가장 예민하게 만나고 충돌하는 자리가 대중서사의 자리가 아닐까 싶다”며 ‘웹장르와 플랫폼’을 주제로 한 금번의 학술대회를 통해 대중서사의 외연에 대한 질문과 웹장르의 서사를 어떤 새로운
# 며칠 전, 집에 들어가니 첫째가 얼굴에 붕대를 둘둘 감고 있습니다. 깜짝 놀라 다친 거냐고 물어보니 핼러윈 때 미라를 할 거라며 연습 중이랍니다. 핼러윈데이는 서양에서 10월 31일 벌어지는 축제입니다. 아이들은 귀신 등 괴상한 복장을 하고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음식이나 초콜릿을 얻으러 다닙니다. # 저는 핼러윈데이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이태원에서 펼쳐지던 화려한 코스튬 플레이, 어린이집 핼러윈 행사를 위해 수십만원의 코스튬 복장을 준비했다는 뉴스 등을 접하곤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습니다. 전통 명절은 챙기지 않으면서 다른 나라의
완전무결한 동네 ‘병목안’에 사는 11살 영지는 병목안 어른들의 경계 대상 1위다. 엉뚱한 행동 탓에 영지가 등장하면 어른들은 긴장한다. 어느 날 학원을 땡땡이친 모범생 소희와 촬영 일정을 펑크 낸 병목안의 스타 효정이 우연히 영지의 아지트에 들어간다. 어른들이 ‘이상한 아이’ ‘무서운 마녀’라고 부르는 영지에게 두려움을 느낀 것도 잠시, 두 아이는 영지와 이야기하고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 사라진 아이들을 찾으러 나선 어른들이 등장한다.엉뚱발랄 청소년극 ‘영지’가 돌아왔다. 영지는 20
지난 5월 7일,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더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내 ‘나비 효과’가 시작되었습니다. 각 언론사 기자들이 앞다투어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단독] 홍수’가 일었습니다. ‘댓글 난장’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은 결국 ‘사태’가 되었습니다.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당분간 의혹은 쌓여만 갈 것입니다. 본 사태의 ‘의혹 제기 → 해명’ 흐름에 다음 두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첫째, ‘숫자 문제’입니다. 현재 수많은 기자가 끊이지 않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
용은 오랜 잠에 대비해 고즈넉한 곳에 둥지를 틀었다. 이곳이라면 자고 일어나도 조용할 거라 믿고. 그런데 깨어나고 보니 편의점이라 하는 이상한 가게가 덜렁 자리를 잡았다. 용은 그곳에서 삶을, 시간을, 영원을 나눌 상대를 찾아낸다. -송한별 작가의 ‘용과 편의점과 모험가’ 중에서.용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을 매료해 온 소재다.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전설과 이야깃거리가 되어온 용 혹은 드래곤은 영화, 만화, 소설을 가리지 않고 활용되어왔다.판타지, SF, 호러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기획, 출간하는 개인 브랜드 미씽아카이
매년 10월 말부터 11월 중순이면 유통업계는 ‘데이 마케팅’에 분주하다. 할로윈데이(10월 31일)와 빼빼로데이(11월 11일)가 잇달아 있어서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종 소비를 조장하는 기념일 문화는 1년 내내, 50개 넘게 이어진다. 쏟아지는 기념일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는 수두룩하다. ‘기념일 문화는 기업의 상술일 뿐’이라고 꼬집는 이들도 많다. 지금은 ‘상술의 시대’가 아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데이 마케팅의 그림자를 취재했다. 10월 중순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호박과 마녀 모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31
[뉴스페이퍼 = 윤채영 기자] 지난 8월 31일, 예지책방은 소윤경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하였다. 예지책방 측은 "화가의 시선을 따라 그림책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시각 예술적 맥락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함"을 이 행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소윤경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파리국립8대학에서 조형 예술을 전공했으며, 회화 작가로서 여러 차례의 개인전과 전시에 참가한 바 있다. 그림책 『내가 기르던 떡붕이』, 『레스토랑 sal』, 『콤비 combi』, 『호텔 파라다이스』를 쓰고 그렸으며, 동화 「다락방 명탐정」 시리즈, 『캡슐 마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