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이라면 30여년 전 편의점이 처음 들어왔을 당시의 생경함을 기억할 것이다. 지금은 가장 친근하고 자주 이용하는 곳이지만, 그때만 해도 편의점은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소비 채널이었다. 그래선지 이렇게 가까워진 편의점이 문득, 새삼스럽다.웬만한 동네면 24시간 불빛을 밝히고 있는 편의점이 보인다. 진열대엔 종류별로 구분한 상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응급의약품도 살 수 있고, 물건도 부치고, 공과금도 낼 수 있다. 어느덧 편의점은 잡화점 그 이상의 기능으로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신간 「어쩌다 편의점」은 식당, 카페, 빵집,
“아침 사과는 금金사과”라는 말이 현실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하면서 치솟은 사과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매일 아침 사과를 먹는 건 사치라는 소비자도 숱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4890원으로 한달 전(2만9280원)보다 14.9% 하락했지만, 평년(2만3513원) 대비 5.8%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과일 가격이 만만한 것도 아니다. 단감이나 배 가격도 평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1, 2」프랭크 허버트 지음 | 황금가지 펴냄개봉일 예매량 31만장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연 영화 ‘듄’. 동명의 원작소설을 쓴 프랭크 허버트의 단편집이다. 「듄」 시리즈 중 유일한 단편소설이자 듄의 행성 ‘아라키스’의 안내서를 담은 「듄으로 가는 길」을 수록했다. 이 밖에도 「듄」에서 여성들의 비밀 조직인 ‘베네 게세리트’의 원형이 등장하는 우주첩보물 「건초 더미 작전」 등 듄의 세계관 속 주요 설정들의 기원을 엿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들을 담았다.「황색예수2」김정환 지음 | 문학과 지성사 펴냄
리메로북스 출판사는 최근, 8명의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한 메타 소설집 『너는 지구에 글 쓰러 오지 않았다』를 선보였다. 이 책은 장희원, 김경욱, 박생강, 황현진, 위수정, 정지돈, 이기호, 우다영 등 젊은 작가부터 중견작가에 이르기까지 8편의 메타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소설집은 '소설에 대한 소설'의 형식으로, "소설이란 무엇이며 소설가란 누구인가"라는 원론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각 작품은 작가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스타일로, 허구와 진실, 사회적 체험, 문학적 사건 및 문학적 믿음 등의 주제를 탐구한다.각 작품은 J
# 어릴 때 게임을 할 때면 캐릭터를 고르기 힘들었습니다. 그럴 땐 캐릭터의 ‘분석도’를 참고합니다. 스피드, 파워, 체력 등의 요소를 오각형 또는 육각형 형태의 그래프로 나타낸 것입니다. 덩치 큰 우락부락 캐릭터는 힘이 세지만 스피드는 느립니다. 예를 들면, 느리지만 압도적인 파워를 보여주는 스트리트파이터의 ‘장기에프’ 같은 경우입니다. 그의 스크류파일드라이버에 걸리면 체력의 반 가까이 사라집니다. 약점이 큰 만큼 강점도 두드러집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입니다. 모든 것이 좋을 수만은 없다는 걸 그 시절 게임에서 배웠습니다.
지난해 10월 갑작스러운 ‘사업종료’ 선언과 철회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유업체 푸르밀이 신제품을 출시했다. 환골탈태를 약속한 지 4개월여 만이다. 인기 개그맨 다나카를 앞세운 ‘다나카’s 캬라메르 요구르트’가 그 신제품이다. 문제는 이 제품을 구하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왜일까. 경영 정상화를 선언한 푸르밀의 5개월의 들여다봤다. “고객이 살린 기업.” 유업체 푸르밀의 로고가 최근 달라졌다. ‘자연의 신선함을’이란 문구를 떼고 새로 붙였다. 지난해 10월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사업 종료를 선언한 후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삼일절을 맞아 우리 문학의 반성과 분발을 촉구한다ㅡ한국과 일본의 문학을 비교하며 이승하 한국 현대문학은 태생이 아주 불행하였다. 고전문학에서 근대문학으로, 근대문학에서 현대문학으로 이행이 되는 과정에 일본의 식민지 지배 시대가 관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교권이 빼앗긴 것은 1905년이었고 조선총독부에 의한 식민지 지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10년부터였지만 이미 갑신정변(1884)과 갑오경장(1894)과 을미사변(1895) 때부터 일본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즉, 60년 동안 우리는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고
손바닥 뒤집듯 사업종료 선언과 철회를 반복했다. 범凡롯데가로 알려진 유업체 ‘푸르밀’의 이야기다. 남은 직원들은 사업종료 철회로 한숨을 돌렸지만, 그사이 110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숱한 대리점이 계약종료 위기에 처했다. 더 큰 문제는 다시 사업을 하겠다고 선언한 푸르밀 경영진에 ‘혁신 의지’가 있느냐다. 다니던 회사의 경영난으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는다면? 지난 한달간 이 끔찍한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이 있다. 유업체 ‘푸르밀’ 직원들이다. 10월 17일 갑작스레 ‘사업종료’를 발표한 푸르밀은 한달여 만인 1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대표 서영택)가 콘텐츠 불법 유통을 근절하기 위한 저작권 보호 캠페인을 펼친다. 이번 캠페인은 독서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콘텐츠를 불법으로 유통하는 행위가 건전한 콘텐츠 환경을 저해한다는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밀리의 서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회원들이 독서 활동과 독서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자사가 진행하고 있는 여러가지 저작권 보호 조치를 안내했다. 우선 밀리의 서재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모니
누구나 뛰어들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는 없는 곳, 화장품 시장이다. 그래서인지 신사업으로 ‘화장품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정작 뛰어들지는 못하는 업체들도 숱하다. 빙과 업체 빙그레나 전통주 업체 ‘국순당’이 대표적이다. 반면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볼펜으로 유명한 ‘모나미’다. 화장품을 두고 각기 다른 선택을 한 이들 업체의 현주소를 분석했다. 코로나19 시대의 필수품 마스크도 ‘K-화장품’의 인기를 가리진 못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92억 달러(약 11조4300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
구찌·랄프 로렌·크리스찬 루부탱 등 명품 브랜드부터 나이키·MLB·푸마를 비롯한 유명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한곳에서, 그것도 정가의 100분의 1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살 수 있을까.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선 가능하다. 명품을 포함한 브랜드들이 제페토에 들어가겠다면서 앞다퉈 러브콜을 보낸 결과다. 이유는 간단하다. 2018년 8월 론칭한 제페토의 누적 이용자는 2억4000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2억명이 훌쩍 넘는 소비자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으니, 각종 브랜드가 입점을 희망한 셈이다. 어마어마하게 커진 메타버스의
종합식품업체로 거듭난 하림이 개당 2000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했다. 시장에 ‘라면은 저렴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견고함을 알면서도 하림은 정면돌파에 나섰다. 사실 하림처럼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도전한 업체는 숱하다. 빠르게 돌아가는 유통업계에서 소비자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판을 흔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감히, 라면 주제에’ ‘인스턴트에서 빼달라는 욕심’…. 과감한 문구 뒤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가 젓가락을 들고 씩 웃는다. 또 다른 영상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블루 자바 바나나’는 노란색이 아닙니다. 껍질이 다 익지 않았을 때 푸른 빛을 띱니다. 맛도 바나나맛이 아닙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맛입니다. 바나나는 노랗고 바나나맛이 난다는 것도 어쩌면 편견일지 모르겠군요. 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com글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oop.co.kr
호빵의 계절인 겨울은 SPC삼립의 시간이기도 하다. 국내 호빵 시장은 SPC삼립의 ‘삼립호빵(점유율 80%대)’이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다. 삼립호빵은 올해로 출시 50년이 된 장수제품이자, ‘찐빵’보다 ‘호빵’이란 말을 친숙하게 만든 국민 간식이다. 지난 상반기 빵 제품 중 소매점 매출 1위에 오를 만큼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브랜드이기도 하다(aTFIS).그런데도 삼립호빵은 젊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각종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독특한 재료의 신제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호빵의 ‘기본’인 단팥·야채·피자 외에 이
국민 과자 오리온 ‘초코파이情’이 노란 옷을 입었다. 지난 8월 오리온이 출시한 ‘초코파이 바나나’ 얘기다. 이 제품은 계절 한정판과 달리 2016년 나온 초코파이 바나나를 리뉴얼한 제품이다. 초코파이 탄생 42년 만에 최초로 출시한 자매제품이었던 초코파이 바나나는 식품 업계에 ‘바나나 열풍’을 일으켰다. 당시 SNS 상에서 주목받으며 품귀 현상을 빚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4년 후 다시 나타난 초코파이 바나나는 초기의 모습과 완전히 달라졌다. ‘겉과 속을 싹 바꾼’ 신제품에 가깝다. 초기 제품은 오리지널 초코파이와 동일하게
업사이클 제품 중엔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잇템이 많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담긴 업사이클 디자인은 유용하면서도 환경 보호에 일조한다. 하지만 기발한 제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사이클 시장은 좀처럼 크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비싼 가격·한정된 유통채널 등으로 제품이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데다, 재고 관리도 어려워서다. 우유갑의 알록달록한 패키지 디자인을 살린 지갑, 화마火魔와 사투를 벌인 흔적이 남은 가방, 어린이의 그림을 도안 삼아 자투리 가죽으로 만든 키링, 맥주병 로고가 포인트인 꽃병, 바나나맛 우유를 똑
추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따뜻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느긋한 편이라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동남아시아의 나라들에 가보면 한낮에는 40도를 육박하는 더운 날씨로 그 누구라도 바쁘게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이 어려움을 알 수 있고, 때문에 동남아에서는 매우 이른 새벽에 많은 일들이 시작됨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일반적인 선입견과 다른 사실이 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어떨까요? 세상에서 가장 느린 동물은 누구일까요?달팽이와 나무늘보가 달리기를 하면 누가 이길까?비오는 날 나오는 정원 달팽이
유니레버코리아가 지난 9월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Ben&Jerry’s)’를 국내에 론칭했다. 이미 SNS에서 유명해진 벤앤제리스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하겐다즈(미국)’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파인트(하겐다즈 473mLㆍ벤앤제리스458mL) 사이즈 기준 1만1600원(이하 10월 1일 GS25 판매가 기준)으로, 하겐다즈(1만1300원) 대비 300원 비싸다. 벤앤제리스 측은 프리미엄 전략만을 내세우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주요 재료(커피ㆍ바나나ㆍ코코아
식품업체 빙그레가 장수 브랜드 ‘투게더’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기고 있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마포구 연남동에 투게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데 이어 ‘온 가족이 함께 먹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소용량 제품도 출시했다. 2016년 바나나맛우유를 젊게 만들어 ‘제2의 전성기’를 열었던 빙그레의 두번째 청춘靑春 프로젝트다. 투게더는 과연 제2의 바나나맛우유가 될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젊어진 투게더의 미래를 취재했다.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릴 만큼 기온이 치솟았던 지난 6월 25일, 젊은층이 많이 찾는 마포구
식품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식품업체들은 제품가격을 5~20% 인상했다. 가격 인상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누굴 위한 가격 인상인가’라는 비판이 쏟아져도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의 ‘구매 저항’ 심리가 3개월이면 사그라지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식품가격이 무섭게 오르는 이유와 3개월의 법칙을 취재했다. 직장인 김정현(30)씨는 요즘 장보기가 겁이 난다. 혼자 사는 살림에 장바구니에 담은 건 즉석밥ㆍ라면ㆍ맥주ㆍ과자 몇봉지뿐인데 계산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