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가히 ‘부채공화국’으로 불릴 만하다. 가계빚과 기업부채 규모가 각각 국내총생산(GDP)을 웃돌며 세계 1~3위권이다. 부채 증가 속도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르다. 가계, 기업 가릴 것 없이 부채 총량과 증가 속도 모두 위험하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하며 경제성장률은 1%대를 맴도는데 물가가 잡히지도 않고 고금리가 지속되니 가계도, 개인사업자인 자영업도, 기업들도 불어나는 부채와 이자 부담에 짓눌려 신음한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여러 금융통계로 입증된다. 대출을 3건 이상 끌어 쓴 자영업 다중채무자가 177만8000명으
#지난 10월 23일 기준 국내 자동차 주식(71개 종목)의 거래대금은 총 3384억원이다(한국예탁결제원 포털 세이브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보통주(838개 종목) 전체 거래대금(9조1548억원)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소재주(28.2%), IT하드웨어 관련주(7.5%), 에너지주(5.3%)에 비하면 비중이 적은 편이다. 그만큼 자동차 주식이 각광받는 투자처는 아니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증시에서 자동차 주식은 저평가를 받는 측면이 크다.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주식도 예외는 아니다. 그 이
‘지나친 저평가’. 국내 완성차기업 현대차ㆍ기아의 주가를 두고 증권가에서 내린 결론이다.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 두 회사는 지난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최고치(분기 기준)를 경신하고,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주가는 드라마틱한 변화 없이 횡보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실적 대비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불확실한 대외환경과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신뢰를 만들어 가겠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치밀함으로 능동적인 변화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앞선 視리즈 ‘K-증시는 지금’에서 한국 증시에 껴있는 거품을 분석하고 해석했다. 이 과정에서 작은 변수에도 흔들리고, 그 가치가 쉽게 오락가락하는 K-증시의 민낯을 살펴봤다. 그만큼 K-증시의 구조적 뿌리가 약하다는 건데, 이는 국내 상장기업의 주가가 실제 거둔 성과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논리와 맞닿아 있다. 視리즈 ‘K-증시는 지금’ 마지막편에선 여전히 피지 못한 꽃봉오리 ‘K-증시’의 원인과 해결책을 취재했다.“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다.”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이런 자조 섞인 농담을 해본 적이 있을 거다. 괜한 불평불
최근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눈’은 극명하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코스피 지수가 갇혀 있으니 익절할 타이밍을 찾아야 한다는 거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극심한 하락장을 겪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쌓인 거품을 털어냈으니, 이젠 지수가 회복할 일만 남았다는 거다. K-증시는 지금 어디쯤 있을까. 더스쿠프가 버핏지수와 후행 PER이란 지표를 통해 K-증시의 현주소를 가늠해봤다. 視리즈 ‘K-증시의 지금’ 두번째 편이다. 2021년 6월, 국내 증시의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3 0
4월 5일 실시된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직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함에 따라 치러진 재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이던 두 후보가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했지만 선택받지 못했다. 국민의힘 후보는 5위로 낙선했다. 사회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국회의 역할을 방기한 채 사사건건 충돌하는 양당 체제의 폐해에 대한 유권자의 경고로 해석된다. 투표율 26.8%는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
헝가리 출신의 사막 탐사가 알마시와 영국의 유부녀 캐서린은 황량한 리비아 사막 한가운데에서 ‘눈이 맞는다.’ 알마시는 헤로도투스의 「역사(Histories)」에 나오는 칸다울레스의 전설을 읊조리는 캐서린에 꽂히고, 캐서린은 아무런 수식어 없이 글쓰기를 고집하면서 사물의 본질에 충실하고 사막 같은 무공해의 알마시에 꽂힌다.알마시가 시장 구경에 나선 캐서린의 뒤를 밟아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갖기 시작하고, 알마시와 캐서린 단둘이 사막에 고립돼 하룻밤을 지새우면서 서로에게 더욱 끌린다. 결국 유부녀 캐서린과 알마시는 넘어선 안 될 선을
2013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편의점 가맹점주가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점주들을 죽음으로 내몬 근본 원인은 가맹점 간 ‘출혈경쟁’이었다. 이 희생이 편의점 업계가 2018년 근접 출점을 자제하겠다면서 자율규약을 체결한 배경이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슬로건은 ‘출점은 신중하게, 폐점은 쉽게’였다. 5년이 흐른 지금은 이 슬로건은 유효할까.우리는 ‘편의점 공화국 현주소’ 첫번째 편에서 편의점 가맹점의 폐업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살펴봤다. 편의점 본사의 출점 전쟁이 가맹점 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진 게 핵심 이유였다. 실제로 최근 수
# 일론 머스크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말을 여러 차례 바꾸며 잡음을 일으켰고, 테슬라 주식 30조원어치를 판 이유도 계속 바뀌고 있다. # 경기침체가 예상되고 고금리로 성장주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올해에도 투자자들이 머스크에게 보내는 신뢰는 계속될 수 있을까. 2000억 달러(약 250조원)를 버는 일이 힘들까, 2000억 달러를 순식간에 잃는 일이 더 힘들까. 일론 머스크는 올해 들어 이 두가지 일을 겪은 유일한 사람이 됐다.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31일
#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고 각을 세웠다. 보상을 충분히 하면 나라곳간이 텅 빌 것이란 우려였다. 결국 이 법은 ‘과거의 손실’은 뒷전으로 미룬 채 법을 공포한 이후의 손실만 보상하기로 했다. 4명만 받으라면 4명만 받고, 9시에 문을 닫으라고 하면 닫았던 자영업자는 회한의 눈물을 삼켰다.# 올해 1월,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정부와 국회는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기재부가 자영업자 지원과 방역 예산 확보를 위해 14조원짜리
지난 6월 30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나노 파운드리 공정 양산에 성공했다. 파운드리 경쟁력을 좌우하는 미세공정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TSMC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줄곧 TSMC의 뒤를 쫓던 삼성전자가 이번에야말로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만 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3나노 공정은 정말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반도체는 작을수록 좋다. 하나의 웨이퍼로 더 많은 반도체 칩을 만들 수 있는 데다, 하나의 칩 위에 더 많은 반도체 소자를 쌓을 수도 있어서다. 성능과 전력
잠깐의 봄이 지나고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늘 그렇듯 맑은 날에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비 오는 날은 길다. 이런 날에는 시원한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독서를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여름을 맞아 찾아온 문예지들을 둘러본다면, 후덥지근한 여름의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도 있을 것이다.인문잡지 《한편》 : 제 8호 ‘콘텐츠’콘텐츠라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은 웹툰이나 드라마를 떠올릴 수도, 어떤 사람들은 미디어라는 단어와 헷갈릴지도 모른다. 사실 학계에서도 과거에는 콘텐츠와 미디어를 엄격하게 구분했지만, 스마트-멀티미디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5년간 주택 25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게 골자인데, 그중 119만호가 민간분양 주택이라서다. 공약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중견 건설업체 서한을 향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올 1분기는 ‘망설일 수밖에 없는’ 기간이었을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대외변수가 워낙 많았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정세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대對 중국·러시아 간 ‘신新냉전’ 구도로 변화하면서 외부의 경제적 공세에 맞서 자국 경제를 보호하는 경제안보(econo mic security)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주요국들이 중국·러시아에 치중된 글로벌 공급망과 해외사업의 재편과 다변화를 꾀하면서 해외로 나간 기업을 자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reshoring)에 관심을 쏟고 있다.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은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을 노출했다.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 중국 내 생산에 의
서울시는 2018년부터 빈집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규모로 만들어진 임대주택은 노후주택이 몰려있는 강북구 삼양동에 있다. 1가구만 살 수 있었던 단독주택은 철거되고 이 자리에 주차장, 작은 정원,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올 수 있는 2동의 건물이 만들어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곳에 가봤다.골목을 걷다 보면 오랫동안 열리지 않은 것 같은 철문을 하나씩 만나게 된다. 굳이 들어가 보지 않아도 “사람이 안 사는구나”란 생각이 떠오르는 집 말이다.장소를 더 특정해보자. 그 빈집이 서울에 있다면 어떨까.
과감한 투자를 앞세운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거머쥐었던 삼성전자가 이번엔 파운드리 시장을 노리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는 TSMC와의 미세공정 경쟁에서 사상 처음 앞설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때문인지 삼성전자가 올해 TSMC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과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변곡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건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2019년 4월 발표한 ‘반도
지난해 한국 조선이 중국 조선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동안 LNG운반선을 앞세워 벌려놨던 격차가 줄어든 원인은 ‘컨테이너선’에 있다. 해운호황에 힘입어 부쩍 늘어난 컨테이너선 발주를 중국이 쓸어 담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우리가 강점을 보였던 컨테이너선 시장을 왜 놓쳤느냐는 거다.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조선업계에 ‘뜻밖의 햇살’이 밀려든 건 2021년이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1744만 CGT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전년(870만 C
지난 1년여 동안 국내 증시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었다. 2020년 3월 한때 1500선 밑으로 내려갔던 코스피지수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2400선을 돌파하더니 올해 6월에는 3300선까지 돌파했다. 여기엔 주식시장에 대거 뛰어들어 증시를 지탱한 ‘동학개미(개인투자자)’들의 공이 있다.하지만 개미들이 지금처럼 ‘빚투’ ‘영끌’ 등 무모한 수단을 동원하면서 자산을 주식시장에 쏟아부어도 될지는 미지수다. 증시의 흐름을 가늠하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거품’의 징조를 가리키고 있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버핏지수, 후행 PE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2020년 12월 29일 취임 직후 수도권 내 숨은 땅을 찾아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 1월 5일에는 주택 공급과 관련한 민관 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규제 완화와 관련한 논의도 진행했다. 주요 방식은 용적률 완화 등이다. 하지만 용적률을 끌어올린다고 공급 이슈가 곧바로 발생하는 건 아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변창흠식 규제해제책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를 취재했다. 한강대로를 따라 서울역으로 가다 보면 철길 근처에 있는 낮은 건물들을 볼 수 있다. 1층 혹은 2층으로 낮게 만들어진 건물들 중
2020년 12월 29일 정부(산업통상자원부)가 5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를 위한 전략들을 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계에는 희소식이지만, 정작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집권여당이 21대 총선공약으로 내세웠던 탄소세는 이번에도 도입되지 않았다. “2034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최종 에너지(소비) 기준으로는 13.7%, 발전량(공급) 기준으로는 25.8%까지 끌어올린다. 또한 2034년까지 건물 분야에는 신재생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