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세협력비용은 세금을 내기 위해 쓰는 돈이다. 아깝기 짝이 없으니 절감할수록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줄이는 게 쉽지 않다. 요샌 자영업계 사이에서 ‘간이지급명세서 제출 의무 확대’가 논란이다. ‘전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을 실현 중인 정부가 국세청을 통해 실시간 소득 파악 업무를 영세 사업자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납세협력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세금비서를 통해 납세자는 복잡한 신고서식이나 세무 전문용어를 몰라도 손쉽게 신고를 마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자의 96%가 만족할 정도다.” 지난해 말 국세청이 내놓은 보도자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 지구촌 많은 나라에서 중시하는 과세의 기본 원칙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동으로 소득이 생기면 근로소득세를 낸다. 사업을 해서 소득이 생기면 사업소득세를 낸다. 부동산을 사고팔며 이익을 거두면 양도소득세를 낸다. 은행 예금에 몇푼 이자가 붙어도 이자소득세를 낸다. 그런데 소득이 있는데도 세금을 내지 않는 분야가 있다. 바로 주식이나 채권 투자로 벌어들인 소득, 이른바 금융투자소득이다. 상장주식을 거래하며 몇천만원, 억대의 양도차익이 생겨도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다. 고소득층일수록 금융상품을 활용해 조세
2023년 10월(5000억원 증가)에 이어 11월 국세수입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그럼에도 11월 세수 증가분은 전체 세수 부족분을 채우기엔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또다시 감세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부의 살림살이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부족한 세수 = 2023년 12월 2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1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11월 국세수입은 19조원이었다. 1년 전보다 1조원 증가했다. 하지만 1~11월 누계 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보다 49조4000억원(-13.2%) 줄어든 324조2
세금은 사실상 나라가 국민의 재산을 ‘강제로 빼앗는’ 구조다. 그래서 세법은 납부 능력(담세력)에 따라 세금을 부담할 수 있도록 합리성과 논리성을 갖춰야 한다. 특히 나라가 세법을 부동산 투기 방지 등 규제의 수단으로 활용할 땐 더 그래야 한다. 하지만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는 담세력이 아닌 ‘주택 수’를 기준으로 부과하기 때문에 논리적이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세금은 납세자의 재산을 국가권력이 주는 것 없이 ‘빼앗아 간다’는 점에서 그 구조가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어야 한다. 이는 담세력擔稅力(ability t
지난해 정부와 여당이 법인세율 인하에 나서자 세수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히려 세수에 긍정적”이라면서 반론을 폈다. 올해 1~9월 법인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조원 넘게 덜 걷혔다. 그럼에도 추 부총리는 법인세 감소가 법인세율 인하 때문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타당한 주장일까. “법인세 인하 효과는 올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세수 감소의 영향은 소득세와 종부세(종합부동산세) 때문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지난해 말부터 우리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수출을 뛰어넘었다. 다행히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지난 9월 전월보다 0.2% 소폭 늘어나면서 3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런데, 소비의 크기를 좌우하는 실질임금이 6개월째 감소하는 등 내년 소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관찰되기 시작했다. G7 국가의 공통점은 민간소비가 경제를 이끄는 주요 요소라는 점이다. 2022년 기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6%, 영국은 60.4%에 달한다. 프랑스의 민간 소비는 올해 상반기까지
저출생은 미래 경제를 위협하는 변수다. 생산연령인구가 줄면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우리나라엔 벌써 경고등이 켜졌다. 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 0.7명(2023년 2분기 기준)이라는 건 심각함을 넘어선다. 지금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 저출생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면 세법이든 국적법이든 개정하는 게 마땅치 않을까. 소득세는 소득이 있는 곳에 매기는데, 과세 기준은 소득을 얻는 자를 기준(개인 단위)으로 삼는 방법과 그렇게 번 소득을 소비하는
윤석열 정부가 8월 31일 종료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재연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국세수입 현황을 고려하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예정대로 종료하는 게 맞다. 한가지 고민거리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했을 때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이란 점이다. 기획재정부가 7월말 발표한 ‘6월 국세 수입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누적 국세수입은 178조500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조7000억원 줄었다. 하반기에 이만큼의 국세가 걷혀도 연말 세수는 356조1000억원에 불과하다.2023년 걷어야 할 국세는 400조5000억원
# 세수 결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국세수입 예상치는 전년과 비슷하지만, 올해 1~3월 국세수입은 이런저런 사정을 다 고려하고도 지난해보다 14조3000억원이나 덜 걷혔다.# 문제는 세수 결손이 생길 경우 부족분을 어떻게 메우느냐다. 윤석열 정부는 세출을 조정해 메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스쿠프의 視리즈 ‘감세의 덫’ 두번째 편 서민증세의 유혹이다. 우리는 視리즈 ‘감세의 덫’ 총론(1편)에서 올해 세수가 과연 얼마나 부족할지 실증적으로 검토했다. 총론에서 언급했듯, 윤석열 정부는
[Econopedia]금융투자소득세투자자가 주식ㆍ채권ㆍ펀드ㆍ파생상품 등의 금융자산에 투자해서 일정 금액(주식 5000만원ㆍ기타 250만원) 이상의 소득을 얻었을 때 부과하는 세금이다. 종전까지 국내 주식 시장에선 대주주에게만 납세 의무를 뒀다. 주식 매매차익이 발생했을 때 양도소득세를 신고하고 납부하도록 한 것이다.[※참고: 대주주는 종목당 10억원 이상의 주식이나 일정 지분(▲코스피 1% ▲코스닥 2% ▲코넥스 4%)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다.] 하지만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를 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주식ㆍ펀드ㆍ채권 등 금융투자로 얻은 수익에 세금을 매기는 이른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의 도입 시점을 둘러싼 정치권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현행 세법은 상장 주식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하거나 주식 지분율이 일정 규모(코스피 1%ㆍ코스닥 2%ㆍ코넥스 4%) 이상이면 ‘대주주’로 분류하고, 이들이 주식 양도로 차익을 얻으면 차익의 20%(과세표준 3억원 초과는 25%)만큼 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 ‘대주주’가 아닌 투자자는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고 증권거래세만 낸다.하지만 금투세가 도입되면 주식
경제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작은 변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경제에 영향을 미쳐서다. 같은 변수가 다른 결과를 만드는 일도 숱하다. 현재 상황을 잘못 분석했다가 위기를 자초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주요국이 ‘전례前例’에서 해법을 찾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이 현재 상황을 제대로 분석한 결괏값이냐는 거다.경제는 정체돼 있지 않고 항상 움직인다. 위나 아래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돌고 도는 게 경제의 특성이다. 흔히 사용하는 ‘경기景氣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말도 이런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코로나19가 휩쓴 이태원 거리엔 ‘임대’가 나붙은 상가가 수두룩하다. 불야성이던 명동 골목의 가게들은 저녁 9시면 문을 닫는다. 회사 앞, 집 앞 거리도 마찬가지다.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러자 21대 국회의원들은 “자영업자를 살리겠다”며 2개월여 만에 50여개에 달하는 법안을 내놨다. 과연 이들 법안은 자영업자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자영업자 법안을 분석해 봤다. ‘나홀로 사장님’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매출이 줄면서 직원 한명 고용
성장률 또 추락3분기 반등할까올해 국내 경제성장률(GDP)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성장률(속보치)은 1분기보다 3.3% 더 떨어졌다. 1분기(-1.3%)에 이어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이다.이는 외환위기가 터진 이듬해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것도 2003년 1ㆍ2분기 이후 17년 만이다. 코로나19로 수출이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게 악영향을 미쳤다. 올 2분기 수출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1%로 발표됐다. 1분기 역성장(-0.4%)에서 벗어났다. 2017년 3분기(1.5%) 이후 7분기 만에 최고치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문제투성이다. 경제가 점점 저성장 늪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2분기 성장률이 높게 나온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다. 실적이 나빴던 1분기와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좋아 보였다. 수출과 투자 모두 기저효과 덕을 봤다. 수출은 1분기 3.2% 감소에서 2분기 2.3%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개선된 것처럼 보였지만, 전년 동기와 비
‘로봇세(Robot Tax)’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로봇세의 개념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찬반 입장이 갈리고 있다. 먼저 개념을 내놓은 유럽이 다양한 미래 대안을 논의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로봇 도입률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일부에서 “로봇세보다 광범위한 의미를 가진 ‘머신택스(Machine Tax)’를 논의해도
코스닥 지수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1월 8일 장중 886포인트까지 치솟으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시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코스닥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가파른 상승세 뒤에 찾아오는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주간 주식ㆍ채권ㆍ스몰캡 등의 동향을
부동산 보유세 인상 여부를 놓고 정부와 여당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세금을 어디서 어떻게 거둘지 결정하는 조세정책이야말로 국가경영의 핵심이다. 이를 놓고 국정운영 철학을 반영해 지혜를 모아야 할 정부와 여당이 불협화음을 빚으니 답답할 노릇이다.김동연 경제부총리는 3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보유세 인상에 대해 그럴 때가 아니라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법개정안이 나오면 월급쟁이들의 시선은 으레 한곳에 쏠린다. 내가 돈을 더 내게 되는지 덜 내게 되는지를 따져보기 위해서다. 그리고 늘 시끄러웠다. 하지만 이번엔 월급쟁이들이 조용하다. 실보다 득이 많아서다. 아직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다면 꼼꼼히 짚어보자. 이번 정기국회만 통과한다면 월급쟁이 허리도 펼 일이 있을지 모른다. 9월 정기국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8ㆍ2 부동산 대책의 타깃인 서울과 세종시 등 규제가 강화된 지역의 주택시장은 일단 냉각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그러나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부산과 대전, 성남ㆍ의정부를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 청약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석달도 안 돼 벌써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을 두차례 내놨다. 그럼에도 이곳저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