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재생과 함께 산업적 유산을 보존하자는 이야기는 수없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산업적 유산 중 하나인 산업무형자산은 갈 곳이 없다. 제조업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문래동 작은 공장이 한껏 치솟은 임대료와 개발바람에 휘청이는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 물론 개발론자들은 문래동 작은 공장을 도심 외곽으로 밀어내면 ‘4차 산업거점’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게 작은 공장을 보존하는 가치보다 크다는 분석도 함께 내놓는다. # 하지만 ‘4차 산업’은 작은 공장 없이 돌아갈 수 없다. 문래동 작은 공장을 이대로 방치해도 괜찮은
문래동은 이제 서울 속 작은 공장의 마지막 보루다. 2000년대 중반 청계천ㆍ을지로에 불어닥친 개발 바람에 밀려난 작은 공장이 모여든 곳이어서다. 하지만 여기엔 우리가 놓치고 있던 질문이 있다. 왜 이들은 청계천ㆍ을지로란 터전을 떠나 문래동으로 옮겨왔느냐는 거다. 문래동마저 이전해야 할지 모르는 지금, 우리는 이 질문의 답을 찾아봐야 한다.작은 부품이라면 세상에 없던 것도 3~4일 만에 생산해내는 곳이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문래동이다. 작은 공장 1279 개가 모여 있는 이곳은 서울에 남아 있는 최대 규모의 작은 공장 집적지
# 시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큰 공장’에서 만들겠는가. 신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은 또 어디서 만들겠는가. 우리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작은 공장’ 1편에서 도심 속 작은 공장의 숨은 가치를 이야기했다.# 문제는 개발 바람에 밀려 작은 공장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반 청계천ㆍ을지로의 작은 공장은 그렇게 해체됐고, 지금은 문래동 작은 공장이 흔들리고 있다. 우린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리나라에서 제조업의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의 생산능력지수(2020년=100)
도시의 작은 공장들이 사라지고 있다. 주택도 부족한 시기에 공장을 없애고 고층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건 어쩌면 탁월한 선택일지 모른다. 문제는 작은 공장들이 이렇게 뿔뿔이 흩어지면 제조업의 ‘밑단’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의 새 視리즈 ‘아무도 말하지 않는 작은 공장’, 그 첫번째 편이다.혼자서 일하거나 소규모 인원으로 일하는 개인사업자를 우리는 자영업자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역대 정부는 정권의 이념이나 색채를 가리지 않고 자영업자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 정부도 마찬가지다. 취업자 5명 중 1명이 자영업자(19.
서울시가 ‘용산전자상가’를 재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름하여 메타밸리 프로젝트다. 용적률 1000%를 적용해 고층빌딩을 세우고, 그중 30%는 ‘신산업’ 업체로 채우겠다는 게 서울시의 밑그림이다. 하지만 ‘신산업’ 업체를 채우려면 다른 지역에서 그들을 유치해 와야 한다. 용산은 그 정도의 매력을 갖고 있을까. 바닥은 ‘테라조’ 무늬였다. 1980년대를 상징하는 이 복도 위엔 종이상자가 빽빽하게 쌓여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PC나 통신기기의 부품을 찾는 사람으로 가득했을 이곳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선인상가 21동이다. 부품을
[뉴스페이퍼 = 이민우 전세은]코로나가 사회를 잠식한 지도 벌써 1년, 서점들과 출판계들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북페어는 작가와 독자를 만나게 해주는 연결고리이자 작가들 끼리도 소통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커뮤니티 망 이기도 했다. 국제도서전, 문학 페스티벌, 학술 대회는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되었고 누군가와 마주 앉아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너무 오래 전 일이다. 우리가 코로나로 잃었던 가치 중 하나는 ‘연결’이 아닐까. 연일 취소된 행사에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던 와중에, 한 북페어가 닫힌 문을 열었다.
2009년 ‘길’이었던 광화문에 ‘광장’이 생겼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자 서울시는 광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더 넓히자는 계획을 내놓았다.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고 서울시는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통의 자리, 성과는 어땠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곳을 다녀왔다. 광화문 광장에 멈춰있는 사람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경찰뿐이었다. 시민들은 미국대사관부터 세종문화회관까지 건너오거나 광장의 길을 따라 걸었다. 처음으로 서울에 관광을 왔다고 말한 20대 청년에게 광화문 광장을 처음 본 소감을 묻자 냉랭한 답변이 되돌
[뉴스페이퍼 = 유승원 기자] 최근 큰 인기를 끈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은 문피아 기준 누적 조회수 3천만, 추천수 150만을 웃돌며 본편 완결을 맞이했다. 해당 웹소설의 오랜 팬이었던 독자들은 “전지적 독자 시점”의 싱숑 작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SNS상에서 자발적인 이벤트를 열어 축하와 선물을 나눴다.“전지적 독자 시점”은 현대판타지 장르로 스마트폰과 웹플랫폼이 강조되는 시대에서 ‘장르문학’과 ‘웹소설’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그 외에도 카카오시리즈 기준 538만 명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한 “달빛조각사”를
을지로의 대표상가 세운상가 3층에는 요즘 꽤 핫하다는 ‘호랑이 커피’가 있다. 커피향과 함께 복고 감성에 흠뻑 젖어본다. 테라스에 앉으면 다닥다닥 붙은 골목 안 상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함께 보이는 듯하다. 다시 종묘 쪽 출구로 발길을 돌린다. 오래된 가게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손님을 기다리는 물건들로 입구는 가득 차 있고, 가게 안팎은 활기가 넘친다. 변함없이 을지로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 옛것에 대한 향수와 새로운 서울의 모습이 멋스럽게 공존하기 때문이 아닐까.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
바른손 센터, 마로니에 공원, 박수근 미술관 등을 설계한 고故 이종호 건축가는 건축의 도시적 역할을 깊이 고민했다. 광주와 순천의 문화도시 연구, 세운상가군 재생사업 등 다수의 도시연구와 공공연구를 진행하며 ‘도시 현실과 일상성’을 찾고자 노력했다.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리얼-리얼시티’는 도시의 숨은 잠재력과 도시로 향한 건축·문화·예술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1990년대 말 건축의 한계로부터 변화해 나가고자 했던 이종호 건축가와 동료들의 노력이, 2000년 이후 도시연구를 통해 현실 속으로 확장해 나간 변화들을 담고 있다. 건축가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구산동도서관마을이 "도시를 보는 예술가의 눈" 기획 강연을 진행한다. 기획 강연은 4월 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네 차례 진행되며, 4월 11일에는 도서관상주작가인 정지돈 소설가와 금정연 서평가가 함께하는 대담 프로그램 "상상하는 도시, 기억하는 도시"가 열렸다.이번 “도시를 보는 예술가의 눈” 기획 강연은 도서관상주작가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도서관상주작가지원사업은 전국 공공도서관에 문학인이 상주하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산동도서관마을은 지난
도시재개발은 특유의 ‘수직성’ 탓에 비판을 받았다. 무차별적인 철거가 원주민을 쫓아내는 전략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한 게 ‘도시재생’이다. 늙은 도시를 철거하지 않고 원주민들과 함께 되살리겠다는 콘셉트였다. 하지만 도시재개발이든 도시재생이든 밀려날 사람들은 밀려났다. 중요한 건 용어가 아니라 진심이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도시재생 과정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두번 내몰린 내 인생 = 2005년 10월, 청계천에 새 물길이 열렸다. 콘크리트로 덮인 지 44년 만이었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당
도시재생 사업지가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통을 보존한다는 콘셉트와 달리, 원주민이 지역에서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심각해서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막기 위해 여러 대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시재생의 수혜를 땅주인과 건물주가 모조리 얻고 있어서다. 결국 탐욕이 문제의 원흉이라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도시재생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봤다. 서울시 마포구가 젠트리피케이션 해법 찾기에 나섰다. 지난 3월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방안’ 학
청계천·을지로의 재개발은 잠정 중단됐다. 쫓겨날 위기에 처한 제조업체들이 불만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그 한복판에 있는 세운상가의 도시재생은 그럼에도 진행된다. 같은 구역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김은희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도시연대) 정책연구센터장의 말을 들어봤다. 그는 세운상가 활성화 계획이 수립된 2014년께 자문단 회의에 참석했던 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김 센터장을 만났다. ✚ 청계천·을지로 재개발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 주변에 둥지를 틀고 있는 제조업체들의 생태계를
세운상가를 복판에 두고 위아래에 자리를 잡은 곳은 청계천·을지로 일대다. 세운상가는 도시재생이란 이름으로, 청계천과 을지로는 재정비란 명칭으로 ‘다시 개발’됐다. 개발이 진행되기 전인 2014년께 전문가들은 자문단 회의를 통해 세운상가와 청계천·을지로를 연계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끝내 문제가 터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2014년~2015년 세운상가 자문단 회의록을 단독입수했다.지난 1월 16일, 서울시가 돌연 뜻밖의 결정을 내렸다. “청계천·을지로 재정비 사업을 ‘전면 재검토’
2012년 서울시는 ‘뉴타운 출구전략’을 발표했다. 전면 철거가 아닌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도시를 정비하고 개발하겠다는 포부에서였다. 특히 세운상가 일대가 ‘뉴타운’이 아닌 ‘도시재생’ 구역으로 재지정되면서 “뭔가 다른 콘셉트의 개발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그로부터 7년여. 세운상가를 아름답게 감쌌던 기대감은 사라지고, 상처와 울분이 그 자리에 움텄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서울시 도시정비사업의 현주소를 그래픽으로 살펴봤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
# 자! 용어부터 보자. 재개발의 방식은 두개다. 재정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철거 등 낡은 재개발이다. 도시재생은 요즘 떠오른 말로, 함께 도시를 살리자는 것이다. # 여기 세운상가가 있고, 청계천·을지로 구역이 있다. 도시재생 방식으로 다시 태어난 세운상가는 ‘아름다운 꽃’이 됐다. 반면 낡은 재정비가 추진된 청계천·을지로 구역은 ‘시들해진 꽃’으로 전락했고, 그곳 상인들은 실망감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 끝내 낡은 재정비가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청계천·을지로 상인들이 유별나게 법석을 떤다면서
서울특별시의회 박기열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동작3)이 지난 27일 오후 2시 열린 ‘2019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심포지엄’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프리비엔날레는 오는 9월 열리는 2019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를 도모하기 위해 열렸으며, 이 날 행사에는 박기열 부의장을 비롯해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김인제 위원장과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도 참석했다.이 날 개회식 이후 이어진 프리비엔날레 심포지엄에서는 임재용 프란시스코 사닌 공동 총감독의 인사말과 프레젠테이션을 시작으로 큐레이터들의 프레젠테이션과
시끌시끌한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케케묵은 논쟁. 그 사이에 여전히 서있는 을지로 세운상가. 옥상 전망대에 올라가면 골목골목 이어진 청계천과 종로 주변, 저 멀리 N타워까지 보인다. 빌딩숲 사이에 보이는 낡고 낮은 지붕들은 첨단도시의 이면을 들춰낸다. 누군가에겐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지라도 1960년대부터 이어온 골목이 사라지는 건 아쉽고 슬픈 일이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서울시 민선 7기 출범 이후 박원순 시장과 관련된 크고 작은 논란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그 주요 원인으로 시장을 보필하는 정무라인의 대응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양민규 서울특별시의원(더불어민주당·영등포4)은 3월 7일 열린 제285회 임시회 제1차 운영위원회 업무보고 질의를 통해 “민선 7기 이후 발표된 주요 정책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해야 할 시장비서실과 정무부시장실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실제로 박원순 시장은 여의도·용산 통개발 사업, 을지로 세운상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