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와 구글의 영향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넷플릭스는 명실상부한 전세계 1위 OTT 플랫폼이다. 구글은 유튜브와 앱마켓, 검색엔진으로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한국에서 올린 실적은 엉망이다. 두 회사 한국법인의 2023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모두 줄었다. # 혹시 한국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외형 경쟁에 몰두한 탓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본사로 들어가는 수수료가 너무 많은 탓에, 구글은 핵심 사업인 앱마켓과 유튜브 프리미엄 매출을 실적에 포함하지 않은 탓이다. # 회계상으로
애니메이션을 영·유아만 좋아하는 콘텐츠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OTT를 중심으로 성인을 타깃으로 삼은 애니메이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업체도 애니메이션에 콘텐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는 관련 업계의 성장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애니메이션의 기획에서 제작까지 가능한 스튜디오미르가 업계의 관심을 받는 이유다. 2020년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산업 중 하나는 바로 OTT다. 코로나19라는 큰 변곡점을 맞으면서 OTT 산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를 상징
# 고깃집 직원이 어떤 머리끈을 사용하는지가 고기의 맛이나 서비스의 퀄리티에 영향을 미칠까. 햄버거 전문점에서 어떤 빗자루를 쓰는지가 브랜드의 통일성을 좌우할까. 우리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가 ‘통일성’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가맹점에 머리끈이나 빗자루를 구매하도록 강요하는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맹점이 가맹본사로부터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필수품목’에 이런 자잘한 것들을 넣었던 거다. 필수품목이 가맹본사의 ‘갑질 수단’으로 변질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 그래서 공정위가
“미국 버거킹은 가맹점과 상생 전략을 펼친 덕분에 세계적 프랜차이즈가 됐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지난해 미국 버거킹을 우수 프랜차이즈 사례로 꼽았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한국 버거킹 가맹점주들은 가맹본사가 불공정 행위를 저질렀다며 최근 공정위에 신고했다. ‘미국 버거킹’과 ‘한국 버거킹’은 왜 서로 다른 평가를 받는 걸까.“미국 버거킹 가맹본부는 과거 오일쇼크로 가맹점이 어려워지자 원재료를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구매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했고, 그 결과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 시시때때로 빅테크 플랫폼의 요금 인상 소식이 들려온다. 인플레이션으로 지갑을 열지 않는 이용자를 감안했기 때문인지 이 소식을 이용자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는 경우도 숱하다.# 소비자가 반감을 품으면 등을 돌릴 수도 있는데, 빅테크 플랫폼은 왜 이런 위험한 행보를 띠는 걸까. 더스쿠프가 유튜브 등 플랫폼의 은밀한 요금 인상에 숨은 함의를 살펴봤다. 빅테크의 배신, 첫번째 편이다. 7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유튜브가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격을 인상했다. 기존엔 월 11.99달러를 지불했는데, 앞으론 13.99달
2017년 12월 15일, 국내 상장사 중 처음으로 직원들이 대주주인 기업이 등장했다. 한국종합기술이다. 당시 한진중공업홀딩스가 유동성 위기로 인해 매물로 내놨는데, “다른 데 팔려가느니 직접 주인이 되자”며 직원들이 힘을 합해 매입한 거다. 이후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던 이 회사는 잘 굴러가고 있을까. 직원들이 직접 뽑은 제3대 사장, 김치헌(60) 한국종합기술 사장을 만나봤다.기업 오너와 그 직원들은 같은 곳을 바라보기 힘들다. 생각이 달라서다. 현실에서 오너가 주인의식을 가진 직원을 찾거나 직원들이 자신들의 고충을
# 최근 잠잠했던 P2E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 덕분이 아닙니다. 한 국회의원이 암호화폐를 대량으로 보유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는데, 대부분이 P2E에 쓰이는 암호화폐라서입니다.# 최근엔 P2E를 발행하는 게임사 관계자가 여야의원을 만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는 게 알려지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P2E가 대체 뭐길래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걸까요. 그 답을 차근차근 살펴봤습니다.요즘 국내 암호화폐 업계가 꽤 시끄럽습니다. 김남국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0억원에 달하는 암호
# ‘계속 돌진할 것인가, 핸들을 돌릴 것인가.’ 두 명의 운전자가 마주 보고 서로를 향해 돌진한다. 상대방이 돌진할 것에 겁을 먹고 핸들을 돌리면 게임에서 진다. 겁쟁이 또는 비겁자가 된다. 치킨게임이다. # bhc와 제너시스BBQ. 치킨게임을 벌이는 양쪽 다 겁쟁이가 될 생각은 없는 듯하다. 10년 넘게 20여건의 소송을 두고 불복을 거듭하는 끝장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은 낮다. 서로 돌진하는 두 치킨업체가 또다시 충돌할 거란 얘기다. 그렇다고 어느 한쪽이 실익을 챙기긴 어렵다. 양쪽 다 타격
지난 18일, 구글은 앱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공지사항을 통하여, 인앱 결제를 사실상 의무화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재작년 2020년 9월 29일, 구글은 자사의 앱 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유통되는 컨텐츠의 유료결제 수수료를 최대 30%로 인상하겠다고 공지하였다. 또한 앱 내에서의 결제방식 또한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웹소설산업협회, 한국웹툰산업협회 등 7개의 창작단체·협회들은 국회에 방문하여 “구글의 독주를 막아달라”며 1년 6개월여간 대책을 촉구하였다. 그 결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그의 약속, 빈말 아니었다“2022년 매출 10조원대 수준, 2025년 영업이익 1조원, 2028년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 2018년 취임한 정철동(61) LG이노텍 사장이 2년여 후인 2020년 10월 임직원들에게 했던 약속이다. 그의 약속은 빈말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1월 26일 LG이노텍이 발표한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4조9456억원, 영업이익은 1조2642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6.6%, 영업이익은 85.6% 늘어난 수치다. 큰 변수가 없다면, 매출 목표는 1
마침내 기업공개(IPO) 수순을 밟기 시작한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쏘카’가 때아닌 딜레마에 빠졌다. 쏘카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달라져서다. 본업인 렌터카를 내세우자니 시장의 저평가가 줄을 잇고,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신하겠다고 말하니 여기저기서 의심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의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쏘카’가 지난 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투자은행(IB) 업계가 추정하는 쏘카의 기업가치는 3조원 규모다.하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제2의 월마트 목표 아니다 “‘제2의 월마트’도, ‘제2의 아마존’도 아닌 ‘제1의 신세계’가 목표다.” 정용진(54)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남들의 성공 공식을 답습하지 말고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자고 말했다. 1월 3일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뉴스룸’을 통해 2022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서 승자가 돼야 한다”면서 “올 한해 임직원 모두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생각하라”고 당부하며 세가지를 주문했다. 첫번째는 고객의 시간과 공간 점유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이 진행한
‘애플이 올해 폴더블폰을 출시하지 않으면 망한다.’ 미국의 한 IT전문매체가 게재한 칼럼의 제목이다. 폴더블폰 흥행에 성공한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애플도 서둘러 폴더블폰을 출시해야 한다는 거다. 최근 “아이폰에 혁신이 사라졌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렇다면 애플에 폴더블폰은 상책上策일까. 2019년 9월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를 선보인 지 2년, 수차례 시장의 문을 두드린 끝에 3세대 폴더블폰 Z3 시리즈가 소비자의 마음을 녹였다. 이전 폴더
“한전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 한전이 적자를 낼 때마다 나오는 주장이다. 정부 정책이 한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한전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게 설득력 있는 주장일까. 그럼 한전이 흑자를 낼 때 한전 임직원들의 연봉을 올려주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한전 실적에 숨은 고약한 역설을 취재했다.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올해 2분기 또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4분기 1조5872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지 6분기 만이다
스마트폰 게임은 공공성과는 거리가 먼 즐길거리다. 공공성은 고사하고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는 편견을 가진 이들도 많다. 여기 스마트폰 게임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바꿔보겠다’고 나선 대학생들이 있다. 가톨릭대 슉슉팀은 스마트폰 게임을 활용해 장애인 불편시설 정보를 수집하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수행하다 보면 휠체어 이용자에게 유용한 시설정보가 자연스레 축적되는 위치기반 게임이다. 언뜻 봐도 혁신적이다.✚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굉장히 참신해요. 이런 아이디어가 어떻게 떠올랐나요. 이성재 학생(이하 이성재) : “고등학교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고에 직면한 문화예술 및 콘텐츠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긴급생계지원 예산을 760억 원가량 추가 편성했다. 공연, 콘텐츠 등 미디어 기반의 특정 분야에 예산 추경이 집중된 반면, 작문(作文) 창작 활동을 하는 문학인들에 대한 추가 지원은 전면 배제됐다. 이에 문학계에선 피상적 인식에서 비롯된 탁상행정이라고 비판을 쏟아낸다. 작가의 수익구조를 원고료나 인세 정도로 국한해 단정 짓고, 집필 창작은 외부 상호작용이 거의 없는 폐쇄적 예술분야라는 편견이 짙게 깔린 정책이라는 것이다. 정부의 행정
지난 1월 30일, 대중서사학회가 2021년 상반기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줌으로 진행된 금번 학술대회는 작년 10월에 개최되었던 대중서사학회의 기획 학술대회 ‘뉴미디어 시대, 장르의 재발견’에 이어 다시 한번 더 ‘웹장르와 플랫폼’을 주제로 하여 관계된 질문들을 더욱 확장하는 자리였다. 대중서사학회 박숙자 회장은 “한국 문화사에서 매체와 서사가 가장 예민하게 만나고 충돌하는 자리가 대중서사의 자리가 아닐까 싶다”며 ‘웹장르와 플랫폼’을 주제로 한 금번의 학술대회를 통해 대중서사의 외연에 대한 질문과 웹장르의 서사를 어떤 새로운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몽골까지… 1만5000점 달성 지난 1990년 처음 문을 연 편의점 CU(BGF리테일)가 1만5000번째 점포를 개점했다. 연평균 500여개 매장을 새로 열어온 결과다. BGF리테일은 지난 11월 30일 1만5000번째 매장인 ‘CU야탑선경점’을 열고 현판식을 개최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건준(57) BGF리테일 대표는 “30년간 고객과 가맹점주를 위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내실과 외형적 성장을 모두 거뒀다”면서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가는 수출 브랜드로 발돋움할 것이다”고 말했다.실제로 BGF리테
가고 싶은 장소, 먹고 싶은 음식, 갖고 싶은 제품…. 소비자의 선택 기준에 ‘디자인’이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의 ‘보는 눈’이 높아졌다는 거다. 디자인 공모전 플랫폼 ‘라우드소싱’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이유다. 라우드소싱은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디자이너를 연결해주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올해 창업 9년차를 맞은 라우드소싱(스터닝)의 김승환(36) 대표를 만났다.“한국엔 뛰어난 디자이너가 많은데 왜 한국 가게의 간판이나 제품의 디자인은 제자리걸음인 걸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한
[구본환 vs 국토부 2라운드] 국회로 넘어간 ‘해임 공방’ 해임 통보를 둘러싸고 국토교통부와 구본환(60)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회(공운위) 의결과 후속 절차를 거쳐 구 사장의 해임을 확정하고 9월 28일 인천공항공사에 통보했다.그러자 구 사장은 “해임을 강행한다면 ‘인국공 사태’와 관련한 관계기관 개입 등 그동안의 의혹이 국정감사, 언론보도, 검찰수사 등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곧 열리는 인천공항공사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참석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하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