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은행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정유회사들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 상당한 이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횡재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 횡재세가 유럽에서 일반적인 이유는 세금이 아닌 부담금이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최근 부담금 부과에 관한 보고서를 내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 유럽 보수의 ‘횡재세’=한국은행이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5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이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지난해
의원실도 공짜, 전화요금도 공짜다. 우편도 무료로 보낸다. 매월 110만원을 기름값으로 지원받으면서 출장비는 따로 챙긴다. 올해부턴 의정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도 국민의 혈세를 쓴다. 일은 도통 하지 않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누리는 특혜다. 문제는 이보다 더 자잘한 특혜가 숱하다는 점이다.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남긴 탓일까. 금배지들은 2020년 5월 30일 시작한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의원들이 21대 국회를 앞두고 “일 잘하는 국회를 만들겠다” “문제를 만드
# 2022년 대선에서 여야 대통령 후보는 국민의 ‘내집 마련’을 돕겠다면서 ‘토지임대부 주택’ 카드를 꺼내 들었다. 모두가 같은 단어를 사용했지만 속 내용은 조금씩 달랐다. # 대선이 끝난 지 9개월여가 흐른 2022년 12월 28일 새로운 ‘토지임대부 주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주택법 개정안을 통해서다. 골자는 분양자의 시세 차익을 보장하고 개인 거래를 허용하는 것이다. # 이를 통해 토지임대부 주택의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이 개정안이 정말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것인지는 따져
# 20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 후보들은 한결같이 ‘토지임대부’ 주택을 입에 담았다. 토지를 팔지 않고 임대(렌트)하는 방식으로 주택의 분양가격을 낮추겠다는 게 취지였다. 당시 가격 급등을 막지 못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화두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토지임대부’ 주택은 여야 후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해결책이었다. # 치열했던 대선이 끝난 지 7개월이 흐른 지금, 공언했던 ‘토지임대부’ 주택 관련 정책은 탄력을 받고 있을까. 진영에 관계없이 모든 후보들이 동의한 정책이라면 당장 시행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결론
우리나라엔 사람이 살 수 있는 최소 면적을 정해둔 법이 있다. 최저주거기준이다. 말 그대로 최소치이긴 한데, 다른 나라에 비하면 작다. 이 때문인지 우리나라는 ‘유도주거기준’이란 것도 마련해놨다. 하지만 구체성이 없어 효과가 아예 없다. 가령, ‘적절한 기준’이라고 써놓고 ‘적절한’의 정의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저주거기준을 상향하고, 유도주거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됐음에도 국회에서 낮잠만 자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가장 작은 집의 면적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는 법으로 그 최저선을 정해뒀다.
최정우(65)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스코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리더십에는 큰 상처를 입었다. 신설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한 게 화근이었다. 본사를 다시 포항으로 옮기겠다며 악화한 여론을 수습하고 나섰지만 상처가 쉬 아물 것 같진 않다.포스코그룹 9대 선장인 최정우 회장이 최근 큰일을 치러냈다. 창립 54년을 맞은 글로벌 철강그룹 포스코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주 종목 철강만 가지고는 안 되겠다’며 포스코호號 방향타를 ‘철강을 넘어선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 쪽으
한국작가회의가 지난 2월 28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우익 포퓰리즘을 반대’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작가회의는 “제대로 된 공약이나 정책의 고민 없이 비방과 흑색선전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공당의 대선 후보가 내세운 터무니없는 주장과 공약에 대해 엄중히 묻는다”고 성명 취지를 밝혔다.성명서에서 작가회의는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다”며 윤석열 후보 측의 탈원전 폐기, 여성가족부 폐지, 종부세 폐지, 양도세 완화, 취득세 인하, 주식양도세 폐지, 사드 추가배치 등의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그
선거 때마다 수많은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똑같다. 하지만 미디어에 소개되는 건 ‘될 만한 후보’와 그들이 제시한 공약뿐이다. 지지율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거나 인지도가 약한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설명할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군소정당 대선후보들의 경제 공약을 사안별로 모아본 이유다. 20대 대통령 선거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심상정(정의당), 안철수(국민의당) 등 4명의 대선후보만 출사표를 던진 게 아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를 포함해 14
# ‘K-증시’에서 공매도는 늘 뜨거운 이슈다. 외국인ㆍ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매도가 기업의 주가를 손쉽게 좌우할 수 있는 도구로 남용되고 있어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동학개미(국내 개인투자자)의 몫이다. # 동학개미를 울게 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 분할을 향한 개미들의 공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물적분할로 인해 신산업의 장래성에 투자했던 소액투자자들의 주주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인구가 10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 청년 고용률 45.1%(2021년 12월 기준). 앞선 어느 세대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화려한 스펙을 쌓고도 10명 중 4명만이 취업문을 뚫을 수 있는 세대. 노동의 대가로 부富를 쌓기는커녕 맘 편히 몸 누일 ‘내집’ 한 채 갖지 못하는 세대. 빚을 내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시장을 전전하며 한탕을 노리는 것밖엔 답이 남지 않은 세대.“지금 청년층은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보다 못사는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아무리 ‘노오력’해도 필패必敗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갇혔기 때문이다. # 지금 20대는 ‘불공
“지금 청년들의 삶은 그 자체가 도전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왔다. 그가 내놓은 다섯번째 공약은 ‘청년의 6대 권리’를 보장하는 ‘청년미래보장사회’였다. 청년들이 분노하는 ‘가짜 공정’에 공감하는가 하면, 결혼이 아닌 친구ㆍ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새로운 가족을 택하는 청년들을 지지했다. 그렇다면 심 후보는 청년들이 던진 20개의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놨을까. Q1. 코로나19로 인한 아동의 돌봄 공백·학업능력저하 문제가 심각합니다. 공적·사적 지원체계로 건강한 성장을 도모해야 할 텐데, 지역자원을
#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의료 사각지대가 커졌다. 공공병원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집중하면서 취약계층이 의료안전망 밖으로 밀려난 탓이다.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공공병원의 외래환자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3분의 1, 많게는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질병이 출현하면 정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의료안전망을 보다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의료안전망 구축을 지원할 건강보험 재정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건강보험 적립금은 올해 12조
#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 0.837명(2020년 기준). 역대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써왔지만 합계출산율은 2018년 기어코 1명 밑으로 떨어졌다. # 그렇다고 그간 쏟은 노력이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한 건 아니다. 합계출산율을 높이는 데는 실패했지만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육아정책을 손보고, 돌봄정책을 보완했다. 육아휴직기간에 시기별로 하향 조정되던 육아휴직 급여(최대 1년)를 올해부터 1년 내내 통상임금의 80%(상한선 150만원)로 지급하는 건 대표적인 예다. # 이런 상황
# 정부의 방침대로 가게문을 닫는다. 고객을 받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데, 임대료는 똑같이 나간다. 착한 건물주를 만나면 일부 탕감받기도 하지만, 그건 극소수다. # 그래서 많은 자영업자는 분노를 머금고 산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밀려온 폭풍을 자신들만 감내하고 있는 것 같아서다. 정부는 몇푼 안 되는 손실보상금을 건넬 뿐이고, 건물주는 아무런 손해도 보지 않는다. # 이 때문인지 자영업자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빚’만 늘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87조500
# 지난 1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 경제에 나타나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는 소득불평등과 양극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면 문 대통령의 주장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양극화가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 ‘좋은 지표’만 근거로 삼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2020년 2~4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를 차지하는 1분위 가구의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소득은 같은 기간 1.5% 줄어드는 데 그쳤다
# 불청객처럼 찾아온 바이러스 ‘코로나19’는 두해째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의 늪에 빠진 소상공인의 신음은 잦아들지 않고, 나랏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가계부채는 가구당 1억원에 육박하는데, 우리의 잠재성장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그렇다고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양질의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2022년 자화상自畵像은 이처럼 슬프다. 2022년 3월 9일 선출되는 차기 대통령의 정책과 철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기대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희망은
# 내집 마련은 이제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어렵다. 가파르게 치솟은 가격은 은행 대출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렇다고 전월세 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주택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 이렇게 민간에서 임대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면 결국 안전한 공공임대주택을 만드는 것 외엔 답이 없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임대시장 안정책도 공공임대주택이다. 그 때문인지 역대 정부는 진영을 막론하고 공공임대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장기공공임대 비중은 2020년에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에 턱걸이했다. 그 어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한껏 달아오른 시장을 식히지 못했다. 숱한 정책을 쏟아냈지만, 집값은 계속 올랐고 다주택자들은 매물을 내놓지 않았다. 혹여 매물이 나오더라도 무주택자는 감당할 자금이 없었다. 뼈아픈 현실 때문인지 20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저마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각종 규제를 풀어주거나 세금을 완화하고 살 만한 곳에 살 만한 면적의 집을 만들어 주겠다는 게 골자들이다. 하지만 규제를 풀면 투기꾼이 활개칠 게 분명하고, 세금을 완화하면 다주택자가 주택을 내놓을 이유가 줄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급해 유명해진 문장이다. 공정과 정의에 예민한 청년세대에게 이 말의 파급력은 컸다. 청년세대가 공정의 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휘황찬란한 스펙을 갖춰도 그럴듯한 일자리를 얻기 어려워서다. 어느 세대보다 똑똑한 세대지만 이들에게 돌아온 건 낮은 고용률에 ‘역사상 가장 가난한 세대’라는 타이틀이다. 이러니 기회의 평등을 무시하고 ‘부모 찬스’를 써서 손쉽게 결실을 얻는 몇
땅값을 뺀 채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주택’이 우리나라에서 중심에 섰던 건 10년도 더 된 과거다. 2007년 제정된 법으로 처음 시도됐던 토지임대부 주택은 이런저런 문제를 노출하면서 미분양으로 끝났다. 그로부터 4년 후 조성된 강남권 토지임대부 주택은 ‘로또 아파트’란 지적에 시달렸다. 이런 토지임대부 주택을 최근 SH 수장에 오른 김헌동 신임 사장이 화두로 삼았다. 그에겐 이전 문제들을 해소할 만한 솔루션이 있는 걸까. “땅 파는 시대는 지났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신임 사장이 더 이상 땅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