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건이나 사고에 얽힌 피해자는 사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은행·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문제 발생 시 빠져나갈 만한 ‘구멍’을 각각의 상품에 넣어놨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피해자가 발생해도 피해보상작업이 쉽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사고를 친 금융회사가 빠져나갈 구멍이 막히고 있다. 금융시민단체가 목소리를 조금씩 내면서다. 금융시장을 바꾸고 있는 금융시민단체의 목소리와 한계를 짚어봤다. # 직장인 최웅수(가명·44)씨는 2020년 3월 18일을 특별한 날로 기억한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로부터 22만749원의
우리나라의 범죄 중 2014년까지는 절도가 1위를 차지했다(2018 범죄 현황·대검찰청). 하지만 2015년부터 사기 발생 건수가 25만7620건을 기록, 절도 발생 건수(24만6424건)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후 2017년 사기는 24만1642건으로 18만4355건의 절도와 더 큰 차이를 보였다. 「금융회사, 그들의 사기」는 최근 발생한 대한민국 금융사기 범죄의 진실을 파헤친다. “지난 5년 동안 나와 나의 단체(약탈경제반대행동)가 제일 많이 연대하고 있는 사건은 대부분 금융사기 범죄였다. 이전에는 자본이 기업을 매개로 저지른
2008년 키코 사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2013년 동양그룹 사기 CP 사건, 2019년 사모펀드 사태,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 등 금융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터지고 있다. 이들 사고의 원인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금융사고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소비자이고, 그 소비자 중 상당수는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4대 금융사고와 사라진 보상의 민낯을 취재했다. ■ 머지포인트 사태가 남긴 과제■ 키코부터 사모펀드 사태까지■ 대
외환위기, 저축은행 사태, 세월호 참사, 옵티머스 사태…. 우리나라를 뒤흔들었던 대형 사건ㆍ사고의 이면엔 늘 관피아가 있었다. 그때마다 경각심을 갖고 관피아를 척결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달라진 건 없다. 공공기관은 언제나 관피아의 차지였고, 그들만의 리그였다. ‘적폐청산’을 내건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의 공공성을 되찾겠다’고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번엔 뭐가 달랐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달라진 건 없다. 공공기관의 수장 자리는 ‘그들만의 리그’로 통한다. 은퇴한 관료들이 산하 공공기관장으로 재취업하는 행태가 관행처럼 굳어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규제에 나섰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 때문이다. 말 많고 탈 많은 사모펀드를 규제하는 건 필요한 일이다. 문제는 그 불똥이 애먼 공모펀드로 튀고 있다는 점이다. 공모펀드 시장의 침체가 ‘퇴직연금’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다. 투자업계 안팎에서 ‘사모펀드란 빈대를 잡으려다 펀드시장 전체를 태워버릴지 모르겠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2019년 하반기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진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한 지 2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라임펀드·옵티머스·디스커버리 등 논란이 된 펀드는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 총괄 대표]유급휴가 받으며 헬스케어 쿠팡이 파격적인 복지 프로그램을 꺼내 들었다. 한 달간 쉬면서(유급휴가)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쿠팡케어’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업계 최초의 유급 건강 개선 프로그램이다. 5월 25일 쿠팡은 “쿠팡친구(쿠친)를 대상으로 쿠팡케어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택배물류업계 배송기사들은 건강에 이상징후가 생겨도 수입이 끊길 우려 탓에 건강관리에 집중하기 어렵다. 이런 문제를 지켜보던 쿠팡은 의료·헬스케어 분야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쿠팡케어를 개발했다. 혈압·혈당
코로나19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시장까지 바꿔놓고 있다. 무서운 바이러스의 여파로 쏟아져 나올 구조조정 매물이 숱하게 많아서다. 하지만 PEF를 둘러싼 시각은 여전히 극단으로 나뉜다. ‘저평가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려 준다’는 긍정적 시각도 있지만 ‘기업 사냥꾼일 뿐’이라면서 얕잡는 시각도 있다. 지금 PEF에 필요한 건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PEF 전ㆍ현직 운용역을 만났다. 2004년 말, 국내에 등록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수는 2개뿐이었다. 2019년 말엔 721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약정액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자본시장의 핵심축으로 부상했다. ‘수익만 추구하고 지속가능성을 해친다’는 속설에도 국내 M&A 시장을 휩쓸고 있다. 몸집도 존재감도 커진 PEF는 라임ㆍ옵티머스 등 헤지펀드가 우리 사회를 흔드는 사이 ‘착한 사모펀드’란 이미지까지 덤으로 얻었다. 그렇다면 PEF는 지속가능성은 차치하고라도 실적을 끌어올리는 덴 선수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PEF의 민낯을 취재했다.“돈 앞에선 피도 눈물도 없다. 기업을 헐값에 사들인 뒤 가혹한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가볍게 해 비싼 값에 팔아넘기고 막대한 이익을
접느냐 마느냐 LG폰의 운명 LG전자가 ‘만성적자’ 스마트폰 사업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일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MC사업부 임직원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권 사장이 언급한 ‘모든 가능성’엔 사업을 매각하거나 중단하는 방안도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정치권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여권이든 야권이든 ‘이름값’ 있는 인사들이 줄줄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사태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흐르자 정치권은 ‘네탓’ 공방을 시작했다. 여권에선 ‘박근혜 정부 때 사모펀드 관련 규제를 완화한 게 원인’이라면서 날을 세우고 있다. 야권은 ‘또 전 정권 탓이냐’면서 맞받아치고 있다. 대체 어디에서 빈틈이 생긴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사모펀드의 잘못 끼운 첫단추를 취재했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격전지는 2020년 국정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름값’ ‘권력값’ 있는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다는 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논란이 사모펀드의 ‘태생적 리스크’에서 기인한다는 점입니다.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49인 이하)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운영됩니다. 당연히 비공개이고, 투자금액은 ‘억 단위’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모펀드엔 ‘이름값’ ‘권력값’ 있는 사람들이 차고 넘칠 수밖에 없습니다. 심각한 점은 이들이 때론 사모펀드의 방패가 되고 투자자를 유혹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엉클조와 강기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름값’ ‘권력값’ 있는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다는 뒷말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2015년 사모펀드 규제가 약해지면서 예견된 사태였다. ‘사모펀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 다름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사모펀드가 갖고 있는 ‘태생적 리스크’를 취재했다. 펀드 전문가 조경만 엉클조아카데미 대표가 도움을 줬다.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49인 이하)로부터 모은 자금을 운용한다. 당연히 비공개이고, 투자금액은 ‘억 단위’다. 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모펀드 시장은 수난을 겪었다. 자고 일어나면 줄줄이 환매 중단 소식이 이어졌다. 자본시장에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 구조조정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사모펀드의 순기능은 뚜렷했지만, 막상 투자는 위험천만했다. 펀드 매니저마저 부실운용 펀드에 투자해 손실을 볼 정도로 말이다. 2020년 상반기, 대한민국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부동산 이슈가 겹쳐 떠들썩했다. 여기에 여름철 기나긴 장마와 폭우가 들이닥쳤다. 이렇게 굵직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어느덧 국민들 뇌리에서 사라진 문제가 있다. 바로 ‘사모펀드 쇼크’다. 쇼크
금융회사는 내부통제 기구에 해당하는 준법감시인을 의무적으로 둬야 한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 자산을 다뤄야 하는 만큼 상장회사 내부통제 기구인 준법지원인보다 훨씬 까다로운 역할이 요구된다. 하지만 준법감시인의 자격을 얻는 건 어렵지 않다. 금융업계에 무늬만 준법감시인이 차고 넘치는 이유다. 옵티머스(optimus)는 라틴어로 ‘가장 좋은’이란 뜻이다. 하지만 국내 펀드시장에선 이제 정반대의 의미를 갖게 될지 모른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벌인 1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사기 때문이다.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
성장률 또 추락3분기 반등할까올해 국내 경제성장률(GDP)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성장률(속보치)은 1분기보다 3.3% 더 떨어졌다. 1분기(-1.3%)에 이어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이다.이는 외환위기가 터진 이듬해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것도 2003년 1ㆍ2분기 이후 17년 만이다. 코로나19로 수출이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게 악영향을 미쳤다. 올 2분기 수출
코로나19 때문에…최저임금 동상이몽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 중인 최저임금위원회가 9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동계와 경영계 양측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서다. 당초 노동계는 제4차 회의에서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8590원)보다 16.4% 올린 1만원으로, 경영계는 2.1% 낮춘 8410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 요구안은 노사간 중재 역할을 하는 공익위원들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두자릿수 인상률을 제시한 노동계도, 지난해에 이
지난해부터 줄줄이 터지고 있는 사모펀드 사태로 펀드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와 판매사가 불법·편법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른 탓에 투자자가 큰 손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2018년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했다는 걸 감안하면 더 많은 상품에서 폭탄이 터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이 당분간 사모펀드 투자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얘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가 터지는 사모펀드의 민낯을 살펴봤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
906억 빨간불 옵티머스의 늪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에 칼을 빼들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6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옵티머스 본사 등 18개 장소를 압수수색했다. 대상에는 펀드 판매사와 수탁은행, 한국예탁결제원, 관련 법무법인 등도 포함됐다.옵티머스는 “한국도로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면서 기대수익률로 연 2.8~3.2%를 제시해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종 서류를 위조해 비상장 부동산 개발사와 대부업체의 사모사채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LG전자만큼 브랜드 이름을 자주 바꾼 휴대전화 제조사가 또 있을까. 1995년 화통이라는 이름으로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LG전자는 위기를 맞을 때마다 프리웨이→CION→CYON→옵티머스→GㆍV로 브랜드명을 바꿔왔다. 지난 12일엔 또다시 기존 브랜드를 버리고 새 브랜드(벨벳폰)를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다면 LG전자 휴대전화의 부진은 마냥 ‘브랜드’ 때문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LG전자 휴대전화 브랜드의 흑역사와 LG벨벳폰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2000년대 중후반 피처폰 시절, LG전자는 잘나가는 휴대전화 제조사였
“독이 든 성배가 따로 없다.” 최근 12년간 5명의 CEO가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본부장 자리에 올랐다는 걸 풍자한 말이다. 이 기간 LG전자 MC사업부는 6번의 흑자와 6번의 적자를 냈다. 실적이 악화할 때마다 ‘구원투수’가 등판했지만 대부분 불만 질렀다. 이들 중 연임에 성공한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지난해 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례적으로 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하는 강수를 뒀지만, 앞날을 예측하긴 어렵다. 더스쿠프(The SCOOP)가 LG전자 MC사업부의 CEO 잔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