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퇴사하진 않지만,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고 회사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없는 상태를 ‘조용한 퇴사’라고 한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조용한 퇴사’를 어떻게 생각할까.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0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조용한 퇴사의 인식을 살펴보자.‘현재 조용한 퇴사 상태인지’ 묻는 질문에 51.7%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중 12.7%는 ‘매우 그렇다’, 39.0%는 ‘대체로 그렇다’고 밝혔다. 조용한 퇴사를 택한 이유로는 ‘현재 회사의 연봉‧복지 등에 불만족해서’라는 응답자가 3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에
숱한 정책의 이름 앞머리엔 ‘청년’이 붙는다. 청년 창업, 청년 취업, 청년 사업을 돕겠다는 말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다. 하지만 청년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청년 일자리를 위한 공약은 청년의 미래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비교적 ‘젊은층’이 선호하는 민주당 계열 정당도 다르지 않았다.[※ 참고: 22대 4ㆍ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걸었고, 또 얼마나 지켰을까. 답을 찾기 위해 더스쿠프는 ‘22대
내년 고용허가제 비전문 취업비자(E-9)를 받아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 수가 역대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 근로자를 구하기 쉽지 않은 업종의 구인난을 외국인 근로자(이하 모두 E-9 지칭)로 해소하겠다는 게 정부의 취지다. 하지만 노동계의 비판이 만만찮다. 내국인의 빈자리를 단순하게 외국인으로 메우겠다는 구상도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온다.11월 27일 고용노동부가 노동계에 파문을 일으킬 만한 ‘안案’을 확정했다. “2024년 고용허가제 E-9 도입 규모를 16만5000명으로 확정했다”는 거였다. 올해 12만명보다
한국은 가히 ‘부채공화국’으로 불릴 만하다. 가계빚과 기업부채 규모가 각각 국내총생산(GDP)을 웃돌며 세계 1~3위권이다. 부채 증가 속도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르다. 가계, 기업 가릴 것 없이 부채 총량과 증가 속도 모두 위험하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하며 경제성장률은 1%대를 맴도는데 물가가 잡히지도 않고 고금리가 지속되니 가계도, 개인사업자인 자영업도, 기업들도 불어나는 부채와 이자 부담에 짓눌려 신음한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여러 금융통계로 입증된다. 대출을 3건 이상 끌어 쓴 자영업 다중채무자가 177만8000명으
구리 현물 가격이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신호들이 강해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23일 국정감사에서 “경기침체기가 맞다”면서 “한국은행이 2.2%로 예상한 내년 성장률은 앞으로 한달 정도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고 원점에서 다시 한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스쿠프가 평균 10~18개월 지속되는 경기침체기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알아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한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기 때문에 경기침체기가 맞다”고
지난 7월 국민의힘과 정부가 실업급여를 ‘시럽급여’에 빗대 논란을 일으켰다. 당정이 실업급여를 곡해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지만, 그로부터 한달 만인 22일 고용노동부가 ‘급여기초임금일액 산정규정’ 개선안을 내놨다. 실업급여의 허점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지만, 취약계층의 생계를 위협할 거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실업급여가 악용돼 달콤한 보너스라는 뜻의 ‘시럽급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난 7월 12일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가 주관한 ‘실업급여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이 했던 말이
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비결은 별다른 게 아니었습니다. 재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따고, 눈높이를 낮춘 게 도움이 됐죠. 누군가는 은퇴까지 한 마당에 ‘자격증’까지 취득해야 하느냐고 물어볼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은퇴 후 삶’에도 필수적인 절차란 게 있는 법입니다. 참, 여기엔 한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눈높이’부터 낮추는 겁니다. 2020년 본격화한 코로나19는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습니다. 금융컨설턴트 생활 20년 만에 닥친 가장 큰 위기였죠. 오프라인 강의
# 근속연수가 길어졌고, 평균연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더스쿠프가 코스닥 3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의 근로여건 변화를 추적한 결과다. 팬데믹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한 가운데 많은 직장인의 삶이 개선됐다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양극화가 만들어낸 착시효과가 섞여있는 데다 미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의 벌이로는 삶을 지탱하는 게 만만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내 직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어떻게 변했을까. 팬데믹 후 펼쳐진 2023년 직장인별곡 두번째 편을 살펴보자. ■ 2막 : 기업 = ‘202
실업급여는 최저임금과 함께 대표적인 사회안전망이다. 경제 논리로만 재단해서는 안 된다. 다만, 최근의 논쟁은 경제적 접근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실업급여는 오랜 기간 두 가지 해묵은 논쟁에 시달려왔다. 실업급여가 정말 실업률을 끌어올리고, 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느냐다. 최근엔 실업급여의 방만한 수급 논란이 ‘시럽급여’란 이름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실업급여의 경제학을 짚어봤다. ■ 실업급여의 경제학 ➊ 실업=2004년 한 경제학자는 ‘실업급여가 재취업에 미치는 효과’란 논문에서 “실업급여 수급자의 실업 기간이 비수급자에 비해 2배 정
새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달라진 건 딱히 없다.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쌈박질 중이고, 경제는 도무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민생을 돌볼 여유도 없다. 어떤 당은 입방정을 떤 사람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고, 어떤 당은 돈봉투에 코인까지 아주 난리다. 이럴 때일수록 진짜 지도자가 필요한데, 그럴 만한 인물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적진포해전을 마치고 여수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함대의 탐보선이 달려와 전라도사 최철견의 서간을 전달했다. “4월 그믐 선조가 한양을 버리고 관서지방으로 몽진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
대기업 10곳 중 2곳“구조조정 실행 중” 대기업 10곳 중 2곳은 구조조정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202명(▲대기업 159명 ▲중견기업 260명 ▲중소기업 697명 ▲스타트업 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침체 상황 속 직장인의 고용 불안감’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재직자 중 20.8%가 ‘회사 내에서 희망퇴직ㆍ권고사직 등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아직 실행 전이지만 조만간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37.7%에 달해, 대기업 재직자의 절반 이상이 구조조정을 겪고 있거
누군가는 자영업자를 향해 이렇게 묻는다. “당신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보상금을 받지 않았습니까?” 사실 이 질문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자영업자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보상금을 받은 건 아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변이 또는 신종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이 문제는 또다시 화두로 떠오를 공산이 크고, 그렇다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거다. 더스쿠프가 ‘자영업자 143주 통한의 보고서’를 작성한 이유다. 2년여 넘게 세상을 옥죄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렸다. 때 이른 추위 속에서도 몇몇 상권엔 봄기운이 일렁인다. 모두
등산 모임, 맛집 탐방, 계모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여러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단순히 친목을 위한 모임이라면 지출 절감을 위해서라도 계속 참여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도 한달에만 모임비를 42만원씩 쓰고 있었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부의 사교활동을 점검해봤다.중년 가장의 삶을 다룬 OTT 드라마 ‘위기의 X’가 요즘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권고사직을 당해 잘나가는 대기업 차장에서 하루아침에 백수로 전락한 주
은퇴를 앞둔 이들이 제게 꼭 묻는 게 있습니다. “금융계에서 일해오셨는데, 은퇴 후 선택한 현장 일은 어떤가요?” 평생 화이트칼라로 살아왔는데 몸이 버텨주냐는 질문입니다. 전 이렇게 답합니다. “현장에서 일하면 건강이 더 좋아집니다. ‘주주야야비비’란 독특한 근무패턴도 나이 든 은퇴자에게 훨씬 더 유리합니다.” 화이트칼라에서 블루칼라 되기. 이번엔 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주주야야비비. ‘이틀 주간, 이틀 야간, 이틀 휴무’란 스케줄로 돌아가는 근무 패턴입니다. 주말이나 연휴에는 규칙적으로 쉬는 게 힘들지만, 대개의 경우엔 자유
5060세대는 말합니다. ‘아직도 일할 힘이 충분한데, 사회가 시간을 주지 않는다’고요. 2030세대도 일자리를 찾기 힘들긴 하지만, 이 목소리에 설득력이 없는 건 아닙니다. 어쩌면 2030과 5060이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우리 사회의 몫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5060세대가 2030세대와 똑같은 일자리를 찾으려 하면 안 됩니다. 2030세대가 원하지 않는 지점, 그곳에 5060세대의 수요가 있을지 모릅니다. 제가 재취업에 성공한 게 올 5월이니 벌써 100일이 훌쩍 흘렀군요. 지금 제가 근무하는 곳은 물
# 여기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을 위한 독특한 회사가 있다.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이하 서여주)다. 지난해 9월 서초구의 100% 출자로 출발한 이 회사는 결혼과 출산, 임신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유연한 형태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한다. # 이곳 서여주에서는 ▲플랜테리어 브랜드 ‘늘풀’ ▲여성늘봄카페 ▲서리풀 아트테리어 ▲공공시설 클린사업을 추진 중인데, 여기에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추가했다. 엄마표 어린이 재능교육 플랫폼 ‘꿈이꿈틀’이다. # ‘꿈이꿈틀’은 경단녀들이 직접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 물가는 연일 오릅니다. 나라 경제는 성장이 멈췄다고 합니다. 지갑은 얇아질대로 얇아졌는데, 어디서 채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취업문은 더 좁아졌습니다. 재취업의 길은 가시밭을 방불케 합니다. 그렇다고 사회적 안전망이 튼튼한 것도 아닙니다. 어제도 걱정, 오늘도 걱정, 내일도 걱정할 듯합니다. # 걱정이 먹구름처럼 밀려와 앞을 막았습니다. 한치 앞을 보기 힘듭니다. 막막하고, 벼랑 끝에 서있는 듯합니다. 모든 게 여기서 끝날까요? # 아닙니다. 먹구름은 이내 사라질 것이고, 그 사이에서 밝은 해가 떠오를 겁니다. 먹구름에서 내
올해로 60살이 된 필자는 최근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금융컨설턴트의 은퇴편지’를 쓰기 전부터 재취업 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니, 2년이나 걸린 셈이네요. 그만큼 50~60대의 재취업이 쉽지 않다는 얘기일 겁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필자의 ‘재취업 성공기’를 공유할까 합니다. 60대에 접어든 저도 재취업의 문을 뚫었으니, 누구든 할 수 있을 겁니다.은퇴 후 삶은 세번째 인생, 이른바 ‘서드 라이프(third Life)’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자산가가 아니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기간일 겁니다. 필자 역시 ‘서드 라이프’를 준
스토킹호스 방식? 쌍용차의 험로쌍용차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3월 28일 인수자인 에디슨모터스가 잔여 인수대금(2743억원)을 내지 못해 인수 · 합병(M&A) 계약이 해지되면서다. 쌍용차는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해 신속하게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최근 상거래 채권단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까지 가시화된 건 없지만 인수의향자들과 접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공개경쟁입찰뿐만 아니라 수의계약,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등 다양한 매각 방식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참고
전성기가 훌쩍 지난 릭 달튼은 끝내 퇴물의 마지막 행로인 이탈리아 ‘스파게티 서부극’에 출연한다. 그곳에서 지금 할리우드에선 받기 힘든 돈을 받고 결혼도 한다. 영화를 찍은 그는 친구이자 집사인 ‘스턴트맨’ 클리프를 해고한다. 그 무렵, 불행인지 행운인지 히피족들이 쳐들어온다.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한때 잘나갔지만 어느새 배우로서 내리막길에 접어든다. 오르막길은 한 걸음 한 걸음이 힘들지만 내리막길은 청룡열차처럼 정신없다.달튼은 할리우드의 한 레스토랑에서 감독이자 ‘배우 중개업자’인 마빈 슈워츠를 만난다. 정리해고를 예